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10.3 개천절, 전법활동가 법회, 공동체 공청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안타까워요,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단기 4355년 개천절입니다. 스님은 개천절을 기념하며 전법활동가 법회를 한 후 공동체지부 공청회에 온라인으로 참가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서울 공동체 대중과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엊그제 개관한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불생가비라 성도마갈다 설법바라나 입멸구시라”

소심경을 외우고 발우에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한 후 대중이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공동체 대중들이 지난여름 수해 피해를 복구한 일과 어제 개관식 행사를 잘 마친 것에 대해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지난여름에 주말마다 봉화 수련원과 두북 수련원에 오셔서 농사일을 하느라 수고들 하셨습니다. 특히 두북 수련원에 태풍으로 수해 피해가 컸는데 복구하느라 다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어제 끝난 개관식도 큰일이었는데 큰 실수 없이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애쓰신 것에 대해서 지도법사로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다음에 더 행사를 잘하기 위해서 부족한 점들에 대해서 몇 가지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몇 가지 실수가 있었던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후 발우공양을 마쳤습니다.

다시 서울 서초법당으로 이동한 스님은 오전 10시부터 방송실에서 전법활동가 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개천절을 맞이하여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개천절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개천절이 어떤 의미를 갖는 날인지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해서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우리 겨레, 우리 민족이 처음 나라를 세운 날로 하늘이 처음 열렸다고 해서 ‘개천절’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겨레의 건국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옛 기록들에 의하면 지금부터 5,920여 년 전에 환웅이라는 분이 하늘에서 3천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이 땅에 내려와서 백두산의 신단수 아래 신시(神市)를 세우고 나라 이름을 ‘배달’이라고 했습니다. 나라를 세울 때 목표를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고 정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백성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 건국이념이었습니다. 동시에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저 하늘의 이상적인 나라의 모습을 이 땅에 똑같이 실현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바로 그날이 오늘 10월 상달 초순입니다.

여기에 유래해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개천절을 10월 3일로 정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음력이었습니다.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후, 개천절을 양력 10월 3일로 바꿨습니다. 1961년 이전에는 연호도 단기를 썼습니다. 단군 할아버지가 나라를 세우고 지금 몇 년째 지났다는 의미로 단기를 썼던 거죠.

우리 민족의 뿌리

그런데 여기에 혼돈이 있었습니다. ‘홍익인간 재세이화’라는 건국 목표를 설정하고 새로운 나라를 처음 세운 사람은 단군왕검이 아니고 환웅 천왕입니다. 나라 이름은 ‘배달나라’였습니다. 이 배달나라는 1565년간 지속하다가 환웅 천왕이 곰족의 딸 웅녀와 결혼해 그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이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단군은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바꿨습니다. 단군왕검이 왕위에 오른 해는 중국 요임금이 왕위에 오르고 50년이 지났을 때인데 서력으로 따지면 BC 2,333년입니다. 그래서 현재 단군이 왕위에 오른 후 4,355년이 지났습니다. 서기는 예수님이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하고, 불기는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해를 기준으로 하며, 단기는 단군왕검이 왕위에 오른 해를 기준으로 합니다.

환웅 천왕은 문명이 발달한 다른 곳에서 일단의 무리를 이끌고 현재 우리가 사는 동북아 지역으로 이주해왔습니다. 이주해 오기 전에 어디서 살았는지는 아직 고고학적으로 또는 인류 문화사적으로 확실치가 않습니다. 어떤 학자는 바이칼호 근방에 살다가 남하했다고도 하고, 어떤 학자는 더 서쪽 중앙아시아에 살던 사람들이 이주해왔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환웅 천왕이 원래 살던 곳은 당시 동북아 지역보다 문명이 더 앞선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 나라는 환인이 임금인 한나라였습니다. 한나라는 ‘큰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환인은 ‘밝은 님’이라는 의미로는 환님이 되고, ‘큰 님’이라는 의미로는 한님이 됩니다. 그것이 한자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환인으로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나라 이름이 한나라인 것에서 유추해볼 때 큰 님의 한님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한 것 같습니다.

