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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법륜스님의 백일법문을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하고, 새로운 100일을 시작하는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고 나서 이제 9번째 백일을 맞이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이 되자 타종과 함께 입재식을 시작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 지하 대강당에는 새벽 3시에 출발한 대구경북 지부 회원 4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타종, 예불,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사회자 김병조 선생의 활기찬 인사와 함께 9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시작했습니다.
“개인은 행복하고, 사회는 평화로우며, 자연은 아름다워 살기 좋은 세상을 청정 국토, 정토라고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극복하고 바로 이 땅에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만일결사! 제2차 만일결사, 제1차 천일결사 제9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가해 주신 정토행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느덧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6월입니다. 국내외에서 8천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정토행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기뻐하며 큰 박수와 함께 입재식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먼저 8차 백일기도 회향식을 했습니다. 정토회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서 지난 100일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펼쳐진 많은 활동들이 15분의 영상 속에 담겼습니다.
다음은 지난 100일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해 온 광주전라 지부 서광주 지회 이명란 님의 수행 사례담을 들어 보았습니다.
“남편은 둘째지만, 시댁의 모든 대소사는 물론, 형제들의 생활비까지도 우리가 책임졌습니다. 신혼 초 술을 마시고 들어와 살림을 부수고 때리기도 한 남편에게 저는 반항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아침밥을 차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말했습니다. ‘너는 인간도 아니다. 내가 꼭 복수하리라!’ 매일 이렇게 마음의 칼을 갈았습니다.
칼은 남편을 향해 갈았는데 왜 제 몸이 아플까요? 참 억울한 일입니다.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데 차라리 죽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20대부터 화병으로 인한 위장병과 이석증으로 고생했습니다. 정토경전대학을 졸업할 즈음이었습니다. 50대 중반이 된 남편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라고 했습니다. 배신감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저는 쿨하게 이혼을 결심할 수 없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해 본 적도 없고, 몸도 좋지 않아 생활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저는 설 명절을 앞두고 가출했습니다. 집을 떠나 보면 어떻게든 결정이 날까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정말 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스님 법문이 떠올랐습니다. 설령 이혼한다 해도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이혼하지 말라는 법문입니다. 그래서 남편을 위한 3년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3년을 기도해서 이혼을 하든 안 하든 신혼 초부터 복수하고자 했던 그 미움의 뿌리를 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새벽마다 천일결사 정진과 40분 명상을 했습니다.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몇 달 동안은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되든 안 되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이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남편은 제게 곧잘 ‘나 사랑해?’라고 물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사랑해’라는 말 대신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라고 말했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탄 남편은 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했습니다. 반면 저는 무뚝뚝한 사람입니다. 다정다감한 남편이 기념일을 챙기고 꽃을 사 오면 ‘시들어 버리면 그만인 꽃을 돈 아깝게 왜 사 와? ’ 하고 타박했습니다. 꾸준히 정진하니 남편을 미워했던 마음은 옅어지고 불쑥불쑥 원망이 올라와도 알아차리는 힘이 생겨 곧 놓았습니다.
정진하지 않았다면 괴로움에서 허우적거리며 하루하루를 이혼할까 말까 고민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새벽 정진이 저와 가족을 지켜냈습니다. 그렇게 3년 기도를 하고 나니 이젠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자신이 생겼습니다. 이런 천일결사 기도는 저에게 있어 보약입니다. 짜증과 화가 줄어드니 오랜 시간 저를 힘들게 했던 위장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매년 한두 차례 이석증으로 고생하던 것도 좋아졌습니다.
