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 03. 28 두북 울력, 행복한 대화_울산 상공회의소 편
쫄지 말고 사세요

꽃샘추위에 새벽이면 살얼음이 업니다. 예불과 천일결사를 마치고 나오면 몸이 으슬으슬 떨립니다. 그래도 어제 만든 비닐하우스에 화분들을 옮겨 놓으니 든든합니다.
아침 공양을 하면서 스님은 오늘 일정을 제안하였습니다.

“어제 일을 뒷마무리해야 해요. 비닐하우스 문을 만들어야 하고 옆과 뒤를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물에 펌프 설치해서 물 빼는 일이 있고. 어제 갈라진 벽에 흙으로 보수 하는 일은 묘덕 법사님과 대광 법사님이 그대로 하시면 되겠어요?”

일이 분담되었습니다. 여광법사님, 희광법사님과 자광법사님이 스님과 함께 비닐하우스 뒷마무리를 하고, 다른 행자님은 우물에 설치할 수중 펌프를 구하러 나가기로 하고, 묘덕법사님과 대광법사님은 갈라진 벽을 보수하는 일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여광 법사님이 버려진 문짝을 주워왔습니다. 쓸만한 각목도 여러 개 가져왔습니다. 마침 바로 위에서 집을 헐고 새로 짓는 공사현장에서 내다 놓은 물건들이 쓸만한 것들이 많아서 주워왔다고 하였습니다. 문짝도 여러 개가 있었는데 두 개만 골라왔다고 하였습니다.
정토회 초기 비원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했을 때부터 스님도 신발장과 책상을 주워다 썼던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스님은 문짝은 앞으로 쓸 곳이 많을 수 있으니 가져다 두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못질 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서
▲ 못질 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서

우선 가져온 나무 문을 간단히 보수하고 비닐하우스에 각목으로 틀을 만들었습니다. 각목으로 틀을 만들 때 힘 받기가 어려울 수 있어서 흙을 파서 돌을 깔고 그 위에 각목을 놓았습니다.
각목을 놓기 전에 단단히 땅을 다졌습니다.

주워온 문을 각을 잡아 손질하여 다시 씁니다
▲ 주워온 문을 각을 잡아 손질하여 다시 씁니다

경첩을 달아 비닐하우스에 문을 연결하였습니다. 아, 비닐하우스에 만든 문틀과 각목 한 개 정도의 너비가 차이가 납니다. 만들 때 비닐하우스 문틀과 문짝 크기를 똑같이 했는데 경첩 달린 면이 밀리다보니 생기는 차이입니다.

비닐하우스 틀과 문을 경첩으로 부착합니다
▲ 비닐하우스 틀과 문을 경첩으로 부착합니다

법사님과 스님이 문이 달린 모양을 보며 웃었습니다. 스님이

“다시 달까? 별로 어렵지는 않아.”

라며 다시 달지 고민했는데 법사님과 행자님들이 “괜찮아요. 그냥 이대로도 좋아요.” 하였습니다.

비닐하우스 문 완성!
▲ 비닐하우스 문 완성!

비닐하우스 문이 완성되고 옆면과 뒷면도 간단히 보수하였습니다. 멋진 문을 달고 보니 비닐하우스가 한층 더 정돈되어 보입니다. 행자님들이 일부러 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며 비닐하우스를 둘러보았습니다. 아마추어 농군들이 만든 비닐하우스에 있는 화분들이 꽃샘추위를 잘 견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울산 강연이 있어서 일찌감치 나서야 합니다. 오랜만에 법사님들도 함께 ‘행복한 대화’ 강연을 들으러 갔습니다.

스님은 강연 전 울산지역 변호사회에 계시는 분들이 미팅을 요청하여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강연장에 사람들이 빼곡이 모였습니다. 지역 강의를 오면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도 어르신들을 비롯해서 가족이 함께 강연에 오신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영상질문 하나와 현장 질문 네 개가 있었는데 오늘은 학교에서 학부모와의 민원 문제로 어려워하는 선생님과 스님의 ‘행복한 대화’를 싣습니다. 스님은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되,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정하고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최근에 힘든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저는 교사인데, 학생이 수업 시간인데 밖에 나가서 종 칠 때까지 안 들어오기에 무단결석 처리를 했어요. 그 상황을 학생한테도 얘기하고 담임 선생님한테도 얘기를 했지만, 학부모는 그게 용납이 안 됐는지 화가 많이 나서 저를 가만히 안 두겠다는 막말도 하고, 저와 관련된 온갖 소문을 만들어 내고,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한 모든 기관에 저에 대한 민원을 스무 건 이상, 거의 서른 건 가까이 올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12월부터 교육청 감사, 국민신문고, 국가인권위에 답변서를 쓰고 감사도 다 받았고, 지금은 징계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 학부모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무단결석 처리한 저를 파면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교육청과 학교는 단체 특성상 민원을 너무 겁을 내서 교사를 절대 보호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상태입니다. 지금은 그저 처분만 기다리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될 지도 모르겠고, 이 학부모가 무슨 철천지원수가 져서 저한테 이렇게 하는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만약 파면된다면 생계가 막막해서 걱정도 많이 됩니다.”

