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5.3 전법 활동가 법회, 경주 지역 사찰 방문
“업무 과부하로 인해 일을 그만둘까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전에 전법활동가 법회를 하고, 오후에는 경주 지역에 스님과 인연 있는 절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연등 보시금을 전달했습니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스님은 아침 일찍부터 작업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저께 작업했던 야외 수돗가 주변 미장 작업을 다시 하기 위해서입니다.

“스님, 다시 작업을 하시려고요?”

“네, 이번에는 모래를 덜 섞고 시멘트를 더 섞어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려고 해요.”

시멘트 포대에 모래가 섞여 있는 줄 모르고 비율을 잘못 배합하는 바람에 표면이 많이 거칠거칠했습니다. 발라놓은 시멘트를 다 깨고 모래와 자갈을 다시 다 파냈습니다. 테두리에 각목을 반듯하게 고정시킨 후 적절한 비율로 새로 시멘트를 섞었습니다.

지난번보다 되직하게 반죽한 시멘트를 펼쳐가며 물이 하수구로 흘러내려가도록 경사지게 마감을 했습니다.

표면을 촉촉한 상태로 만든 후 전체적인 면을 매끄럽게 다듬으니 아주 반듯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자, 이제 됐어요. 시멘트가 다 굳으면 각목을 드러내고 테두리에 흙을 덮어주면 되겠어요. 다시 하니 더 잘됐죠?”

“네, 훨씬 좋아요.”

“구정선사 이야기 알아요? 아홉 번도 다시 할 수 있어요.” (웃음)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해 고무 대야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삐뚤어진 벽돌을 빼내 다시 평평하게 박아주었습니다. 벽돌을 맞추고 나니 주변에 고인 물이 보입니다.

“아직 법회 하기 전까지 시간 남았죠? 모래와 자갈이 더 필요해요. 냇가로 갑시다.”

냇가에서 모래와 자갈을 세 포대 퍼와서 바닥에 평평하게 깔았습니다. 시골에서는 버릴 것이 없습니다.

“이제 빗물로 마음껏 도구를 씻어도 되겠네요.”

깨끗하게 정비된 마당을 바라보며 울력을 마쳤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 시간입니다.

먼저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초파일 행사를 앞두고 각 지부별 으뜸절이 많이 바빠졌습니다. 더불어 활동가들의 고충도 생겼습니다. 바빠지는 활동 속에서 어떻게 수행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지난주에 각 지부 으뜸절의 원장 법사님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초파일 행사 준비하기 위해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길래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법활동가는 온라인 전법을 우선으로 해야 하니 일손이 모자라면 연등을 안 달아도 되고, 초파일 행사를 못 해도 되고, 농사를 안 지어도 된다. 자발적으로 와서 농사짓고 봉사하면 모를까 봉사하러 오라고 강제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데 지부장 회의의 내용을 보니 일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전국에 법당을 없애고 일이 줄어든 줄 알았더니 법당보다 더 큰 으뜸절이 새로 생겨서 일이 더 많아졌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했어요. 제가 직접 나서서 원장 법사님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제 말이 안 먹히는 건지,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집니다. 심지어 제가 ‘전법활동가한테 일을 주지 말고 일이 있으면 나한테 시켜라’ 하는 말까지 했어요. (웃음)

온라인정토회로 전환하고 나서 요즘 법사님들도 바빠져서 고3 입시생처럼 방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허드렛일은 주로 제가 처리하고 있어요. 그만큼 반별 활동 등 일이 많아졌다는 얘기죠.

이렇게 온라인정토회가 빨리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니까,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온라인정토회에 걸맞게 업무를 조율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앞으로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니, 건강 해치지 않도록 조절해가면서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온라인정토회로 바뀐 이후 새롭게 소임을 맡은 분들의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중 두 명의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 분은 어떻게 하면 자녀들도 불법을 만날 수 있게 잘 인도할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도 불법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희 가족이 소통하는 채팅방에 스님 법문을 가끔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딸 둘이 행복학교를 이수했고, 요즘에는 불교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딸들을 불법으로 잘 인도할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 하지 말고, 엄마로서 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있으면 해 주겠다는 마음을 내면 됩니다. 본인들이 잘 살면 잘 사는 대로 놔두고, 좋은 정보가 있으면 공유해 주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좋은 것이 있는지 정보 제공 정도만 해주어야 합니다. ‘믿어라’, ‘다녀라’ 하면서 강요해서는 안 돼요. ‘이런 좋은 것도 있다’ 하고 정보를 제공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삶의 어려움에 처해야 이 법을 만납니다.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면 기고만장해서 부처님 법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에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그러나 어떤 장애나 힘든 일에 부딪혀서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면 저절로 법이 귀에 들리고 저절로 진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어려운 가운데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세상일이 다 제 뜻대로 되었다면 불법에 인연이 닿지 않았을 분이 많을 겁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아이 문제, 부부 갈등, 부모와의 갈등, 생계 문제 등 여러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고 절망하다가 부처님 법 만나서 한 생각 바꾸고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가고 있잖아요.

