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10.16 상카시아 석가족 평화 담마 행진
“오늘은 부처님이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시고 상카시아로 내려오신 날입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부처님이 도리천에 가셔서 어머니를 교화하고 하늘에서 상카시아로 내려오신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인도 석가족들은 이 날을 기념해 매년 10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상카시아 스투파 앞에서 ‘평화 담마 행진’을 하는데요. 스님은 ‘평화 담마 행진’에 주빈으로 참석해 함께 행진을 한 후 법문을 했습니다. 

 

어젯밤 석가족들을 위해 오늘 행사의 의미에 대한 스님의 법문이 있었는데요. 오늘 하늘에서 내려온 부처님을 친견하려면 붓다 담마를 알아야 한다고 했죠. 석가족들은 오늘 아침에 모두들 부처님을 친견했는지 모르겠네요. 

 


 

아침 7시 30분, 스님이 행진 차량에 올라 리본 컷팅을 한 후 불교기를 크게 흔들자 드디어 ‘평화 담마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석가족들은 열렬히 환호했고, 행진의 선두에 선 악기 연주단은 지칠 줄 모르고 북을 두드리며 흥을 돋우었습니다. 

 


 

스님은 비구들 그룹의 맨 앞에 서서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지역 언론과 방송사에서는 기자들이 나와 앞을 다투며 쉼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 평화 담마 행진

 

행진을 하는 도중에는 많은 석가족들이 다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생명 가진 모든 사람은 평등합니다.”

“차별 없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인도에 불교를 새롭게 부흥시키겠습니다.”

“촛불을 켜겠습니다.”

“오계를 지키겠습니다.”

 

 


 

약 2km를 넘게 행진한 후 상카시아 스투파 앞에 도착해 스투파를 세 바퀴 돈 후 행진을 마쳤습니다. 

 

[영상 보기] 상카시아 평화 담마 행진


 

상카시아 스투파 앞에 선 스님은 초 3개에 촛불을 붙인 후 인도 스님들과 함께 삼귀의 오계를 읊으며 정성껏 예불을 올렸습니다. 

 

▲ 상카시아 스투파

 

예불을 마친 후 인도 스님들이 스님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모든 불자는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인도 불자들을 위해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어머니인 마하마야 부인을 위해 인드라천에 가셔서 설법을 하시고 상카시아 성 밖 이곳으로 내려오신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상카시아로 내려오실 때 왼쪽에는 인드라 신이, 오른쪽에는 브라만 신이 부처님을 받들고 이곳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래서 이곳 상카시아는 하늘과 땅이 통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 많은 곳 중에서 오직 상카시아가 하늘로 통하는 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하늘로 오를 수가 있습니다. 하늘 구경 한번 하시겠습니까?”

 

“YES!” 

 


 

“인드라 신과 브라만 신이 부처님을 받들고 이곳으로 내려왔다는 것을 무엇을 뜻할까요? 부처님 당시에 사람들이 믿는 신 가운데 가장 큰 신이 인드라 신과 브라만 신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은 사람 가운데 가장 높으실 뿐만 아니라 신들 가운데에도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하늘의 신들과 땅의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높으신 분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부처님만한 분은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불자는 부처님께 귀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상가에 귀의해야 합니다. 그러니 다같이 한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붓담 사라남 가차미. 

담맘 사라남 가차미. 

상감 사라남 가차미. 

 


 

오늘 부처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날, 여러분들이 이곳 상카시아 스투파에서 이렇게 기도를 하셨으니 큰 복을 받을 것입니다. 살아서는 건강하시고, 원하는 바 다 이루시고, 마지막에는 열반을 증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

 

인도 스님들은 환한 얼굴이 되어 ‘사두’라고 말하며 스님에게 합장 공경의 예를 올렸습니다. 

 

기도가 끝나자마자 곧이어 상카시아 지역 방송과 언론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스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의 주 내용은 힌두교 국가인 인도에서 불교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었습니다. 

 

 


▲ 상카시아 방송, 언론 인터뷰

 

“인도는 힌두교 나라인데 점점 불자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상카시아에도 불교도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고, 현지인들도 종교를 불교로 너무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도 600명이나 자기 종교를 바꿔서 불자가 되었는데,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 것일까요?” 

 

스님은 불교는 인도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종교라고 강조했습니다. 

 

“힌두교는 인도인들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인도인을 포함한 전 세계인의 종교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불교를 받아들이고 있고, 그래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인들은 인도 안에서만 살았습니다. 인도 안에서만 보면 힌두교가 가장 큰 종교입니다. 그러나 인도 밖으로 나가서 세계를 보면 힌두교는 인도 안에만 있는 종교입니다.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 밖으로 나가게 되면서 인도 출신의 성자인 부처님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인도 사람들은 계속 불교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 않습니다. 여러 종교 중의 하나가 아니라 종교를 넘어서는 담마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니 힌두인들도 다 붓다 담마를 배워서 니르바나를 증득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스님은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아직도 많은 석가족들이 상카시아 스투파를 계속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석가족청년회(YBS) 멤버들과 함께 정토회가 담마 센터를 짓고자 구입한 부지를 둘러보았습니다. 

