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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책으로 인연이 된 서대문법당 세 모녀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2014년 4월 어느 날 서대문법당에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은평구 강연(5.23) 총괄책임을 맡은 최미란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최미란 님은 거의 한 달 이상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나중에 들어보니 미란 님은 남편의 사업 실패 및 두 딸의 문제로 마음의 고통이 클 때 큰딸의 친구가 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고는 정토회에 첫 발을 들여 놓았는데, 지금은 정말 행복해졌답니다. 두 딸도 엄마를 따라 불교대학에 입학했을 뿐만 아니라 큰딸은 행자대학원 3년 과정에 들어갔다 하여, 사연을 소개해 달라 했더니 감동적인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본인들의 글로 직접 만나보세요. Posted by 최양숙 희망리포터
2013년 8월, 화정성당에 다니는 여동생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핸드폰에 깔아주며 들어보라고 세 번 정도 얘기했는데도 저는 건성으로 듣곤 했습니다. 그 무렵 명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큰딸 수진이가 법관 임용제도 변경으로 앞길이 막막해졌다고 생각하여 충격을 받고는 크게 앓고 있었는데, 친구가 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고는 저에게도 읽어보라 하였습니다. 책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내가 잘못 살아서 아이들이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부처님 법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서대문법당 가을불교대학에 등록을 하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불교대를 다니면서 모든 봉사 교육도 자진해서 다녔습니다.
그래도 큰아이 일에는 여전히 억울하고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깨달음의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10여 년간 저와 아이들을 힘들게 한 남편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살려고 발버둥 치는데 저는 '얼른 다시 일어나! 왜 그래?'하고 탓만 하고 조르기만 했던 것입니다. 남편을 이해해주지 못한 저를 참회하며 남편을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4박5일 짧은 시간에 한 생각 바뀌자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수진이는 백일출가를 했고, 막내아들은 대학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삶이 편안해지고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았습니다.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둘째 딸 기영이도 봄불교대에 입학하고, 저는 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은평구 총괄을 맡게 되었습니다. 직장 일이 끝나고 나면 기영이하고 새벽 1시까지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불법을 만나게 하고픈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6월에 백일출가를 갔다가 온 큰아이가 다시 3년 출가를 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쇠망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가지 말라고 울면서, 정거장까지 따라가서 말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눈만 뜨면 큰아이 생각, 혼자 있으면 마냥 울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잃어 주변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세브란스에서 각종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의원에 갔더니 너무 화가 나고 기가 막혀서 오는 일시적 쇼크랍니다.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했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편치 않았습니다.
수진이를 미워하고 스님을 원망하고 부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와중에 가을경전반 담당을 하기로 하고 등록도 했습니다. 경전반 첫 수업에서 금강경을 듣다가 저는 기적처럼 확연히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 순간순간에 깨어있지 못했구나!’ 그날부터 하루 5시간씩 금강경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큰애는 행복하고 건강하니 됐습니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처님의 법을 나보다 먼저 깨달아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큰아이가 고맙고 대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내 마음을 알아차리게 된 것은 도반의 도움이 큽니다. 특히 불교대학 도반. ‘깨달음의장’ 도반들 고맙습니다. 우리 가족을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해 살신성인한 남편도 고맙습니다. 우리 가족은 너무나 큰 가피를 입고 있습니다. 이 마음을, 이 법을 이웃에게 회향하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도 ‘깨달음의장’에 가고 싶다며 신청해달라고 합니다. 요즘은 학원 일을 도와주는 남편이 제게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원은 용성진종조사의 위인전을 내어 용성조사의 정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정토회를 만난 것은 신기한 일입니다. 지나가는 말로 친구가 법륜스님의 팟캐스트를 추천해 주었어요. 그 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친구 집에서 "스님의 주례사"라는 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책을 읽게 됐지요. 빌려온 책을 소파에 앉아서 펼쳤는데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엄마가 저녁에 핸드폰으로 보시던 영상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었구나 하고 알게 됐지요.