젊은이들이 이 좋은 법을 미리 알면 좋겠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요. 옛말에 ‘평양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내버려 둔다는 포기나 무관심도 옳지 않고, 불법으로 끌어들인다는 집착도 맞지 않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을 때 언제든지 인연 닿을 수 있도록 자비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인연을 맺어주고 정보를 전해준다는 관점으로 행복학교나 불교대학을 안내하면 됩니다.

그런 안내를 받고 바로 연락하는 사람도 있고, 일 년이나 이 년 또는 삼사 년 후에 연락하는 사람도 있듯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법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실천하면 됩니다.

강요를 하게 되면 반발심만 커집니다. 가족관계에서 최고의 전법은 아이들에게 간섭하기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엄마가 바뀌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엄마가 왜 좋아졌지? 정토회 다녀서 좋아졌다는데 뭘 배워서 엄마가 심하게 갈등하던 아빠와 좋아졌을까?’

아이들이 이렇게 느껴야 법에 귀의하게 됩니다. 그러지 않고 불교대학이나 행복학교에 자녀를 강제로 등록시키고 입학금도 대신 내어주면 첫날부터 안 나오거나 한두 번 나오고 그만두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분들 때문에 불교대학 학사 운영하는 분들도 애를 먹게 됩니다. 일곱 명으로 출발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여섯 명, 다섯 명으로 줄어들게 되니까요. 그러니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다음 질문자는 온라인정토회로 전환한 이후 소임이 더 늘어나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어떻게 관점을 잡아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업무 과부하로 일을 그만둘까 걱정입니다

“온라인 정토회로 전환이 되었는데도 소임을 2개 이상 맡은 전법행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바쁘고 힘들어 보여서 질문드립니다. 사람이 모자라면 과감하게 일을 줄여서 사람 중심으로 세심하게 운영하면 어떨까요? 봉사자들이 일이 너무 많아서 그만둘까 봐 조심스럽습니다. 관점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얼마 전 전국대의원 회의를 통해서 결정된 온라인정토회의 운영 원칙은 ‘전법행자는 전법에 집중한다’입니다. 전법행자가 아닌 일반 회원들이 실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는 지부마다 으뜸 절이 있습니다. 전법행자는 전법활동이 중심이고, 으뜸절을 관리하거나 실천적인 여타 활동을 하는 것은 시간이 되면 하는 것으로 명시해 놓았습니다.

전법행자가 불교대학 진행 외에는 도저히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면 딱 그것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2-3개의 소임을 겸임하는 사람이 있다고 ‘왜 저 사람은 소임을 두 개나 하는가’,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많은 일을 하나’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겸임할지 말지는 당사자의 문제입니다. 겸임은 의무가 아니라 자기 선택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국제지부에 소속이 돼서 어떤 업무를 맡았다고 합시다. 최소한 맡아야 할 업무가 있다면 그 일만 딱 하면 되지 그 외에 다른 소임을 더 할지 말지는 자기 선택이에요. 할 여력이 되고, 하고 싶은 의향이 있으면, 더하면 됩니다. 반대로 여력이 안 되면 안 해도 됩니다. 그러니 ‘왜 겸임을 해서 저 사람은 저렇게 힘들어 하나?’ 이런 이의제기는 온당치 않습니다. 왜 겸임하는지는 겸임하는 그 사람한테 물어봐야 합니다. (웃음)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건 괜찮지만, 최소한의 의무 이상은 선택이다.’