“그게 교사로서 정당한 일이었다면 걱정할 게 뭐가 있어요?”

“무단결석 처리할 당시에는 설명이 없어서 그렇게 했는데, 12월에 이 어머니가 전화해서는 딸아이가 생리 때문에 나가서 한 시간 동안 안 들어온 걸 교사가 그렇게 마음대로 긋느냐고 야단이 난 거예요. 그래서 학교에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서 무단결석이 아닌 걸로 처리해줬어요, 욕을 들어먹긴 했지만 나름대로 사과도 하고 다 했는데,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민원을...”

“서른 군데 가까이 민원을 내려면 그 학부형도 자기 나름대로 굉장히 분개해서 시정을 해보겠다고 노력하는 거잖아요.”

“네.”

“질문자도 그렇게 온갖 곳에 민원을 내서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하면 되지요.”

“학교나 교육청에서는 그 이후에 제가 어떤 동료 교사에게도 말을 못하게 막았어요. 민원이라는 게 들어오니까 잘못하면 학교 이미지가 나빠진다면서 말을 못하게 해서 계속 그렇게...”

“질문자가 말한 대로 학생이 수업에 안 들어왔기 때문에 수업에 안 들어왔다고 쓴 거잖아요. 그때는 설명이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생리 때문에 그렇다고 했고요. 그런데 그게 변명인지, 정말 생리 때문에 그랬는지 알 수 있는 증거가 없잖아요.”

“예.”

“증거가 있다 해도 ‘그때 학생이 아무런 해명을 안 했기에 나는 몰랐다. 그래서 그렇게 처리를 했다. 나중에 생리 때문에 그랬다고 해서 해결해 줬다.’ 그러면 되잖아요.”

“예, 그랬는데 학부모는 그게 기분이 나빴는지...”

“기분 나쁜 건 그 사람 입장이고, 그 사람이 그러는 걸 겁낼 필요가 없어요.
질문자도 정당하게 대응하면 돼요. 만약에 파면이든 뭐든 징계 결과가 나오면 그걸 다시 재판에 회부해서 ‘그건 부당하다. 교사로서 정당한 행위를 했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이렇게 해서 다시 재판하면 돼요.”

“무단결석 자체는 해결이 됐는데 그러고 나서 저와 관련된 온갖 소문을 내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전학을 간 아이의 부모에게 연락을 해서 ‘교사가 아이를 괴롭혀서 전학을 보냈다’라는 증언을 받고, 1학기에서 2학기로 갈 때 반장을 바꾼 걸 ‘교사가 편애를 해서 반장을 바꿨다’라고 하고요.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학부모랑 통화를 해가지고 그런 소문을 부풀리고 민원을 넣었어요.”

“그 사람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에요. 어쨌든 자기의 목표를 향해서, 그냥 무조건 주장한 게 아니라 그런 걸 다 치밀하게 조사해서 활용하고 있잖아요. 거짓 증언이든 어쨌든 그런 걸 하나하나 다 사안을 조사해서 고발을 했기 때문에 위에서는 당연히 그건 징계의 수위에 들어갈 수 있겠네요. 그런 게 한두 건도 아니고 여러 건이 있다고 하니까요.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거예요. 스님이 질문자의 윗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교사가 한두 건도 아니고 이렇게 여러 건의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증언까지 다 청취돼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러면 질문자가 일일이 해명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건 이런 이유로 이랬고, 저건 이런 이유로 그랬다. 이거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고 거기에 따르는 불이익은 일정 부분 감수를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요. 질문자가 스스로를 방어해야 해요. 억울해하지 말고 방어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변호사하고는 상의했어요?”

“변호사 상담을 한번 해보고 법률구조공단에도 여러 번 찾아가고 경찰서에도 갔는데, 민원을 자꾸 제기하는 바람에 별 수가 없어요. 형사적으로 이 사람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요. 민원에 대해서는 한 국민으로서 무슨 민원을 제기하든지 간에 일단 받아줘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알아보니까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변호사의 자문도 그냥 그런 사람일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록 그냥 가만히 기다리면 된다고 해요. 그런데 이 학부모가 저를 파면시키기 위해서 정말 온갖 수를 다 쓰고 있어요. 이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이나 학교 운영위원회가 뭐 잘못하는 건 없는지 학교 전체를 계속 살피고 다니거든요.”

