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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INEB(국제참여불교연대) 스터디 트립 7일째 날로, 죽림정사와 전국비구니회관 방문, 즉문즉설 강연 참관 일정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10시 30분 전국비구니회관 방문 일정 전까지 원고 교정을 본 후 업무 처리를 했습니다.
INEB 방문단은 실상사 숙소인 휴휴당에서 취침하고 기상하자마자 차량에 탑승하여 새벽 4시 30분 백용성 조사님의 탄생 성지인 전북 장수군 죽림정사로 이동했습니다.

새벽 5시 10분, 죽림정사에 도착하니 유수 스님과 법정 법사님이 방문단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방문단은 죽림정사 대웅전으로 들어가서 참배하고 요사채로 이동하여 따뜻한 죽으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죽과 다과는 죽림정사 보리수 봉사자들이 미리 준비해 주었습니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 방문단은 교육관으로 이동하여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교육관에는 백용성 조사님의 법맥과 불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여러 탱화가 있어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어떻게 법이 전해졌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장소인 백용성 조사님의 생가를 둘러본 뒤, 경내를 나와 용성교를 지나고 장수물빛공원으로 들어가서 작년 12월에 개관한 백용성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유수 스님의 안내로 1층과 2층을 둘러보며, 독립운동가이자 불교 지도자이신 백용성 조사님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정토회 대전충청지부와 경남지부의 으뜸절로서 정토회원들의 봉사로 관리 및 운영되고 있으며, 법륜 스님의 스승이신 불심 도문 큰스님께서 백용성 조사님의 유훈 실현을 위해 한평생 원을 세워 활동하신 이야기도 함께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일정이 서울에서 있어 INEB 방문단은 더 오래 머물지 못하고 차량에 탑승하여 오전 7시경, 죽림정사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오전 10시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오전 10시 30분쯤 강남구에 있는 전국비구니회관(법룡사)에 도착했습니다. 회장 스님이신 광용 스님과 여러 비구니 스님들이 스님과 INEB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은 전국 5천 여 비구니 스님들의 총본산이자 중심 도량입니다. 이번 전국비구니회관 방문은 INEB 방문단이 한국의 비구니 조직의 현황과 활동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교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일정이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스님과 방문단 개인마다 꽃다발을 안겨주며 환영해 주었습니다.


스님과 일행은 먼저 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법당에서는 사시 예불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부처님 전에 받은 꽃다발을 올리고, 사시 예불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비구니회관 내부를 둘러보며 국제사회부장 정호 스님으로부터 각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관음전, 지장전 등의 법룡사 내부의 전각들과 강의실, 한국비구니상가 연구소, 강당, 작은 상점, 사찰요리연구소, 시민들을 위한 정진 공간, 종이꽃 연구소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스님은 비구니회의 공간들을 둘러보다가 이야기했습니다.
“부탄 비구니 재단에서 오신 활동가는 한국 전국비구니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웃음)”
스님 일행은 비구니회관 투어를 마친 후 강의실로 이동하여 전국비구니회에 대한 소개를 받았습니다.