이렇게 이미 전법행자들에게 발표도 했고, 법회에서도 수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질문자도 힘들면 과감하게 ‘최소 규정으로 정해진 소임 이외에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얘기하시면 돼요. 본인의 집착과 마음의 끄달림에 의해서 선택한 것은 본인이 책임져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자기가 좋아서 선택하고 결혼까지 해 놓고는 마치 스님이 결혼을 시킨 것처럼 스님한테 와서 괴롭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과 같아요.

우선 온라인 정토회로 개편한 후 다 함께 정한 원칙이 이렇다는 것을 분명하게 아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아직은 초기라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원칙에 맞게 운영하려고 방향은 잡았습니다. 일단 원칙은 이렇게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 주세요.

아마도 담당해야 할 일은 많은데 그에 반해 봉사자는 적어서 겸임하는 사람들이 일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각 지부장들이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힘들다고 하는 전법활동가의 업무를 과감하게 빼주세요. 힘든 사람들은 한 사람이 하나씩만 소임을 맡도록 조정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과감하게 본인이 힘들다고 하면 겸직은 빼드리도록 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4명의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온라인정토회 운영에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친 후 스님이 닫는 말씀을 했습니다.

“온라인정토회는 지금 골격만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나머지 내부 인테리어는 전부 지금부터 하나씩 채워나가야 합니다. 골조만 세워진 건물을 계속 고쳐 나가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수리 보완을 끝내고 8월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 큰 방향이에요. 그렇게 아시고 좀 힘들더라도 협조 부탁드립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온라인정토회

힘들면 과감하게 못한다고 얘기를 해주세요. 그래야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다음에 업무를 계획할 때 ‘아, 그건 사람들이 도저히 못한다고 하더라. 인력을 재배치하자’ 이렇게 조정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무 말 없이 힘든 데도 참으면서 그 일을 해주면 ‘이 정도는 문제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니 못하는 건 과감하게 거부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바꾸자!’ 이렇게 제안을 올려 주세요.

‘온라인정토회로 전환하니까 정말 편리하구나! 실천 장소에 가봤더니 조그만 법당에서 활동할 때보다 이 넓은 터에 와서 자연 속에서 활동하니까 훨씬 재미있구나!

이런 평가를 받도록 우리가 개선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정토회로 바뀌니까 너무 힘들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다시 법당을 마련해야겠다!’ 이런 궁리는 아무리 해봐야 무용지물이에요.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다시 법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내 방에서도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는 이 좋은 온라인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건물 속에 법당을 냅니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습니다

법당을 모두 철수하니까 거기서 나온 물건들이 어마어마해요. 아마 법당을 낼 때 저한테 허가를 받아야 했으면 절대로 구매하지 못했을 새 물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재활용품을 쓰라고 누누이 얘기했는데, 누가 이렇게 새 물품을 구매해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예요.

아마 법당을 처음 낼 때는 세속적인 생각으로 좋은 제품들을 구입한 것 같아요. 재활용품을 사용했으면 철거할 때 마음이 덜 아팠을 텐데, 새 걸로 꾸며놓고 나서 철거하게 되니까 마음이 더 아프셨을 겁니다. 특히 1년이나 2년 만에 철거하는 법당은 더 가슴이 아플 거예요. 문짝 하나가 30만 원을 호가하는 것들도 있었거든요.

‘법당을 마련해서 전법 활동을 하는 건 좋은데, 환경적으로 보면 우리가 너무 많은 낭비를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요즘 저는 더 이상 법당을 내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정토회로 전환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야외 활동이 필요하면 오히려 실천 장소에 더 넓은 터를 구하거나 농토를 더 조성해서 조금 더 자연 속에서 활동해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생방송 법회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JTS 어린이날 특집 온라인 모금과 부처님오신날 연등 달기 안내 영상을 함께 본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경주 시내에 스님과 인연 있는 절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연등 보시금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경주 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천룡사 아래에 위치한 와룡사를 방문했습니다. 정토행자들이 천룡사를 방문할 때마다 와룡사 앞에 좁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서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 위에 있는 천룡사에서 온 법륜이라고 합니다. 초파일이어서 연등 값 내러 왔어요.”

“아이고, 스님께서 직접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다음은 삼릉골에 위치한 망월사로 향했습니다.

