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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차 만일결사 1차 천일결사 10차 백일기도 입재식의 문은 연 것은 공동체지부였습니다.
94명의 공동체 성원들이 참여한 이번 입재식 공연은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공동체지부가 주인공으로 나선 뜻깊은 무대였습니다. 주리반특 드라마와 법사님들의 합창은 수행의 진심과 감동을 전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이번 공연은 사회를 맡은 김병조 님의 말처럼 ‘특별한 공연(Special Event)’이었습니다. 서울, 두북, 문경, 해외 공동체에서 모인 94명의 구성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드라마와 합창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정토회 입재식 행사에서 공동체지부가 공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강당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 모두가 큰 박수로 그 뜻깊은 무대를 반겼습니다.
공동체지부가 선보인 첫 무대는 주리반특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였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한 줄조차 외우지 못하던 ‘동네 바보’ 주리반특이, 티끌을 쓸고 때를 닦으며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은 언제 들어도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입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공동체지부 성원들의 수행 속 고충과 진심이 녹아든 작품이었습니다.
공동체에서 수행자로 살아가다 보면 청소, 빨래 같은 허드렛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자칫 수행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잘한 일들을 하면서 내가 과연 언제 깨달을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도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럴 때마다 주리반특 같은 경전 속 인물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합니다.
공동체 성원들이 얼마나 드라마를 잘 만들었는지, 공연 내내 청중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주리반특과 부처님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법륜 스님마저도 크게 웃으며 무대를 즐기셨습니다.
드라마가 끝난 뒤, 대강당에 ‘거위의 꿈’이 울려 퍼졌습니다.
“난 꿈이 있어요~”라는 첫 소절이 흐르자, 깊고도 따뜻한 음색에 객석은 숨을 죽였지요.
그 감동을 더한 건, 이 노래를 부른 이들이 바로 공동체 소속의 여섯 분 법사님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내 가슴 깊숙이 간직했던 그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이처럼 가슴을 울리는 가사와 함께, 무대 뒤 대형 화면에는 정토회 초기 시절, 법륜 스님과 함께 길을 걸어온 법사님들의 젊은 날 사진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젊은 날의 푸르른 모습과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무대에 선 법사님들의 자태가 겹쳐지며, 불법을 전하는 일에 일생을 바쳐온 그 숭고한 여정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관중석 여기저기서 울컥한 탄성이 새어 나왔고, 어느새 모두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법사님들의 열창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삶 그 자체를 담은 한 편의 이야기처럼 다가왔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사회를 맡은 김병조 님은 “수십 년 방송을 해오며 수많은 무대를 봐왔지만,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법사님들의 삶이 노래의 가사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었던 것이겠지요.
놀랍게도,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거위의 꿈' 노래를 처음 접했다는 법사님들이 무대를 이토록 감동적으로 완성해냈습니다. 불모지 같은 현실 속에서도 정토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들의 삶이, 바로 이 무대에서 진한 울림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동체의 마지막 공연은 데이식스의 ‘Welcome to the show’를 개사한 노래와 군무였습니다. 공동체 식구들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칼군무와 함께 힘찬 노래를 선보였고, 대강당은 순식간에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입재식 현장 참가도, 현장 취재 소임도 처음인 저에게 이번 공연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처럼 다가왔습니다. 특히 “내 전부를 바칠게, 이 법을 세상에 전할게”라는 가사에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토회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온 공동체지부 성원들의 노고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공동체의 이 감동적인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저만의 바람은 아닐 것입니다.
글_김선숙(경기광주지회)
사진_'스님의하루팀', 박정민(남양주지회), 김난희(원주지회)
영상_공동체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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