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2.6. 농사 회의
“세계적으로 우파가 바람을 일으키는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농사를 담당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한 해 농사를 어떻게 지을지 실무회의를 했습니다.

두북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꾸러미로 제공하고 있는 조계환, 박정선 님 부부가 겨울 두 달간 세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스님과 회의를 했습니다.

“잘 다녀오셨어요?”

“네. 잘 다녀왔습니다.”

조계환 님은 여행을 다녀오며 보고 느낀 것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스웨덴은 물가가 비쌌을 텐데요.”

“친척들이 스웨덴에 살고 있어서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으로 나올 때까지 한 푼도 안 썼어요. (모두 웃음) 그런데 굉장히 비싸더라고요. 밥 한 끼가 35,000원인데 음식이랄 게 별로 없었어요. 북유럽은 특히 음식 문화가 별로 안 좋았어요. 주로 감자, 고기, 술이에요.”

“노르웨이 같은 곳은 1인당 국민 소득이 8만 달러가 넘고, 일인당 최저시급이 20달러 가까이 돼요. 최저 시급이 15유로가 넘으니까 하루 일해서 먹고사는 사람의 경우에도 시간당 임금을 따지면 엄청나게 벌어요. 그런데 햄버거 하나에 10유로가 넘어요. 우리 돈으로 13,000원은 되죠. 거기서 콜라 한 잔이라도 사 먹으면 지출이 엄청납니다. 수입에 비하면 큰 지출은 아닌데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굉장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세계 최고 국민 소득을 자랑하는 노르웨이에 강연을 갔을 때는 오히려 쫄쫄 굶고 다녔어요. 음식이 비싸서 숙소에서 라면 끓여 먹고, 차도 못 타고 걸어 다녔어요. 숙소도 제일 간소한 곳이었어요.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요.

그런데 강연을 하러 세계를 다녀보면 참 역설적이에요.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에는 대부분 투자 이민을 갔기 때문에 우리 교민들이 그 사회에서 상류층이에요.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에는 대부분 노동 이민을 갔기 때문에 우리 교민들이 최하층인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직접 그 나라에 가보지 않고 짐작만 하는 것과 실제 가보고 경험하는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스웨덴은 유급휴가가 6주래요. 이때는 일 안 하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해요. 월급 주는 휴가가 6주인 거죠. 그리고 아기를 낳으면 부부에게 1년 6개월 동안 유급 휴가를 꼭 준다고 합니다. 월급 자체가 높기도 하고요. 유모차를 끌고 가면 전철이든 버스든 다 공짜예요.” (모두 감탄)

“그래서 저도 아기를 낳으면 3년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고 강연에서 맨날 얘기하잖아요.”

“사람들이 심심하니까 요즘엔 다 아이만 낳는대요. 조카들을 만나러 갔는데 정작 조카들을 볼 수가 없었어요. 다 아이 보느라고 바쁘더라고요.” (모두 웃음)

세계적으로 우파가 득세하고 있는 배경

“미국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복지 수당이 나와요. 아이 셋만 낳으면 아이들 몫으로 나오는 돈을 갖고 부모까지 먹고살 수 있을 정도래요. 그런 정책 때문에 일부 백인들이 흑인들과 히스패닉은 아이만 낳고 일은 안 한다고 문제 삼는 거예요. 트럼프 현상이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겁니다. 부를 가진 사람들이 볼 때는 ‘사회 보장제도 때문에 놀면서 돈만 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죠.

스웨덴은 그래도 국민들이 모두 같은 민족이니까 그런 생각이 덜한 편이에요. 월급을 받으면 절반을 세금으로 내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계층 간에 아무 인연이 없고, 민족도 다르고, 출신 국가도 다르니까 그런 분배 방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예요.

영국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감행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에요. 유럽 전체에서 사회 보장제도를 실시하다 보니까 영국의 돈이 자신들보다 못 사는 나라 쪽으로 가야 하잖아요. 그걸 영국의 노년층이 반대한 거예요. ‘이건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인데 왜 다른 나라에 보내느냐’라고 EU 분담금에 대해서 반발한 거죠. 그런데 영국의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브렉시트를 하면 EU라고 하는 큰 틀 안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겁니다. 조그만 나라에 갇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반대를 했던 거예요. 노인들은 EU의 사회보장제도에 불만을 품고 브렉시트를 찬성한 것이고요.

