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북미지회
동에 반짝, 서에 반짝! 떠오르는 북미의 샛별

북미지회에서는 매일 새벽 5시, 온라인으로 천일결사 공동 정진을 합니다. 하루에 한 번도 아니고 세 차례, 동부, 중부, 서부 시간으로 한 두 시간 시차를 두고 열립니다. 주말 공동 정진에서 매일 하는 공동 정진이 생긴 건 “제가 해보겠습니다.” 하고 손을 번쩍 든 봉사자들 덕분입니다. 일일 공동 정진을 제안하고, 지난 6차 백일기도부터 300일을 향해 달리고 있는 북미 공동 정진팀을 소개합니다.

자리이타의 정석, 김도연 님 (뉴저지 모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적성은 이과였지만,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은 있었지만, 좌충우돌하면서 좌절을 겪었습니다. 방황하던 시기에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15년 전 남편의 고향 캐나다 동부 작은 마을로 왔습니다. 돈보다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고 세상에도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수리 물리학과 학부생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탑 앞 시부모님과 (왼쪽 두 번째 김도연 님)
▲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탑 앞 시부모님과 (왼쪽 두 번째 김도연 님)

날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학교에 가지 못하니 무기력감에 빠졌습니다. 학교에서 본 무슬림 친구들의 기도하는 모습이 떠올라 나도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108배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절하는 법을 검색하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기 시작했고, 행복학교에 등록했습니다. 108배를 열심히 할 것 같아 2021년 가을, 정토 불교대학에 등록했습니다.

날라리처럼 다녔는데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스님이 수행적 관점에서 불교를 설명해 주어 좋았습니다. 스님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정토회 운영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신뢰가 갔습니다. 정토회의 이념과 사상이 내 뜻과 딱 맞다는 생각에 경전대학 졸업 후, 2022년 가을 5차 전법교육을 신청했습니다. 발이라도 담그고 가다 보면 세상에 도움 될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혼자는 잘 못해서

전법회원 신청자 교육의 필수 과정인 깨달음의 장1에 참가해 정성스럽게 차려진 밥을 먹으며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것은 정성이다. 후에 불교대학 진행자가 되면 '정성을 다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천일결사 기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습니다. 나처럼 혼자 정진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공동 정진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으쌰으쌰! 해도 한 두 주 공동 정진을 연장하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의지하고 부담을 줘서는 안 되겠다. ‘한다면 혼자라도 해야겠다.’는 각오를 세웠습니다.

그즈음, 깨달음의 장 동기이자 같은 반 불교대학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던 김서영 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내가 "동부 쪽 공동 정진을 매일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하니, 김서영 님은 "서부 쪽 공동 정진을 맡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법사님과 의논하고 지회에도 건의하여 지난해 8월, 6차 백일기도 기간 중 북미지회 일일 공동 정진의 운영이 결정되었습니다.

동부 쪽 공동 정진을 맡고 불교대학 담당을 맡았습니다. 동부와 한 시간 시차가 있고, 서부와 두 시간 시차가 있는 중부 지역 학생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마침, 정일사2 기간으로 매일 300배 정진을 추가로 할 때였습니다. 매일 300배를 추가로 할 수 있으면 108배를 한 번 더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7차 백일기도부터 내가 진행하기로 하고 중부 공동 정진도 신설했습니다. 동부에 사는 도반들도 새벽 5시를 놓치면 한 시간 뒤에 있는 중부 공동 정진에 참여하니 시작하길 참 잘했다 싶습니다.

소임 덕에 정진하고, 정진 덕에 성장

'매일 빠지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늦잠 자서 공동 정진 방을 열지 못하면 혹시 '오늘 탁 마음 내어 온 도반이 다시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하겠다고 하면 결국 그냥 하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소임이 있어 새벽 정진을 날마다 할 수 있는 것이 내 복입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하지만, 나는 이 소임이 고맙습니다. 소임 덕에 정진하고 정진 덕에 내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열정만 있었지, 마음은 성장이 덜된 아이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진하면서 내 마음을 매일 성찰할 수 있으니 힘든 일이 생겨도 방황하지 않고 바로 다시 마음을 돌이킬 수 있습니다.

