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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 2차 만일결사, 1차 천일결사 중 제4차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극복하고 바로 이 땅에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2차 만일결사가 벌써 300일이 지나고 400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 4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9시 30분에 4차 백일기도 입재식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7천여 명의 정토회 회원들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함께 했습니다.
정토회 대표의 인사말에 이어서 지난 100일간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말로 열거하기에도 벅찬 많은 활동들이 12분의 영상 속에 숨가쁘게 펼쳐졌습니다.
다음은 지난 백일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수행해 온 분의 수행 사례담을 들어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폭력을 행사했고, 집은 난리가 났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아버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아버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연락할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동지기도를 시작할 때여서 무작정 기도했습니다. 108배를 50일 정도 했을 때, 아버지를 이해하기는커녕 직장에서 저를 괴롭히는 상사가 떠오르며 화가 났습니다. ‘화를 안 내야지, 화를 안 내야지. 아이고, 화를 안 내야지!’ 결심하고 또 결심했지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치솟는 저를 보고 알았습니다.
‘아, 그랬구나, 아버지도 나와 약속할 때는 폭력을 안 쓰려고 했지만, 본인도 어쩔 수 없었구나’
그것을 알게 되니 아버지에게 전화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행히 7년 만에 재회한 아버지는 예전과 달리 술도 끊고 재혼도 해서 잘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수행과 봉사를 하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화내는 업식을 잘 살피고 있습니다. 화를 알아차리며 아내에게 숙이고, 아이에게는 화내지 않으니 아이가 누구보다도 밝게 자라고 있습니다. 봉사하면서 ‘내가 작지만 필요한 사람이구나, 보탬이 되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부심이 제 삶에 활력을 줍니다. 꾸준히 세상에 잘 쓰이겠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객석 곳곳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수행이란 무엇인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2023년을 빛낸 정토행자상 시상식을 했습니다. 정토행자상은 한 해 동안 각 부분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신 분이나 단체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시상은 총 여덟 개 부문으로, 정진, 포교, 보시, 통일, 복지, 환경, 특별상 그리고 정토행자 대상입니다.
정진상은 1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정진을 이어오면서 모둠장 소임을 비롯해 모든 활동에 솔선수범을 보여준 황옥선 님이 받았습니다. 포교상은 정토회 최초로 영어불교대학 1과정과 2과정을 신설하고 운영하여 세계 전법의 기반을 다져 준 국제지부 세계 전법팀이 받았습니다. 보시상은 직장 생활로 모은 수입을 10여 년 동안 꾸준히 보시해 온 신강희 님이 받았습니다. 통일상은 10여 년 동안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통일 발원 기도를 해오며 북한이탈주민의 정착 지원 활동에 힘써 온 김윤숙 님이 받았습니다. 복지상은 19년째 미국 JTS 사무국장을 맡아 해외 긴급 지원에 힘썼고 JTS 활동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꾸준히 해온 민덕홍 님이 받았습니다. 환경상은 20여 년 동안 일반쓰레기봉투를 사용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쓰레기제로 운동을 실천하고 환경 물품 제작, 옥상 텃밭 등 생태 순환적인 삶의 모범을 보여준 이정숙 님이 받았습니다.
특별상은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인데요. 두 명이 동시 수상을 했습니다. 먼저 스님의 하루 팀이 수상을 했습니다. 스님의 하루 팀은 2012년 스님의 하루를 처음으로 연재한 이래 12년째 밤낮없이 무거운 촬영 장비를 들고 법륜스님의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올해는 오디오 버전도 탑재하여 독자 층을 확대하는 등 늘 연구하며 일해 온 것이 정토행자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김소자 님이 수상을 했습니다. 김소자 님은 15년 전 한 때 스님의 법문을 들은 인연으로 팔십 평생을 근검 절약하여 모은 소중한 기금을 바라는 바 없이 세상에 회향하는 마음으로 보시하였으며, 암 투병 중에도 세상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데 잘 쓰이기를 발원하며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해 왔습니다. 한 명씩 수상을 할 때마다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정토행자 대상은 사무처 시스템팀 향위 법사님이 받았습니다. 사회자가 수상 이유를 낭독했습니다.