남편과의 일이 있고 나서 저도 제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홀로서기의 한 방편으로 전법활동가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불교대학, 경전대학을 진행하며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있었습니다. 2년 전 명예퇴직을 한 남편은 제가 하는 정토회 활동을 싫어합니다. 제가 바빠 시간을 같이 못 보낼 때가 많아서입니다. 저는 남편에게 그냥 감사합니다. 운전 못 하는 저를 실천 활동 장소에 태워 주는 사람도 남편이고, 제가 돈 벌러 가지 않고 봉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남편입니다. 남편은 툴툴대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제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합니다. 처음 불법을 만나 가졌던 마음으로 서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객석 여기저기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행이란 무엇인지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을 모시고 제1차 천일결사 제8차 백일기도 회향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지난 백일 동안 정진하느라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지난 100일을 돌아보면, 매일 또는 매주, 매달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여 세상이 정말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 놓고 보니 그것이 꼭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거나 수렴된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100여 년의 우리 역사를 돌아봐도 그렇습니다. 동학 혁명의 실패로 수십만 명이 학살을 당했고, 3.1 독립운동을 일으켰지만 그것도 실패로 돌아가며 수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상해 임시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러나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20만 명 이상의 학도병이 총알받이로 끌려갔고, 20만 명 이상의 여성들이 정신대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100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강제 징용을 당해 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한 고통 위에 1945년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해방의 기쁨도 잠시, 곧 남북이 분단되었고, 그 와중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으나 전쟁으로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끊임없는 격동의 역사를 겪었습니다. 독재를 무너뜨린 4.19 혁명이 성공하자, 다시 5.16 쿠데타가 일어나 독재 체제로 회귀했습니다. 또 1980년에는 광주 민주 항쟁을 통해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산업화를 점진적으로 이루었고, 민주화 역시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당장 내일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전쟁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도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 속에서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 후 한국에서 비상계엄이 실패하면서, 오히려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비상계엄 시도가 오히려 한국 사회의 불안정성을 일정 부분 해소해 주는 결과도 가져온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주권자인 국민으로서 6월 3일 선거일에 선거권을 잘 행사한다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정되고, 앞으로의 진로도 투명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현재 국내 정세로 보자면 혼란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심이 없는 혼란과 국가의 중심을 세워 놓고 겪는 혼란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100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백일기도에 집중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정토 행자들의 신심을 돋우기 위함이고, 둘째, 국정 안정을 발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 백일기도가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되고, 특별한 사고가 없다면,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혼란도 일차적으로는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코리아 리스크’라고 불리는 전쟁 위험을 완전히 종식하는 과제가 아직 남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더 안정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북미 관계, 북일 관계, 남북 관계가 모두 개선되어야 하며, 한국과 러시아, 한국과 중국 간의 관계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종결되어야 하고,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도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작년, 절박한 시대에 우리는 용성조사 탄생 160주년을 맞아 6.13만인대법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간절한 마음으로 염원했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결과적으로 나라가 어느 정도 안정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더 평화 체제가 정착되고 남북 관계가 안정될 수 있게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한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서민 경제가 더욱 어렵습니다. 서민들의 경제적 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경제적 불안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이 더 가중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가 서민 경제를 안정시키도록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격려하는 한편으로 우리 정토행자들은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안정시킬 수 있는 ‘행복학교 운동’을 더욱더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제9차 백일기도 기간에는 우리 모두가 그런 다짐을 해보도록 합시다. 지난 100일 동안 수고해 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회향 법문을 마음에 새기며 20분간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100일을 시작하며 예비 천일결사자 결의식을 했습니다.
“정토행자는 자기 생각을 바꾸어서 행복해지는 자기 변화와 사회를 바꾸어서 행복해지는 사회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며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이 땅에 정토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정토행자는 이 땅에 정토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10가지 약속을 해야 합니다. 첫째,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매일 새벽 5시에 정진하겠습니까?”
“예, 매일 새벽 5시에 정진하겠습니다.”
......