매일 하는 새벽 정진은 내게 수학 공부 같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과학 공부를 하려니 수학이 약해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공부했습니다. 지금도 수학 과외를 하면서 기본을 계속 연습합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다음 단계를 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경험상 어쩌다 한 번씩 하는 정진은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 150일 정진을 꾸준히 하니 몸이 익숙해지고, 몸이 익숙해지니 집중하기 편해졌습니다. 다리 운동이 되더라도 100일은 해보라는 말을 이제 잘 알겠습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봉사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남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돌아보는 선배 도반은 나의 귀감입니다. 그런 도반에게 조언을 얻는 것도 참 좋습니다. 한발 물러서 있던 내가 자꾸 마음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다 도반들 덕분입니다. 내 마음이 바뀌니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법륜스님을 통해 불법을 배워 사람의 마음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습니다. 사람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겠구나. 그러니 힘껏 전법 해야겠구나. 나에게 공동 정진은 믿음입니다. 개개인이 스스로 정진해 자신의 문제를 풀고 마음의 때를 닦아내면 좋은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음을 나는 믿습니다.

발상의 전환, 김서영 님 (오씨모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염세적이었습니다. 비판적이고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남 탓, 환경 탓을 습관처럼 하고 살았습니다. 괴로운 삶을 바꿀 계기가 절실했던 4년 전,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정토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불교대학을 졸업해도 전혀 행복해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경전대학에 가서 천일결사에 입재하면 뭔가 달라진다.'고 하여 입재했습니다. 108배가 힘들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행복해졌다고 하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도 언젠가 바뀌겠지'라고 믿고 싶어 졸업 후 일반 회원에 가입했지만, 수행법회는 어색했고 불편했습니다. 머리로는 좋은 것을 알겠지만, 정토회에 계속 붙어 있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내다 경전대학 재수강 신청을 했습니다. 졸업생은 재수강을 할 수 없는데 그해에는 특별히 허용되었습니다. ‘한 번만 더 해보자. 내 삶에도 변화가 생길지?’ 신혼여행에서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할 만큼 간절했지만, 여전히 딱 잡히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끈을 놓으면 영영 행복해지는 일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정토회에서 하라는 것은 다 해야겠다 싶어 6차 전법교육을 신청했고 2023년 봄에 깨달음의 장에 참석했습니다. 머리를 탁 맞은 것 같았습니다. 원망할 대상이 없다는 깨우침을 잊지 않고자 한동안 열심히 새벽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다 한국에 다녀오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번 놓쳤더니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왜 없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21일 공동정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혼자는 힘들지만, 같이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전법회원 신청자 교육을 진행하는 도반에게 "왜 우리 지회는 공동정진을 매일 하지 않냐?"고 따지듯 물었습니다. "봉사자가 없어 그렇다. 미안하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봉사자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그렇게 전법회원 신청자 교육을 마치고 불교대학 돕는이로 실습할 때였습니다. 천일결사 기도 맛보기로 공동 정진을 하니 새벽에 일어나 좋았습니다. 한편으론 자책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임으로 하면 되는데, 왜 혼자 하면 안 되지? 왜 나는 나와의 약속을 못 지킬까?’ 하지만 관점을 바꿔 생각하니, 나는 책임감이 강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면 남들과 약속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어느 날 연말 휴일 아침, 공동 정진 방에 나만 들어왔습니다. 진행자도 학생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누가 있든 없든 구애받지 않고 여여히 기도하며, ‘나는 수행자’라는 마음으로 자유로웠습니다.

2024년 9월 샌디에고 영어 강연 봉사
▲ 2024년 9월 샌디에고 영어 강연 봉사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되지!

