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복지
동래법당에서 시작합니다-JTS 부산다문화센터 개원식

부산 정토회 동래법당이 JTS 부산 다문화센터로 새롭게 단장하고 3월 2일 개원식을 했습니다. 일찍부터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3층 입구에서 화사한 미소로 대중을 맞아 4층 식장으로 안내합니다.

법당에서 대중이 모이는 것이 얼마 만이냐며 반가운 인사가 여기저기서 이어집니다. 예상보다 참석 인원이 많았습니다. 다문화 주민들이 도착하자 봉사자들이 먼저 살뜰히 챙겼습니다. 5층에도 자리를 마련했지만, 대중들은 좁아도 서로서로 곁에 앉았습니다.

사회는 동래지회 이승주 지회장이 맡았습니다.

거제모둠이 댄스팀을 꾸려 신나게 흥을 돋웠습니다. '사랑스러워'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여기저기 앵콜이 터져 한 번 더 공연하자 대중은 옆 사람과의 벽을 허물며 흥겨워했습니다.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이 인사를 이었습니다.

“오늘 아주 뜻깊고 감사한 날입니다. 동래법당은 지방에서 제일 먼저 개원한 법당으로 정토회 역사에서 굉장히 뜻깊은 곳입니다. 선배 도반님들, 법사님들도 많이 나온 이곳에서 JTS 부산 다문화센터를 개원한 것을 축하드립니다.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화단을 이루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지역에서부터 서로 화합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2023년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인들은 250만을 넘었습니다. 10년 후에는 500만 정도 예상하니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입니다. 그럼에도 다문화인들은 사회적 차별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JTS는 안산에 다문화센터를 열고 의료인정토회와 함께 의료지원 같은 복지를 시작으로 다문화 사업을 펼쳤으며 알찬 실적을 냈습니다. 이를 경험으로 정토회는 10년, 20년 후 다문화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하고자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법륜스님이 큰 방향을 제시하고 대중이 결정한 그 첫 출발을 부산 다문화센터에서 하게 됨을 안 대중들은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이어서 JTS대표 김기진 님이 인사했습니다.

“JTS 부산 다문화센터는 우리 JTS에서는 2호점이지만 실제 대중 주체로는 1호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안산은 JTS에서 주관했던 것이니까요. 코로나로 국내 법당이 잘 쓰이지 못할뻔했는데 이렇게 잘 쓰여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30년 넘게 이 건물을 우리 건물처럼 쓸 수 있게 해준 건물주께도 감사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이렇게 지켜온 도반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보람이 더 크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스리랑카에서 구호 사업을 하는 것도 안산 JTS에서 인력을 배출해 자국에 도움을 준 경우입니다. 앞으로의 사업도 그런 방향으로 나가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그런 부산 다문화센터가 되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부산 다문화센터 실행위원장을 맡아 큰일을 한 금정지회 지회장 김상미 님이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김상미 님은 울컥 하다는 말로 첫마디를 열며 PPT를 띄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다문화센터 TF팀을 꾸려서 다섯 차례 회의를 했습니다. 공사를 앞두고 시간이 임박해서는 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꿔서 또 세 번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

“공사 진행 현황입니다. 정말 많은 분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2024년 1월 15일 동래법당 답사를 하고 1월 19일 법당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동래지회 금정지회가 모둠 활동으로 동래법당 당직을 하고 있는데 동래지회의 7개 모둠에서 적극적으로 법당 정리를 했습니다. 재활용이 힘든 책상과 오래되고 낡은 이불 등을 2차에 걸쳐 폐기물 처리 진행했고 활용 가능한 짐은 두북 살리고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잘 쓰이기를 바랍니다.

화장실 공사가 클 줄 알았는데 다행히 배수관이 잘 살아 있어 부품 교체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3층, 4층, 5층 도배 작업은 짐 정리하고 가구를 들어내는 것이 큰일이었습니다. 리모델링 없이 오래 사용한 건물이다 보니 물이 새고 곰팡이가 펴서 벗겨내느라 도배하시는 분들과 봉사자분들이 엄청 고생했습니다. 3층 도배를 2월 24일 최근에 완성했습니다.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본부에서 온 의료용 베드와 물품을 배치하고 청소하고 바닥 치우고 페인트공사로 더러워진 곳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4층, 5층 곰팡이를 제거하고 벽지를 뗐습니다. 지금 계신 곳이 4층인데 보시는 데로 3층, 4층 다 LED로 전구를 교체하고 인터넷 연결을 3월 1일 어제 아슬아슬하게 완료했습니다. 5층 도배공사도 어제 마쳐서 오늘 JTS 부산 다문화센터를 개원했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터진 대중의 환호와 박수소리가 유리창을 흔들었습니다.

회계 보고에 이어 PPT 한바닥을 꽉 채운 보시자 명단을 끝으로 김상미 님의 보고가 끝나자 대중들 사이엔 이심전심의 마음이 감돌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했습니다.

의료인정토회는 전국 정토행자들 중에서 의사, 간호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 직종을 가진 도반들이 만들었습니다. 5년 전에 직종의 특성을 가지고 창립한 봉사단체입니다. 전국에 한 300명 정도 회원이 있고, 부산울산지역 회원은 51명입니다. 대표인 김진석 님이 앞으로 나와 인사했습니다.

