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5.18 농사일, 정토불교대학 6강, 두북 특별위원회 회의
“다음 주부터 법당에 나오게 되면”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는 농사일을 하고 불교대학 6강 수업을 생방송으로 촬영했습니다. 오후부터 밤까지는 두북특별위원회 회의를 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아침 공양을 마치자마자 스님은 작업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키가 크게 자란 고수에 온통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면 잎을 못 먹습니다. 고수를 다 베어내고 다시 고수 모종을 옮겨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행자님들이 고수 꽃을 예뻐해서 베어내지 않고 뿌리째 캐서 수련원 앞에 옮겨 심었습니다.


수련원 뒷밭에서 다 자란 열무를 수확하고, 다닥다닥 귀엽게 올라온 어린 고수 모종을 캤습니다.

이번엔 비닐하우스로 가서 열무를 수확했습니다. 비닐하우스 가장자리 열무는 모두 다 뽑았습니다.



수확한 열무는 김치를 담기 위해 다듬었습니다.


서울 공동체와 문경 공동체에 보낼 배추와 양배추도 수확했습니다.




스님은 다른 텃밭에 키운 고수도 캤습니다. 이 고수꽃들을 수련원에 옮겨심기 위해 뿌리째 뽑았습니다.

고수를 다 캐고 나서 땅을 뒤집고 거름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밭 주변으로 돌로 울타리도 만들어주었습니다.

거름을 충분히 섞고 호미로 골을 만들어 준 다음 물을 뿌리고, 수련원에서 가져온 고수 모종들을 옮겨 심었습니다.

“이야, 어린 모종이 너무 크다.”

스님은 지난 선거 때 사용한 비닐장갑을 끼고 고수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 심었습니다.


가져온 모종을 다 심고 나니 불교대학 강의 생방송을 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생방송을 마치고 남은 땅에 고수를 더 옮겨심기로 하고 서둘러 물을 주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수련실로 들어온 스님은 곧바로 가사와 장삼을 입고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엄격하게 적용되어 왔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일모레부터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을 시작으로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정토회도 정부의 정책에 맞춰 다음 주부터는 불교대학 수업을 법당에서 진행하게 됨을 알려주면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불교대학 여섯 번째 강의 시간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태원 클럽에서 또다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서 다시 확산이 될까 봐 염려를 했는데 다행히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큰 확산은 되지 않고 정리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5월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개학을 시작한다고 하니까 정토회도 정부의 정책에 맞춰 5월 20일부터 법당에 나오는 것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법당을 나오더라도 생활 속 거리 두기는 계속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스크를 끼고, 손 소독을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등 주의를 계속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번 봄 불교대학 입학생들은 아직 한 번도 법당에 나온 적이 없습니다. 오늘 강의를 끝으로 다음 주부터는 법당에 나와서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님은 1시간 동안 법당에서 행해지는 몇 가지 의식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법당은 불상을 모시고 예불을 하는 공간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적인 형식이 아닌 수행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은 점점 종교화 되는 길을 갔고, 그것이 현재의 한국불교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을 전한다는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종교적인 요소를 최소화한다. 가능하면 수행적 관점에서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

기본적으로 정토회는 이런 입장을 갖고 있지만, 저도 대한민국 사람이고, 한국불교의 승려이다 보니까, 아주 최소한도의 종교적인 의식이 아직 정토회에도 남아 있습니다.

물론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기독교인이거나 천주교인이거나 무종교인이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법당에 나와서 행하는 종교적인 의식은 몇몇 분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당에 나오시면 기본적인 예절과 의식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좀 서툴지만 몇 번 연습하면 괜찮을 겁니다.

‘절간 같다’는 말의 의미

여러분들은 ‘절’ 하면 어떤 것이 연상됩니까? 어느 곳에 갔을 때 절이 아닌데도 ‘절간 같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속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조용하다는 의미입니다. 조용한 곳을 사람들은 ‘아! 절간 같이 조용하구나’라고 말합니다, 수행도량의 첫 번째 특징은 조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법당에 나오면 목소리도 낮추고 발걸음도 천천히 해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절에서는 뛰거나 신발을 끌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둘째, 아주 깨끗하다는 의미입니다. 청소가 아주 잘 되어 있고 깨끗한 인상을 줄 때 ‘절간 같다’라고 표현합니다. 정토법당은 법문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사무실 같은 공간을 빌려 법당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화려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깔끔하고 깨끗하게 써야 합니다.