또 영국은 인건비가 폴란드나 스페인보다 비싸거든요. 다른 나라 노동자가 영국에 계속 들어와서 영국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어요. 일자리와 복지기금 두 가지 문제 때문에 늘 불만이 있었는데, 이민자 문제 때문에 그 불만이 터진 거였어요.”

“스웨덴도 난민들을 많이 받다 보니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긴 한가 봐요.”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 때문에 우파가 득세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세계 평화와 평등을 늘 주장해 왔는데, 막상 자기 나라에 난민이 들어오니까 지금까지 주장했던 말은 다 뒤로 가고, 이제 모든 나라에서 우파가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투표를 하면 우파가 4등 정도였는데 지금은 2등까지 올라왔어요. 전부 제1야당이 된 거죠. 독일은 나치의 경험이 혹독했으니까 그런 성향이 제일 덜한 편이지만, 독일도 이제 우파 세력이 올라오고 있어요. 이민족을 배척하는 것은 나치의 이념과 맥락을 같이 하는 건데도 그래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우파들이 제일 먼저 이렇게 주장할 거예요.

‘외국인 노동자를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런데 극우가 이런 주장을 할 때 이것을 가장 지지하는 세력이 한국의 최빈층 노동자예요.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실제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들은 빈곤층 노동자들이잖아요. 그래서 빈곤층 노동자들이 극우의 주장을 지지하는 세력이 되는 거예요. 트럼프 지지층도 대부분 백인 하층 노동자들이에요.

극우의 주장을 하층 노동자들이 지지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지금 제일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청년 실업자들입니다. 두 번째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자영업자들이에요. 청년 실업을 막으려고 최저 임금을 조금 올렸더니, 정작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청년들과 이해관계를 다투는 사람들은 자영업자들이었던 겁니다. 그 영향으로 자영업자 계층은 원래 진보 세력을 지지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보수층 지지로 대부분 돌아섰어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해관계에 손실이 생기니까 그 불만 때문에 돌아선 거예요. 정작 보수층이 집권하면 상황이 더 나빠질 텐데, 그걸 보지 못하는 거죠.

독일 나치의 지지층도 대부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나치는 공산당 퇴치를 제일 우선으로 내걸었어요. 원래 공산당 지지층은 노동자였잖아요. 지식인들은 그런 극단주의에 반대하니까 말려들지 않았는데 노동자층은 유대인 혐오라는 선동에 쉽사리 말려든 거죠. 유대인 혐오와 똑같은 방식으로 지금 트럼프가 히스패닉(Hispanic, 미국에 사는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에 대한 혐오를 이용한 겁니다.

‘저 사람들이 자꾸 이민을 와서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우리가 낸 세금을 저 사람들이 와서 다 쓴다.’

이런 논리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내용이 세 가지예요. 하나는 중국을 상대로 ‘중국이 우리 일자리를 다 빼앗는다’라고 하면서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히스패닉(Hispanic)이 미국으로 넘어와서 우리 몫을 다 빼앗아먹는다’라고 하면서 멕시코 쪽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거죠. 그러다가 이제는 일본, 한국, 사우디, 독일처럼 잘 사는 나라를 상대로도 포문을 열었어요.

‘이 나라들은 우리보다 더 잘 살면서 안보는 공짜로 누리고 있다. 우리가 돈 내고 우리 군대를 보내서 부자 나라를 지켜주는 꼴이다. 그러니 돈을 내놔라.’

이런 논리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볼 때는 말도 안 된다 싶지만 그게 백인 노동자들에게 먹혀들어요. 나치를 봐도 ‘어떻게 저런 주장이 사람들에게 먹혔을까’ 하지만 그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는 그게 또 먹혔던 거예요.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면 말도 안 되지만요.

주 52시간 근무제와 현실 사이의 괴리

그리고 근무시간을 주 52시간 이하로 제한하는 것도 사실은 올바른 방향인데, 이것도 지금 반발이 거세요.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인데, 한 사람이 많은 시간을 일하니까 일자리가 더 부족하잖아요. 스웨덴은 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면 월급을 못 주도록 돼 있어요. 하루에 8시간이면 주 5일이라 해도 총 40시간밖에 안 돼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나마 줄였다는 게 주 52시간이니까 앞으로 더 줄이게 될 거예요.