“위 사람은 1999년부터 정토회 회원정보를 시스템화하겠다는 서원을 세워 25년째 꾸준히 추진하여 행정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와우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이래 현재 유지 관리를 도맡아 해오고 있으며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도입하여 정토회 전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고, 대중의 요구에 늘 수순하며 온화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여 정토행자들의 귀감이 되기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모두가 큰 박수로 축하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향위 법사님이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전 세계에 훌륭한 정토행자들이 정말 많은데, 저처럼 골방에서 모니터만 쳐다보고 앉아 있는 사람이 상을 받게 되니까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순간에도 카메라 뒤에 앉아 있는 봉사자들과 무대 커튼 뒤에 숨어서 일하는 봉사자들이 있는데, 정토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봉사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저한테 이 상을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전 세계에 계신 지원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은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을 모시고 제1차 천일결사 제3차 백일기도 회향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1차 만일결사를 끝내고 2차 만일결사 제1차 천일결사가 시작된 지도 벌써 300일이 지났습니다. 작년 3월에 2차 만일결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아직 2차 만일결사를 준비할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지난 1년 동안 1차 만일결사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고, 2차 만일결사에 대한 준비도 차근차근 해서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특별히 정진을 열심히 하거나 활동을 열심히 한 분들을 여러분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여덟 분을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는 누가 보시했다고 해서 특별히 보시 금액을 밝히거나 누가 많은 봉사 활동을 했다고 해서 특별히 시상을 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정토회를 시작할 때부터 조용히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해 나가자는 뜻을 갖고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정토회의 활동을 특별히 언론에 홍보하거나 모금한다고 광고하거나 어떤 성과를 특별히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부처님 오신 날이나 연말 전후로 수행자들의 훈련 프로그램으로 거리 모금 캠페인을 하기도 하고, 연예인들의 모임인 길벗에서 캠페인을 벌이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돈을 모으는 것이 주목적이 아닙니다. 시민들에게 보시하는 마음을 키우게 하고, 정토회 활동가들이 그런 활동을 통해서 좀 더 사회 실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겁니다.
오늘 수상하신 김소자 님은 연세도 많으시고 건강도 안 좋으신데, 정토회로서는 아주 큰 보시를 하셨습니다. 이번만 하신 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쭉 해오셨지만, 한번도 특별히 밝히거나 시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연세도 드시고, 건강도 안 좋으셔서 특별히 이번에 시상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시상하게 되었습니다. 정토회 원칙상 보시한 사람을 밝히지 않는 게 맞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분들도 계신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상(授賞)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정토회는 필리핀 원주민 마을이나 무슬림 분쟁 지역에 장애인 학교를 포함해서 일 년에 4개 내지 5개씩 학교를 지어가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인 시리아에는 3천5백 명이 다닐 수 있는 48개 교실을 가진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여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고 있고, 곳곳에서 긴급 구호도 하고 있고, 바깥에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내용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보시해서 이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정토회 회원들의 보시로 이루어지고, 또 일부는 회원은 아니지만 후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모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정토회에서 지난 백일 동안에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우리 개개인들이 매일매일 해온 수행 정진입니다. 수행 정진은 일상적으로 하고 있어서 하나의 큰 사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와 물인 것처럼 정토회가 유지되고 발전하는데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여러분들이 매일매일 정진하는 힘입니다. 수행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정진해 오신 여러분들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정토회의 근본 바탕입니다.