이 나라는 현재 문명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나라이고, 지금으로부터 1만여 년 전에 문명이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위치는 현재의 터키 근방인 소아시아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발굴된 유적으로 볼 때 그곳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되어있는데, 최근 홍산 문명의 발굴에 의하면 동북아 지역이 더 오래된 역사라고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홍산 문명은 아직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홍산 문명이 한나라이고 그 일파가 서쪽으로 흘러가 터키 쪽으로 가고, 다른 일파는 동남쪽으로 가서 배달나라를 이루었는지, 아니면 터키 쪽이 한나라이고, 그 일파가 동북아 대륙으로 이주해 와서 정착했는지는 앞으로 밝혀내야 할 과제입니다.

인류문명이 처음 시작된 곳이 바로 한나라였고, 그곳의 임금이 환인이었으며, 일단의 무리가 동북아로 이주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영국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호주로 가기도 하고, 일부는 북아메리카로 가서 나라를 세운 것과 같은 이주의 역사인 것이지요. 미국과 호주의 뿌리를 따지면 영국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호주나 미국에는 원주민이 없었나요? 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신생 국가들은 모두 원주민을 토벌하여 죽이거나 노예로 삼아 억압하고 착취한 터전 위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세운 나라

그러나 환웅 천왕과 3천여 명의 무리는 원주민을 이롭게 하기 위해 선진 문명을 전하고 생산력을 높였습니다. 또 윤리·도덕도 없이 짐승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윤리·도덕을 가르치고 선진문화를 전파했습니다. 이처럼 원주민을 이롭게 하고, 선진 문명과 동일한 문명을 이곳에 실현하겠다는 것이 바로 ‘재세이화’입니다.

이런 것이 하나의 신앙이 되면서 선진 문명은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표현했습니다.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원주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인간을 이롭게 하려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굉장하지요? 이걸 종교적으로 본다면 거의 부처님의 가르침에 버금갈 만합니다.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이유는 중생을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한평생 괴로운 중생을 구제하는 삶을 사셨죠. 그처럼 세상을 다스리는 목적이 그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나라가 배달나라이기 때문에 우리 겨레의 이름을 ‘배달겨레’, ‘배달의 자손’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런데 아직도 공식적인 기록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목표를 세우고 10월 상달에 나라를 처음 세운 사람이 단군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기록입니다. 우리 민족이 처음 세운 나라는 ‘배달나라’이고, 배달나라를 처음 세운 사람은 ‘환웅 천왕’입니다. 배달나라가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환웅의 이주민 혈통을 가진 사람과 토착민의 추장 딸이 혼인해서 낳은 혼혈아가 드디어 이 나라의 왕이 된 것이 바로 ‘단군왕검’입니다. 미국에서 백인만 대통령이 되다가 오바마처럼 흑인과 혼혈인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남미에서는 스페인계 백인만 대통령이 되다가, 요즘은 인디언계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과거 혈통이 끊어지고 새로운 혈통이 세워졌는데 그 나라가 바로 ‘조선’입니다. 정신적으로만 보면 배달나라가 우리 겨레의 혼이고, 육체까지 포함하면 단군의 조선이 우리의 진정한 조상입니다. 왜냐하면 토착 세력이 훨씬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천절 노래 가사의 경우, 겨레의 혼을 생각하면 ‘이 겨레의 한 아버님은 환웅이시고, 이 나라의 한 아버님은 단군’이라고 불러야 올바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환웅 천왕이 나라를 세운 후 세월이 흐르면서 처음 나라를 세울 때의 법도와 정의가 흐트러졌습니다. 왕위 쟁탈전도 일어나고 그랬겠죠. 그래서 단군이 즉위해서 신시를 새롭게 했다고 하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단군왕검이 거의 나라를 다시 세우다시피 했을 겁니다. 나라의 이념도 초심으로 돌아가 ‘홍익인간, 재세이화’로 하고, 나라 이름도 배달나라에서 ‘조선’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단군이 왕위에 오른 후 올해로 4,355년이 된 것입니다.

남한과 북한, 진보와 보수가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

개천절은 우리 겨레의 출발이자 건국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시작은 상해 임시정부입니다. 그래서 건국일을 상해 임시정부를 세운 1919년 4월로 할 것인지, 해방 후 정식 선거에 의해 나라가 들어선 1948년을 대한민국의 건국일로 할 것인가는 아직도 정파적으로 논쟁 중입니다. 그러나 겨레의 첫 번째 나라는 ‘배달’이고, 배달의 나라가 세워진 개천절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진보나 보수, 어떤 정치적 이념이나 종교와 상관없이 일치합니다. 그날을 기념해서 오늘 개천절 행사를 하는 것입니다.