그런데 스웨덴은 얼마 전 노동 제한시간을 주 36시간이고 낮추었다고 해요. 하루 8시간씩 주 5일을 근무하게 되면, 주당 36시간이라는 제한시간을 넘깁니다. 주당 36시간은 하루 8시간씩 근무할 경우 4일 반입니다. 그래서 제가 곧 주 4일 근무제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지금 유럽에선 기본이 주 4일 반 근무입니다. 유급휴가 6주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거예요.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주당 최대 68시간 근무였어요. 매일 8시간씩 7일을 꼬박 안 쉬고 일해도 56시간밖에 안 되는데 지금은 52시간까지 줄어든 거죠. 이론적으로는 그런데, 관광버스 기사처럼 이런 규정이 안 맞는 직업도 있어요.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아침 6시에 출발해서 4시간 운전하고 나서 쉬었다가 다시 돌아갈 때 저녁 6시에 출발해서 밤 10시에 도착하면 또 4시간 운전하는 것이니까 하루에 8시간밖에 일을 안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노동시간은 그렇게 계산하는 게 아니에요. 운전을 하든 안 하든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의 근무시간을 계산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계산하면 하루 16시간 근무가 돼요. (모두 웃음)

그러면 하루 16시간 근무가 되기 때문에 규정상으로는 안 되는 거예요. 법적으로는 운전수가 두 명 타고 와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는 그러면 인건비가 엄청나게 드니까 곤란하죠. 그런 비용이 다 단가를 올라가게 만드는 겁니다. 법적인 규정과 현실 사이에는 이렇게 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관광버스 기사들은 오늘은 하루 종일 운전을 하더라도 내일은 일이 또 없으니까 융통성을 발휘해야겠죠. 운전기사들이 규정에 따라서만 근무할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많이 들죠. 기본 근무시간인 8시간은 인건비가 시간당 10,000원이라면, 추가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시간당 15,000원을 지불해야 하거든요. 추가 근무수당은 150퍼센트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에 가보면 관광버스 운전수가 두 명씩 탑승합니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사정이 복잡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규정을 바꾸어버리니까, 기존 관행에 늘 습관화되어 있던 기업체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거예요. 그렇게 따지면 정토회도 다 노동시간 제한을 받아야 해요. 스님의 하루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다섯 명은 배정되어야 합니다.” (모두 웃음)

“정토회는 어차피 월급이 없기 때문에 규정이 적용되지 않겠네요.” (모두 웃음)

정토회 활동가에게는 월급, 휴일이 없습니다. 24시간 일과 수행의 통일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조계환 님은 스웨덴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습니다.

사회주의 정당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이유

“그런데 스웨덴도 바뀌고 있었어요. 사회주의 세력이 60년 동안 권력을 잡았지만 지금은 바뀌었어요. 우리가 배우려는 좋은 제도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더라고요. 부유세와 상속세도 폐지했고,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던 것도 줄였다고 해요.”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스웨덴을 자꾸 빠져나가니까요. 스웨덴의 경우 유명한 테니스 선수가 상금을 받으면 무조건 상금의 50%를 세금으로 냈어요. 그런데 미국으로 옮기면 세금을 적게 내도 되거든요.”

“이케아 사장은 세금 안 내려고 이민을 갔다고 해요. 아예 국적을 바꾼 거죠.”

“부유한 사람들은 자꾸 빠져나가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회보장제도가 좋으니까 계속 들어오게 되는 거예요.

캘커타도 그렇습니다. 캘커타도 공산당이 집권해 있어요. 그러다 보니 부유한 사람들이 뭄바이를 비롯한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극빈자를 위한 사회보장비용은 많이 드는데 세금은 들어올 데가 없어지니까 재정이 어려워지는 거예요.

국민들이 모두 마음을 합해서 ‘수입을 균등하게 나누자’라고 합의가 되었을 때는 이런 방식이 굉장히 효과적인데. 그렇지 않으면 어려워요. 캐나다 같은 경우는 가진 사람들이 거세게 반발하지는 않는 시스템이라서 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가진 사람들은 세금을 적게 내는 쪽으로 옮겨가 버리기 쉬워요.”