둘째, 전법입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운영하는 것이 정토회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도 이제는 거의 일상화되어 있죠. 세상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전법 활동을 하는 것이 정토회가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이유입니다. 정토회가 어려운 사람을 돕고 많은 일을 하지만, 그런 일은 다른 단체나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정말 누구도 하기 어려운 일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사람들이 받아들여서 괴로움에서 벗어나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의 운영입니다. 이런 일을 지난 백일 동안 꾸준히 해오신 모든 진행자와 돕는이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셋째, 수행과 전법 다음에 정토회가 이 세상에 의미를 갖는 것은 사회 정의를 위한 실천 활동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고, 남녀 차별, 인종 차별, 계급 차별과 같은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적게 소비해서 환경오염을 막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다른 단체에서도 하고 있지만, 정토회 회원들은 이런 일들을 한 명 한 명이 일상에서 실천하여 자기 삶을 바꿔나가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검소하게 살면서 지구를 살리고, 남는 돈을 보시하고, 봉사를 통해 이웃에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천 활동 덕분에 정토회는 이 세상에 작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은 기여를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여러분 모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백일 동안 기도하고 전법하고, 실천해 오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회향 법문을 마음속에 새기며 20분간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새로운 백일을 시작하며 예비 천일결사자 결의식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천일결사자들은 수행자의 길로 동참하게 된 예비 천일결사자들을 힘찬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예비 천일결사자들을 위해 발원 기도를 해주고 격려 말씀을 해준 후 결의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다음은 4차 백일기도를 시작하며 스님에게 입재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모든 것에 앞서서 수행이 가장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처음 입재식에 참가하신 분들은 참가를 망설이는 중요한 이유가 ‘어떻게 백일 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정진을 하나?’ 이런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망설이지 마시고 하루에 한 번만 기도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딱 떠보니 ‘살았구나’ 했다면 살아있는 기념으로 기도를 하는 거예요. 정말 우리가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면 살아있는 것에 너무 감사해서 재산을 다 보시하고 싶고, 어디에 가서 만 배라도 하고 싶고, 뭐든지 하고 싶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일상화가 되면 고마운 줄을 모르게 됩니다.
아침에 항상 눈을 뜰 때 ‘오늘도 살았네!’ 하고 외쳐 보세요. ‘내가 살아있는 것 말고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한 게 아니야’ 이런 관점을 가지면 매일매일 인생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에 늘 집착해서 원망하고 미워하고 괴로워하며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죽으면 어떡하나?’, ‘10년 후에는 어떡하나?’, ‘늙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합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걱정을 하고 있어요. 지나가 버린 과거에 연연하지도 말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도 말고, 지금 오늘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긴다면 삶은 너무나 가볍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살아있는 기념으로 108배 절을 하고 명상하고 부처님 말씀을 읽고 ‘내가 하루라도 살아 있다면 나는 이렇게 살겠다’ 하고 원을 세우는 기도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살아가면 세월이 흘러 십 일이 지나면 십일 기도가 되고, 백 일이 지나면 백일기도가 되고, 천 일이 지나면 천일기도가 되는 거예요. 꼭 날짜를 손꼽아서 기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에 눈떠보고 죽었으면 기도를 안 해도 됩니다. 살아있으면 살아있는 기념으로 딱 한 번만 기도하면 됩니다. 두 번 할 필요도 없어요.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백일기도가 되고, 천일기도가 됩니다. 이렇게 가볍게 접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기 마음 관리만 잘하면 미워할 일도, 원망할 일도, 탓할 일도 없어집니다. 모든 결정은 다 내가 하는 거예요. 누가 나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돈을 내놓으라고 할 때 목숨을 줄 것인지, 돈을 줄 것인지는 내가 결정하는 겁니다. 강도에게 돈을 뺏긴 것이 아니에요.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 서면 이 세상 모든 일은 다 내가 결정할 수가 있습니다. 목숨이 돈보다 더 중요하면 돈을 주면 되죠. 돈을 뺏겼다고 억울해할 필요가 없어요. 그 상황에서 나는 내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챙기고 덜 소중한 것을 버린다는 관점을 가지면 됩니다.
항상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다만 주어진 환경이 선택의 여지가 좀 적은 환경에 처해질 때가 있죠. 선택의 여지가 많으면 좋겠지만 어떤 때는 살고 죽는 것밖에 선택할 수가 없다면 그럴 때에도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을 하기 때문에 원망할 일은 없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후회나 원망 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안 그러면 좋은 마음을 내서 좋은 일을 해 놓고 나중에 후회나 원망을 하게 됩니다. 후회나 원망을 하는 것 자체가 괴로움이에요. 이런 경우는 두고두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오래갑니다. 이것은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못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기 때문에 뭐든지 내가 선택하는 거예요. 그 선택의 여지가 좀 적거나 많을 때가 있을 뿐이지, 항상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선택하고 책임진다는 관점을 가진다면 세상을 살면서 후회나 원망은 없습니다. 이것이 수행 정진입니다.
