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11.03. 부탄 4일째, 트롱사 납지 마을, 팀푸로 이동
“인간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탄을 방문한 지 4일째 되는 날입니다. 젬강을 출발하여 트롱사주 콜푸 게옥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부탄의 수도 팀푸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JTS 센터를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부탄 JTS 활동가들이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하자, 스님은 활동가들을 격려하며 용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식사를 위해 활동가들이 뚝딱 만들어낸 식탁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어떻게 하루 만에 식탁을 저렇게 잘 만들었어요? 수고 많았습니다. 식탁은 다음 행사 때 사용하도록 잘 챙겨 두세요.”

JTS 활동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새벽 5시 정각에 차를 타고 젬강을 출발했습니다. 이틀 전 내린 비로 인해 도로 위 곳곳에 돌과 흙이 많이 무너져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아침 7시에 왕디강에 도착하여 젬강 종각에서 준비해 준 따뜻한 차와 감자를 먹었습니다. 젬강 부주지사와 기획 담당관이 함께 자리하여 이번 방문에서 점검된 내용에 대해 의논을 했습니다.

스님은 목수 인건비 문제, 자원봉사 운영 원칙, 중복 지원 검증 문제, 열악한 가정 지원 기준, 보청기 지원 개선 등 젬강 지역의 주거·의료 지원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JTS의 원칙은 지키되, 현장의 실정에 맞게 유연성을 발휘하면 좋겠어요. 현장에서 합의가 어려울 경우 주지사님과 협의하여 행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갑시다.”

앞으로도 부탄 정부와 JTS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함께한 젬강 공무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스님은 트롱사 콜푸 게옥으로 이동했습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로 한 시간 동안 이동하여 오전 8시 30분에 트롱사주 납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트롱사 주지사와 콜푸 게옥의 공무원들이 반갑게 스님을 맞아 주었습니다.

법당에 들어가 불상을 참배하고 나자 촉바가 부탄 전통식으로 스님을 환영하는 의식을 해주었습니다.

환영 의식을 마치고 게옥에서 준비해 준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트롱사 주지사와 몇 가지 주제로 의논을 했습니다. 먼저 작은 규모로 한국산 벼 재배 실험을 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산 벼가 매우 잘 자라서 종자 확산을 위해 수매까지 논의됐지만, 수확 직전에 쥐들이 쌀을 모두 먹어 버려 농민들의 상심이 컸다고 합니다. 스님은 한국 벼 종자의 한계를 설명하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사업을 지속하려면 매년 한국 종자를 가져오는 방식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종자는 교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일회용 씨앗입니다. 한 번 심으면 수확은 늘지만, 두 번째부터는 품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가져와서 시작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부탄 안에서 씨앗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지사님은 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부탄은 산악 지대가 많아 다양한 토양 실험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농업 기술을 우리 기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연구를 지원하겠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트롱사 주지사에게 지난 이틀 동안 젬강을 방문하여 준공식을 하고 온 소식을 전했습니다. 현장 점검에서 확인된 문제들을 언급하며, 준공 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집은 짓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에 젬강에서는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집 짓기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어 준공식까지 잘 마치고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현장에 가서 점검해 보니까, 집을 짓고 준공식을 했다고 사업이 끝나는 게 아니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 다시 가 보면 수도가 연결되어 있지 않거나, 화장실이 완성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이 생겼다고 다 좋아하지만, 그렇게 불완전한 상태로 계속 살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사후에 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준공식’으로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JTS 활동가들과 부탄 공무원들에게 강조를 하고 왔습니다.”

스님의 발언에 주지사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습니다.