작은 방 안에서 나눈 편안한 대화 속에서 세계 정세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제 회의를 시작합시다.” (모두 웃음)

스님은 3일 전에 대략 농사지을 논과 밭은 둘러보았습니다. 오늘은 구체적인 실무를 논의했습니다. 비닐하우스 비닐 교체, 농사 창고 신축, 관정, 수로 작업, 울타리, 경작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 두북 수련원 시설 정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닐하우스 비닐 교체는 직접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전문가들처럼 깔끔하게 할 수 있어요?”

“네. 이번 기회에 배워보는 것도 좋겠네요.”

“교체하고 낡은 비닐은 아까워서 어떡하죠?”(모두 웃음)

“스님, 미세한 구멍이 많아요.”

“바닥에 깔고 하는데 써도 괜찮을 거예요.”

10차 천일결사에는 정토회 내에 농사 담당자와 유통 담당자도 새롭게 배치했습니다. 스님은 유통 담당자를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봅시다

“유통 담당자는 먼저 전국에서 중고품이나 파산한 공장에서 내어놓은 값싼 물건들을 창고에 모아놓고 분류해서 정토회 내에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일을 할 거예요. 정토회에서도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아나바다운동을 하고 있지만 옷을 서로 교환하는 정도거든요. 책상이든 의자든 전국에서 온갖 물건을 받아서 창고에 비치를 해두는 겁니다. 새로운 법당을 개원했을 때도 필요한 물건을 새로 사지 말고 창고에서 찾아서 가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에 문경 연수원은 100퍼센트 중고 물품으로 다 채웠거든요. 정토회 회원들도 필요한 게 있으면 기본요금만 내고 창고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요.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이 분야에 한 사람을 배치한 거예요.

예를 들면 볼펜을 JTS에 기부해주는 회사들이 많거든요. 이런 물건을 전부 분류해뒀다가 필요한 지역에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한쪽에는 물건이 남아돌고, 한쪽에는 같은 물건이 부족해서 계속 돈을 주고 새로 사는 게 정토회 안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물건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 창고에 집어넣어놓고 나서는 다 잊어버려요. 그래서 눈에 보이게 진열이 되어있어야 해요.

장기적으로는 유기농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는 일을 해야 해요. 지금은 배분할 농산물이 없지만 미래를 대비해서 1차적으로 재활용품을 배분하는 사업을 먼저 해보고, 이걸 기반으로 농산물 유통까지 확장해볼 거예요.”

오후에는 논과 밭을 둘러보며 울타리 칠 곳, 수로 작업할 곳, 창고 지을 곳 등을 하나, 하나 둘러보았습니다.




찬바람 속에서도 파릇파릇한 풀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둘러볼 곳을 다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손님과 이야기 나누고, 팔이 아파서 한의원에 다녀오겠습니다.”

작년 겨울, 고춧대를 뽑다가 아프기 시작한 팔이 아직 낫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바쁜 일정에 팔을 치료받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스님이 땅과 관련하여 손님을 만나고 한의원을 다녀오는 사이 행자들은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농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을 정리했습니다.

“당분간 농사 지을 때 제가 모범을 못 보이겠어요. (웃음) 한쪽 팔이 아파서 다른 쪽 팔로 계속 일을 했더니 양쪽 팔이 다 아프네요. 잘못하다가는 농사를 입으로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스님은 멋쩍은 듯 팔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저녁을 함께 먹고 농사일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스님은 원고 교정을 본 후 두북에서 9시에 출발했습니다.

12시가 넘어 서초법당에 도착했습니다. 차오르는 달을 보며 흐르는 시간을 느낍니다. 내일은 평화재단에서 아침 7시부터 북한 현실 전문가 모임, 캐나다에서 찾아온 손님과 차담, 정토회 사료편찬 회의, 평화재단 고문⦁지도위원⦁이사회 연석회의가 연이어 있을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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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스님께 감사드리며 여러 봉사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_^

2020-05-08 19:59:24

유경민

저는 서울 마포구 구민입니다. 저희 아파트에서 매 주마다 쓸만한 물건들(의자, 식기, 가구, 책, 등)이 통째로 분리수거함에 버려지는데, 정토회로 보내고 싶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린다던지 현황을 보여드리고 택배비도 십시일반으로 부담하더라도 물건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01066920408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2020-02-12 22:55:57

고경희

눈앞에 보이는것을 언제나 넘어설지~~~~ㅜㅜ

2020-02-12 1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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