“여러분은 이제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이루기 위한 천일결사에 동참하여 정토행자로서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존 천일결사자들은 수행자의 길로 동참하게 된 예비 천일결사자들을 힘찬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다음은 9차 백일기도를 시작하며 스님에게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오늘부터 제1차 천일결사 제9차 백일기도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좋지 않은 국면들을 만나면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늘 각오와 결심 이런 자세로 임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부터 우리는 좀 희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지난 100일 동안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정진의 힘을 키웠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앞으로 9차와 10차 백일기도 기간에는 정진과 더불어 전법에 매진하자고 여러분께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둘째, 용성조사님의 유훈에 의하면 2025년부터 대한민국에 새로운 국운이 열린다고 합니다. 작년만 해도 국운이 열리기는커녕 망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우여곡절을 겪고 이제 새로운 서광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물론 외부 환경을 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미·중 갈등이나 남북 관계나 경제 상황이나 어느 것 하나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3·1 독립운동의 꿈을 꾸고 독립 선언을 했습니다. 또한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시 정부를 세웠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너무 배제하고 척결하기보다는 포용하고 힘을 합해서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선 한반도에 전쟁이 없도록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일을 이번 기회에 꼭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적인 난관도 당시에는 어렵지만, 그 난관을 극복하면 경제적 체질이 더 강해질 때도 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IMF를 겪은 것이 우리에게 큰 고통이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그동안 가져왔던 관념의 벽을 뛰어 넘어서 남북 관계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과거에 전쟁까지 치른 관계였다 하더라도, 또한 과거에 우리가 하나였기 때문에 통일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현재는 두 개의 국가가 되어 있고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현실을 받아들여서 적대적 두 개의 국가를 우호적인 두 개의 국가로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협력하는 두 개의 국가로 만들고, 그 위에서 하나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렇게 현실적인 정책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잘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작은 민족, 작은 나라들에게도 엄청난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모두 우리 국민의 희망뿐만 아니라 인류의 희망이 되겠다는 큰 뜻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류가 유행한다고 해서 그것을 이용해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팔아 어떻게 돈을 벌까 하는 궁리만 하지 말고, 그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농업 교육과 여성 교육을 지원하고, 그들의 인권을 신장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일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사는 나라 사람들이 한국이라고 하면 ‘은혜를 입었다.’ 하고 기억하게 되는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은 지금에 안주해서 불평불만만 하거나 의기소침해 있으면 안 됩니다.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을 통해서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진출해서 그들을 돕는 등 이렇게 큰 뜻을 품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토회의 활동도 이제는 정토회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어려움을 돕는 행복학교의 확산이라든지, 한국 불교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불교인들을 돕는 쪽으로 조금 더 큰 마음을 내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희망을 품는 9차 백일기도 기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제일 먼저 개인 정진, 즉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첫째, 만 19살 이상의 성년이라면 누구든 자립을 해야 합니다. 본인이 자립적인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부모나 남편, 자식을 잘 만나서 그들의 덕을 보고 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에요. 작은 미물도 자기 삶을 자기가 사는데, 다른 사람의 보호 아래에 산다는 건 애완용 동물밖에 없어요. 노예 근성을 아직 못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이 자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정토회는 정부나 기업의 지원금을 일절 받지 않습니다. 정토회 회원들이 낸 회비를 모아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나가면 되지 남한테 의지할 이유가 없어요.
둘째, 괴롭지 않아야 합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괴로운가요? 괴로울 이유가 뭐가 있나요? 밥을 못 먹어서 괴롭나요? 잠잘 곳이 없어서 괴로운가요? 이혼하고 혼자 사는 게 뭐가 괴로운 일이에요? 저는 여태 혼자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대학을 못 나와서 괴로운가요? 저도 대학을 안 나왔어도 잘 살아요. 대체 뭐가 문제예요? 직장이 없으면 앞으로 직장을 구하면 되고, 직장에서 잘리면 다른 회사에 다니면 되고, 연인과 헤어지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되잖아요.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이 세상에 괴로울 일이란 건 없어요. 괴로울 일이 있다는 생각은 마치 비단 이불에 누워 자면서 악몽을 꾸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무 문제가 없다.’ 하고 자각해야 합니다.
일이 생기면 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비 오면 우산 쓰면 되고, 비가 많이 오면 안 나가면 됩니다. 꼭 나가야 할 일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입장이 분명해야 번데기가 나비 되듯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꼭 엿이 붙은 것처럼 이쪽에 붙은 걸 떼어 놓으면 저쪽에 다시 붙습니다. 이러면 이게 문제고 저러면 저게 문제라고 합니다. 이렇게 살면 괴로움의 끝이 없어요.
우선 괴롭지 않아야 해요. 일이 생기면 해결할 과제가 있는 것이지 괴로울 일은 없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고, 병원에서 치료를 못 하면 죽으면 되지, 그게 무슨 큰일이라고 난리를 칩니까. 인류 역사상 한두 명이 죽은 것도 아니잖아요. 안 죽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결국 다 죽습니다. 죽는 게 뭐가 그리 큰 문제예요? 그러니 더는 징징거리지 말고 자립적으로 살아야 하고, 괴롭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 타인에 대해 손해를 끼치지 말아야 합니다. 남을 때리든 성추행하든 욕을 하든 왜 남을 괴롭게 하나요? 다른 사람을 도와줄 시간도 없는데, 괴롭힐 시간이 어디 있어요?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 남편이 나를 만난 것에 대해 ‘그래도 내가 마누라 하나는 잘 두었다.’ 이런 소리를 들어야지 ‘너만 안 만났으면 내 팔자가 피었을 텐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안 됩니다. ‘우리 아들 잘났다.’ ‘내가 부모님은 잘 만났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부모님이나 자식에게 내가 걱정거리가 되면 안 됩니다. 남한테는 괴로움을 주지 말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넷째,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면 보람이 생겨납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회용품을 하나라도 줄인다든지, 가난한 나라에 가서 물 한 병이라도 줘서 목마름을 해소해 준다든지, 이렇게 조금이라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물론 견해 차이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 ‘절대 빈곤은 퇴치되어야 한다.’, ‘평화는 와야 한다.’,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보편적으로 동의할 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일들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고, 학벌이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좀 높이면 좋겠어요. 학벌이 부족한 게 뭐가 큰 문제예요? 여러분은 저를 보며 자신감을 좀 가져 보세요. 저는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극빈층 집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어요. 동네에서 부자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습니다. 학교도 그냥 시골 학교를 다녔고, 학벌도 고등학교만 나왔고, 유학을 다녀온 것도 아닙니다. 자격증이라고는 주민등록증밖에 없어요. 그런데도 웃으면서 살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저보다 훨씬 좋은 조건에 있는 여러분들이 열등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잖아요.