먼저 전국 비구니회의 회장 광용 스님의 환영 인사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반갑습니다. 작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 뵈니까 더 반갑습니다. 조계종 전국 비구니회 13대 회장을 맡으면서 그 중의 소임 중 하나가 이와 같은 행사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법륜스님을 중심으로 각 불교국가에서 부처님 법 전법 하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뛰고 계신 분들을 모시니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알기로 오늘 INEB 방문단이 실상사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죽림정사 거쳐 서울까지 오셨다고 하는데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2570년 된 부처님 법을 각 곳에서 펴고 있는 여러분들의 노고 덕에 부처님 법이 지속 발전되고 사회가 청정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법륜스님 중심으로 여러분들이 생활하시고 수행하시는 데 있어 부처님 보호 받으시고 원력이 잘 발현되고 성취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접이 부족하더라도 양해가 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후 사회자는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사회 실천을 하는 참여불교인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시는 모든 전국비구니회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동남아 국가에서 다수가 오셨습니다. 수행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이 초대되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에서 오신 스님은 약물 중독의 많은 사람을 치료하는 활동을 하셨고, 어린아이 교육, 미혼모를 돌보는 일 등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자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아직도 법적으로 비구니 제도가 인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금 각국에서 비구니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처음에 부처님이 비구니를 허용하지 않았을 때 스스로 머리를 깎고 부처님을 따라 바이샬리까지 오면서 비구니 수계가 인정되었듯이 오늘 동남아에서도 아직 법적으로 인정은 안 되지만 그와 관계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비구니 제도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남자 중에 일부만 교육의 기회가 있었고 여성은 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여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받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여성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그러므로 여성 불자 활동가들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여성 불자, 비구니들이 어떻게 힘을 합해서 비구니의 역할 증대와 사회적 역할을 해나가는지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특별히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보고 듣고 여러분들의 활동에 유용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순서로 국제사회부장 정호 스님이 전국비구니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국비구니회는 비구니 오 천여 명이 속해있다는 것과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전국비구니회의 역사와 비구니 승가 교육, 죽음 준비교육, 교육사업, 복지지원과 같은 주요 사업들 그리고 전국비구니회 4대 연구소인 한국비구니승가 연구소, 사찰음식 연구소, 차 문화 연구소, 불교영적돌봄 연구소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전국비구니회에서는 환경콘서트도 열고 그린템플 운동도 하고 있었고, 연로한 스님이 노후에 머무를 수 있는 자비원과 요양병원도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 외 주요 사업들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INEB 참가자들은 모두 집중해서 정호 스님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의 질문이 더 있었지만, 공양 시간이 되어 공양을 하며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전국비구니회 소개를 마쳤습니다.
이어 전국비구니회 측에서 스님에게 선물을 증정했고, 스님도 준비해 간 책을 전달했습니다. INEB 방문단도 역시 선물로 준비해 온 불상을 전국비구니회에 전달했고, 전국비구니 측에서도 INEB 방문단 개개인에게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모두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공양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공양간에서 식사 준비를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껏 준비된 음식으로 스님과 INEB 방문단은 점심 공양을 하였습니다. 스님은 식사를 준비해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남방 불교 스님들이 축원을 해줄 수 있도록 공양 봉사자들에게 함께 하기를 청했습니다. 음식을 준비한 분들과 공양을 받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축원을 올린 후 공양을 시작했습니다.


공양을 마치자, 스님은 ‘오늘 일정을 시작할 때 전국비구니회 스님들께 INEB 방문단을 한 명 한 명 소개를 드려야 했는데 미처 그러지 못했습니다’라며, 각 나라별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스님은 점심 식사 시간 때문에 전국비구니회에 대해 충분히 질문하지 못한 참가자들을 위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것을 제안했습니다.


참가자들 모두 전국비구니회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 질문이 계속되었습니다.


한국의 비구니와 전국비구니회에 대한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하고,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비구니 스님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나왔습니다.
스님은 서초 정토회관으로 이동했고, INEB 방문단은 조계사로 이동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를 둘러보고,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강을 둘러 보고 싶다는 참가자들의 제안이 있어 차량에 탑승하여 한강으로 갔습니다. 날씨가 점점 흐려지더니 비구름이 몰려왔습니다. 한강에 도착했더니 비가 세게 와서 내리지도 못하고 다시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회관 근처 식당에서 한국 분식으로 저녁을 먹고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스님은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가 조금 지나 금요 즉문즉설에 법문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한 보살님이 스님을 꼭 뵙고 싶다고 하여 즉문즉설 시작전에 잠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보살님은 ‘깨달음의 장’ 수련 108차를 하셨다며 사진을 가지고 와서 스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젊은 시절 스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노보살님은 ‘스님 덕분에 바른 법 만날 수 있었습니다’라며 연신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노보살님의 손을 꼭 잡아드린 후 인사를 하고 즉문즉설을 위해 지하 대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INEB 방문단도 대강당 뒤편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통역을 위한 송수신기를 미리 착용하고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을 준비를 했습니다.

