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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정토 행자는 부산 울산지부 회의 지원 및 수영지회 우동 2 (저녁모둠) 모둠장 장혜원 님입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장혜원 님이 모든 일을 가볍게 하고 친화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녀는 정토회 활동 외에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섯 남매 속에서의 성장, 가족의 기대와 희생, 그리고 정토회에서의 수행과 봉사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장혜원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외할머니와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여덟 식구가 한집에 살며,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다섯 남매에 셋째 딸로 태어난 저는 늘 언니들의 물건을 물려받아 사용했습니다. 외할머니는 아들이 없어 큰딸인 어머니에게 아들에 대한 기대를 걸었고, 어머니의 관심도 아들들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들에게 더욱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저 스스로 강해지고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고, 자신만의 자립심과 목표를 세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어렸을 때 그림을 그리며 미술에 꿈을 키웠습니다. 고등학교 때 미대를 준비하며 재능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사범대학 진학을 권유했습니다. 집안의 상황을 고려하여 미대를 포기하고 국립 사범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졸업 후 교직에 나갈 준비를 했지만, 당시 임용 제도의 변화로 발령받지 못했습니다. 그 시절 저는 '내 삶의 주도권'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이 생기면서 교직의 꿈을 접었지만, 2004년부터 방과 후 과학 선생님으로 새로운 직업을 시작했습니다. 중등 과학 교사 자격증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일이 매우 보람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실험과 탐구를 통해 과학의 즐거움을 전하며, 교육자로서 해야 할 역할도 하였습니다.
방과 후 교사는 가정과 직업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여러 학교에 다니며 주 1회 수업하고, 가정 경제에 기여하면서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녀들의 입시 과정에서 기복 신앙으로 불교에 발을 들였습니다. 절에서 아이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등을 켜고 소원을 빌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토회와의 인연을 통해 불교의 본질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절에 가서 소원 비는 것을 딱 끊었습니다.
정토회의 가르침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복 신앙을 벗어나 수행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 행동과 마음을 성찰하며 내 생각이 상식이라고 여기는 저의 모순된 업식을 찾았습니다.
정토회 활동 중 다양한 봉사와 소임을 맡으며 갈등과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613 만인 대법회에서 내빈 공양 총괄을 맡았던 경험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제가 총괄 역할을 맡았지만, 제 의지대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협업과 양보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비빔밥을 준비하는데 사소한 결정도 많은 사람과 조율이 필요했습니다. 어떤 재료를 쓸지 결정하는 데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에게 갈등 해결과 타협의 가치를 가르쳤고, 결과적으로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족 관계에서 저는 불화와 화합의 순간들을 겪었습니다. 특히 둘째 딸이 제가 어린 시절 느꼈던 억울한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과거 어머니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깊이 반성하였습니다. 딸들에게 공평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둘째 딸이 소외감을 느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미안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가족 간 대화와 공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현재 둘째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저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동화 구연, 풍선아트,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다듬는 원예 작품) 등을 배웠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자기 친구 부인이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며 "니는 뭐했노?"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화가 나 평생 교육원 '부동산 재테크 학과'에 진학해 그곳에서 배운 기술로 투자하여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토회 활동이 정말 재밌습니다. 활동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회의 지원 담당 일을 하며 구글 시트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배운 것을 이용해 문서를 만들고, 지부 의결 회의를 준비하면서 진행해 나갈 때는 긴장도 되지만 끝내고 나면 뿌듯합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을 만나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는 대부분 자식 자랑이나 남편 흉을 보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너무 허무했습니다. 집에서 TV나 보고 있었다면 무료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토회 활동하는 지금은 화·수·목 저녁 7시 반이면 무조건 컴퓨터 앞에 앉아 10시 반까지 정토회 업무를 합니다. 영상을 만들고 다른 일도 합니다.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합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현재는 정토회 서원행자1 교육을 받으며 자신을 더욱 단단히 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제 삶의 태도와 수행 방식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에서 돕는이 역할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싶습니다. 나눔과 배움의 현장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참관했던 짝꿍 희망리포터가 "장혜원 님은 이것저것 봉사를 많이 하는 데 봉사의 무게가 가벼워.”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여쭤보니, 봉사하면서 '내가 지구를 구해야지!' '오늘 기필코 잘 쓰일 거야!'라고 힘이 많이 들어간 봉사자들을 볼 수 있는데, 장혜원 님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모든 일을 가볍게 한다.'는 이유로 장혜원 님을 행자의 하루에 추천했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저도 수긍이 되고 납득하였습니다.
글_홍정배 희망리포터 (서울제주지부 송파지회)
편집_최미영 (국제지부 아태지회)
서원행자 정토회 정회원은 발심행자[^각주33], 서원행자, 결사행자로 구분됨. 수행, 봉사, 보시 활동을 기준으로 하며, 발심행자 3년 후 추천과 심사를 통해 서원행자 자격이 주어짐. 서원행자는 임원이 될 수 있는 피선거권을 가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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