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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 정현종 시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 지성사, 2008
<에코붓다> 현희련 국장님은 이 아름다운 시와 함께 오늘 워크숍 특강을 열어주었습니다. 무더운 6월의 오후 1시, 서울제주지부 76명, 인천경기지부 38명 총 114명이 서초 법당에 모였습니다.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기다린 봉사자들은 환한 얼굴로, 위 시의 '바람이 방문객을 맞아 주었듯 환대하며' 참가자분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현희련 에코붓다 국장님의 강의에서, 기후변화의 폐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에게로 온다는 말은 ‘모든 것을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환경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으나 합리화하고 피해갈려고 하는 마음이 큰데요. 모둠별로 나눠서 각 법당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개인 실천은 어떤지 나누고 향후 함께 발전 방향을 나누었습니다.
서울제주지부와 인천경기서부지부는 개인 실천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대부분 법당에서 환경 실천은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참가자분들이 뿌듯해했습니다. 그중 특히 강화법당의 환경 실천이 돋보였는데요. 그 실천 내용을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화법당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환경 실천 과제를 정해서 현재까지 잘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과제를 매월 넷째주 수요 수행법회 후에 <내 마음의 푸른마당>을 열어서 환경 실천 과제 평가를 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합니다.
또 2016년부터는 분기별로 시행되고 있는 <물건다이어트 나눔터>는 내가 쓰지는 않지만 끌어안고 있는 물건을 정리한 후, 도반들과 나누고 싶은 물건으로 나눔터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냉장고 남은 음식으로 <자투리 파티>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집에 냉장고 안에 음식을 가지고 와서 해 먹기도 하고, 올해는 특히 법당 냉장고에 남은 음식으로 해 먹는다고 하네요.
인천 정토회에서는 또,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에게 자신의 집 한 칸을 내놓아 공유 할 수 있다는 도반님이 있었습니다. 정토회 회원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집을 공유할 수 있다고 하셔서 모두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늘 행사를 통해서 참가자 모두가 ‘에코 보살’이 되었는데요. 각 법당의 ‘환경 담당 지정’을 통해서 이런 교육도 참여하고, 환경에 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에코 보살을 키우기 위해서 법당 차원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지부의 도움을 받고, 교육 자료도 제공하는 것은 어떤가 하는 의견에 에코붓다 국장님도 좋은 의견이라고 하였습니다.
앞으로 환경 실천을 위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중에 특히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을 알아봅시다.
먼저, 화장실 화장지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좋은 안내 문구를 제공하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환경용품 사용하는 방법 나누기와,
실천 사항을 밴드 등을 통해 함께 나누자는 의견,
2주 정도 환경주간을 정해서 ‘비닐 안쓰기’ 등 특별한 주제를 정해서 함께 실천하자는 의견,
‘에코 마일리지’를 실시해서 많이 모든 분들은 마일리지를 환경 용품으로 바꿔주자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들 비닐 사용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법당에 비닐이나 일회용 용품을 가져가지 않는 것만으로 다시 한 번 환경실천에 대해 깊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빵을 사더라도 미리 준비해간 그릇에 담아 오는 방법들에 대해서 함께 필요성을 느끼고 공유하였습니다.
행사가 오래 진행이 되면서 먼저 가신 분들도 있었으나 다 함께 활짝 웃으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좋은 이웃. 돈을 벌기 위해 찌든 삶이 아니라 나와 가족, 이웃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삶. 그런 소박한 것들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실천하는 것은 쉽지가 않죠?
함께 공유하고 나누면서, 실천거리를 하나씩 생각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법당뿐만 아니라 평소 개인의 삶 속에서 얼마나 소비문화에 젖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와 네가, 법당과 지역사회가, 법당과 법당이 연대하고 공유하여 인간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동식물에게까지 자비심이 미칠 수 있도록,
정토회가 앞으로 청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남의 불행위에 내 행복을 쌓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
하루 종일 깨어 있지 않으면 실행하기 어려우니,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그래서 환경 실천도 수행임을 배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과도 나눕시다.
글_박성희 희망리포터(서울제주지부 서울정토회 관악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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