셋째,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댓돌에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처마 밑에 가 보면 장작이 가지런하게 쌓여있습니다. 모든 물건이 정리정돈이 되어 있을 때 ‘절간 같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조용하고,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으면, 절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여기는 절간 같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다음 주부터 법당에 나오시면, 첫째, 조용해야 합니다. 둘째, 깨끗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셋째, 물건을 항상 가지런하게 정리정돈을 잘해두어야 합니다.

법당이 군대보다도 더 질서 정연한 이유

법당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통 사찰에서는 법당에 들어갈 때 부처님이 마주 보이는 정문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주로 옆문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토회는 전통 사찰이 아니고 사무실 공간을 빌려서 만든 곳이라서 정문으로 안 들어가고는 들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이 예절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럼 측문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상의 정면에는 앉지 않습니다. 불상의 정면을 ‘어간(御間)’이라고 부릅니다. 어간에는 앉지 않고 비워둔 후 양쪽으로 앉습니다.

양쪽으로 앉을 때는 먼저 온 사람이 항상 앞에 앉습니다. 먼저 온 사람이 입구에 앉으면 뒤에 오는 사람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온 사람이 어간만 비워 놓고 앞쪽부터 순서대로 앉고, 앞줄이 다 차면 그다음 줄에 앉습니다. 누군가가 ‘앞자리부터 채워 주세요’ 이런 말을 안 해도 되도록 자연스럽게 그렇게 해야 합니다.

수행도량은 군대보다도 더 질서 정연합니다. 군대는 명령을 내리고 강압을 해서 질서를 잡는다면, 수행도량은 각자가 자신의 흐트러진 마음을 딱 알아차려서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킵니다. 그래서 먼저 법당에 오시면, 누군가가 방석을 깔아 놨으면 가운데를 비우고 옆에서부터 앉는데, 진행자가 앉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항상 앞줄부터 앉습니다. 앞줄을 비워 놓고 뒷줄에 앉으면 안 돼요. 이빨 빠지듯이 중간을 비워 놓고 앉아도 안 돼요. 꼭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출입문이 옆에 달렸다면 들어오는 쪽은 항상 비워두셔야 합니다. 수업이 시작된 뒤에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이 꽉 차면 문 쪽에도 앉아야 하겠지만, 앞자리를 비워 놓고 문 쪽에 앉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회자가 ‘법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십시오’ 하면 일어나서 가장 먼저 ‘수행자는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하는 삼귀의를 합니다.”

이 외에도 스님은 반야심경, 청법가, 입정, 정근과 희사, 사홍서원을 하는 이유와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옆에서 무변심 법사님이 스님의 설명에 맞춰 구체적인 방법을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1시간 동안 법회 의식에 대해 설명을 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웃으며 물었습니다.

“할 만해요? 아직 어색해요? 다음 주에 법당에 나가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아직은 다들 어색해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오늘 설명한 내용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오늘 법문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법당은 조용한 곳이고, 깨끗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야 해요. 행동을 할 때는 질서 정연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방석을 깔 때에도 질서 정연하게 깔아야 합니다. 앉을 때에도 앞자리부터 순서대로 앉아야 하고, 끝나면 방석을 딱 들어서 가지런하게 쌓아야 해요. 대충 갖다 놓으면 안 됩니다.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작에 깨어 있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방석이 가지런하게 쌓여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항상 안정이 되어 있어서 동작에 깨어 있다는 징표입니다. 신발도 본인이 가지런히 놓는 것이 중요하지, 본인은 아무렇게 놓고 갔는데 누군가가 가지런하게 정리해주어서 가지런한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고춧가루 하나도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음식 하나하나에는 그것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람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 한 방울 속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밥 한 톨 속에도 만인의 노고가 깃들어 있고,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 짜는 이의 피땀이 서려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이 음식을 먹고,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일체중생의 은혜에 보답하는 보살이 되겠습니다.’