지난해 봄, 처음으로 불교대학 진행자 일을 맡았습니다. 학생들이 천일결사 맛보기를 할 수 있도록 공동 정진을 일주일 했습니다. 서부에서는 제가, 동부에서는 김도연 님이 하겠다고 지원했습니다. 연장해서 결국 그 학기 끝까지 매일 공동 정진을 했습니다. 혼자는 부담스러워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는데, 김도연 님이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마음을 내는 걸 보고 저도 용기가 생겼습니다.

마침, 정일사 기간으로 나를 점검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법회원으로 평생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저는 지속 가능한 행복을 찾고 싶었습니다. 꾸준한 정진이 답인 것 같은데, '혼자는 못하니 공동 정진 꼭지 일을 맡아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부족한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네.’ 나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 공동 정진은 저에게 지속 가능한 행복입니다. 어느덧 제가 천일결사에 입재한 지 1,000일이 지났습니다. 3년을 수행하면 개인이 변한다고 했는데, 저는 요즘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오늘도 작은 성공을 쌓았다!’ 하며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남편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입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기척에 남편도 같이 깹니다. 피곤할 텐데 싫은 내색하지 않고 저를 이해하고 지지해 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남편은 아나운서와 성우로 활동한 적이 있어 공동 정진에 필요한 경전 독송 녹음을 부탁하니 기독교인이지만, 선뜻 해주었습니다. 초기에는 봉사자가 없었지만, 지금은 공동 정진에 참여하는 도반들이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녹음 봉사를 맡고 있습니다. 남편의 경전 독송을 들을 때는 마치 남편과 함께 기도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지금은 여러 명의 봉사자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경전을 읽어 듣는 재미와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어 좋습니다. 여러 도반의 아이디어와 수고로 공동 정진 진행 자료를 경전 독송 음원을 포함한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정진할 때는 영상만 화면에 공유하니 진행이 예전보다 쉬워졌습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하니 행복합니다. 공동 정진에 참여하는 모든 도반의 공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잘 웃습니다. 활발하고 밝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불편하고 낯을 가렸는데,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나누기도 진솔하게 주저 없이 합니다. 어둡고 괴로웠던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꾸준히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 만나는 설렘, 양혜정 님 (밴쿠버오씨 모둠)

유투브의 스님의 명쾌한 법문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108배를 매일 하면 좋다는 말을 듣고, 2016년쯤 혼자 시작했습니다. 하다 말다 했습니다. 이후 행복학교를 거쳐 2021년 봄, 정토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공동 정진에 참여하고 경전대학 졸업을 앞두고 2022년 2월 초 10-8차 천일결사에 정식으로 입재했습니다.

나는 도반들과 뭐든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공동’으로 하는 것은 빠지지 않는 편입니다. 토요일 아침에는 천일결사 공동 정진에 참석했고, 일요일 아침에는 공동 명상에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명상 꼭지를 맡은 도반이 진행을 못 하면 가끔 대신 진행했습니다. 어쩌다 이제는 제가 북미지회 명상 꼭지를 맡았습니다. 지난 6차 백일기도부터 천일결사 공동 정진을 매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 드디어!'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서부 공동 정진에 참석했는데 김서영 님이 혼자 진행을 맡아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나누어 진행하면 도움이 될까 싶어 요청했습니다. 며칠은 김서영 님이, 며칠은 제가 맡아 진행합니다. 도울 수 있어 마음이 좋습니다.

어떤 그릇에도 담길 수 있는 물 같은 사람

저는 일반 회원입니다. 정토회에서 마음공부 하는 게 좋아 경전대학을 졸업하고 4차 전법교육을 신청했습니다. 학생으로서 보살핌과 챙김을 받으며 교육을 받을 때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은 용기가 없어 실습 첫날에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법회원은 되지 못했고, 이후 자책을 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 가을, 그룹장 소임을 맡고 있을 때 결원이 생겨 경전대학 돕는이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전 기억이 떠올라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 부딪쳐봤습니다. 학사 중간에 투입되어 비록 3개월 정도 했지만, 돕는이로 봉사하면서 스님 강의도 다시 듣고, 학생들의 나누기를 듣는 것이 정말 큰 배움이었습니다.