“현장 사정상 행정 절차가 끝나면 사업도 끝났다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거주 환경을 점검해야 진정한 복지 행정이 됩니다. 향후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사후 점검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대화 후반부에는 트롱사 지역의 고대 사찰 보존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한 후 대화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납지 치옥의 절 앞에 마을 주민들이 공사한 도로를 점검하고, 주차 공간의 바닥 포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로포장을 할 때는 땅의 레벨을 높여서 물이 고이지 않고 옆으로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

납지 치옥의 절은 부탄에 불교를 전파한 구루 린포체가 다녀간 성지로 부탄에서도 매우 중요한 불교 성지입니다. 이 절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스님은 주지사에게 여러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농사와 관광을 함께 키워야 합니다

“이곳을 주차장으로 만들고, 주변을 예쁜 화단으로 꾸미면 장기적으로 마을의 관광 자원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성지순례만 하고 그냥 돌아가지만, 앞으로는 음식이나 숙박 시설이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곳은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관광 수익과 농업 생산을 함께 높이려면, 쌀을 수확한 뒤 논에 꽃이 피는 작물을 심어 보세요. 그러면 경관도 아름다워지고, 그 식물은 거름이나 소 사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빈 땅은 농사보다는 과수를 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농사 지을 사람이 부족하지만, 과수는 젊은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농사가 곧 관광이 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첫째, 이곳을 찾아오는 성지 순례객을 맞이할 수 있고, 둘째, 아름다운 경관이 관광 자원이 되며, 셋째,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이곳에 와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특별한 품종의 쌀이나 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농산물을 개발해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절 앞으로 낸 도로와 주차 공간의 공사 결과를 점검한 후 시범 사업으로 진행했던 농수로를 점검했습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 논이 황금빛이 되어 있었습니다.

초기에 농수로를 만들 때는 삐뚤삐뚤하고 두께도 제각각이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 공사한 것은 두께와 높이가 균일하고 정갈했습니다. 스님은 수고한 촉바를 격려하면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떠했는지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촉바가 웃으며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이제 주민들이 전문가 수준이 다 되었네요. 일을 하면서 안 힘들었나요?”

“공사 구간까지 자재들을 다 메고 오는 게 힘들었습니다.”

“주민들이 좋아했어요? 수확량이 좀 많아졌어요?”

“네. 지금 보신 곳은 아예 농수로가 없었는데, 농수로 공사 이후 물이 잘 들어와서 수확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저 멀리 있는 논에도 농수로 공사를 할 계획인가요? 거리가 너무 멀면 자재를 옮기기 어렵잖아요.”

“그래도 주민들이 농수로 놓기를 원합니다.”

모두가 수고한 촉바에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농수로 공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본 후 스님은 주지사와 콜푸 게옥의 공무원들에게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주지사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트롱사를 출발하여 팀푸로 향했습니다.

이동 중에 통역을 해 주는 린첸다와 님의 친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의 사장님이 스님에게 공양 보시를 해주어서 스님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팀푸를 향해 오후 내내 이동을 했습니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산을 두 번 넘은 후 해가 저물었습니다. 저녁 6시 30분에 오늘 숙소인 부탄 비구니 재단에 도착한 후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부탄 국왕이 주최하는 세계 평화기도 축제에 초청을 받아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부탄 전 국회의장을 역임한 다쇼 파상도지 님과 미팅을 한 후, 부탄 GNH 위원장을 역임한 카르마 치팀 님과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달 16일, 국제 라이온스 협회 초청으로 울산 KBS홀에서 열린 즉문즉설 강연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인간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걸까요?