이것이 밥을 먹을 때 외우는 게송입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이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많은 이들의 공덕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겠습니다.’

그래서 밥 한 톨도 버리면 안 됩니다. 깨끗이 닦아 먹고 씻어 먹어야 합니다. 절대로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리를 하다 보면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기 때문에 정토회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를 키우는 거름으로 씁니다. 하나뿐인 지구를 우리는 잘 보존해야 합니다. 우리가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기 때문에 지구 환경이 파괴된 겁니다. 기온 상승에 의해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 앞으로 바이러스도 더 많이 창궐하고,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첫째, 나를 행복하게 하고, 둘째,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셋째, 다른 생명과 지구 환경까지 잘 보전해야 합니다.

정토회는 쓰레기가 없는 삶,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 봐도 휴지가 없습니다. 물로 씻는 뒷물을 해야 합니다. 처음엔 좀 어색해요. 내가 안 해본 걸 할 때에는 거부 반응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몇 번 해보면 이 방식이 금방 좋아집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하고 다시 처음부터 연습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참회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참회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내가 계율을 어기고, 선정에 들지도 못하고, 괴롭게 살아왔구나’ 하고 지나간 잘못을 참회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해탈과 열반을 향해 바르게 살아가겠다’ 하고 원을 세웁니다. 이렇게 참회가 끝나면 마음 나누기 시간이 됩니다.

마음 나누기 시간에는 여러분끼리 모둠별로 둘러앉아서 법문을 들을 때 어땠는지 소감을 나눕니다. 지난주에 오계 지키기 실천을 해 보았는데 안 된 건 왜 안 됐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쭉 나눕니다. 그 뒤 공지사항이 있고, 법회를 마치면 사홍서원을 합니다.

여러분은 입학하고 나서 한 달 반 동안 집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법당에 가면 좀 어색할 수가 있어요. 그래도 정토회에서는 전통적인 불교 의식 중에 최소로 줄여서 이건 꼭 해야 되겠다는 것들만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특히 5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에는 다들 정토법당에 나가게 될 텐데, 이때 아무런 법회 의식을 모르면 안 되잖아요.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절에 처음 온 사람 같다’ 이런 소리를 듣게 될 것 같아서 오늘 자세하게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지금은 잘 몰라도 돼요. 그러나 이에 대해 어색해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이것 때문에 불교대학을 안 다녀야겠다는 마음을 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고, 교회에 가면 예배 의식을 해야 하듯이, 절에 오면 최소한 이런 정도의 의식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최소한 옆 사람을 따라 하는 정도는 되어야 하고, 그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불교대학을 다니면 매주 이런 의식을 하게 되는데, 하다 보면 저절로 익숙해져요.

이런 작은 장애도 못 뛰어넘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혹시 법회 의식이 어색해서 그만두는 사람이 생길까 봐 오늘 1시간 동안이나 설명을 한 거예요. 이렇게 의식 몇 가지가 여러분에게 어색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시고 법당에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주의 실천 과제는 다음 네 가지입니다.

첫째, 말을 조용조용하게 하는 연습 해보기.
둘째, 우리 집부터 청소를 깨끗하게 해 보기.
셋째, 집에 있는 물건부터 정리정돈 해보기.
넷째, 행동을 할 때는 질서 있게 행동하기.

그래서 신발을 벗을 때에도 똑바로 벗고, 물건을 둘 때도 가지런하게 정리정돈을 해봅니다. 나는 수행자이니까 법당에 나가기 전에 집에서부터 한번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스님이 준 실천과제를 적극 연습해 보기로 하고 강의를 마쳤습니다. 생방송이 끝나자 불교대학 학생들은 모둠별로 화상채팅으로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불교 의식이 아직 어색하기는 하지만, 스님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 회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상추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상추를 다 옮겨 심고 오후 1시 45분부터 두북특별위원회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온라인’, ‘정토 문화 혁신’, ‘불사’, ‘공동체’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내내 온라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온라인 분과에서는 연구한 내용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생긴 어려움을 내어놓았습니다.