저는 아무것도 특별한 게 없는 사람입니다.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몸이 건강해서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은 스님은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만 해도 여러분에게 희망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결혼도 안 하고, 나이가 들어 늙었고, 몸이 아파도 이렇게 즐겁게 살잖아요. 그러니 제발 좀 자신에게 사로잡혀서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이 세상에는 좋은 일을 할 것만 해도 많아요. 그러니 수행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정진을 해야 하고, 두 번째는 시간을 틈틈이 내어서 크든 작든, 온라인상에서든 오프라인상에서든 봉사를 해야 합니다. 보시할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봉사를 열심히 하면 됩니다. 또한 나 역시 남는 돈이 있어 보시를 하면 우리가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그러니 생각을 좀 크게 내세요. 대승의 수행법은 원을 크게 세우는 것입니다. 직관적으로 ‘뭐가 문제야?’ 하고 바라보는 것이 선(禪)적인 관점이라면 좀 크게 보는 것이 대승의 관점입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여러분이 활동을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번 9차 백일기도 기간은 6월부터 8월까지 여름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여름 방학 지나고 나면 성적 순위가 많이 바뀝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다들 공부를 안 합니다. 그때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올라가지, 남들이 다 공부할 때 공부해 봐야 별 차이가 없어요. 그러니 여름에 사람들이 다 휴가 가고 할 때 우리가 바짝 정진하고 전법을 하면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어요. 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나서 가을바람이 부는 9월에 다시 만납시다.”
큰 박수와 함께 새로운 100일을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다음은 이번 100일 동안 천일결사자 모두가 다 함께 실천해야 할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100일 동안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토불교대학과 행복학교를 널리 확산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대구경북 지부에서 준비한 축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백일법문으로 쌓은 공덕을 대중에게 회향해야 할 정토행자들의 새로운 100일을 응원하는 대구경북 지부 정토행자들의 마음을 공연 속에 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마음 모아 손에 손을 마주 잡고 ♬
희망찬 내일의 우리나라 모두 함께 이루자
너와 나 우리 모두 함께 ♬
알록달록한 연등을 들고 노랫말에 맞춰 경쾌한 율동이 펼쳐지자 시작부터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흰색 의상의 날개가 활짝 펼쳐지자 우리나라가 새롭게 도약하는 듯한 희망찬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이어서 블랙 수트에 검은 선글라스를 쓴 다섯 명의 남성들이 일제히 점프 동작을 취하며 힘찬 춤 동작을 보여 주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코믹한 액션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9차 입재 전법 정진 함께 해요! 정토 세상! ♬
‘바다의 왕자’를 ‘모자이크 부처님’으로 개사한 곡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이며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습니다.
행복 가득한 내 마음 수행 덕분에 찾았죠 ♬
새벽 108배 명상이 나를 깨우치게 하네요
나는 모자이크 부처님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
함께 마음을 모으면 세상 바꿀 수 있어
빈 그릇 운동하면서 환경을 생각해 봐요
도움이 필요한 곳 손을 내밀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 다 함께 만들어 가요 ♬
맑은 마음 좋은 벗들 깨끗한 세상
청바지에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허리에 리본을 맨 채 맨발로 펼쳐지는 활기찬 군무에 감동한 대중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들고 환호했습니다.
전법은 신명나게! 정진은 행복하게!
2차 만일 9차 입재 함께해요 정토 세상!
다 함께 새로운 100일을 다짐하여 힘차게 구호를 하며 공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사회자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번에 무형문화재 108호로 선정된 정토회 막춤이었습니다.”