저의 서원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그릇 저 그릇 어느 그릇에도 담길 수 있는 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는 저는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계속 부딪히면서 경험을 쌓으려고 합니다. 공동 명상이나 정진을 진행할 때 영상이 멈추는 경우도 있고, 음 소거를 하지 않아 참가자의 소리가 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런 돌발 상황에 그때그때 대처하면서 경험을 쌓으니 조금씩 덜 긴장하게 됩니다. 부지런히 배우고 연습해 실무에 익숙해지고 편해져 잘 쓰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올봄에 시작하는 10차 전법교육을 신청했습니다.

전에는 몰랐던 내 마음

정토회에서 수행하고 활동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래서 계속하고 싶습니다. 전에는 남에게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고, 애를 많이 쓰고 살았습니다. 누가 내게 안 좋은 소리를 하거나 등을 돌리면 외롭고 힘든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제가 좀 단단해진 것 같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서운했습니다. 지금은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아다니지 않고, 내가 내 마음을 보고, 들어주고,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편안함이 얻어지는가 싶습니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이것저것 꺼내 살펴보면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럴 수 있지’ 하고 관대해집니다.

가족과 함께 뒷줄 오른쪽
▲ 가족과 함께 뒷줄 오른쪽

공동 정진은 제게 설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도 살았네!’ 할 수 있어 설레고, 화면 저쪽에 함께 하는 도반들의 모습을 보며 설렙니다. 제가 봉사하는 것은 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벽같이 나오는 도반들이 있고, 이것저것 하고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얻는 감동입니다. 혼자는 흔들릴 때도 있고 빼먹기도 하지만, 약속하면 하게 되니 봉사는 내게 득입니다. 새벽 정진은 남편도 아이도 자는 시간으로 엄마로서는 그 시간이 적절하여 정진을 빠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따뜻한 이불 속이 너무 유혹적이지만, 이 아침에 살아있고, 도반들 만날 생각을 하면 벌떡 일어나게 됩니다. 숙제 하나를 아침에 해냈다는 뿌듯함은 보너스입니다. 혼자는 못해도 같이 하면 할 수 있는, 나와 같은 도반들이 또 있겠지 싶습니다. 공동 정진 방에서 서로 생사를 확인하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삼배만 해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북미 공동 정진 꼭지 (김도연 님, 김서영 님, 양혜정 님 위에서부터)
▲ 북미 공동 정진 꼭지 (김도연 님, 김서영 님, 양혜정 님 위에서부터)

인터뷰 전부터 팬심이 있었습니다. 도반들의 구김 없는 목소리와 솔선수범하는 밝은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만나보니 역시 멋졌습니다. “마음을 낸 사람은 이렇게 멋있구나!” 묻고 싶은 게 많았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짧은 지면에 다 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많은 질문을 한 건 사심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멋있으면 나이 상관없이 언니입니다. 이 언니들이 보살의 마음으로 만든 큰 배에 더 많은 사람이 올라타 멋지게 파도를 헤쳐나가길 기대합니다.

글_김영아(해외지부 북미지회)
편집_김윤희(강원경기동부지부 용인지회)


  1. 깨달음의 장 4박 5일 기간의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평생에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음. 

  2. 정일사정토회를 일구는 사람들의 준말로 정토회 활동가들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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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명

멀리 북미의 세 도반님, 모두 마음이 청정하고 따뜻한 찐 수행자시네요 👍
덕분에 출근 전 제 마음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

2025-04-18 07:33:24

최영미

감동이고 희망입니다^^

2025-04-17 09:17:39

신강희

감동입니다.
마음내어 공동정진 문열어줌이 참여하는 저희에게도 감사한 일입니다.
글읽고 새롭게 발심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04-16 1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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