이 길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관점만 바로 가지면 됩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한눈을 팔게 되니 관점을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침마다 기도를 하면서 관점을 잡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또 흐리멍텅해지니까 다시 아침에 눈을 뜰 때는 관점을 바로 잡고 시작을 하는 거예요.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입니다. 정토회의 구성원들 각자가 수행의 중심이 잡혀 있어야 정토회의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어요. 정토회의 핵심은 건물, 돈, 세상의 칭찬이 아닙니다. 정토회의 핵심은 정토회를 구성하는 사람이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수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토회의 생명력이에요. 건물은 없어도 나중에 지으면 되고, 돈이 없어도 나중에 모으면 되고, 명예를 잃으면 나중에 회복하면 됩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수행의 중심을 잘 잡아 살아가는 것은 개인의 삶을 위해서도 소중하지만, 그렇게 해야 정토회의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정토회에서 10년 동안 활동을 한 사람이 ‘돈도 못 벌고 시간만 낭비했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것은 자기를 해칠 뿐만 아니라 정토회도 해치는 것이 됩니다. 여러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행자의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꼭 절을 하거나 명상을 한다고 수행자의 중심이 잡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행을 놓치지 않는 데에는 도움이 돼요. 그래도 법문을 듣고 절을 하고 명상을 하다 보면 초심을 놓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다 보면 수행자라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냥 일꾼이 돼요. 수행자가 농사를 짓는 것인데, 농사를 짓다 보면 농사꾼과 똑같아집니다. 수행 삼아 활동을 하는 거였는데 거기에 빠져서 세상 사람이 되어 버려요. 그래서 항상 수행의 중심을 놓치지 않으려면 매일매일 정진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매일매일의 정진도 타성에 젖어서 하면 하기 싫은 마음을 갖고 억지로 의무감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그러나 그런 식으로 자꾸 타성에 젖어서 기도를 하게 되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이런다고 뭐가 변하는데’ 하면서 자꾸 자신의 행위를 불신하게 됩니다. 그래도 아는 것은 많아서 적당히 살아지게 되는 거예요. 이것을 수행에서는 ‘장판 때가 묻었다’ 이렇게 표현해요. 요령껏 적절하게 행동을 하니까 남이 볼 때는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 껍데기만 수행자인 거죠. 그러나 마음에서는 신선함이 없어요. 마치 교수나 학자들이 과거의 지식을 10년, 20년 계속 써먹듯이 그저 아는 것을 가지고 적절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수행자는 항상 마음가짐을 새롭게 갖고 항상 깨어있어서 참신함을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몸은 늙더라도 마음은 늘 깨어있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그렇게 하려면 매일 정진을 해야 됩니다. 타성에 젖어서 하지 말고 늘 마음을 새롭게 내어서 해야 합니다.
특히 이번 봄에 여러분이 신경을 써 줘야 할 부분은 청년 전법입니다. 요즘 청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방 안에만 있고 안 나오는 사람, 직장 없이 캥거루족이 된 사람 등 온갖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가 청년들에게 격려가 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하고,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해서 청년 전법에 힘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청년 전법에 힘을 써서 청년들이 부처님의 법을 만나서 가라앉은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연을 마련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6월 13일에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원하는 대법회를 장수 죽림정사에서 개최하는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은 북한까지 포함해서 동포로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서 헌신하고자 하는 큰마음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적대하고 같이 싸우려는 자세만 갖고 있는데, 오히려 북한을 도와주고 보살펴 주려는 큰 뜻을 갖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 지도자들은 좁은 마음을 갖고 자기들끼리도 패를 나누어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좁은 마음을 가지고는 대한민국이 융성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우리들이라도 큰 마음을 내서 다른 종교인도 포용하고, 사회로부터 낙오된 사람들도 포용하고, 북한 주민들도 포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일본과 주변국들도 포용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6월 대법회를 기획하고 있으니까 여러분 모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기운을 만들려면 그날 하루로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봄부터 청년 운동을 일으키면서 우리부터 좀 젊어지고, 기운을 내서 기도 정진도 하고, 사회 실천도 하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4차 백일기도는 봄을 맞이하는 시기에 하는 기도입니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 겨울부터 부지런히 정진을 해야 됩니다. 정토회의 힘은 여러분의 기도와 정진 속에서 나옵니다. 정진을 하지 않고 일만 하면 지치기가 쉽습니다. 