어느덧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입재식을 마무리하면서 김홍신 작가께 한 말씀 청해 들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살아 있어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남을 기쁘게 하고,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하고 기도를 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고 매일 108배를 해도 돌아서면 바로 까먹습니다. 법륜스님의 가르침을 들을 때는 홀딱 반하지만 반나절만 지나면 바로 잊어 먹습니다.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를 했다가 집에 가서 노트에 적어 놓기까지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스님까지 까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까지 사고 치지 않고 요만큼이라도 바르게 사는 것은 스님의 가르침 중에 100분의 1쯤은 제 영혼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천적이 많은 동물이 생명력도 강하고 진화를 잘한다고 합니다. 원시 시대로 시계를 돌려 보면, 사람은 모기한테도 질 정도로 천적이 많았지만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 용서, 배려, 베풂, 자긍심 덕분입니다. 행복은 평범하고 소박한 것이며, 보고 듣고 맛보며 모든 것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강자가 되는 방법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와 싸워서 이기는 것입니다. 몸을 귀하게 여길수록 건강은 나빠집니다. 영혼은 귀하게 여길수록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방법은 곧 기도와 정진이요, 명상이요, 수행입니다. 법륜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는 것이 곧 지혜의 저수지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일결사에 동참한 모든 분들은 모자이크 붓다가 되실 것이고 성불하실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꾸준한 수행이 지닌 힘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음 입재식인 9월 7일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9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 함께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이어서 대구경북 지부 회원들만 모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은 무대 공연을 준비하고, 새벽에 출발하여 먼 길을 달려온 대구경북 지부 회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 공연 잘 봤습니다. 경상도 사람 아니라고 할까 봐 역시나 시끌벅적하더구만요. 올해는 10월 말에 경주에서 APEC 회의가 있죠. 여러분도 봉사 많이 하셔서 대한민국을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격려를 해 주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격려를 드립니다.” (웃음)
대구경북 지부 회원들은 도반들과 함께 삼삼오오 흩어져 각자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김홍신 작가, 김병조 선생, 민병덕 의원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백일법문 회향식을 시작했습니다. 첫 순서로 백일법문 기간 동안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을 통해 백일법문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지혜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백일법문 특별정진위원회 위원장인 유수스님에게 여는 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
“지난 백일 동안 법륜스님께서 칠십 평생 닦아 온 지혜를 우리들에게 잘 일러 주셨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음 주부터는 매주 목요일에 열린 강좌를 진행하고, 주말마다 1080배와 명상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시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도록 해서 세상에 잘 쓰이는 정토회가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특별정진위원회 총괄 소임 조성숙 님이 백일법문 기간 동안 진행된 모든 활동을 종합해서 보고해 주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정토사회문화회관에 3만 6천여 명이 방문하여 시민들 속에 수행 공간으로 점점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법륜스님이 진리의 나팔을 불어 주셨다면, 수많은 봉사자들이 청소하고 밥 짓고 건물을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650여 명이 주 1회 이상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모자이크 붓다의 정신을 구현한 백일이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과 역대급 참여 인원과 방문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해준 봉사자 분들께 모두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다음은 개근상 및 백일법문 봉사상 시상을 했습니다. 백일법문 강좌를 신청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하신 수료자분들께 개근상을 수여했습니다. 수상자들을 대표하여 4명의 수료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시상은 법륜스님이 직접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일법문 봉사상 시상을 했습니다. 봉사상 수상자는 백일법문 기간 동안 공양간에서 봉사해 주신 이은숙 님입니다.
수상자들은 법륜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어서 백일법문 기간 동안 부지런히 봉사도 하고 공부하신 분들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 하헌재 님, 경전 강의 박샘 님, 불교사회대학 전하영 님, 그리고 경전 강의에서 담당 소임으로 봉사해 준 우민정 님이 차례 앞으로 나와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을 쫓아가며 살다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고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왕위마저 버리신 부처님에 비해 저의 집착은 너무나 사소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착을 내려놓고 깨달음의장에 다녀왔습니다. 구겨진 표정이 어찌나 환해졌는지 여자친구, 어머니도 연달아 깨달음의장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항상 밖을 탓하던 제가 마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법륜스님의 백일법문은 자기 혁명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직장일, 집안일, 아이 돌보는 하루하루에 지쳐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경전 강의는 저를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의에서 뭉클하게 와닿았던 스님의 말씀은 보살의 자리이타 정신입니다.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곧 나를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을 몸소 보여 주시는 스님, 늘 먼저 오셔서 강의를 준비하시는 봉사자 분들, 조장님, 법사님, 모두 고맙습니다. 앞서서 가시는 분들 덕분에 저도 한 걸음을 뗍니다. 보살의 자세로 주위를 밝히며 저도 밝아지겠습니다.”
