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2.21 전법활동가 법회,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
“선거에서 투표가 중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서울 정토회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스님은 서울공동체 대중과 함께 새벽 예불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천일결사 기도를 마친 후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불생가비라 성도마갈다 설법바라나 입멸구시라.”


소심경을 외운 후 동작에 깨어있는 가운데 식사를 마쳤습니다. 대중은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지금 서울에서 하고 있는 일을 간단하게 공유해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서 사회, 정치, 종교 분야의 원로분들을 계속 만나고 있어요. 대통령 후보들이 너무 전쟁하듯이 서로를 공격하고 있고, 선거가 끝나면 정치 보복까지 하겠다는 말이 오가고 있을 정도로 분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로 분들과 뜻을 모아서 ‘선거할 때는 서로 경쟁을 하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각자가 얻은 지지율만큼 국무위원을 배치해서 통합의 정치를 해라’ 하고 대통령 후보들에게 요청을 하려고 해요. 그것 때문에 이번 주 내내 평화재단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예정입니다. 코로나 방역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이어나갔습니다.

오전 10시에는 다시 정토회관으로 돌아와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전법활동가 모두가 포살을 하는 날입니다. 화상회의 방에 전법활동가들의 얼굴이 가득 차자 스님도 화면에 얼굴을 보였습니다.

포살을 해야 해서 스님에게 주어진 법문 시간이 15분이었습니다. 스님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짧게 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끝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후보들에 대한 국민의 비호감도가 높아서 투표율이 매우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만약 제20대 대선에서 투표율이 60% 이하로 떨어지고, 특정 후보가 40%의 득표율로 당선된다면, 그 후보는 결국 전체 국민의 24% 정도의 지지만을 얻고 대통령이 된 셈이에요. 그렇게 낮은 지지율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과연 국민의 의사를 온전히 대변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도 급히 서울에 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대체로 유권자의 70%가 투표를 해왔고, 그중 40%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당선되었기 때문에 전체 국민 중 30% 정도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즉, 열 명 중에 세 명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그중 일부만 이탈해도 실패한 대통령이 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것은 한국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가 중요한 이유

그런데 이번에는 10명 중 단 2명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해요. 몇몇 사람이나 소수 정파를 대변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선된 대통령이 더욱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재 여당이 국회에서 300석 중 180석에 가까운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이번에 여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행정 권력과 입법 권력이 한쪽으로 치우쳐져서 견제 기능이 없이 독주를 할 우려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번에 야당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 여당이 거대하기 때문에 식물 대통령이 되기 쉽습니다. 국회의원들이 협조를 안 해주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대통령이 검찰 권력을 동원해서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또다시 분열의 정치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현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형국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계, 정치계, 사회계의 원로분들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 게다가 기후 위기, 미국과 중국의 갈등,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 등 숱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국론 분열 때문에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매우 엄중한 시기에 국민 중에서 소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지 못하고 제대로 대처도 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앞길은 매우 어두워집니다.

첫째, 거국내각 또는 연합정부의 구성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정을 운영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40%의 표를 얻었고, 다른 후보가 30%의 표를 얻었다면, 그 비율만큼 국무위원을 나누어 내각을 구성해야 해요. 이렇게 통합의 정치를 해야 그나마 나라를 온전히 이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야당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국회의 협조를 얻기가 수월해지고, 여당의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독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정치보복을 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

또 사회 원로분들의 뜻을 모아서 후보들에게 ‘누가 당선되더라도 당선자는 낙선자를 정치 보복하지 않고, 낙선자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승복하여, 서로 협력해서 국정을 운영해라’ 하고 권고한 후 각 후보 진영의 합의를 이끌어내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혹시 주변에 투표를 포기하려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다면,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를 꼭 할 수 있도록 권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정기 포살일입니다. 승가는 매달 포살을 해야 합니다.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출가 수행자들은 한 달에 한 번 포살을 하고, 가정과 직장이 있는 재가 수행자들은 두 달에 한 번 포살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법회를 마치며 스님이 포살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포살은 계율에 따라 자신의 허물을 대중 앞에 드러내어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드러내어 고백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거예요. 지난 법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참회하신 분이 있었죠? 그렇게 전체 대중 앞에서 참회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모둠원들 앞에서는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어 참회해 봅니다.”

법문이 끝나자 전법활동가들은 18계본에 따라 포살을 했습니다. 포살을 마친 후에는 1만 인 전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모둠활동을 한 후 전법활동가 법회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점심시간에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찾아온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곧바로 오후 1시 30분부터는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여했습니다.

2차 만일결사에서는 정토회가 그동안 해 온 사회 실천 활동을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갈 것인지 사회활동분과에서 초안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스님의 생각과 기획위원들의 생각을 서로 나눈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후에도 밤늦게까지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했습니다. 스님은 국론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의 정치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내일은 북한 전문가들과의 조찬 모임을 시작으로 좋은벗들 이사회, JTS 이사회, 에코붓다 이사회에 연달아 참석하고, 틈틈이 사회 인사들을 계속 만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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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미

감사합니다
요즘 대선을 지켜보며 나라사랑에 대한 자신을 알아차립니다
처음부터 국민통합과 힘있는평화 국민의 행복을 말했던 윤후보님을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호남도 5~6번 가고 좋은 모습입니다
부정부패 사라지고 모두 화합하여 행복한 우리나라이길 두손 모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2022-03-02 12:42:20

곽진성

언제나 존경합니다.

2022-03-01 15:09:58

김아녜스

근본은 도덕성과 진정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권력을 위해 돈이 앞서지 않으며 국민세금을 잘 써야 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후보였으면 합니다.
지금의 정부를 보며 한쪽으로 치우친 계속되는 독주보다 이번에는 야당에 힘을 실어서 균형을 맞춰가고 통합하는 나라이길 바래봅니다.
정치보복 아니고 부패는 척결하고 나라를 바로세워 가는 의미라고 합니다.

2022-03-01 06: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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