즉문즉설을 날마다 듣다가 불교대학을 신청하고 가까운 서대문법당에 나갔습니다. 그때 저는 지친 마음에 아무 것도 못하고 그저 집에서 빈둥대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기력한데 시간을 보낼 곳은 없고 해서 법당 일을 열심히 했지요.
가장 먼저 한 일은 법당 사무실의 서랍장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문구류를 정리하고 비품을 채우고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봉사를 한다고 하면 거창한 것을 하거나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것을 생각했는데, 솔직히 김이 빠졌습니다. 근데 지저분한 서랍장에서 물러나는 저를 보고는 총무님이 같이 볼펜을 정리했어요. 그때 여기는 뭔가 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청소나 정리는 허드렛일이고, 법당의 책임자인 총무님 같은 분은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후 법당에 열심히 나가기는 했지만 서대문법당에는 청년불교대학도 없었고, 아직 저에게는 낯선 곳이어서 약간 불편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법당에 가면 일거리를 찾았는데,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살짝 불안했지요. 제가 지나가는 말처럼 그 이야기를 했더니 총무님이 일하지 않을 때 왜 불편한지, 그 마음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불교대에 다니면서 스님의 법문을 늘 듣고 그렇지 하고 끄덕이지만 실제의 생활 속으로 불법이 쑥 하고 들어온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법당에서 불법을 알아가면서 저와 정토회의 인연은 시작되었지요.
법당 도반님들의 배려 속에서 이것저것 사무 일도 해보고, 환경 부분 일도 해보고, 관리를 하면서 즐겁다고 느꼈습니다. ‘깨달음의장’에 다녀오니 저를 보신 모든 분들이 얼굴이 밝아졌다고 하셨어요. 그 전엔 무기력했던 제가 보람된 일을 하면서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을 하면서 부딪히는 일이 생기고 마음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사람이 싫어지기도 하고, 혹은 내가 열심히 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또 열심히 하지 않는 도반을 보면 불편한 마음에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서초법당에 청년부가 있다는데 거기로 갈까 생각도 했지요. 그러다가 봉사자교육을 받으면서 ‘아, 내가 늘 하던 대로 도망가려는 거구나’ 하고 알아차렸습니다. 이런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법당을 다니다가 백일출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백일출가는 마음 한편에 두고 있었는데, 법당을 다닐수록 더 해보고 싶다, 더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백일출가는 저에게 새로운 인생을 주었습니다. 지금 제가 여기서 문경의 단풍을 바라보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을 줄은 즉문즉설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여기서 좀 더 공부하면서 행자생활을 하겠다고 마음을 낼 줄은 더더욱 몰랐고요. 예전의 저는 제가 괴로운 줄도 모르고 긴장하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괴로울 일이 없었는데 내가 나를 괴롭게 했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요.
살아가는데 항상 힘겨웠던 나로부터 나와서 장부로 살아가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습니다. 발우공양하는 쌀알 한 톨에 세상 만물의 은혜가 들어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제가 잘나서, 제가 잘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몰랐고, 이웃들의 은혜를 몰랐고, 햇살의 은혜를 몰랐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것이, 숨쉬는 것이 기쁘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늘 다그치던 저에게 참 많이 미안해졌습니다. 내가 나를 괴롭혔구나, 나는 행복하고 싶었는데, 행복이 다른 사람의 칭찬에 혹은 인정에 있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목매달고 있었는데, 행복은 저에게 있는 거였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런 저를 알아가고, 행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행자대학원에 입재해서 또 다시 많은 분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공부하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여전히 자주 분별하고, 울고 넘어지는 와중에도 기쁨이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별을 보며 부처님께 기도하러 갈 수 있는 나날에 감사합니다.
엄마와 언니가 먼저 정토회 불교대학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언니가 방에서 뭘 소리 내서 읽고 꾸벅꾸벅 절을 하는 걸 구경하고 있으니 따라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언니를 따라 법당에 새벽기도를 나갔습니다.
저는 괴로움이 많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열심히 새벽기도를 나갔습니다. 그리고 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저는 독일 미대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고, 유학 가기 전에 ‘깨달음의장’ 수련이나 한번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한 것입니다.