“글쎄, 질문자가 생각할 때는 그게 굉장히 나쁜 것 같지만 그건 학부형으로서 정당한 권리에 속하는 거예요. 학교에서 나쁜 걸 안 하면 되죠. 그리고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런 나쁜 거나 오류가 생길 수도 있어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털어서 먼지가 털리면 그걸 감수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잖아요.
‘이러이러한 건 사실이 아니다, 무고다’ 이렇게 고발해서 재판을 하면 되죠. 이런 게 지나치게 심하면 무고죄라는 게 있어요. 변호사하고 상담을 다시 해봐요.”

“그게 형사적으로는 안 되고, 나중에 징계수위가 나오면 민사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그때 가서 정당하게 재판을 해야지, 걱정하고 있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부족한 게 있으면 받아들여야 해요. 옛날에 나도 모르게 돈을 받은 게 있다거나 애를 때렸다거나 하는 잘못이 있다면 ‘아,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구나. 기꺼이 감수해야지’ 이렇게 받아들이세요. ‘이거는 아니다. 이건 교사의 정당한 교권을 침해하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 변호사하고 상의하고 교직원들과도 상의해서 그 학부형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일일이 다 답변을 해야지요. 서른 번 고소하면 서른 번 답변 쓰고 마흔 번 고소하면 마흔 번 답변 쓰면 되죠.
본인이 무단결석 한 것이 문제였다면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는 안 나왔을 거예요. 학부형이나 부모 중에 소위 ‘자식 바보’가 있잖아요. 자식한테 불리한 거라면 눈에 불을 켜고 덤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사람이 많다 보면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단 말이에요.
질문자가 정당하면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어요. 질문자의 권리, 즉 교권을 지키는 권리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학부형의 얘기를 들어보면 교사가 너무 횡포를 피워서 학생들이 억울한 게 너무 많은데 교사들이며 교장이며 교육부 고위층까지 다 단합을 해서 억울함을 풀 수가 없다고 저한테 즉문즉설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아요. 또 반대로 이 경우처럼 학부형이 너무 극성이어서 교권이 침해받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이런 걸 다 사실대로 꺼내가지고 동료 교사들한테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의해보세요. ‘이건 이랬고 이건 이랬는데 이건 내가 좀 심했나?’ 내가 심했다면 반성하고, 사과도 하고, 불이익을 감수하겠다. 아니라면 ‘화가 나서가 아니라, 이건 우리가 교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이걸 대응을 할 테니까 혹시 나중에 필요하면 너희들도 좀 도와줘.’ 이렇게 해보세요. 또 찾아보면 그런 관계에 전문가가 있어요. 그런 전문가의 도움을 얻고 필요하다면 변호사의 도움을 얻고요. 가만히 있으면 그런 사람은 더 극성일 수가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그리고 몇 번 심하게 계속되면 무고죄로 고발을 해야 해요. 그런 것도 딱 잘라서 가끔은 대응을 하는 게 필요해요. 질문자도 여기서 딱 결심을 하고 해보세요. 그 사람이 ‘선생이 이러면 안 된다!’ 하고 자기가 학생을 위해서 한번 결심하고 해보겠다며 덤비듯이, 질문자도 ‘학부형이 이렇게 지나치게 교권에 간섭하는 건 너무하다. 이거는 안 되겠다. 내가 교사 파면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건 고쳐야 하겠다’ 이렇게 결심을 하고 덤벼야죠. 파면을 하면 파면무효소송을 내고 그때부터 싸우되, 지금이라도 대응을 해야죠. 걱정만 하지 말고요.

