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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부터 1박 2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여 북한 인도적 지원 방안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계자들을 만나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중국 출장을 가기 위해 오전 7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인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밟고 탑승구로 향했습니다. 오전 8시 45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1시간 50분을 비행하여 현지 시각으로 9시 35분에 중국 심양(瀋陽, 선양)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공항을 나와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인도적 지원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를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 현황, 환율, 작년 농사 작황, 중국에 파견된 노동자들의 현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심양의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관계자들과 미팅을 한 후 심양 공항을 출발하여 한국 인천 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엊그제 2일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에서 질문자와 스님이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남편이 제가 절에 가는 것을 매우 싫어해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남편이 절에 가지 말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절에 다녀와서는 ‘죄송합니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죄송할 짓을 왜 계속하느냐면서 화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아예 말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절에 다니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이런 반응을 볼 때마다 화가 올라오고, 남편이 왜 이렇게까지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스님께 배운 대로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하고 내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그 마음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더 깊이 살펴보니 남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온전히 이해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고, ‘나는 당신을 이해해 주는데 당신은 왜 이거 하나 이해해 주지 못하느냐.’ 하는 기대와 서운함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남편을 대하고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제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슴이 굉장히 답답합니다. 제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질문자는 절에 가고 싶고, 남편은 절에 가는 걸 싫어해서 기분 나빠하네요. 질문자가 절에 간다고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거나,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걸 보고 질문자가 기분 나빠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네. 맞네요.”
“질문자가 ‘내가 절에 가는 걸 두고 남편은 왜 기분이 나쁠까?’ 하고 생각한다면, 동시에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기분이 나쁠까?’ 하고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는 ‘남편 성격이 원래 이래서 기분 나빠하는 걸 내가 어쩌겠어. 또 기분이 상했으니 내가 한 번 달래줘야지.’ 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상황에는 누구의 잘못도 없습니다. 질문자는 절에 가고 싶을 뿐이고, 남편은 그것이 싫을 뿐인데,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자는 남편의 노예가 아니므로 남편이 시키는 대로 모두 따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부로 살면서 질문자 마음대로만 할 수도 없겠지요. 부부이기 때문에 때로는 서로 맞추며 살아야 하고, 또 질문자가 노예가 아닌 이상 때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남편이 ‘가지 마라.’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안 가면 됩니다. 또 남편이 그렇게 말해도 꼭 가야 할 일이 있다면 가면 됩니다. 다녀온 뒤 남편이 기분 나빠한다면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가면 되고, 남편이 말을 하지 않으면 며칠 기다리면 됩니다. 그것이 너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다음에는 절에 가지 않으면 되고요.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고 질문자가 화를 낸다는 점입니다.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왜 그것에 화가 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자는 절에 다녀오면 남편이 기분 나빠하고, 말을 하지 않거나 화를 낼 것을 이미 알고서 다녀온 것 아닙니까. 미리 짐작했다면, 남편이 화를 낼 때 ‘아, 화를 내는구나.’ 하고, 기분 나빠하면 ‘기분이 나쁜 상태구나.’ 하면서 그저 알아차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됩니다. 더 나아가 그것을 이해하고 ‘미안해요. 여보, 기분 나빴죠? 대신 내가 맛있는 거 해줄게요.’ 하며 달래줄 수도 있겠지요. 만약 그렇게 하는 것이 싫다면, 그다음에는 절에 가지 않으면 됩니다.”
“절에는 가고 싶은데요.”
“그럼 가면 되지요.”
