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2월 1주차(1)
포항/광주/분당 법당 소식

포항법당 희망 가득 사이숲 교실, 광주법당 <태백산맥>의 '벌교'로 떠난 통일문학기행, 분당법당 지킴이가 된 가을불대생 조주현 거사님 소식 전해드립니다~~

[포항정토회 포항법당]

희망 가득 사이숲 교실"대장, 대장!" 민우가 부르는 소리에 황덕훈 법우가 손을 흔들어줍니다. 황 법우는 포항법당의 사이숲 교실을 책임지고 있는 봄불교대학생으로, 워낙 이것저것 하는 일도 많고 누가 도와달라고 하면 망설임이 없어서 황보살로 통하는 성격 좋고 인물 좋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이랍니다. 민우를 비롯한 포항 사이숲 아이들은 모두 7명. 초등 2학년부터 6학년의 새터민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혹 한 두 명이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만나 얘기도 나누고 야외체험활동도 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병아리가 어미닭을 따르듯이 자연스럽게 모입니다.

사이숲 아이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잘 모이고, 스스럼없이 대장이라는 호칭으로 자유롭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활동에 안 나오려고 하는 아이, 나와서도 입 꾹 다물고 말이 없는 아이, 집으로 가겠다고 떼쓰는 아이. 그러나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꾸준히 이어가는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과 봉사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장이 쉬면 안되죠~ 빨랑 일어나요!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귀여운 아이들~~
▲ 대장이 쉬면 안되죠~ 빨랑 일어나요!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귀여운 아이들~~

올 해 3월부터 시작된 포항 사이숲은 그동안 경주 수목원, 새 박물관, 오천 솔밭 야영지, 바닷가 물놀이 등을 다니며 야외체험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언어사용에 장애증세를 보이던 도현이는 일주일에 한번 언어치료 선생님에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호전되어서 도현이 스스로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하고 소통에 별 무리가 없는 정도로 되었고요,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던 상훈이도 이젠 무턱대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엄포를 놓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중국에서 온 지훈이는 나이로는 6학년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 5학년인데요. 동생들과 공부한다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봉사자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면서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색하기로는 아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황덕훈 법우도 처음에는 도움을 주기위해 간다는 마음이었는데 생각처럼 아이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분별심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행하는 마음으로 싫어하는 마음, 물러서는 마음을 물리치고 자주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지금은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행복할까 생각하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봉사자로 청년회에서 손종호 법우와 최진희 법우가 같이 나왔는데요, 손 법우도 아이들과 하는 활동이 즐겁고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어서 아쉬울 뿐이라고 합니다. 최진희 법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들어서인지 다른 약속은 잡지 않고 이 날은 꼭 나오려고 한다며 활짝 웃습니다.

오늘 활동 장소는 빙상장과 해맞이 공원입니다.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은 새터민가족이라는 이름도 아니고, 소외된 아이도 아니고, 무시당하는 아이도 아닙니다. 넘어지면 손잡아 일으켜주고, 힘차게 빙판을 지치는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들인 그냥 아이들,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소중한 나무, 통일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든든한 어린이일 뿐입니다. 아이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오늘 다시 한번 분명히 봅니다.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서면 돼~^^
▲ 넘어져도 괜찮아! 일어서면 돼~^^

"대장! 스케이트 타고 나가면 우리 피씨방 가요, 네?"민우가 즐거운 분위기를 이용해 황 법우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황 법우는 단호합니다."안 돼!"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사이숲의 목표가 아니기에 아이들의 모든 요구를 다 수용하지는 않습니다. ‘가요, 가요!’ 조르는 아이들을 달래고 으르고 해서 예정대로 이동장소인 공원으로 향합니다. 요 며칠 계속 흐렸는데 따뜻한 햇살이 사이숲에 비춥니다. 햇살 속으로 황 법우와 아이들이 탄 자전거가 신나게 잘도 굴러갑니다. 함께 탄 자전거 바퀴는 오늘도 구르고 내일도 굴러서 이 땅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천지간에 흩날리는 행복한 날입니다. Posted by 하상의 희망리포터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천지간에 흩날리는 행복한 날~~
▲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천지간에 흩날리는 행복한 날~~

[광주정토회 광주법당]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동네 ‘벌교’로 떠난 통일문학기행지난 11월 16일(일) 상큼한 늦가을 바람에 우리 광주법당 도반들 40여 명이 통일문학기행에 나섰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숙제인 통일! 이를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의지를 다지고자, 우리 민족의 한과 아픔이 오롯이 담겨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전남 ‘벌교’에 다녀왔습니다. <태백산맥>이란 제목은 한반도의 등뼈로서 남북으로 허리 잘린 분단을 상징한답니다.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 때까지 치열했던 이념 대립과 민중들의 한을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있는 그대로 묘사한 수작입니다.