지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진을 안 하고 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정진을 하면 어지간한 일로 지치지 않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일을 못 할 수는 있지만 지치지는 않아요. 그러니 정진의 힘으로 기운을 내서 이번 백일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새로운 백일을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다음은 이번 백일 동안 천일결사자 모두가 다 함께 실천해야 할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백일 동안 모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정토불교대학을 널리 확산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원경기동부 지부에서 BTS 아리랑에 맞춰 청룡을 상징하는 너슬 부채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서 귀에 익은 CM송인 여기 어때를 '전법 어때'로 개사하여 멋진 춤도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춤사위에 행사장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화려한 무대를 끝으로 어느새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 입재식인 4월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다 함께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부르며 4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생방송이 끝나고 강원경기동부 지부 회원들은 도반들과 함께 삼삼오오 흩어져서 각자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사회를 본 김병조 선생님과 매번 입재식에 참석하고 있는 김홍신 작가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오후 2시에 3층 설법전에 다시 모였습니다. 오늘은 강원경기동부 지부 회원의 날입니다. 스님도 함께 자리한 가운데 각 지회별 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경기광주지회, 남양주지회, 성남지회, 수원지회, 용인지회, 원주지회, 화성지회 그리고 불교대학과 경전대학 학생들까지 6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자신들의 지회를 멋지게 소개하기 위한 퍼포먼스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열띤 소개 대결을 뒤로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성악 공연을 함께 보고 모두 스님에게 삼배의 예로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간단히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사전에 신청한 질문자들이 스님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습니다.
일곱 명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그중 한 명은 남편이 3년째 말을 안 하고 있다며 40일 동안의 가족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가끔 잠자리는 같이 합니까?”
“아니요.”
“부부 관계는 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지만, 여행도 같이 가고, 휴가도 같이 가고, 때가 되면 선물도 저한테 합니다. 남편이 말을 하지 않게 된 이유는요. 제가 시댁과 불편한 관계에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의 성격이 좀 강하세요. 시어머님이 시아버님과 같이 계시면 시아버님이 말씀을 하실 때마다 소리를 지르세요. 같이 계시면 하루 종일 소리를 지르십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저한테 강요하시는 것도 많아서 제가 로봇이 되는 것 같은 불안감이 늘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몇 년 전에 암 확진을 받았습니다. 투병을 해야 되어서 남편한테 이야기했어요. ‘암 투병을 하는 동안 시댁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말을 했는데 그 후로 남편이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수술을 받을 때는 남편이 간호는 다 했습니다.
이번에 남편이 40일 정도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요. 여행을 가면 남편과 24시간을 같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걱정이 됩니다. 남편이랑 말을 안 하니까 너무 답답하고, 아이들이 저희 눈치를 보는데 40일 동안 아이들도 불편할 것이고, 저도 업식이 계속 올라와서 안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남편과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우리 40일간 여행 가서 24시간을 같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말을 안 하게 되면 아이들이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교육 상 좋지 않으니까 40일 동안은 말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말하기 싫으면 말을 하지 맙시다.’
수련을 할 때도 가끔 묵언을 풀 때도 있잖아요. 잠시 묵언을 풀자고 제안을 해보는 거죠. 이렇게 먼저 내 말을 좀 들어보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첫째, 먼저 제안을 해봅니다. 그렇게 안 하겠다고 하면 알았다고 하고 출발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공표를 하겠다고 하세요.
‘엄마와 아빠는 수행 삼아 말을 안 하기로 했다. 그러니 여행 중에 너희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대신에 필요한 것은 다 해 주겠다. 물론 나는 너희들과 대화할 수 있고, 아빠도 너희들과 대화를 하겠지만, 엄마와 아빠는 서로 말을 안 하기로 했다.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사이가 나쁘면 여행도 같이 안 갈 것이다. 여행은 같이 가는데 이유가 있어서 말을 안 하기로 했으니까 불편하게 생각하지 마라. 그걸 감안해서 같이 여행을 가자.’
이렇게 공표를 하고 여행을 가면 됩니다. 별일 아닙니다. 전쟁 때도 살고, 때리고 맞고도 사는데, 말 안 하고 사는 게 뭐 큰 문제예요? 답답하기는 하겠지만요. 카톡은 주고받아요? 필요한 게 있으면 글로는 소통을 해요?”