하지만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 놓았던 독일 유학을 취소하고 백일출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법륜스님과 함께 등산하는 '청춘어락'이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발목을 다쳐서 아직까지 백일출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이후로 저는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던 것을 멈추고 가벼운 사람이 되어 잘 쓰이고자 오늘까지 열심히 불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아주 많기도 하고 하나도 없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저의 웃는 모습이 어색하고 싫었는데 지금은 자신 있게 활짝 웃습니다. 잠도 잘 못 자고, 예민해서 소화도 잘 못 시키곤 해서 여드름도 많이 났는데 지금은 웃는 얼굴에 피부도 좋아지니 예뻐졌다는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 이후 4년 동안 어느 곳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깨달음의장 다녀온 뒤 2개월 정도 지난 어느 날 밤, 평소처럼 잠들기 전에 누워서 스님의 법문을 듣는데 ‘한 걸음을 보살의 마음으로 내딛어야지 욕심으로 내딛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순간 저는 항상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세워놓고 자책하는 성향이 있었는데, 이번 유학도 지금껏 그래왔듯이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항상 의미 있는 일만 하려고 하고, 제가 중요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한국에서 대학을 못 다니고 있었는데 그런 마음도 내려놓아졌습니다. 휴학했던 대학에 복학했습니다. 요즘은 하루하루 사소한 일들 속에서도 불법을 발견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또래친구를 사귀니 항상 긴장되고 억눌리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기준도 낮아져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깨달음의장'에서 제가 상처가 많아 저의 생각에 집착하고 제 안으로 파고든다는 것을 알고는 평범한 말투와 몸가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내 마음 속에 항상 뭔가 답답하고 억울하고 삐뚤어진 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잘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무기력과 자책이 많았습니다. '일상에서 깨어있기' 수련에서 보수 법사님이 자책하는 이유는 자기가 잘못해놓고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핑계를 구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요즘 학교 다니면서 긴장이 많다보니 실수도 많고 자책도 자주하는데 법사님의 법문이 마음 살필 때 항상 유용하게 쓰입니다.
또 '나눔의장'에 다녀온 후에는 무기력하게 뒹굴고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피곤하고 귀찮고 지루하고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을 하다보면 여느 때보다도 가벼운 행복감이 느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분별심이 많고 사로잡힘이 심합니다. 요즘도 여전히 심리상담을 받아야할 만큼 분노 감정이 많고, 그런 감정을 해소하지 못한 채 제 안으로 파고드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씁니다. 특히 엄마에 대해 분별심이 많이 올라오고 문경수련원에 있는 언니를 의식하고 자책을 많이 합니다. 언니는 잘하는데 저는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또 엄마가 언니가 수련원에 3년이나 있다가 오는 걸 많이 힘들어하실 때면 옆에서 많이 힘듭니다.
그동안 언니만 예뻐하고 저는 안 예뻐해 준다는 상처가 있어서 엄마가 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또 엄마가 슬퍼하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봐온 불안감이 커서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 자체가 화납니다. 아빠가 엄마를 함부로 대하듯이 저도 엄마를 함부로 시비하는 습관이 많습니다. 엄마는 아침이면 언니가 원망스러워 눈물이 난다지만 저는 눈만 뜨면 엄마에 대한 분노가 올라옵니다. 엄마에 대한 상과 집착이 놓아지지가 않습니다.