▲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앞에서

'벌교'는 1919년 3.1운동 전부터 청년들이 다른 지방보다 먼저 항일운동을 시작하고 장터에서 2차에 걸친 만세운동을 벌인 곳으로, 보성군 항일운동의 진원지입니다. 먹거리 꼬막으로만 유명한 우리 고장 '벌교'가 이런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라니 새삼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답니다."역사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크는 것이며, 자각하는 민중의 소유가 될 때 비로소 우리 민족의 허리잇기인 통일도 이루어지리라 믿는다."는 작가 조정래 선생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역사기행이었습니다.

▲ "중도방죽"을 모두 맨발로 거닐다 (*‘중도방죽’은 실존인물인 일본인 중도의 이름을 딴 간척지 방죽. 돌멩이 하나하나, 흙 한 삽 한 삽이 우리 조선인들의 피땀 어린 한의 상징입니다.)

멋진 가을 풍경과 더불어 맛난 꼬막정식으로 입도 즐겁고, 가을불교대학생이자 통일문제연구소 소장님인 우리 도반의 꼼꼼한 해설로 '조정래 문학관'과 벌교 일대를 통째로 머릿속에 담을 수 있었던 정말 뜻 깊고 멋진 시간이었답니다.

▲ "다시 서는 이 들판에~서♬" 훈남 법우님의 멋들어진 '광야에서'~^^

다른 지역 도반님들도 저물어 가는 이 가을, 소설 <태백산맥 > 꼭 읽으시고 '전남벌교' 통일문학기행 한번 다녀오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와따매 얼렁 한번 오시씨요들~~" Posted by 천승현 희망리포터

[분당정토회 분당법당]

법당 지킴이로 우뚝 선 가을불교대학생 조주현 거사님분당법당의 가을불교대학 새내기 조주현 거사님을 소개합니다. 거사님을 처음 만난 때는 개원법회 날이었습니다. 조금 놀란듯한 표정의 거사님은 새로 오자마자 분리수거를 도와주었습니다. 참으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거사님은 4~5년 전부터 스님의 법문 영상을 거의 다 보고는 스님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으로 처음에는 ‘깨달음의 장’에만 가려고 법당에 문의했다가 총무님이 권유를 받고는 불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불대에 입학하여 며칠 되지 않아 원하던 지리산 ‘깨달음의 장’에 다녀왔는데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이고 모든 고민이 사라진 것 같았답니다.

법당에 오면 언제나 컴퓨터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큰일에서 소소한 일까지 살펴주면서 어느새 우리 법당의 든든한 지킴이로 우뚝 선 거사님! 거사님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김경복 희망리포터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후 바로 바라지장에 참가한 조주현 거사님.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 깨달음의 장에 다녀온 후 바로 바라지장에 참가한 조주현 거사님.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전체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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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

아. 사이숲이 이런 희망을 만드는 활동이구나. 알아져서 넘 좋네요. 사이숲은 정말 세대를 잇고 남북을 이어가는 희망의 활동인 것 같아요. 황법우님에게도 또 신민아님에게도 새삼 감사한 마음이 넘쳐납니다. 꾸준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법우님들이 참 이름답습니다. ㅎㅎ

2014-12-11 23:57:45

이태기

정토회가 좋아서 이렇게 봇짓는 분들이 많아서 더욱 힘이 되고 좋습니다!!!<br />모두들 성불 하십시요!!!

2014-12-04 11:02:18

공양행

태백산맥을 읽었을때의 감동이 살아나네요 덕분에 기행 잘했습니다 감사해요~

2014-12-02 10: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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