스님의하루

평화재단
4월 26일 법륜스님 이야기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
, 눈부신 아침 햇살과 맑은 하늘이 싱그럽습니다.
어제 대전 강연을 마치고 늦게 서울정토회관에 도착하신 스님은
오늘도 조찬 강연이 있어
,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730,
시청앞 플라자호텔에서 회현로타리클럽 초청으로 ‘2012년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 균형잡힌 강연이라며 스님의 강연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회현로타리클럽 조찬 모임에서의 법륜스님 강연>

오전에는 경기 광명시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
강연장으로 찾아온 19대 국회의원 이언주 당선자와 양기대 광명시장과
간단한 차담 후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
224
석인데, 450명이 참가해서 통로와 무대에까지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질문의 사연들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양기대 시장님이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다고 이야기를 해서 인지,
질문자 중에도 2명이 깨달음의 장을 다녀와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9명이 질문을 했는데 그 중 3사람이 남자분이었습니다.
강연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남자 분들의 질문이 늘어가고,
또한 내어놓기 힘든 개인사나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딸이 3명인데, 남자 아이를 하나 더 갖고 싶은데
부인이 승낙하지 않는다는 한 남자분은
부모 자격이 없다고 호되게 스님에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
그냥 부인과 합의해서 아이 하나 더 낳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남자 아이를 갖게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생각이다, 그러면 딸들이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남자나 여자나 차별없는 마음으로
, 있는 그대로 자식을 사랑해야 한다는 스님 말씀.

직장에서 능력이 부족해 승진도 안되는 것 같고 대인 관계도 어려운데
결혼해서 가정까지 있으니 직장을 그만 둘 수도 없다는 젊은 남자분의 질문에는
직장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 현재의 상태를 즐거이 받아들이고 감사기도를 해야 한다,
정신쇠약의 분기점에 와 있기 때문에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감사히 생활해라는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사는 친구 여동생의 돈을 투자하도록 도와 줬는데
오히려 손해가 나게 되어
, 마음이 불편하다는 남자 분은,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의도적으로 나쁘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탁 마음을 접어야 한다
, ‘죄송합니다하고 끝내면 된다,
선택은 그 사람이 한 것이다, 자기가 책임질 일이 아니라는 스님 말씀에
, 알겠습니다큰소리로 대답하며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광명 평생학습원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사람들>

오늘은 오전도 그렇고
, 오후도 그렇고
질문자들이 스님의 답변에 대해 가볍게 받는 분위기였습니다
.
그래서 강연장 분위기도 활기차고 밝은 느낌이었습니다.

오전 강연을 마치고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에 싸온 도시락과 오전 강연에서 준비해준 김밥을 먹으면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2, 미국 국무부 관리들이 찾아와 스님과의 면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4시에도 약속이 있었습니다.
4시 약속을 마치자마자, 차를 타고 인천으로 향하면서
차안에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
오늘은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봄나물을 보내줘서, 봄나물로 도시락을 쌌습니다.
응개잎, 취나물, 머위, 원추리 등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도록 준비를 했는데,
비록 달리는 차안에서지만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신 것 같습니다.

겨우 강연시간에 맞춰서 인천 동구 강연장인 재능대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강연장이 넘쳐서 통로, 무대까지 앉는데,
인천 동구에서는 좌석이 좀 비었습니다. 그래도 389명이 참가해서
많은 질문 속의 인생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

질문 중 중학생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14
살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6학년까지는 공부도 안하고 열심히 놀았는데,
중학교 들어와서부터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사회나 과학은 배워놔도 어른이 되어서도 쓰지 않잖아요? 하면서
굳이 사회와 과학 공부를 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
중학생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왜 안 쓰여요? 인생의 기초 상식이 되죠. 과학을 배워야 올 겨울이 왜 더 추웠느냐?
온난화로 추워졌다, 온난화면 따뜻해져야 할 것 같은데, 왜 더 추울까?
북극의 제트기류가 휘어지면서 찬 공기가 내려와서 그렇다-
이런 것이 다 일상 생활과 관계가 있어요.

우리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를 시험치기 위해서 하면 안 됩니다.
보통 시험이 목적입니다. 대학나온 사람은 많은데 물어보면 중학교 수준이 안 됩니다.
학생이 엄마를 보니까, 중학교 수준도 안 되는데 왜 사회나 과학을 배우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공부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시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험치고 나면 버리고
, 시험치고 나면 버리니까, 대학까지 나와도 모릅니다.
공부 자체가 목적이 되면, 중학교만 나와도 중학생을 가르칠 수 있고,
고등학교만 나와도 고등학생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나는 공부 자체가 필요해서 공부를 했어요.
학생도 시험과 관계없이 공부 자체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험치기 위해서 억지로 공부하지 마세요.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지식이다 하고 공부하면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해결 됐어요?”



강연 후 스님에게 책 사인을 받으며
약간 부끄러운 듯 씩
- 웃던 여중생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인천 동구에서는 공부에 대해 질문하는 여중학생,
남자 친구를 엄마에게 소개해야 하는지가 고민인 여대생,
이해력, 사고력을 넓힐 수 있는 공부가 아닌 과 공부에 회의를 느끼는 남자 대학생,
완벽을 추구하는 연구소 연구원,
사위 둘 본 아주머니의 집안 갈등,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음주운전을 하는 애인과의 결혼에 대해 질문하는 아가씨,
아파트내 인명 사고로 인한 긴급대책 활동을 했던 아주머니 이야기,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딸의 애인이 못마땅한 어머니,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고등학교 교사 등 참 다양하고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재미있고, 명쾌하고 시원한 시간이었습니다.

책 사인회를 하는 스님에게 선물도 들어 왔습니다.
알로에 음료수 한 병, 여러 개의 두유가 든 봉지 하나, 그리고 부케처럼 예쁜 장미 꽃다발.


스님은 강연을 마치고 다시 평화재단으로 와서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도 스님 방의 불은 늦은 밤에야 켜집니다.

내일이면 벌써 이번 주의 마지막 강연입니다.
내일은 오전에는 강원도 평창, 오후에는 강릉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지난 주 강원도 원주에 갔을 때는 벚꽃이 아직 피지 않았었는데,
내일 강원도의 벚꽃은, 강원도의 산천은 우리를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까요?
살짝 기대를 해 봅니다.
내일은 강원도로 봄놀이 떠납니다.

 

전체댓글 9

0/200

Jaye

오늘도 감사합니다 스님

2025-01-17 21:52:40

꿈을가져라

응개잎, 취나물 등으로 식사하시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어요. 가족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네요..ㅎㅎ..

2012-04-28 14:20:21

들국화

스님 방의 불은 늦은 밤에야 켜집니다. ^^ 켜지고 나면 안 꺼지거나 새벽에 꺼지죠...

2012-04-27 2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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