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12.18. 북한 현실, 외교 안보 전문가 모임, 평화재단 송년 워크숍
“동기들은 잘 나가는데, 왜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평화재단 송년 워크숍을 하기로 한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6시에 개인 미팅을 하고 7시부터 북한 전문가들과 조찬 모임을 했습니다.

북한의 물가와 환율, 장마당 거래 상황,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을 모색한 후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전 10시에는 외교 안보 전문가들과 미팅을 이어 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를 풀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예측하며 한국의 외교 안보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다음 모임 시간을 잡고 미팅을 마쳤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부터는 평화재단 송년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해마다 평화재단에서는 연말이 되면 연구 위원들과 워크숍을 진행해 왔는데요. 오늘은 ‘대한민국의 현재, 청년의 보수화를 진단하다’라는 주제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와 전쟁의 함수’라는 두 가지 주제로 각각 1부와 2부로 나누어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 9층 강당에는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과 임원진, 그리고 대한민국 외교 안보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교수들과 전문가분들, 평화재단 산하 단체인 통일의병과 행복운동본부 임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1부에서는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이 ‘여론으로 본 한국의 극우화, 청년 보수화’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이어서 조귀동 명지대 교수가 ‘급진 우파 포퓰리즘의 부상과 한국 사회’라는 주제로 발제했습니다.

이어서 박지현 솔루션2045 대표, 이선옥 작가, 임건순 동양철학자, 임명묵 작가가 패널로 참석하여 종합 토론을 한 후 1부를 마쳤습니다.

2부에서는 이왕휘 아주대 교수가 ‘경제 안보 전략’을 주제로 발제하고, 이어서 김영준 국방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미래, 한반도 경제와 전쟁의 함수’를 주제로 발제했습니다.

이어서 김지운 충남대 교수, 이승주 중앙대 교수, 이현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임은정 국립 공주대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여 종합 토론을 한 후 2부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맺는말은 원래 스님이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조민 박사가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여 조정했습니다.

조민 박사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국제 정치의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독립적 주체가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좌표를 다시 확인하고 자유와 개성의 존중, 젊은 세대의 꿈,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후 '이러한 평화재단의 활동이 앞으로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을 전하며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2025년 평화재단 송년 워크숍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서초동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여 송년회를 했습니다. 스님은 한 해 동안 수고한 연구 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송년회를 마치고 저녁에는 원고 교정과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10월 24일 대구에서 열린 행복한 대화 즉문즉설 강연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동기들은 잘 나가는데, 왜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 들까요?

“저는 스물다섯 살 간호사입니다. 반년 동안 취업 준비를 했고 결과적으로 제가 원하는 병원에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저의 능력 부족과 의지박약을 인정하고 이직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주위 동기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리면 마냥 축하하지 못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조바심을 느끼는데요. 가끔은 ‘내가 떨어질 거면 너도 떨어져라!’하는 못된 마음까지 듭니다. 그래서 제가 더 잘 안 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타인과 저를 비교하지 않고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행복한 삶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자는 방법을 다 알고 질문을 하네요. (웃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있듯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정치인들도 여당 야당 나뉘어서 상대 당이 잘못하면 아주 고소해합니다. 이런 것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견뎌도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못 견디겠다.’는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이 훌륭하고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벌 받을 정도로 나쁘다고 할 수준도 아닙니다. 그런데 간호사로서 더 좋은 직장이란 무엇인가요? 다른 동기는 대학 병원에 근무하는데 본인은 개인 병원에 근무해서 문제인가요?”

“네, 맞습니다.”

“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게 월급이 더 많아서 좋은가요?”

“월급이 더 많기도 하지만, 보고 배우는 것도 많고 사내 복지 수준 차이도 나서 더 가고 싶은 것 같습니다.”

“결국은 돈을 더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네요. 돈을 더 많이 받으려면 당연히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해서 선발하기 때문에 선발 기준이 아주 부당하지 않다면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선발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질문자가 열등한 것은 아니에요. 만약 어떤 직장에서 영어 실력이나 체력을 기준으로 직원을 선발한다면 법륜스님은 붙을까요? 떨어질까요?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법륜스님이 열등한 사람인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떤 기준에 미달할 수는 있지만, 열등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기준으로 본다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만 그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일 뿐 열등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는 없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이 국회 의원이 되고 싶다고 해도 국회 의원이 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국회 의원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해도 대통령 후보가 되는 사람은 소수이고, 그 가운데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열등한 걸까요? 그 사람은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성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최종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에 인생이 실패의 연속이 됩니다. 대통령은 안 되었지만, 대선 후보가 됐다면 성공적입니다. 대선 후보는 안 됐지만 국회 의원이 됐다면 성공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자기가 성공이라고 평가해야 하는데 우리는 자신을 실패한 사람으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질문자가 간호사가 된 것은 성공적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간호사 중에도 취직 못한 사람도 있는데 취직한 것도 성공적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병원에 취직을 못했다고 열등하거나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만 해도 성공적이에요. 우리가 어려서부터 죽을 뻔한 고비를 계산해 보면, 물에 빠져 죽을 고비든,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든, 모든 고비를 넘겨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초등학교밖에 못 다닌 사람도 있는데 중학교도 가고, 중학교 밖에 못 다닌 사람도 있는데 고등학교도 가고 대학교도 간 것입니다. 결혼 못 한 사람도 있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럼 성공적이지 않은가요? 법륜스님은 나이가 72살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습니다. 여러분은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는데 왜 자꾸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 (웃음)

‘나는 이걸로 됐다.’ 하면 안주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실패했다.’라고 하면 욕심이 많은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앞으로 더 잘하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에요. 오늘 강연에 2,000명이 오기로 했는데 1,500명이 왔다면 실패한 건가요? 다른 사람 강연에는 500명도 안 옵니다. 이 정도면 성공입니다. 평가는 이런 방식으로 해야 하는데 여러분은 계속 자신이 실패했다고 보기 때문에 자존감도 낮고 행복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이처럼 질문자는 지금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조금 더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도전은 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 잘 안되었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에요. 이건 플러스알파입니다. 현재에 만족해서 ‘이 정도면 괜찮다.’ 싶어서 멈추는 것은 괜찮지만, 실패했다고 생각해서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라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더 도전해도 됩니다. 원서를 낸다고 다 붙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병원에 안되면 저 병원에 내고, 저 병원에 안되면 이 병원에 내면 됩니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 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전체댓글 8

0/200

이수정

고맙습니다.

2025-12-21 08:27:30

감로화

지금이 좋은 줄 알고 사는 지혜를 얻습니다.
지금 이대로 아무 문제 없습니다.🙏🙏🙏

2025-12-21 08:19:33

견오행

늘 함께 합니다.고맙습니다.()()()

2025-12-21 07: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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