“직접 스님과 눈을 마주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쫓아다니는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하면 ‘오늘도 법륜스님 덕질하러 가냐?’ 하고 놀렸습니다. 불교사회대학을 들으면서 연기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매일 같이 살며 화의 근원이라고 여기던 언니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백일법문과 함께 한 2025년 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법회원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개인적 고민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승적 관점을 갖고 사회 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백일법문 중간에 갑자기 팀장이 소임을 그만두는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보호자에 의존해서 시키는 일만 잘하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팀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너무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7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고, 강의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무사히 백일법문을 마쳤습니다. 막상 책임자가 되어 보니 그동안 가족들에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떼쓰며 산 것에 참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전 강의를 진행해 본 덕분에 이제야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조금씩 자립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 소임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집 나간 팀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대중은 웃음과 박수로 따뜻한 응원을 보내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용기 있는 고백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어서 백일법문 회향을 축하하며 노래 공연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전에 정토회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신청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청을 했는데 그중에 몇 분이 무대에 올라 숨겨둔 끼와 재능을 보여 주었습니다.
먼저 백일법문 동안 경전 강의와 수행법회 선창자 및 오프라인 불교대학 진행자로 봉사한 장정윤 님이 ‘장미’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백일법문 참여 소감을 계속 들어 보았습니다. 1080배를 개근한 김태호 님, 명상을 개근한 채기쁨 님, 그리고 수행법회에서 팀장 소임으로 봉사해 주신 송은정 님이 앞으로 나와 차례대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1080배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절을 하면서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만 계속되었습니다. 700배를 넘기면서부터는 ‘관세음보살’을 외치는 제 목소리가 점점 커져, 마치 설법전을 뚫고 퍼져 나가는 듯했습니다. 참회의 눈물도 흘러내렸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아내였습니다. 시비심이 많은 저와 함께 사느라 고생하는 아내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제가 관세음보살이 되어 그들의 고통을 듣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나면 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모든 일이 감사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부산물도 많았습니다. 1080배를 열심히 한 덕분에 두툼했던 저의 뱃살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구부정한 등과 거북목이 바로 잡혔습니다. 오랫동안 고생했던 비염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연말까지 1080배를 꾸준히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명상을 할 때마다 졸음과 싸웠습니다. 이렇게 졸 거라면 굳이 명상을 하러 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에 끊임없이 시비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호흡에 집중하지 못하고 망상에 끌려가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명상에는 잘하고 잘못하고가 없다는 스님의 말씀을 항상 새기며 계속 명상을 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졸지 않고 하는 것이 잘한 명상이 아니라 ‘아, 내가 졸았구나.’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이라는 것이 가슴속에 확 와닿았습니다. 인생도 이와 같겠구나. 원하는 대로 될 때만 잘 사는 인생이 아니라 힘들고 잘 안 풀려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상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제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명상을 진행하는 봉사도 신청하였습니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날을 꿈꾸어 봅니다.”
“100일 동안 매일 법회를 준비하는 것이 때로는 버거웠지만 제 마음만큼은 더 밝아지고 가벼워졌습니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자리를 지켜 주신 도반님들 덕분입니다. 백일법문에 집중하느라 가족들에게 소홀할 때가 많았는데요. 무엇보다 이 식당 저 식당 찾아다니며 묵묵히 밥을 사 먹으면서도 저의 활동을 이해해 준 남편과 딸, 작고 귀엽고 뚱뚱한 강아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법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00일이 끝났으니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긴 하지만 남은 200일도 가볍게 해 보겠습니다.”
진솔한 소감을 듣고 대중은 따뜻한 박수와 미소로 공감과 격려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님은 소감을 발표한 일곱 분에게 직접 염주를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소감을 발표한 분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시 노래 공연 시간을 이어 갔습니다. 백일법문 동안 공양간에서 봉사하신 장혜진 님이 ‘추억’이라는 노래를 수행 정진한 100일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가사를 바꾸어 불러 주었습니다.