청년 활동가의 노래 공연이 진행되던 중 스님은 대강당에 들어섰습니다. 풍부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끌어내며, 여는 공연으로 가요 두 곡을 불러주었습니다.
오늘 즉문즉설은 온라인으로 4,500명 접속하였고, 대강당에는 400여 명이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마지막 방송으로 끝난 SBS의 <법륜 로드-스님과 손님> 프로그램 영향인지 오늘은 정토사회문화회관에 처음 오는 청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난 후,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큰 박수로 환호하며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사전 질문 신청자 6명과 현장 질문 신청자 1명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주식으로 재산을 잃은 질문자와 스님의 대화 내용을 소개합니다.
“저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집을 사려고 모아 둔 저축이 있는데 얼마 전 주식 투자로 전 재산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밤에 잠도 안 오고 매일 그 생각 때문에 너무 괴로운데요. 스님께서는 영상에서 ‘괴롭지 않으면 행복하다’라고 하셨는데, 저는 매 순간이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이 괴로움을 어떻게 할지가 첫 번째 질문입니다. 두 번째는 원망에 관한 질문입니다. 이런 투자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어머니였는데, 그 일 이후 어머니를 계속 원망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최근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실려 가신 적도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원망하는 저 자신도 너무 힘이 듭니다. 어머니는 평생 과격하고 무책임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오셨고, 누나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대로 가지 못한 것과 건강 문제 때문에 부모님을 원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원망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말 경주나 자동차 경주를 할 때 누가 1등 할지, 2등 할지 돈을 걸고 내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럼 이런 내기는 범죄일까요, 투자일까요?”
“범죄가 아닐 수도 있고 범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법으로 허용하면 경마가 되고 놀이가 되기도 하고 일종의 투자 행위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것을 노름이라고 해서 금지하면 범죄가 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도박을 불법화하면 범죄가 되고, 합법화하면 오락 산업이 됩니다. 예전에는 동부의 애틀랜틱시티, 서부의 라스베이거스 같은 특정 지역 안에서만 도박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대신 세금을 내고 정부의 관리와 감독을 받습니다. 그 밖의 지역에서 하면 불법이 되는 거예요.
주식도 원래는 이런 원리입니다. 어떤 사람은 기술과 능력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 하고, 어떤 사람은 돈은 있는데 사업 아이템이나 능력이 없습니다. 그럴 때 자본을 모아 기술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사업을 하고, 그 이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자본시장이 작동하는 원리예요. 내가 여유자금이 있어서 ‘이 사람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내가 돈을 투자하면 회사를 잘 운영해서 나중에 큰 이익을 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면,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정상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하는 주식 투자는 그런 원리와는 조금 달라요. 돈이 몰리면 주가가 오르고, 돈이 빠져나가면 주가는 내려갑니다. 만약 볼펜을 100원 주고 샀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1000원으로 오르고,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10원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 성과와는 관계가 없는 일종의 투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투기는 범죄에 속하지만, 현재는 합법적인 시장 안에서 열어두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가가 3배 넘게 올랐습니다. 3000이 되지 않았던 코스피가 이제는 9000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기업이 그만큼 이익을 내고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회사의 사업이 잘되어서 오른 것이라기보다는 자금이 몰려서 오른 것입니다. 그래서 투기적 성격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돈이 계속 들어와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요? 주식이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돈이 빠지면 주가는 내려갑니다. 지금 벌써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오간다는 것은 투기 자본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뜻이에요. 옛말에 ‘노름할 때는 밑천이 많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빚내서 투자하면 손해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시중은행보다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가 높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이율로 돈을 빌린다는 것은 못 갚을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말이지요.
지금 자본시장은 상당히 투기 자본화되어 있어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위험이 클 때 특별한 이익이 생기니 사람들은 몰려듭니다.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 안 하려던 사람도 결국 참여하게 됩니다. 이때가 막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막차를 타게 됩니다. 질문자는 아직 젊습니다. 얼마를 잃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정도는 학습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욕망은 실패를 해야 비로소 위험한 줄 알게 됩니다. 몇몇 소수는 잭팟이 터질 수 있지만, 다수는 잃는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이런 것은 안 하는 편이 낫고, 한다면 조심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저축도 해가면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니까 학습비라고 생각하세요. 학습비로 내기에는 아까운 큰돈이겠지만, 그래도 이미 지나가 버렸잖아요. 지나가 버린 일을 붙들고 있는 것은 집착입니다. 무슨 돈으로 생각하라고요?”
“학습비요.”