“안산에서 2년 진료해보니 처음에는 봉사자들이 열 명 나오고, 환자는 한두 분 오셨습니다. 그중에 약간 중풍이 와서 반신불수 가까이 되신 분을 정성으로 치료하니 굉장히 좋아져 불교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그분 소개로 환자들이 늘면서 지금은 매주 30명 안팍의 환자들이 옵니다. 봉사자들을 더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부산 다문화센터도 초기에는 환자가 많지 않겠지만 세월이 흐르면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아픈 것을 다 낫게 할 수는 없지만,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는 정도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부산 다문화센터 의료 준비하느라 제일 고생한 정병태 님이 개원식에 참석한 11명의 회원을 한 분 한 분 소개하자 대중은 박수로 감사를 보냈습니다.

유수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대중은 몹시 반가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스님은 온라인에서 화면만 보고 별 재미가 없었는데 직접 보니 직성이 풀린다며 특유의 친근함으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동래법당은 정토회 최초 법당인 홍제동법당 이후 가장 오래된 법당입니다. 법륜스님과 젊은 청년들이 모여 출발한 곳으로 빈그릇운동에도 함께한 좋은 전통이 있습니다. 30년 세월이 지나 이곳에서 다시 대중이 주최한 다문화센터의 첫 출발을 함께 하니 뭉클합니다.

안산은 시민의 10%가 다문화인으로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인들이 없으면 안 되는 사회입니다. 저출산 시대라 농업, 공업, 수산업, 건축 현장 등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다문화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잘 살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일 민족을 주장하고 시민의식이 일부 부족하다 보니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이 심해 고용여건이 열악합니다. 법률제도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저임금에 노동차별, 비인간적인 대우에 의료지원이나 법률지원을 못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혼이민자들의 경우 한국 남성은 결혼 대상자가 필요하고 외국 여성은 삶의 변화가 필요해서 결혼을 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언어폭력이나 폭행 등 인권 문제가 많습니다. 자녀 양육의 어려움도 큰 문제입니다. 이 아이들이 언어 부족으로 인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중도 포기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이등 국민이 될 소지가 있고 열등의식으로 인해 미래에 폭력적인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나라 역사와 언어를 가르치면 집안에서 갈등을 겪지 않고 엄마의 모국을 존중하고 학교에서도 기죽지 않게 됩니다. 이분들이 자기 문화와 언어를 잃지 않고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사업을 펼쳐야 합니다.

다문화센터 역할의 첫 번째는 빈곤, 의료, 법률 지원이나 공간 지원과 같은 다문화인들을 위한 지원입니다. 이런 좋은 선례가 늘어나면 지자체나 다른 시민단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덜 겪도록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세계전법입니다. 다문화인들을 지원하다 보면 이분들 중 일부는 다시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와 연대해 도움을 주고받았던 분들이 활동가가 되어 해외지원사업의 활동 주체로 참여하거나 전법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돈 벌러 왔다가 정토회와 인연이 되어 지도법사님 법문을 듣고 붓다 담마를 배워 행복한 삶을 산다면 모국에 돌아가서 바른 지도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가늠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법문 중에 유수스님은 뒤늦게 참여한 사람들이 보이자 두 차례에 걸쳐 앞으로 바싹 당겨 앉자고 했습니다. 다문화인들과 대중들이 촘촘히 붙어 앉았습니다. 30여 명의 다문화인을 포함 200여 명 대중이 불편함을 조금 나누니 공간은 금세 훈훈함이 가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수스님은 ‘붓다 담마의 제자라면 내가 뭘 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이 서툴고 부족한 부분을 내가 좀 지원한다는 가족 같은 마음으로 다문화센터를 운영해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유수스님의 마무리 말씀에 대중은 우렁찬 박수로 대답하고 정근과 희사를 했습니다.

부산울산지부 담당 법사인 혜등명 법사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마무리 인사를 듣고, 사하지회 이찬순 님과 모둠원이 준비한 노래 '행복해요'를 다문화인들과 함께 부르며 율동을 따라 했습니다. 행복한 노랫말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하모니카 선율에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케이크를 함께 자르며 마무리를 하고 사홍서원을 끝으로 식을 마쳤습니다. 촘촘히 앉았던 방석을 정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중들은 3, 4, 5층에 둥글게 나눠 앉아 반갑게 얼굴을 마주하고 다과를 나눴습니다. 30여 명의 다문화인도 다과를 마주하고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문화인들은 멀리서 보면 다른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별반 다를 것도 없는 우리의 좋은 이웃입니다. 전국에 가족지원센터는 211개로 운영되고 있으나 다문화가정 지원센터는 20개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부산 다문화센터가 다문화 가족들의 교류의 장소, 문화 소통의 공간, 어려움도 나누고 재능도 나누는 공간으로 잘 쓰이길 바랍니다.


아, 아!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센터운영을 위한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변호사, 의사, 노무사, 한국어 교사, 공양, 당직 등 센터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의 재능 기부를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글_이주현(부산울산지부 동래지회)
사진_안화순(부산울산지부 동래지회)&모자이크 붓다 밴드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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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돌

부산 다문화센터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함께하신 모든 님들에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4-04-04 07:34:25

임영현

회원 기본 교육의 실천 과제 중에 하나가 "정토행자의 실천"을 읽고 소감 나누기여서 읽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들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에서 감동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03-30 08:05:35

노태현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4-03-28 12: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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