“남편한테는 ‘정도껏 하지.’ 이런 마음이 들고 너무 더럽고 치사해서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것이 바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질문자가 절에 가고 싶은 마음이나, 남편이 절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나, 본질적으로는 사람 마음으로서 똑같습니다.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고양이를 싫어할 수도 있고, 내가 개를 좋아해도 누군가는 개를 싫어할 수 있으며, 내가 골프를 치러 가고 싶어도 다른 사람은 골프 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질문자가 절에 가고 싶은 마음이나 남편이 절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은 어느 쪽이 더 옳고 그르다고 할 문제가 아니라, 그저 서로 다른 마음일 뿐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옳고, 남편이 싫어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여기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비유하자면, 본인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면서 ‘동물을 사랑해야지!’라고 요구하는 반면, 남편이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곧바로 ‘동물 학대다!’라고 단정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자가 소고기를 먹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면서, 남편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나쁘다고 여기는 것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서양 사람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먹으면서, 한국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하곤 하는데, 이런 사고방식 또한 옳지 않습니다. 그저 ‘고기를 먹는 습관이 서로 다르구나.’ 하고 보면 될 일입니다. 질문자가 하는 것은 옳고 남편이 하는 것은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편이 하는 것이 옳고, 내가 하는 것이 틀렸다는 뜻도 아닙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를 뿐입니다.
질문자는 절에 가고 싶어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절에 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편과 같은 사람은 ‘쓸데없이 절에 뭐 하러 가느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부처가 절에 있느냐, 내가 바로 부처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절에 있는 부처는 돌에 불과하지, 그게 무슨 부처냐. 살아 있는 사람이 부처다. 경을 읽어보면 사람을 부처라 하지 않느냐.’라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합니다. 질문자는 불교를 좋아하지만, 한편에서는 ‘불교는 사탄을 믿는 종교이며 우상 숭배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남편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절에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부부로 함께 살아가는데, 남편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면 안 갈 수도 있는 일입니다. 질문자는 고양이를 들이고 싶어도 남편이 싫어하면 들이지 않을 수 있고, 개를 키우고 싶어도 남편이 싫어하면 키우지 않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질문자는 절에 가고 싶지만, 남편이 그것을 싫어한다면 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내가 남편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니니, 남편이 싫어하더라도 절에 갈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옳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편이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절에 가는 것을 싫어하니 그에 맞춰 절에 가지 않을 수도 있고, 남편이 싫어하더라도 절에 가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므로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남편에게 ‘싫어하지 말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남편의 성향이므로 그대로 인정해 주면 됩니다. 질문자는 절에 가면 남편이 기분 나빠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왜 기분이 나쁜데요? 뭐가 그렇게 기분 나쁜데요? 내가 나쁜 짓을 한 건가요?’ 하고 따지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질문자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일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남편은 질문자와 다른 사람이니 충분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저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면 됩니다. 남편이 화가 나서 아예 말을 하지 않으면 당분간 기다리고, 그래도 계속 말을 안 하면 ‘많이 기분이 상했구나.’ 하고 먼저 말을 걸거나 ‘미안해.’ 하며 껴안아 주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남편이 기분 나빠한다고 해서 질문자까지 함께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절에 가지 않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절에 가되 욕을 조금 얻어먹는 방법입니다. 그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 때문에 마음까지 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절에 가는 것으로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것과 남편이 기분 나빠하는 걸 보고 나도 기분 나빠하는 것이 마찬가지라는 말씀을 듣고 크게 깨우쳤습니다. 저는 계속 제가 옳고 남편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절에 가되 욕 좀 얻어먹고 기분 나빠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꼭 그 길만 있는 건 아니에요. 절에 안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욕도 안 얻어먹고 좋잖아요.”
“절에 가는 게 좋으니까요.”

“그렇다면 좋은 만큼의 대가는 지불해야 합니다. 그에 따른 과보도 감수해야 하지요. 질문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욕을 먹을 수도 있고, 때로는 죄를 지은 사람처럼 사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정도의 대가는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빌어 봤는데 ‘더는 못 빌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서 빌기는 싫더라고요.”
“단것을 좋아하면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각오를 해야 하고, 산을 좋아하면 언젠가는 무릎이 아플 수도 있음을 감수해야 하듯, 모든 일에는 그 대가가 따릅니다. 질문자는 남편이 싫어하는 행동을 선택했으니, 그로 인해 남편이 불편해하는 반응이 돌아온다는 과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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