“저는 인생을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50대 주부입니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결국 제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는 걸까요? 예를 들어, 오래 사귄 연인과 헤어지고 전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든지, 오랫동안 전공한 분야와 전혀 다른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든지, 혹은 ‘삼재(三災)’ 같은 시기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또 언제, 어떤 병으로, 몇 살에 죽게 된다든지요. 저는 인생의 큰 흐름이 마치 이미 정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운명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도 있고,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500년 안에는 죽는다.’, ‘키가 5미터 이상 자라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지구에 산다.’와 같은 것은 정해져 있어요. 이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 꽤 많습니다. ‘몸무게가 500킬로그램 이상은 안 넘는다.’ 하는 것도 그렇지요. 하지만 오늘 내가 무엇을 먹을지, 누구와 결혼할지와 같은 것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확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지면 1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6분의 1입니다. 그러나 여섯 번 던진다고 해서 반드시 1이 한 번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여섯 번 던지면, 1이 한 번도 안 나올 수도 있고, 한 번 나올 수도, 두 번 나올 수도, 심지어 여섯 번 모두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사위를 만 번, 십만 번, 백만 번 던질수록 1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에 점점 가까워집니다. 즉, 시행 횟수가 많아질수록 실험적 확률은 수학적 확률에 수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가 사귀는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높을까요?”

“내가 사귀는 사람이요.”

“그런데 사귀는 사람과 반드시 결혼할까요? 결혼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까요? 확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귀지 않은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못할까요? 가끔은 결혼할 수도 있나요?”

“결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요. 사귀는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 좀 더 높고, 사귀지 않은 사람과 결혼할 확률은 좀 더 낮습니다. 예를 들어 간호학을 전공했다면 간호사가 될 확률이 가장 높고, 간호사가 되지 않을 확률은 조금 낮은 정도입니다. 이를 가지고 ‘누군가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옛날에는 ‘내일 비가 온다, 안 온다.’ 이렇게 일기예보를 했지만, 요즘은 ‘내일 비 올 확률이 70%입니다.’ 하고 확률로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결혼한 부부가 한날한시에 죽을 확률이 높을까요? 낮을까요?”

“낮습니다.”

“대부분의 부부는 따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한날한시에 죽을 확률이 낮다고 해서 그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적으로 보면 복권에 당첨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듯,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우연이다.’라는 말은 원인을 알지 못할 때 쓰는 말이고, 원인을 알면 그것은 ‘필연’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우연과 필연은 우리가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연히 만났다.’라고 할 때는 그 만남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연이라고 하고, ‘우리의 만남은 필연이다.’라고 말할 때는 이미 만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지요. 즉 세상에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도 있고,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모든 일의 원인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는 것은 필연이라 하고, 모르는 것은 우연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정해진 운명은 정말 없는 걸까요?”

“정해진 운명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이 500년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죠. 어느 날 누군가 '저기로 가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을 거야.'라고 예언했다고 해봅시다.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죽지 않기 위해 옆길로 비켜 간다면, 그 예언은 빗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예언대로 정말 죽게 된다면, 그 예언이 맞았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결국 예언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사실 운명을 따지는 이유는 욕심 때문입니다.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것과 같아요.

우리 속담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신이 결과를 정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저 자신이 할 일을 하면 됩니다. 만약 질문자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다람쥐도, 노루도, 풀벌레도 모두 운명이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만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할까요?

학교 다닐 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떨어질 때도 있고, 거의 공부하지 않았는데도 성적이 잘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정해진 운명일까요? 평균적으로 보면,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잘 나올 확률이 높고, 놀면 성적이 잘 나올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놀았는데도 성적이 잘 나올 때도 있고,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안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재앙을 받을 수도 있고, 악한 사람이 잘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평균적으로 성실한 사람이 잘 되고, 게으른 사람은 잘 안 됩니다. 다만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예외가 있을 뿐입니다.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예,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청년페스타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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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정

고맙습니다.

2025-11-06 07:11:56

정태식

“우리 속담에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신이 결과를 정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저 자신이 할 일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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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人事待天命’입니다.
어떤 일의 결과로 괴로움이 있다면 욕심 때문이라는 말씀을 되새깁니다.

2025-11-06 07:00:22

변진희

부탄 도로사정을 보며 스님과 일행분들께서 고생하거나 다치지는 않을까 긴장하며 보게 됩니다. 위험과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또 영향받습니다. 지혜를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2025-11-06 0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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