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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3동 사전투표소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을 맞아 서울 서초3동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새벽 6시, 서울 서초3동 사전투표소인 서울고등학교 강당의 문이 열렸습니다. 스님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새벽부터 고생하는 투표소 직원들을 격려하며 신분증을 제시했습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와서는 정토행자들과 희망편지 구독자들을 위해 투표독려 동영상을 촬영한 후 투표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스님은 투표를 독료하는 한말씀 해달라는 부탁에 이렇게 말씀해 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사전투표일입니다. 8일과 9일 양일 간입니다. 4월 13일날 투표하기가 어려우신 분은 사전투표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투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이고 의무이기도 합니다. 꼭 투표하셔서 주권을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투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 하는 ‘정당 투표’가 있고, 하나는 우리 지역구를 대표해 줄 개인을 선출하는 ‘후보자 투표’가 있습니다. 두 가지 투표를 잊지 마시고 바르게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꼭 투표합시다.”
동영상은 카카오스토리 ‘희망편지’와 페이스북 ‘희망편지’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생생히 전달되었습니다.
새벽녘이라 아직 투표소가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신분증만 제시하면 금방 투표용지가 출력이 되었고, 투표 접수부터 투표용지를 기표함에 넣는 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아주 가볍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스님처럼 새벽 일찍 투표를 하러 온 몇몇 시민들은 스님을 보고선 깜짝 놀라하며 스님과 같이 인증샷을 찍고 싶다며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스님은 밝게 웃으며 같이 인증샷을 찍어 주었습니다.
▲ 투표인증샷을 같이 찍고 싶어하는 시민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마치고 다시 서울 정토회관으로 돌아온 스님은 서울공동체 대중들과 함께하는 발우공양에 참석했습니다.
▲ 서울공동체 발우공양
발우공양을 마친 후에는 사전투표를 하고 온 소감을 나눠주면서, 대중들도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6시에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사전투표를 하고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신분증을 가져가면 가까운 투표소에서 누구나 투표할 수 있어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고, 제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주권자이기 때문에 투표를 꼭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어느 당이 잘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겠죠. 또 많은 분들이 ‘이 놈도 저 놈도 다 싫다’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해야 합니다. 기권을 하더라도 투표장에 가서 기권을 해야 합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후보자나 정당이 있으면 투표하기가 쉽죠. 그러나 좋아하는 후보와 정당이 없거나 그렇지 않으면 ‘둘 다 꼴보기 싫다’ 이럴 때는 투표를 포기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기권도 권리 행사에 속하니까 현장에 가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굳이 투표소까지 갔다면 이렇게 투표를 하면 좋겠습니다. 어느 당이 더 좋은지 모르겠다면 ‘어느 당이 더 나쁘냐’를 따져서 그걸 빼고 나머지 중에 하나를 찍든지, 후보들을 비교했을 때 ‘적어도 이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하고 따져서 그 사람을 빼고 나머지 중에서 찍으면 됩니다. 즉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어서 대중들로부터 투표에 대해 궁금한 점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중들은 선거 당일 투표하는 것보다 사전투표를 하는 게 더 나은지,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물었습니다.
먼저 “당일 투표보다 사전 투표가 더 좋은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사전투표는 아무 데서나 가까운 투표소에서 할 수 있는데, 당일 투표는 자신의 주소지에 가서 해야 합니다. 주소지가 현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사전투표를 하는 것이 낫겠죠. 반대로 주소지가 현 거주지인 경우에는 투표 당일날 별다른 일이 없으면 굳이 사전투표를 할 필요는 없겠죠.”
그리고 “투표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런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총선은 두 가지 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정당 투표입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정당을 찍으면 됩니다. 그러나 어느 당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이 없다면 소수 정당을 찍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의 선거 제도가 승자 독식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서 소수자의 의견이 국정에 반영될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 정당이 득표한 수만큼의 의석을 배분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그 정당의 전국 지지율에 비슷하게끔 의원을 배정해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표라도 더 얻은 쪽만 당선이 되고 나머지의 의사는 다 소멸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여야 간의 합의가 안 되면서 정당명부제에 의한 비례대표 의석수가 더 줄었습니다. 소수자의 의견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하는데 더 안 받아들이는 쪽으로 되어 버렸어요. 그러니 진보 정당이라든지 환경 정당의 경우에는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 의견이 국정에 반영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진보 성향을 갖고 있거나 환경 지향적인 사람들은 정당 투표에서만이라도 그런 지향을 가진 소수 정당을 많이 지지해줘서 3%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의석 1개를 배정 받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선호하는 정당이 없으면 가능하면 진보 성향의 정당을 지지해 주거나, 또 우리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환경운동을 하는 정당을 지지해 주면 좋겠죠.
둘째는 후보자 투표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으면 그 사람을 찍으면 됩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고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할 때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현 정부의 국정을 지지한다면 여당 성향의 사람을 찍으면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공천 파동이 생기면서 여당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도 후보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몇 곳은 여당끼리도 경쟁하는 곳이 생겼죠. 이런 곳은 자신이 여당 쪽을 지지하더라도 공천 파동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투표를 하면 됩니다.
반대로 현 정부의 국정을 반대해서 국민의 힘으로 현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싶다면 야당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야당이 3개로 분리되어 있잖아요. 이럴 때도 야당을 지지하는 표가 분산이 되어버려서 국민 지지는 야당이 더 많은데 투표 결과는 여당이 더 많이 당선되는 결과가 빚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 구조에서는 이렇게 민의가 왜곡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조금이라도 막으려면 야당이 각자의 당을 가지고 있더라도 선거에서는 연대를 해서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현재까지 선거 연대가 안 되고 있죠. 그렇다면 국민들이 이것을 좀 조정해줘야 합니다. 그럴려면 마지막에 표를 찍을 때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쪽의 야당 성향 후보를 찍어주어야 합니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
다시 정리하면, 사표가 되든지 말든지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정당을 찍으면 됩니다. 그러나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으면 가능한 소수 정당을 찍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후보자 투표는 현재의 국정 운영에 대해 평가를 해서 그것을 반영하고 싶다면 사표가 되지 않도록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을 지지하는 것이 그래도 국민의 의사를 덜 왜곡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걸 헤아려서 투표를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해하셨어요?”
“예.”
“그러니 투표하러 가기 전에 신문 기사나 그 지역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해서 ‘나는 현재의 국정 운영에 반대한다’라고 한다면 야권 성향의 후보 중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찍고, 또 정당 투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으면 그 정당을 찍고, 없으면 가능한 소수당을 찍어서 소수자들도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양당 구조로 되어 있어서 다양한 국민의 의사를 수용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다당제 구조로 가고, 소수자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는 선거법 개정과 같은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 제도 하에서도 투표를 해야 하니까 미래의 제도 개혁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의사를 지금 투표로 반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투표 꼭 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는데, 스님의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서울 공동체에 상주하는 대중들은 대부분 주소지가 지방인 경우가 많아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선 “오늘 중으로 사전투표를 하러 가겠다” 며 사전투표소가 어디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 원고 교정을 보던 스님은 9시 30분이 되어 서울 정토회관을 나왔습니다. 10시 30분부터는 ‘최치원 선생 문집 출판기념회’가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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