“저는 남편한테 거의 매일 말을 합니다. 남편한테 고마운 것, 미안한 것, 섭섭한 것이 있으면 다 이야기를 합니다.”
“남편은 일체 대꾸를 안 하나요? 손짓발짓을 하든지, 카톡으로 답을 보내나요?”
“얼마 전에 저희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러 백화점에 갔었어요. 거기서 남편이 딸한테 ‘엄마한테 신발 고르라고 해라’ 하고 말해서 제가 신발을 골랐어요. 남편이 정해준 매장 몇 곳을 가서 신발을 신어봤는데 또 남편이 딸한테 ‘엄마는 어느 가게가 좋다고 그래?’ 하고 말해서 제가 남편한테 ‘나는 그 가게가 제일 좋은 것 같아’ 하고 말해서 남편이 신발도 사주었습니다.”
“제가 외국인들과 통역으로 법회를 할 때와 상황이 똑같네요. 제가 외국에 가서 즉문즉설을 하려면 반드시 통역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통역이 있어도 하나도 소통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물론 직접 대화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통역을 데리고 가듯이 딸과 아들이 옆에서 통역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없네요. 그렇다면 아이들도 엄마와 아빠가 말을 안 한다는 사실을 다 아는 거네요. 서로 다 알고 있으니까 여행을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제가 답답하니까요.”
“그것은 질문자의 문제죠. 남편 탓을 하면 안 됩니다. 산에 한 번 가보세요. 내가 산한테 아무리 좋다고 말해도 산이 대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산을 탓할 겁니까. 남편이 말을 안 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우리 남편은 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도 산보다는 훨씬 낫네요. 반응이 한 다리 걸쳐서 오니까요. 그런데 산은 한 다리 걸쳐서 반응도 안 옵니다.
그래도 여행을 가기 전에 40일 동안만 말을 트고 지내자고 제안은 해보세요. 여행 다닐 때만 말을 트고, 여행을 갔다 와서 다시 묵언하라고 제안해 보고, 거절하면 그냥 다녀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큰 문제는 아니에요.”
“네, 감사합니다.”
“질문 내용이 아주 재미있네요. (웃음)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남편의 심정이 이런 것 같아요. 질문자와 직접 이야기를 하면 화가 나서 주체를 못 할 것 같으니까 질문자를 위해서 말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남편이 화가 나면 그릇을 깨잖아요. 그릇을 깨는 것만 보면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아내를 차마 때리지는 못해서입니다. 아내를 때리지 못하니까 대신에 그릇을 깨는 거예요. 그러니 남편이 그릇을 깨면 엎드려 절을 하면서 고맙다고 해야 돼요. 나를 때리는 대신에 그릇을 깨는 것이니까요. ‘여보, 차마 나를 안 때리고 그릇을 깨 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웃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그릇이 무슨 문제가 있어? 왜 그릇을 깨! 때리려면 나를 때려야지’ 이렇게 말대꾸를 하면 정말로 두들겨 맞는 일이 벌어져요. 그릇만 깬 것에 대해 고마워했으면 절대로 두들겨 맞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심정을 모르고 대부분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죠. 그것처럼 남편은 질문자에게 직접 이야기하면 화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한 다리 걸쳐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 모습을 오히려 좋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도 불편하니까 ‘당신 마음은 충분히 알겠는데, 여행을 다닐 때만큼은 말을 트자’ 하고 제안을 해보세요. 남편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면 ‘알았다. 여행 다닐 때 좀 불편하지만 그냥 지금처럼 지내자’ 이렇게 얘기하고 여행을 가세요. 남편이 말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지 말고요.”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스님의 얼굴을 마주한 회원들은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을 짓고, 때로는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약속한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스님과 유익한 시간을 가진 후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진행하는 게임을 함께 따라 하며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다 보니 도반들과의 거리도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회 별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회원의 날을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은 손님이 찾아와서 일찍 행사장을 나와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부탄 정부의 ‘국민총행복’이라는 지표를 한국의 현실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박진도 교수님과 미팅을 했습니다.
교수님은 수차례 부탄에 다녀오며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실내에서 원고 교정과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한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외국인 천일결사자를 위한 영어 입재식을 한 후 오후에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달아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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