108배를 하고, 108배를 하고 ♬
매일 새벽에 정진하던 날이 한 달 두 달 석 달
여름 가고 가을 가고 부지런히 정진한 우리
사라진 고통 이 정토에 아~ 아~ 이 정토에 ♬
청중은 잔잔한 음률과 아름다운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어서 참석한 모든 대중이 삼배의 예로 스님에게 법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이번 백일법문을 계기로 정토사회문화회관이 많은 사람들의 수행처가 되기를 염원해 주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법문 듣고, 봉사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 100일을 돌아보면 시작할 때는 ‘언제 100일이 다 될까?’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100일이 지나고 오늘 돌아보니 시작이 엊그제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백일기도를 시작할 때는 ‘끝날 때쯤이면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막상 끝나고 보니까 시작할 때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죠. (웃음)
그럼 무엇 때문에 백일기도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가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어쨌든 조금 변화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변화의 결과만 중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지나왔던 과정들이 매우 소중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소감을 들어 봐도 처음에 떨렸던 것, 중간에 어려웠던 것,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얘기들이 결국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아주 부지런히 살아갑니다. 대부분 학창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해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 낳아 키우고, 승진하며 바쁘게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언젠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특별한 상황과 환경이 전개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지금을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지나 놓고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남는 것은 살아온 과정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 순간순간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나 놓고 보면 그 순간순간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 순간순간이 힘들었는데 되돌아봤을 때 아직도 그 순간이 나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트라우마가 된 경우입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즐거웠던 것들이 되돌아봤을 때 여전히 매달리는 마음이 든다면,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가 미련과 트라우마가 없다면 삶이라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떠나서 내 인생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안다면 우리는 지금에 충실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과거와 오지도 않은 미래에 연연하지 마라. 항상 지금 여기에 깨어있으라.’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보살에게 있어 정토란 이미 완성된 세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서 보살이 활동하는 국토를 말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목표나 이상을 향해서 내가 최선을 다할 때 그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바로 이상과 다름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결혼해서 부부가 힘을 합하고 아껴가면서 내 집 마련을 했다고 합시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그때부터 부부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한 과정이 바로 부부의 사랑이 됩니다. 대부분은 그 과정이 힘들어서 트라우마를 갖게 되고, 결과가 이루어진 뒤에는 서로 싸우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이 늘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정토회가 얼마나 커져 있는가 하는 결과가 성공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비록 힘들고 실패하더라도 거기에서 얼마나 많은 배움과 교훈을 얻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깨달음과 자립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이 수행적 관점에서 진정한 성공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지난 100일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백일정진이 된 것입니다. 100일을 다 무시하고 오늘로써 회향을 하게 되는 것이 백일기도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매일매일이 소중한 줄 알아야 합니다. 사고가 나지 않은 날도 내 삶의 소중한 하루이고, 일한 날도 소중한 하루이고, 상 받은 날도 똑같은 하루입니다. 어떤 것을 시작하는 날도 하루이고, 끝맺는 날도 하루입니다. 성공한 날도 하루이고, 실패한 날도 하루입니다. 그냥 똑같은 하루일 뿐이에요. 어떤 날은 버리고 싶고, 어떤 날은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그것은 집착과 미련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발표한 일곱 분의 소감은 그 자체로 법문이에요. 여러분에게는 제가 한 법문보다 소감 발표가 더 좋은 법문으로 다가갔을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들었거나 책에서 읽은 얘기, 즉 남의 얘기가 아니라 내가 겪은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감동과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산을 오를 때는 산 정상을 향해서 나아가지만, 정상으로 나아가는 한 발 한 발의 과정이 등산입니다. 그것처럼 봉사를 할 때도 남을 위한다는 목표를 향해서 나아 가지만, 봉사하는 그 과정이 나의 수행이자 행복입니다. 이것을 자각하게 되면 봉사가 자기 일이 되고, 이것이 자각되지 않으면 봉사는 노예 노동이 됩니다. 일하고 나서 월급도 못 받는다는 측면에서 강제 노역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여러분의 인생살이가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삶이냐, 아니면 억지로 강제 노역을 하는 삶이냐 하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이번 백일정진 중에 법문을 듣고도 깨달아야 하고, 봉사를 하면서도 자각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그런 소중한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법문을 듣고 깨우치는 첫발을 내딛고, 또 알긴 아는데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실천하면서 다시 깨우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이 건물이 사람들을 깨우치고 행복하게 하는 데에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0일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동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이곳이 도량이 되고, 절이 되고, 수행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이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괴로움을 느끼거나 좌절한다면, 이곳은 그저 하나의 세속적인 건축물에 불과합니다.