왜 건국일을 개천절이라고 부를까요? 건국 이전을 하늘의 세계라고 불렀고 하늘에서 내려와서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하늘이 열린 날, 즉 ‘개천(開天)’이라는 부르는 겁니다. 이 날을 기원으로 잡으면 지금부터 5,920여 년 전입니다. 그 후 단군왕검이 나라를 세우고 왕이 된 것은 4,355년 전입니다.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 즉 원천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그 뿌리가 있다는 개천절 노래 가사처럼 우리의 뿌리가 어디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뿌리는 단군왕검이 시작한 조선이 아니라 환웅 천왕이 신시를 열고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기치를 든 배달나라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발전한 것은 우리만의 노력이 아니라, 이미 6천 년 전에 고도의 문명을 갖춘 동북아의 중심 민족이라는 뿌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개천절을 맞아 이런 민족 사관을 잘 정립한다면, 남북이 대립하고 서로 싸우더라도 개천절만은 얼마든지 함께 기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법문을 한 후 지난 주말에 열린 정토사회문화회관 개관식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보면서 개관을 하기까지 수고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온라인 공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어떻게 해야 참가자들이 인격적인 감화를 받을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안타까워요, 어떡하죠?

“스님께서 사람은 인격적인 감화를 통해서 바뀔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제가 온라인 행복학교를 진행하면서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자로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저는 스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매주마다 첫 마음으로 진행자 멘트를 연습하고 나누기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성실하게 날마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소통방에 행복 연습과 실천 나누기를 올리면서 수업을 준비하는데요. 참가자들은 대부분 행복 연습 소통방에 글을 잘 올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안 하는 분들은 과락하거나 다음 과정으로 가지 않습니다. 이럴 때 저는 참가자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올라오지만, 이분들을 어떻게 독려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두 가지 극단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너무 애정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지나치게 독려하다 보면 상대는 귀찮게 느끼거나 억압받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종종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 집단처럼 어디에 잡아넣으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이미지를 주면 안 됩니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어디에 소속되는 걸 싫어합니다. 개인주의가 갈수록 팽배해져 부모 형제와 함께 사는 것조차 귀찮게 여깁니다. 반대로 그렇게 속박받는 걸 싫어하면서도 혼자 있으면 또 외로워합니다. 누군가가 관심 가져주고 얘기를 해주면 거기에 또 솔깃합니다. 이렇게 이중적인 태도, 두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또 사람마다 정도가 달라서 외로움을 타는 사람은 관심을 가져줘서 좋은 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면 저항하고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사랑 고파 병이 있는 사람은 관심을 가져줘야 좋아하지만, 자라 온 환경이 달라 부모의 간섭조차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은 과도한 관심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귀찮아합니다. 거기서 엄마의 모습을 보거나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면 거부 반응이 심하게 일어나기도 해요. 그래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너무 욕심을 내지 마세요. 그냥 기본 매뉴얼대로 충실하게 운영해야 합니다. 안타깝다고 너무 다가가면 튕기는 사람이 있고, 그렇다고 또 반대로 방치하면 보살핌이 없어서 떨어져 나가는 일도 있거든요. 그래서 마음으로는 애정을 갖고 보살피되 실제는 조금 냉정해야 합니다. 온기만 있으면 거부 반응을 눈치 채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를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자주 해주니까 안 오려고 하다가 왔다고 나누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자꾸 전화하니까 무슨 이상한 종교 집단 같다고 소감을 나누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래서 기본만 딱 지키고 나머지는 눈치껏 사람을 봐 가면서 해야 합니다. 싫다는 데도 관심을 가져주니까 잘 나오게 되었다는 성과사례 발표를 듣고 무작정 그걸 따라 하면 큰일 납니다. 오히려 놔두니까 자기가 알아서 잘 오더라는 사례를 듣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해도 안 됩니다. 처음에는 기본 매뉴얼만 딱 챙겨서 체크만 하고, 나머지는 진행해 나가면서 학생들의 성향을 잘 파악한 후 약간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주고, 또 알아서 하는 스타일인 사람에게는 조금 내버려 두어야 합니다.