 


▲ 정토회의 담마센터 부지

 

부지는 아직 빈 공터로 수년 째 머물러 있는데, 부지의 이곳저곳을 가르키며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하는지 스님의 구상을 들려주었습니다. 

 


 

“일단 맨 안쪽에는 담마 센터를 크게 지어야 해요. 담마 센터에서는 담마 스쿨을 열어서 인도인들이, 특히 석가족 청년들이 불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만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오픈 강당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오늘 같은 큰 행사를 할 수 있죠. 사람이 많이 참석할 때를 대비해 주위에 잔디밭을 만들어서 밖에서도 행사를 볼 수 있게 해야 해요. 그리고 맨 앞에는 상카시아를 상징하는 스투파를 다시 만들어야 해요. 

 

이런 공사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공사 감독을 잘 해야 돼요. 수바스지(석가족청년회 회장)가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에요. 방금 전 부인한테서 수바스지를 도네이션 받아 놓았어요. 하하.”(모두 웃음) 

 

“허가증이라도 받으셨나요?”

 

“허가증은 필요없어요. 부인한테서 수바스지를 아예 도네이션 받았어요.”

 

“아들 두 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어떻게 도네이션을 받을 수 있었어요?”

 

“부인한테 ‘아들을 도네이션 할래? 남편을 도네이션 할래? 둘 중에 하나는 도네이션 해야 한다’고 하니까 남편을 도네이션 하겠다고 했어요. 늙은 남자보다 젊은 남자가 더 좋은가 봐요. 하하.(모두 웃음)

 

수바스지는 25년 전 20대 청년일 때 평생을 바쳐 불교 운동을 하겠다고 나에게 이미 약속을 한 사람이에요. 부인도 알아요. 이제 때가 되었으니 약속을 지키라고 한 거죠. 

 


 

여러분들이 25년 전에 YBS(석가족 청년회)를 만들 때 세운 원을 성취하려면 평생을 바쳐서 해야 합니다. 이제 세상도 살아볼 만큼 살아 보았으니 죽기 전에 약속한 것을 이뤄놓고 죽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살다 죽으면 뭐 할 거예요?”

 

“네. 맞습니다.” 

 

25년 전 스님이 처음 상카시아에 왔을 때 많은 석가족 청년들이 인도 불교 부흥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맹서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두들 머리가 하얀 50대 아저씨들이 되어버렸지만, 스님의 당부에 모두들 다시 한번 크게 마음을 내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은 인도 사업 초창기부터 인연이 있었던 슈레스 지가 운영하는 단체에 잠시 들러 격려와 더불어 짧은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한 인도인이 “죽으면 다시 태어남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는데, 스님이 그것은 믿음의 문제라고 여러 차례 대답했지만 그 뜻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스님은 슈레스 지에게 “지금 이 시대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부처님은 2500년 전 당시 인도 사람들에게 담마를 이해시켰으니 얼마나 위대하시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 준비를 위해 수고가 많았던 석가족청년회(YBS) 출신의 담마팔라 스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 담마팔라 스님

 

식사 후에는 다시 한번 석가족청년회(YBS) 멤버들 모두에게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를 한 후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석가족청년회(YBS) 멤버들과 함께

 

그리고 석가족청년회(YBS) 회장인 수바스지 가족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가져온 불상을 선물했습니다. 수바스지는 매일 새벽 5시에 108배와 명상을 하고 있는 정토행자나 다름없는 사람입니다. 스님은 더욱더 부지런히 수행할 것을 당부하며 불상을 건넸습니다.  

 

▲ 스님에게 불상을 선물 받은 수바스지 가족

 

차를 타고 상카시아를 출발하면서 스님이 “필 밀랭게”(다시 만나요)라고 하자, 석가족 청년들도 한국말로 “다시 만나요” 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먼 옛날 아요디아 공주와 장유화상이 불법을 전하기 위해 한국 땅으로 건너 온 인연이 2000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법륜 스님과 석가족 청년들의 인연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오후 1시에 상카시아를 출발한 스님은 부지런히 차를 달려 아그라를 지나 저녁 9시에 델리불자회 법당에 도착했습니다.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법당에 도착하니 델리불자회 회장님이 스님 일행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스님의 하루가 순조롭게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델리불자회 법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1시에 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새벽 3시 20분에 델리 공항을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9시 15분에 방콕 공항에 도착하고, 오후 1시에는 방콕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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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오늘이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하고

나날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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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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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준

긴 시간을 두고 그 과보를 드러내는 인연.
근시안적인 시각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6-10-20 16:43:18

이기사

고맙습니다_()_

2016-10-19 15:13:10

강감찬99

흥사단에서도 북한 수해동포 돕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네요. 혹시 JTS가 해외계좌라서 참여하기 어려웠던 분들은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방법 : 검색 흥사단 -> 공지사항 >

2016-10-19 03: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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