또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치매에 걸려서 무척 충격이었고 지금도 그 친구를 보면 마음이 아픈데, 엄마까지 계속 아프고 잠시 동안이지만 기억상실까지 와서 정말 싫었습니다. 치매에 걸린 그 친구와 엄마에게 저는 저의 집착을 들이밀며 저에게 상처주고, 괴로워하다가 조금 풀리고 다시 상처주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봅니다. 모자라고 못난 나이지만 살아있어서 오늘도 연습 잘 했습니다. 모든 괴로움은 집착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제가 힘든 건 저 분 때문이 아니라 저의 집착 때문입니다. 저 분이 제가 바라는 대로 행동한다면 저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다시 집착하고 시비하여 영원히 괴로울 것입니다. 그런데 저 분이 저를 연습하게 해주니 참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도반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제 뿌리까지 탈탈 털어내는 심정으로 아침마다, 또 힘들 때마다 가식 없이 탈탈 털어내는 나누기를 합니다. 제가 아무리 못난 모습을 보여도 되돌릴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매일 아침 밴드에 나누기를 올리고 또 자세히 읽으면 응어리가 쑥 내려갑니다. 그리고 아침뿐만 아니라 마음이 사로잡혀 힘들 때마다 틈틈이 들어가 읽기도 합니다. 언니와 엄마와 법당에 함께 다니고 있는 만큼, 우리 법당 보살님들이 우리 가족들 나누기를 듣고 공감해주시며 우리 가족들이 서로에게 받은 상처와 공유하고 있는 아픈 기억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구석구석에서 지원하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지켜봐 주고 계십니다. 저는 지금 서대문법당에서 사회활동팀장이 하는 일을 부분적으로 맡고 있습니다. 매 주 일요일마다 법당차원에서 나가는 거리모금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고, 거리모금을 나가기 위한 사전교육자로도 봉사하고 있습니다. 참회문을 만들어서 하루에 한 번씩 읽고 있습니다. 어디 말할 데도 없어 도반님들과 공유해봅니다. 읽을 때마다 속에 뭐가 쑥쑥 내려가는 말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기영이의 참회문>
부처님, 부처님께서 제1의 화살은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 하셨습니다. 넘어진 채로, 치고 간 사람이 돌아와 해결해주기를 기다리는 일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나라고 할 것이 없으니 넘어져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넘어진 줄 알고 일어나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겠습니다. 돈과 물질, 외모와 인기, 맛에 집착하여 이것들로 해결하려는 어리석음을 놓고,오로지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가겠습니다. 오로지 나 자신을 등불 삼아 가겠습니다.
그동안 남들처럼 편안하고 행복하지 못한 집안을 원망하고 부모님을 탓했습니다.아빠가 엄마에게 함부로 하듯이, 저도 엄마를 함부로 시비하였습니다. 생존본능으로 억척스럽게 살면서, 마음속에 윗사람을 지우고 함부로 큰소리쳤습니다.
사랑받고자, 인정받고자, 의지하며 살고자 구걸했고,원하는 만큼 받지 못한 것에 분노하였습니다. 망상에 빠져 숨막혀했고, 어둡고 긴 터널 속을 헤매며 혼자 울었습니다.
저는 엄마를 늘 못마땅해 하기만 하면서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엄마가 참 힘드셨겠다. 나처럼 시비하고 가르치려 드는 딸 키우느라 참 힘드셨겠다. 내가 아파 누워있고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서 가슴이 아프셨겠다. 남편 때문에 고생하고, 그렇게 의지하던 언니가 가버려서 참 힘드셨겠다. 나에게 화내고, 구박하고, 눈치 보실 때마다 항상 상처가 깊어지고 계셨는데 그걸 모르고 저는 항상 이겨먹으려고 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심지가 더 굳은 사람은 나라서 사실은 제가 항상 엄마를 이겨먹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예, 알겠습니다. 어머니.그동안은 희생하고 사셨으니 남은 인생은 맺힌 한 푸시고 편안하게 사십시오. 제가 종이 되겠으니, 왕 노릇하십시오. 제가 남편이 되겠으니, 여자답게 사십시오.이렇게 다 큰 딸이 공짜 하숙생으로 있으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예 하겠습니다.엄마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고, 엄마의 맺힌 한은 고스란히 나의 한이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엄마를 잘 모시겠습니다.
무명을 벗겨주시고, 제2의 화살 제3의 화살을 피하게 해주시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부처님의 법에 귀의합니다. 승가에 귀의합니다. 지도법사님의 해외 100강 무사히 마치시고 건강하시길 발원합니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글_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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