망월사는 스님이 젊은 시절에 영남불교학생회를 지도하면서 청소년 포교 활동을 왕성하게 할 때 머물렀던 절입니다. 스님과는 오랜 인연이 있는 곳입니다. 스님이 문을 두드리자 절을 지키고 있는 스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

“시골에 내려와서 농사짓고 삽니다. 매일 일을 하니까 손이 거칠거칠해요.”

“아이고, 농사일 쉽지 않은데...”

“초파일 연등 값 내러 왔어요. 젊을 때 제가 이 절에서 신세를 좀 졌잖아요.”

스님이 영남불교학생회 활동을 할 때 머물렀던 요사는 얼마 전에 허물고 새로 복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음은 경주 시내에 오릉의 북쪽 편에 위치한 흥륜사로 향했습니다. 흥륜사는 신라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절로 이차돈이 지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절입니다. 경내에는 이차돈의 순교비도 놓여 있었습니다.

흥륜사는 한국 비구니계의 큰 어른이신 혜해 스님이 머물던 곳입니다. 혜해 스님은 작년 5월에 입적을 하셨고, 오늘은 젊은 비구니 스님을 만나 보시금을 전달하고 나왔습니다.

다음은 경주 낭산 아래에 위치한 중생사를 방문했습니다. 중생사는 불심도문 큰스님이 머물며 중창했던 절입니다. 절을 지키는 노스님에게 인사드리고 연등 값을 보시한 후 다시 신라문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신라문화원은 경주의 문화 유적을 보존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잠시 차담을 나누기로 하고 앉았는데, 원장님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앉자마자 경주의 문화 유적을 보존하는 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스님, 요즘은 경주가 유적지로 유명한 게 아니라 커피로 유명해요. 유적을 보러 오는 게 아니라 커피 마시러 황리단길에 옵니다. 그래서 신라문화원에서는 요즘 이런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다양한 사업 구상을 다 듣고 나서 스님이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경주는 신라문화원이 다 살리고 있네요. 저도 힘닿는 대로 돕겠습니다.”

보시금을 전달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어서 같은 경주 시내에 위치한 경주남산연구소로 향했습니다. 연구소 소장님과 30분 정도 차담을 나누면서 경주 남산의 가치를 더 잘 보존하고 알릴 방법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수고가 많네요. 조금이라도 보시하려고 들렸어요.”

“감사합니다. 스님”

다음은 스님이 학생 때 회장을 맡았던 경주 불교학생회 동문회가 운영하는 법당을 방문했습니다.

법당을 지키고 있는 거사님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최근에 경주 남산의 몇몇 유적들에 대해 본인이 연구하고 조사해서 밝혀낸 사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관심 있게 설명을 들은 후 보시금을 전달하고 법당을 나왔습니다.

다음은 안강읍에 위치한 향림사를 방문했습니다. 스님과 젊을 때 불교 활동을 같이 했던 법명 스님과 차담을 나누고 보시금을 전달했습니다.

“연등 값 내러 왔어요.”

“저희가 스님에게 보시를 해야죠. 스님이 저희한테 보시를 하시면 어떡해요?”

마지막으로 스님의 친구이며 도반인 네팔 룸비니 대성 석가사를 창건한 법신 스님을 찾아 인사를 나누 후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반나절 만에 한 바퀴 다 돌았네요. 코로나 사태로 이 곳에 살고 있으니까 옛 인연들에게 감사할 수 있어 좋네요.”

두북 수련원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사료편찬특별위원회와 온라인 화상회의를 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언양에 있는 자재 요양병원과 애광원을 방문하며 후원금을 전달하고 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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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연기

숨가쁜 스님의하루가 지나갔군요^^ 스님 코로나로 국내계시니,여러 과거 인연있으셨던 절에 보시하실 기회도 있으셨나봐요^^스님께선 보통사람의 일주일같은 하루를 보내시네요ㅜ소식 잘 봤습니다^^

2021-05-16 02:10:39

무위성

홍길동 법륜스님.. ㅎ
과거의 인연에 감사하며 과거를 과거의 인연으로 끝내지 않고 오늘의 인연으로계속 이어가시는 스님 뵈며 또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2021-05-09 06:59:26

김민정

왠만해선 다시 하지 않는데 스님께 또 배웁니다
바쁘기도 하고 아까웠을텐데 다 부수고 새로 하시는 스님께 지금 여기 깨어있음을 배웁니다
늘~~ 베푸시는 스님의 모습대로 따라 배워 봅니다

2021-05-08 09: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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