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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오전 스님은 원로 스님들과 천룡사를 답사하고 저녁에는 서울로 이동하는 일정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새벽 정진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원로 스님들 일행과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9시경, 천룡사 복원 불사가 진행되는 곳을 답사하기 위해서 두북수련원을 출발했습니다. 차량 2대로 나눠타고 고위산 천룡사로 향했습니다.

천룡사는 정토회 부산울산지부의 으뜸절입니다. 신라시대 호국호법 사찰인 천룡사는 용성 조사님의 유훈 10사목 중 ‘호국호법도량 신라고도 금오산중 고위산 천룡사지를 잘 가꾸어 수도 발원 교화 도량의 언덕으로 삼아라.’는 부분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2026년부터 천룡사 복원 불사가 진행되는데, 원로 스님 일행들과 오늘 천룡사를 참배하고 여러 의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사찰 건축 전문가인 현고 스님을 초청하여 고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두북수련원을 출발해서 천룡사로 가는 길에 스님은 손님들에게 옛날 소풍 장소였던 곳들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가 폐교가 되었고, 이것을 인수해서 두북수련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렸을 때 주로 학교 뒤쪽에 있는 성문암으로 소풍을 갔어요. 아니면 여기 미역내로 오기도 했습니다. 여기는 물이 참 맑아서 좋았어요.”
스님은 천룡사로 올라가는 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 길은 원래 없었던 길이예요. 고위산이 지금은 국립공원인데, 옛날에 한 스님이 포크레인으로 밀어서 여기 길을 만들었어요. 그분은 산림훼손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그 덕에 이렇게 길이 나서 차량으로 백운암까지 올라가네요.”
백운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차량 1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았고 경사도 심했습니다. 운전을 더욱 조심히 해야 했습니다.

차량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다다르자, 스님과 손님들은 차량에서 내려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내려갔습니다. 10여 분을 걸으니 천룡사 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스님과 다른 차량을 탑승했던 수경 스님, 도법 스님, 지홍 스님은 천룡사에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천룡사로 오신다던 현고 스님은 운전 봉사자와 소통이 엇갈려서 도착 전이었습니다. 천룡사에 도착하자 스님은 법당에 참배했습니다.

스님은 현고 스님이 도착 할 때까지 원로 스님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고, 유수 스님은 현고 스님을 마중했습니다. 현고 스님이 도착하시자 요사채에서 원로 스님들과 천룡사 복원 불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재 어떤 곳을 어떻게 복원하려고 하는지 등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찰 건축 전문가인 현고 스님은 요즘 사찰이 생활 중심 공간으로만 지어지는 것이 안타깝고,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사찰을 짓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현고 스님은 훗날 절을 짓고 나서 ‘법륜 스님이 경주에 천룡사를 복원했는데, 그 절 참 잘 지었더라. 법륜스님 답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지, ‘절을 지었는데, 그 따위로 지었을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안된다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들도 나눴습니다. 천룡사 복원에 있어 해결해 나가야 할 쉽지 않은 현안들, 절을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원 이후에 관리 주체가 어디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천룡사를 복원하는 것은 용성조사님의 유훈을 이어가는 의미에서도 중요하지만, 불교신자들도 적극적으로 불사에 동참해서 절을 복원하는 선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여러 논의 사항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스님이 제안했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서 한번 들러보고 이야기를 나눕시다!”

손님들은 요사채를 나와서 문화재 발굴이 진행되었던 장소와 앞으로 불사가 진행 될 장소를 직접 가서 보았습니다. 직접 가서 사방을 둘러보니 실내에서 이야기 했던 것과 다르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물은 없고, 지금은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공간이지만, 앞으로 복원될 건물들을 상상하며 스님들은 불사지를 둘러보며 소감을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까 더욱 좋네요.”
도법 스님은 짧고 굵게 소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녹음이 푸르른 천룡사에 봉사자들 몇명이 도량 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원로 스님들은 봉사자의 차량 운전으로 천룡사를 내려갔고, 스님은 걸어서 내려가는 일행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길이 정비가 되어서 내려가는 길이 수월했지만, 경사도가 있는 부분은 넘어질 수 있어서 조심히 내려갔습니다.
천룡사 답사가 끝나고 스님은 원로 스님들과 국수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북수련원의 200년 된 보호수 아래에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로 스님들은 각 지역에서 오신 터라 각 처소로 출발하는 대중교통 시간이 달랐습니다. 스님은 원로 스님들을 한명 한명 배웅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KTX 경주역까지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오니 울산 남구 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 후보인 전태진 후보 일행이 스님께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스님은 일행들과 차담을 하고 책 선물 후에 기념 촬영을 하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손님들 일행이 가자마자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소연, 쿤조 부부가 스님께 인사를 드리러 두북수련원을 찾아왔습니다. 여행 겸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마침 스님께 인사를 하러 올 수 있어서 들렸습니다.

스님은 황소연, 쿤조 부부와 함께 두북 농장과 인근 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경주의 월정교로 저녁 산책을 한 후, 경주역으로 갔습니다. 황소연, 쿤조 부부가 다음 여행지로 가기 위해서 기차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스님은 손님을 경주역에 내려드리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3시간 20분을 달려 서울에 도착하니 자정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짐을 정리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불심도문 큰스님의 생신날이자, 초청 법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전에는 불심도문 큰스님의 초청 법회가, 오후에는 외부 미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별도의 법문이 없었기에, 지난 4월 온라인 즉문즉설에서 나누었던 대화 중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올해 결혼을 앞둔 스물일곱 살 남자입니다. 저는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혼하게 되고,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결혼을 앞두고 보니 아이를 낳는다는 것의 기준이 궁금해졌습니다. 단순히 아이에게 물질적인 지원을 보장할 수 있다고 해서 많이 낳아 키울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이를 낳는 것이 혹시 이 세상에 하나의 생명을 억지로 끌어들이는 이기적인 행위가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옳은 일인지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자연계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낳아 키우는 것이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원리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류는 자연 그대로 살기보다는 스스로 규칙과 방식을 만들어 살아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결혼 제도는 사람들의 필요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생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문화도 인간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에요. 자연계에서는 새끼가 부모를 돌보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인류는 자연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살아가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스러움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자연스러움 위에 인간만이 가진 인위적인 요소, 즉 문명과 문화를 더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결혼이 개인의 자유에 속합니다. 자연의 관점에서는 짝을 이루고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지만,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기 때문에 결혼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특별한 종교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 즉 승려나 신부가 되는 사람만 독신 생활을 했습니다. 그 외의 성인 남녀는 당연히 결혼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종교인도 아닌데 독신으로 살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종교인이 아니어도 독신으로 사는 삶이 하나의 보편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승려나 신부가 되려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결혼했느냐’고 묻는 것이 예의 없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에는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낳아서 키우는 문화였죠. 그러나 요즘은 자녀의 수를 계획해서 한두 명 정도로 적게 낳아 키웁니다.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삶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측면이지만, 이것 또한 인류 문명의 한 모습입니다.
‘결혼할지 말지’도 질문자의 선택 사항이고, ‘아이를 낳을지 말지’도 질문자의 선택입니다. 아이를 낳는 일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에요. 다만 제 생각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니,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으니, 아이를 적게 낳아야 한다.’와 같은 기준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생기면 생기는 대로 낳아 키우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는 경제적인 여유와 상관없이 아이를 낳아서 키워도 되고, 인생에 더 중요한 목표가 있어서 아이 양육에만 시간과 재정을 쓰기 어렵다면 한두 명 정도로 적게 낳아 키워도 됩니다. 아예 자식 없이 살아도 되고요. 그것은 질문자의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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