마음 나누기도 전법활동가 여러분들에게는 일상화되어 있어서 자연스럽지만, 세상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남한테 내놓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학기 초에는 그냥 법문만 들으면 되지, 왜 자꾸 마음 나누기를 시키냐고 저항하는 사람이 절반 가까이 될 겁니다. 자전거를 타면 편리한데 처음 배울 때 몇 번 넘어지면 하기 싫잖아요? 그러니 나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볍게 소개한 다음에는 소감 나누기를 해야 한다는 규칙을 너무 내세우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나누기 규칙을 너무 얘기해 버리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까 ‘무슨 얘기를 해도 좋은데 시간만 2분 지켜주십시오!’ 하는 식으로 안내만 해주면 됩니다. 그런 관점으로 나누기를 진행하고, 이것도 복잡하다면 기본만 하면 됩니다. 기본만 안내하면 돼요. 나머지는 진행하면서 조별 구성원의 성향을 파악해 가면서 대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니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공지사항과 사홍서원을 한 후 전법활동가들은 모둠별로 화상회의 방에 모여 마음 나누기를 이어나갔고,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점심에는 평화재단에 손님들이 찾아와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손님들을 배웅한 후 스님은 다시 서초법당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공동체지부 공청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지난 3주 동안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을 다녀온 소감과 더불어 앞으로 해외 활동의 남은 과제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반기에 큰 행사가 6개가 있는데 이제 개관식 하나를 무사히 잘 끝냈습니다. 곧 있으면 참여불교세계대회(INEB)를 주최해야 하고요. 연말에는 천일결사 회향 수련과 만일결사 회향식을 해야 합니다. 내년 1월에는 인도성지순례를 준비해야 하고, 3월에는 2차 만일결사 입재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남은 행사도 잘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해외 활동에 대한 전망

지난 3주 동안 제가 인도와 방글라데시, 필리핀을 방문하고 왔는데요. 인도는 앞으로 30년을 내다봤을 때 세계 전법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반면에 인도는 젊은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나라이고 사회가 민주적이어서 잠재 역량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에 전법을 하기 위한 기반이 좀 갖춰질 필요가 있어요. 정토회 내에도 인도 전법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전법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지만 한 세대만 지나면 이미 기울어지는 나라가 될 것이고, 인도는 새로 떠오르는 나라가 될 거예요. 이런 미래를 내다보면서 여러분들도 자신의 역할을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방글라데시에 넘어와 있는 로힝야 난민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조건에 지금 놓여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난민을 자신들의 사회 안으로 수용하는 방안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데, 현재는 완강하게 거절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미얀마 내부 사정도 군부가 집권하고 있어서 로힝야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라나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방이 하나밖에 없는데 성장하는 딸이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 사이에서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가정 성폭력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안타깝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에요. 다만 남은 과제는 JTS가 지원한 가스스토브를 지속적으로 수리해주는 시스템을 난민캠프에 마련하는 겁니다. 이 부분도 앞으로 더 연구를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필리핀 민다나오는 문맹 퇴치를 위해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대신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진학할 중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어요. 그리고 각 시군마다 장애인 특수학교를 하나씩 지어달라는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 농업 기술을 가르쳐주려고 농업기술센터를 지었는데, 그 일을 하려면 장기적으로 자기 나름대로 포부가 있는 사람이 파견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인력 확보가 안 되면 다른 방식의 사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이해하셔서 여러분들이 다음 진로를 정할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10월 말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참여불교세계대회(INEB) 행사 준비 상황을 각 파트별 담당자가 발표했습니다. 문경 공동체, 두북 공동체, 서울 공동체에서 분야 별로 여러 준비팀이 구성되어 많은 준비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스님이 조금 더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후 오후 6시에 공청회를 마쳤습니다. 공청회가 끝나고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해 두북 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3시간 30분을 달려 밤 10시에 두북 수련원에 도착한 후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밤을 줍고, 오후에 INEB 행사 준비팀과 실무 준비 회의를 하고, 저녁에 경전대학 수업 금강경 3강을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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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빅뱅에서 시작한 인류가 하나의 뿌리라고 생각이 되서 큰 감흥은 없지만 우리의 문명이 시작된 뿌리라는게 인지는 되었습니다. 그 영향 덕분에 내가 지금 잘 살고있는거라 생각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2022-10-13 09:24:56

박순애

감사합니다 😀

2022-10-11 08:11:08

윤영화

개천절 환웅천왕 건국이념 홍익인간 제세이화 자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건국일로 잡고 남과 북 함께 건국일 행사 하면 좋겠습니다정토회 가 하시는 일이 홍익인간 제세이화 이네요 함께 할수있어 행복합니다 정토회 모든분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2022-10-09 06: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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