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2.24 평화재단 이사회
“친구가 SNS에 올리는 내용이 불편해요,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화재단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 이사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오전 10시에 정기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개회와 더불어 성원 보고가 있은 후 평화재단 이사장인 스님이 인사말을 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화재단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민족 통일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2004년에 설립된 단체입니다. 가장 먼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정책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 평화연구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보수 정권으로 바뀌면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이 떨어지게 되어 결국 평화교육원을 설립해서 평화 리더십아카데미를 열어 사회지도층을 교육하는 일을 활발하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에는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도래해서 평화운동을 새로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그래서 현재 평화재단은 연구, 교육, 운동, 이렇게 세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세 가지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계속해서 연구 활동을 해왔고, 세미나와 심포지엄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여 개최해 왔습니다. 특히 북한 전문가 모임에서는 현재 북한의 물가와 주민들의 생활을 꾸준히 점검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육 활동은 지금 주춤한 상태에 있지만, 평화 운동은 국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행복학교 확산 운동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2년 동안 활동이 위축되었지만 그런 가운데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실무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연구 활동을 해오신 연구원분들과 국민 행복 운동을 추진해온 행복시민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이어서 2021년 사업 실적과 결산 보고를 한 후 2022년 사업 계획과 예산 보고가 있었습니다. 이사진 모두 만장일치로 사업계획과 예결산을 승인했습니다.


이후 스님은 하루 종일 사회 원로분들을 만나고 전화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하루 해가 금방 저물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일요일에 외국인을 위한 영어 즉문즉설에서 있었던 내용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친구가 SNS에 올리는 내용이 불편해요, 어떡하죠?

“저는 공중보건 분야 전문가입니다. 저에게는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SNS에 올리는 견해와 행동이 그 친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합니다. 그리고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첫째, 친구가 SNS에 올린 견해나 행동을 보고 내 마음이 불편한지 편안한지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것을 친구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둘째, 내 마음은 편안한데 친구의 견해나 행동이 친구 본인이나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이 되는 것이라면, 다른 사람의 견해를 더 들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수의 사람들도 친구의 SNS가 유해하다고 평가한다면 질문자는 친구에게 SNS 활동에 대해 재고해 보도록 권유해 봐도 괜찮아요. 하지만 질문자의 마음이 불편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친구와 얘기하다가 흥분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질문자의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친구가 반론을 제기하거나 고집을 하거나 흥분을 해도 질문자가 차분하게 대응할 수가 있어요. 친구에게 몇 번 얘기해서 개선이 되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개선이 되지 않아도 어쩔 겁니까? 아무리 친구라 해도 그걸 고치라고 강제할 수는 없잖아요.

셋째, 친구가 SNS에 올리는 내용이 법을 어기는 해로운 행위라면, 친구라 하더라도 신고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가족, 친구, 친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더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내 마음이 편안한지 먼저 점검하는 겁니다.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한 뒤에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어떤 경우에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그 바탕 위에 사회의 공익을 위한 정의로운 실천을 할 줄 알아야 해요.”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친구를 보는 제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친구가 SNS에서 하는 행동이나 메시지가 불법적인 내용은 아니에요. 그러나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이 드는데, 이런 친구의 견해와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질문자의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질문자를 중심에 놓고 친구의 SNS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논리에 대한 기준도 다르고, 믿음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그러니 ‘나와 다르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어요.

그렇게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한 후에도 그 친구를 위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저는 기꺼이 친구를 위해서 질문자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 친구를 위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거예요.

내 마음이 편안해진 뒤에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내가 편안하니까 그냥 내버려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나는 편안하지만 그를 위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겁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 자유롭게 선택하면 됩니다. 친구라면 내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어떤 얘기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이나 믿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정토회 천일준비위원회와 화상회의를 한 후 오전과 저녁에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하고, 오후에는 전국법사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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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

문제에 대해 세 가지 기준에서 체크하라는 말씀이 참우로 과학적이고 선명합니다.
새상에 이런 일이 허다할텐데…나와 다른 견해나 믿음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을 연습하며 살겠습니다.

2022-03-01 06:39:31

임태종

스님
감사합니다🙏🙏🙏

2022-02-28 19:23:17

김동자

감사합니다

2022-02-28 11: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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