그런데 이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어요. 질문자가 자기를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항상 자기에게 유리하게 얘기하잖아요. 변호사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그거예요. 내담자 얘기만 들으면 100퍼센트 성공할 것 같은데 재판에 막상 가서 상대방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야기가 또 다르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이 거짓말한 걸까요? 거짓말한 게 아니에요. 자기 식대로 얘기를 하다보니까 그런 거예요. 지금 질문자가 자기 식대로 얘기하니까 우리가 듣고 모두 공분하지만 그 학부형을 데려다놓고 얘기를 들어보면 또 다를 수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질문자가 가능하면 자기 문제를 객관적으로 동료들하고 얘기해봐야 합니다. ‘내가 이런 일도 있고 이런 일도 있었다. 이 사람이 문제 삼는 건 이런 일인데, 사실 이것은 내가 잘못한 게 맞다. 나도 부족했으니 이건 과보를 받겠다. 그러나 이건 너무 심하다. 어떠냐?’ 이럴 때 옆에서 딱 보고 ‘그래, 그건 심하다’라고 할 수 있겠죠. 다른 교사들도 같은 교사인 질문자 편이니까 그 말이 100퍼센트 맞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 걸 감안하고 의견을 듣고, 또 그런 걸 변호사와 의논을 하세요. 아까처럼 무시하는 게 좋다면 무시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파면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그걸 가지고 다시 또 싸울 수가 있거든요. 생활을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 그러면 한 1, 2년 놀면서 재판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질문자도 그 사람이 귀찮도록 대응해야 해요. 그 사람도 그 정도로 조사하고 연구하려면 생계에 영향을 받을 거예요.(청중 웃음) 그 사람은 지금 그만큼 노력해서 하는 거예요. 그러니 질문자도 그런 각오를 다져야 해요.

‘스님이 기도문을 하나 줘서 기도하니까 그 사람이 소를 다 취하해버렸다’ 이런 영험 있는 걸 원하는 거예요?(청중 웃음)

그런 건 영험하다고 소문난 사찰을 가든지 해야죠. 질문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주어진 자기 권리를 정확하게 행사하는 게 필요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은 학교가 조금이라도 시끄러워질까 봐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계속 막거든요.”

“그건 교장선생님 입장에서 하는 얘기예요. 교장선생님이 어떤 일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건 가능하면 조용하게 덮고 지나가자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질문자를 파면하거나 다른 징계를 안 할 거냐고 물어보면 돼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질문자를 책임질 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교장선생님 입장에서는 이해해야 해요. 교장 선생님은 자기 승진도 해야 하고, 재단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면 불리하니까요. 그렇다고 교장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한다고 그저 가만히만 있어도 안 돼요. 겁내지 말고 교장한테 두 번, 세 번, 네 번 물어요. 찾아가서 얘기하고 또 찾아가서 얘기해야죠. 그래서 주위 사람들을 질문자 편으로 만드는 게 굉장히 필요해요. 그 사람은 벌써 전학 간 애도 찾아가고 누구도 찾아가서 자기편으로 만들었잖아요. 질문자도 그 사람이 문제 삼은 건마다 관련자들을 찾아가서 자기편으로 끌어와요. 문제 제기 당한 게 사실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하세요.”

“학생들은 절대로 접촉하지 말라고 해서요.”

“부당한 것에 대해서는 대응할 줄 알아야 해요. 질문자 말대로 억울한 상황이라면요. 그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법에 보장된 권리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자기 권리를 못 찾고 권리를 주장할 줄 모르는 것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바보예요. 그걸 두고 착하다고 하면 안 돼요.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질문자가 찾아야 해요.
그렇게 해야 이 험악한 세상에 웃으면서 살 수가 있지, 이 사람이 욕한다고 여기에 기웃 하고 저 사람이 욕한다고 저기에 기웃 하면 어떻게 살아요? 그러니까 너무 겁내지 말고, 질문자가 정당하다면 변호사하고 의논해서 나에게 유리한 행동을 취하면 돼요. 너무 쫄지 마세요.”

“예, 감사합니다.”(질문자 밝아진 목소리, 청중 박수)

선생님의 입장에서 부족한 게 있다면 받아들이고 부당한 것에 대해서는 대응할 줄 알아야한다는 말씀을 들은 선생님은 용기를 얻었나봅니다. 어려움에 눌려 있던 마음이 다시 한 번 해본다는 힘을 얻었는지 감사합니다 인사하는 목소리가 밝아졌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를 한 후 두북으로 돌아왔습니다. 1박 2일 동안 농사 울력을 함께 한 법사님들과 간단한 차담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광법사님은 비 때문에 산책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 하였습니다.

아직 꽃샘추위로 밤 온도가 쌀쌀합니다. 주말이면 꽃샘추위도 물러가는 따뜻한 날이면 좋겠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임혜진 손명희 정란희 조태준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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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만드시느라 애많이 쓰셨겠네요ㅠ

2017-04-01 10:54:11

이기사

원하지 않던 일이 발생했지만 학교일도 당당하게하고 학부모 대응도 당당하게 하세요. 내가 도덕적 우위에 있다면 어느 순간 꼬였던 일이 확 풀리게 되어있습니다. 급하지 말고 초조하지 말고 제대로 인생 한 번 배우는 기회로 삼는다면 轉禍爲福이 될 것입니다_()_

2017-03-30 16:16:51

조정

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_()()()_

2017-03-30 12: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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