여러분들이 지난 100일 동안 각자 어떻게 지냈든 회향하는 이 순간에는 혹시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가볍게 털어내시기 바랍니다. 쓰레기로 남아 있는 것은 버리고, 한 생각 돌이켜서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지난 100일 동안 여러분의 활동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회향이란 마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뜻입니다. 씨앗을 심어서 싹이 트고 자라서 꽃 피고 열매 맺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 열매가 다음 단계에서는 다시 씨앗이 됩니다. 그러니 오늘까지의 일을 종결하고 지금까지 경험해 온 것을 정리해서 내일은 새로운 100일의 첫걸음을 내디디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정토회 각 분야에서 부지런히 봉사하고 수행 정진하면서 갈고닦은 솜씨를 함께 즐겨보는 회향 문화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거문고 공연을 시작으로 문화제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거문고자리라는 그룹으로 활동 중인 김은선 님과 최예지 님이 ‘출강’, ‘너영나영’ 두 곡을 신명나게 연주해 주었습니다.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다음은 백일법문 기간 동안 청년붓다로 백일 출가하여 내 삶의 주인으로 살며 불교대학 반 담당, 불교사회대학 진행자로 봉사한 김인환 님이 스탠딩에크의 ‘오래된 노래’를 MR에 맞춰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다음은 백일법문 경전 강의에서 함께 공부한 3반 10조 학생들이 졸업을 축하하며 ‘정토 아리랑’을 흥겹게 불러 주었습니다. 장구와 꽹과리가 어우러지는 아리랑 가락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가 흥겨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우리말로 들었네 ♬
경전 한 줄 한 줄 가슴이 벅찼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다음은 오늘 회향식을 맞아 멀리 청주지회에서 온 이선호 님이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스님 덕분에 아들과의 관계도 좋아져 아들의 도움으로 가수의 꿈도 이루었다고 합니다. ‘오늘이 젊은 날’이라는 노래를 지금 행복하자는 내용으로 개사해서 가창력 있는 목소리로 들려 주었습니다.
번뇌야 가라 번뇌야 가라 번뇌가 대수냐
오늘이 가장 좋은 날 ♬
인생을 돌아보지 마세요. 그렇게 흘려보내요.
아쉬워도 시간 속에 묻어요 ♬
인생이란 다 그렇지
행복엔 기준이 없는 거란 걸 ♬
지금도 한창때란 걸 잊지는 말아요
오늘 이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
오늘 이 순간이 내 인생에 가장 좋은 날이라는 가사에 모두가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 함께 만들어 가는 회향 문화제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다음 순서는 경전대학 돕는이와 군청년 전법을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정토회 청년활동가 김동한 님이 ‘봄이 와도’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불렀습니다.
다음은 법륜스님의 금요 즉문즉설 강연에서 사회자로 봉사하고 있는 김라결 님이 조용필의 ‘꿈’을 힘차게 열창하며, 100일 동안의 정진과 회향의 감동을 노래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어느덧 백일법문 회향식의 마지막 순서에 다다랐습니다. 백일법문 기간 동안 출가하여 법륜스님의 법문을 매일 듣고 봉사하고 실천하며 밤낮없이 준비했다고 하는 청년붓다 도반들의 희망 퍼포먼스가 회향식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애벌레가 꿀벌을 부러워하면서 경쟁 사회에 뛰어들지만 남은 것은 허전한 마음임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긍정하면서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는 연극과 노래, 춤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호랑 애벌레와 노랑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자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청년들이 모두 무대로 뛰어 올라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아침에 ♬
천일결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한 배씩 한 배씩 정진도 가볍게
행복하게 걸어가는 나의 하루 ♬
백일법문이 내 귀에 들려요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내 맘이 설레요
사랑해요 그대 100일을 함께 해서 정말 행복합니다
고마워요 항상 우리 잡은 손을 놓지 말아요
그리고 모두 다 함께 웃어요 ♬
청년들의 희망찬 노래와 춤으로 백일법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무대로 올라와 공연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스님이 선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인도 보드가야 대탑 안에 있는 불상을 액자로 만든 것과 염주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모두에게 선물을 증정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홍서원으로 백일법문 회향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대중이 모두 강연장을 빠져나가자 스님은 백일법문 준비팀 팀장단을 모두 불러 모아 격려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처음에는 어리바리하더니 이제 좀 적응이 되셨어요?”
“예.”
“100일이 끝나고 새로운 100일이 시작됩니다. 남은 200일도 여러분들이 중심이 되어 정진을 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선물을 하나씩 드릴게요.”
스님은 팀장단 11명에게도 선물을 증정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에 멋진 공연을 보여준 청년붓다팀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책 ‘혁명가 붓다’ 를 선물하기로 약속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지하 대강당을 나왔습니다.
이로써 백일법문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며 시작한 100일 간의 여정이 많은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법륜스님의 백일법문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특별 정진은 연말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실내에서 업무를 보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내일은 외국인을 위한 제9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영어 통역으로 진행한 후 오후에는 대전 카이스트 대강당에서 환경재단 주최로 '우리 삶을 바꾸는 작은 실천들'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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