“질문자가 만약 돈이 더 있었으면 더 넣었을 수도 있고, 누가 돈을 빌려줬으면 더 투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아 둔 돈만 잃은 것은 오히려 다행이에요. 저축해 놓은 돈이라는 것은 없어도 지금 당장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돈이라는 뜻이거든요. 그러나 빌려서 투자한 거라면 갚아야 하니까 훨씬 부담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저축한 돈을 잃은 것은 그나마 양호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름판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본전 생각이에요. 그게 결국 패가망신으로 가는 길입니다. 본전을 찾겠다고 다시 돈을 빌려 투자하면 더 쪽박을 차게 됩니다. 그러니까 학습비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배우려면 학습비를 내야 하나요, 안 내도 되나요?”
“내야 합니다.”
“학습비가 좀 크나요?”
“네.”
“그래도 비교를 해보자면 사고 나서 죽는 것보다 낫고, 크게 다치는 것보다 낫습니다. 직장을 잃는 것보다도 낫습니다. 아깝겠지만 그 돈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거기에 자꾸 연연하면 과거가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주식을 해보라고 했다고 해서 엄마를 원망하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만약 증권회사 직원이 어떤 회사의 전망이 좋다고 해서 투자를 했는데 가격이 계속 내려간다면, 증권회사 직원을 원망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본인이 결정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질문자의 문제이지, 엄마를 미워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첫 번째 문제와 두 번째 문제는 사실 하나입니다. 일어난 일은 받아들이고 학습비로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원망이 생기는 거예요. 아버지가 어떻게 살았든, 엄마가 어떻게 살았든, 누나가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든 그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내가 돈을 잃은 것도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지금 여기 나는 살아 있고,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과거의 일은 경험입니다. 투기는 위험하다는 것을 자각했고, 부모님처럼 원망하며 살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자각했다면 그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과거에 집착하면 과거가 자기 마음에 상처를 주고 미래에 장애가 됩니다. 빚을 안고 있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과거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으면 그 경험은 미래의 자산이 됩니다.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은 내가 어쩔 수 없지만, 우산을 쓸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말씀해 주신 조언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청중들은 집중해서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스님의 법문을 새기는 청중도 있었고, 노트에 기록하며 법문을 소중히 적어가는 청중도 있었습니다. INEB 방문단도 동시통역을 통해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곱 명의 사연과 스님의 지혜로운 법문을 듣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저녁 9시가 지났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대화에서 보다시피 가장 큰 깨달음은 '별일이 아니네' 하는 겁니다. 오늘 이야기를 해보니 별일이 아니고, 괴로울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내버려두느냐 아니에요. 문제가 남아 있으면 이건 전문가하고 의논해 보고, 또 남편하고 이야기해 보고 해결하면 됩니다. 제가 오늘 들은 질문 중에 별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웃음)”

강연을 마치고, 스님은 청중들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한명 한명 눈을 맞춰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오늘 강연 곳곳에서 애써준 봉사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업무를 본 후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INEB 일정 8일 차로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마무리 프로그램을 하고, 오후 늦게 두북수련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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