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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도착했습니다. 앞으로 5일 동안 스님은 필리핀 민다나오에 머물며 지난 1년 동안 JTS가 세운 학교들을 둘러보고 준공식을 한 후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어젯밤 12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현지 시각으로 새벽 4시에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이번 방문 일정을 함께 하기로 한 필리핀 정토회 회원분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수화물을 부친 후 탑승구 앞에서 출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새벽이지만 많은 사람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모여서 북적거렸습니다. 탑승 수속이 끝난 후 필리핀 정토회원들이 준비해 온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공항 내에서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 후 오전 8시 30분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 공항을 출발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한 시간이 지나자 비행기 창밖으로 저 멀리 민다나오섬이 보였습니다.
10시 10분에 민다나오 가가오데오르 라긴딩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향훈 법사님을 비롯하여 필리핀 JTS 활동가들이 반갑게 스님과 JTS 방문단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민다나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짐을 실은 후 버스에 올라타자 필리핀 JTS 활동가들이 미리 준비해 둔 자료집, 일정표, 간식을 방문단에게 차례대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고 향훈 법사님이 이번 방문단에 참가하게 된 분들을 한 명씩 소개해 주었습니다.
JTS 대표와 사무국장을 비롯해 늘 JTS를 후원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님과 김홍신 작가님, 그리고 필리핀 정토회 활동가들 등 총 20여 명이 이번 방문단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4박 5일 동안 4개의 학교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소개를 마친 후 큰 박수와 함께 버스는 첫 번째 학교 준공식이 열리는 딸라각으로 향했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필리핀 JTS 활동가들이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 곳에 한 번 내렸다가 오후 2시에 딸라각에 위치한 산미구엘 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JTS 방문단이 버스에서 내리자 마을 주민들 모두가 환호를 지르며 반가워했습니다.
운동장으로 이동하여 가장 먼저 신축학교의 준공을 기념하며 리본 컷팅을 했습니다. 스님을 비롯하여 왼쪽으로 한국 방문단이 서고, 오른쪽으로 교육감, 군수, 군대 관계자들이 섰습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현판 앞으로 가서 제막식을 했습니다.
“원, 투, 쓰리!”
이어서 신부님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축원하고, 학교 교사가 앞으로 나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국가와 애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부키드논주 성가와 딸라각군 성가도 불렀습니다.
바랑가이 캡틴(이장)이 JTS 방문단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한 후 이어서 JTS 이원주 대표님이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JTS는 지난 20년간 문맹 퇴치를 위해 소외된 지역에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만을 지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고등학교 건축으로 특별한 경우입니다.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교육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가건물에 많은 수의 아이들이 임시로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초등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년들이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여 일찍 결혼을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교육감의 간곡한 요청으로 JTS에서는 고등학교 건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군청과 필리핀군 공병대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JTS가 건축자재를 제공하고 군 공병대에서 실제 건축을 책임지고 진행하였고, 군청에서는 식비를 포함한 기본 경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JTS가 필리핀 민다나오에 지은 60번째 학교입니다.
다음은 산미구엘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통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결과 재앙을 받게 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게 된다는 내용을 춤과 음악으로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학생들이 이런 주제를 춤과 음악에 담아낸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어서 이번 학교 건축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문서에 사인했습니다.
다음은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와 축사를 했습니다.
“오늘 산미구엘 고등학교 건물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학교가 지어지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교육감님과 교육청에서 이곳에 학교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JTS에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딸라각 군의 군수님과 군의원들이 학교 건설에 필요한 일부 예산을 편성해 주었습니다. 군부대에서는 학교 터의 평탄 작업을 비롯한 많은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JTS에서 건축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였고, 한국 JTS에서 재정 지원을 했습니다. 한두 사람, 한두 단체의 노력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노력이 모여서, 즉 조인 투게더(Join Together)를 함으로써 이 학교가 지어진 것입니다. 참여해 준 모든 사람과 단체에 다시 한번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것은 학교 교실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교실뿐만 아니라 학생이 있어야 하고, 선생님이 있어야 하고, 또 학생들을 지원하는 학부모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첫째, 학생 여러분들은 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공부하시겠어요?”