“저희 분과는 온라인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온라인 방식을 도입해서 정토회 회원이 아니어도 국민 대다수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실천할 수 있게 대국민 수행 프로젝트를 기획해보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불교대학 프로그램을 이야기하면 할수록 욕심이 자꾸 생깁니다.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불교대학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바꾸어보자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이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기왕에 사람들을 많이 모은 김에 이 사람들이 수행자가 될 수 있게 교과과정을 심화시켜 보자는 쪽으로 또 논의가 확대됩니다. 그런데 교과과정을 이렇게 심화시키면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가볍게 참여하는 건 불가능해지거든요.

이 사이에서 지금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불교대학 프로그램 개발과 수행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개발, 이 사이에 어떤 논의가 더 있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 쟁점을 조금 더 깊게 토론해보면 좋겠습니다.”

스님은 문제 제기를 잘해주었다며 더욱 연구해보자고 했습니다.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사람을 잘 챙기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광범위하게 확산도 되면서 사람도 잘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자꾸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방법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네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는 데서 생기는 어려움 같습니다.

청년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까 20대는 온라인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해요. 그런데 기성세대는 오프라인 방식으로도 자꾸 무언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의견을 주었어요. 그렇다면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해보는 걸 우선 청년 대상으로는 실험해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정토회에 나오는 사람들 대다수가 40대와 50대라는 겁니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진행했을 때 40대와 50대가 과연 적응을 잘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예요. 그래서 40대와 50대도 적응이 가능할 것인지 실험을 먼저 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지난 4월부터 불교대학 강의를 온라인 방식으로 직접 해보고 있는데요. 이 학생들은 처음부터 제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했기 때문에 과연 이 학생들이 온라인 방식에 적응을 잘 할 것인지 더 실험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러면 모든 법사님들이 교실 담당을 맡고, 스님이 70분 정도 온라인으로 법문을 하고, 법사님들이 20분 간 화상채팅 방식으로 질문을 받고, 모둠장이 20분 간 마음 나누기를 진행해 보는 거죠.

그런데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는 것과 관계없이 ‘앞으로 수행자를 양성하는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핵심입니다. 다만 온라인 방식을 도입하게 되면 그에 맞게 내용이 일부 달라질 수는 있겠죠.

지금 온라인 분과에서는 처음에는 교과 과정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온라인 방식을 도입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겠는가에 대해 검토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사람을 어떻게 챙길지 고민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콘텐츠까지 고민을 하게 되고, 그렇다고 콘텐츠를 딱 집중해서 개발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여기에 개원 기념법회 기획이 또 겹쳤어요. 그래서 각 분과의 연구과제가 서로 연관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하나씩 결론을 내리기가 좀 어렵네요. 각각 아이디어를 낸 것들이 계속 수렴되는 과정에서 5월 말이나 6월 초에 다시 일괄적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한 사람이 정토회와 인연을 맺어서 수행을 통해 어떻게 자기를 행복하게 할 것이며, 나아가 다른 이에게 법을 전하는 법사가 되기까지 어떤 순서로 일관성 있게 교육할 것인가?’

이것에 대해 잘 정리를 해내야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연구를 해봅시다.”

논의를 할수록 연구 과제가 더 많아집니다. 저녁 예불을 드린 후 두북 공동체 행자님들과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저녁에도 두북 특위와 회의가 있어서 30분 안에 나누기를 마치고, 7시 30분부터 다시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를 마친 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수확한 쌈채소 두 상자를 싣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지났습니다. 내일은 평화재단에서 하루 종일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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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

스님의 하루를 보고 있다가 이것도 법문인데, 눈으로 보고 그냥 끄덕거릴께 아니라, 한마디 소감이라도 적어야겠단 생각이듭니다.
내 삶의 공간들을 절간처럼 조용히, 깨끗이, 정리정돈하자.

2020-05-31 12:16:52

무진덕

법당의 예절 집에서 실천 하겠습니다.
저는 60대라 온 라인으로 듣는것은 편안해서 좋은데 진행에 대해서는
위축이 됩니다

2020-05-28 00:13:26

김현숙여래심

한 주만이 아닌 계속 쭉~ 이어져야 할 삶의 과제입니다
다시 새겨봅니다

2020-05-27 2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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