“YES!”
아이들은 목청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대답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농사일시킨다고 집에만 두지 말고 학교에 매일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야 합니다. 약속하시겠어요?”
“YES!”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입니다. 교육청에서는 좋은 선생님들을 파견해 주셔야 하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합니다. 교육청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파견해 주시겠습니까?”
“YES!”
“학교가 무사히 지어졌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파견되었고, 학교에 다니게 될 아이들도 있고, 학생들을 지원해 줄 학부모도 있습니다. 교육을 잘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학생 여러분들이 공부를 잘해나간다면 JTS는 이후에도 여러분들의 학업을 위해 지속해서 지원하겠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크게 환호하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JTS가 민다나오에 와서 지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토니 대주교님과 도동과 트렐, 그리고 필리핀 자원봉사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축사를 마쳤습니다. 스님의 축사에 대해 부키드논 주 교육감이 답사를 했습니다.
“이 학교는 단순히 물리적인 건물이 아닙니다. 교육은 우리 부모들의 꿈이었고 우리 공동체의 꿈이었고 우리나라의 꿈입니다. 언젠가 우리 앞에 앉아 있는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지도자가 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 학생들에게 관대함의 가치, 친절함의 가치, 협력과 감사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올바른 길을 선택하고, 나쁜 유혹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부키드논 주에는 지금 3,500여 개의 교실이 더 필요합니다. 교실이 없어서 배우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아직 많습니다. 이곳은 매우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네요. JTS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교육감은 한국어로 ‘매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답사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이원주 대표님이 교사들에게 교실마다 시계를 걸 수 있게 시계를 전달했습니다.
다음은 스님이 군수님에게 준공증서를 전달했습니다.
이어서 박지나 대표님이 교육감님에게 열쇠를 전달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학생들을 대표하여 학생회장이 감사 인사를 하고, 그동안 가장 노고가 많았던 분에게 표창패를 수여했습니다. 법륜스님, JTS, 이원주 필리핀 JTS 대표, 군대, 교육청, 바랑가이 대표자에게 각각 상패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축하 공연 시간을 가졌습니다. 군청 직원이 한국 노래 ‘만남’을 한국어로 불렀습니다. JTS 대표 박지나 님이 앞으로 나와 2절을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로 하나가 되는 모습에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에 바램이었어 ♬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
다시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군수, 사령관, 주지사, 국회의원의 축사에 이어 부군수의 인사까지 들은 후 장소를 이동하여 기념식수를 했습니다.
기념식수를 한 후 다시 학교 앞으로 이동하여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을 이름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산미구엘!”
준공식 행사를 마친 후 마을 주민들이 마련해 준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한쪽에서는 학교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이원주 대표님과 함께 학교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칠판에 분필은 잘 묻는지, 창문에 햇살을 막아주는 장치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지, 화장실 물 사용과 배수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지 등 자세히 살펴본 후 마을 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이 손을 흔들자 모두가 환호하며 함께 손을 흔들었습니다.
준공식을 마무리하고 오후 5시에 딸라각을 출발하여 저녁 7시에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식사하며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정식으로 가진 후 스님이 민다나오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제가 2002년도에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할 때 토니 대주교님께서 저를 안내해 주는 파트너가 되어서 수상식에 참가했었습니다. 그때 대화를 나누다가 대주교님께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낸 경험을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서도 사용해 달라’ 하고 요청하셨어요. 그래서 2003년부터 민다나오 답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대주교님의 제자인 도동과 트렐이 저를 안내해서 민다나오 JTS 사업이 시작이 된 겁니다. 그래서 민다나오 JTS 사업의 첫 시작을 열어주신 토니 대주교님과 도동, 트렐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시 한번 세 분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JTS 방문단 모두 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원래는 JTS 활동을 소개하는 여러 가지 영상을 보여줄 계획이었으나 JTS 방문단이 밤 비행기를 타고 온데다가 휴식 없이 온종일 일정을 가졌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서 마치기로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8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푼 후 방문 1일째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까따블라란 학교 증축 준공식을 하고, 오후에 까방라산 장애인 학교 준공식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수밀라오 장애인 학교를 방문하여 둘러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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