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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가 이 땅에 맑은 마음·좋은벗·깨끗한 땅을 실현하고자 서원을 세우고 시작한 만일결사 중 제8차 천일결사 중 6차 백일기도 회향식 및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하는 날입니다. 먼저 6차 백일기도 회향식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전국의 정토회에서 새벽 같이 출발한 버스들이 9시가 되자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재식이 열리는 국군체육부대가 가까워오자 창밖으로 너른 강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워낙 가물었던 탓에, 세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무척 반갑습니다. 하늘은 잿빛이지만, 영강 다리 위에는 새로운 백일을 맞는 도반들의 활기와 설레임이 가득합니다.
▲ 천일결사 입재식 참가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버스들
전국의 천일결사 입재자들의 행렬이 다리 위에서부터 체육관까지 이어지고, 그 위로 법당 피켓들이 넘실 넘실합니다. 하얀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봉사자들이 내어주는 길을 따라 체육관에 도착하니, 입재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 전국에서 속속들이 도착하는 천일결사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는 봉사자들
행사장 입구에는 환한 웃음으로 백일 동안 독송할 경전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행사장 안에는 주황색 명심문 현수막이 펼쳐진 무대 세트, 리허설 중인 무대팀, 한 켠의 책상에 쭉 늘어선 방송팀과 기록팀, 해외 생중계팀, 법당별로 응원 연습하는 풍경, 이 모든 상황을 촬영 중인 촬영팀 등 모두가 제각각의 자리에서 분주한 모습입니다.
▲ 행사장 입구에서 독송 경전을 나눠주고 있는 봉사자
9시 40분이 되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에 이어 입정을 알리는 타종이 울려퍼집니다. 객석에 자리 잡은 도반들은 들떠 있던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예불이 진행되고 이어 환영인사를 하러 나온 정토회 대표 이기혜 님은 “장소를 구하다 구하다 체육부대 시설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하자 대중은 그동안 행정처의 수고로움에 공감을 표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상반기에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행사들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행사장 구하기가 여간 쉽지가 않았던 모양입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
환영 인사에 이어 사회자 김병조 님의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울제주, 강원경기동부, 인천경기서부, 대전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 경남지부, 청년, 교사정토회, 길벗모임 , 공동체에서 총 4122명이 함께 했습니다. 특히 청년들은 320여 명이 참가했고, 저 멀리 제주도와 호주 시드니, 일본 교토 열린법회에서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참석해 더 큰 환영과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 참가자 소개가 이어질 때 마다 손을 흔들며 반겨주고 있는 스님
▲ 자신의 지역이 소개되자 일제히 일어나 응원 구호를 외치는 천일결사자들
지역별로 호명하자 준비한 응원구호와 함께 뜨거운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멀리서 함께 하고 있는 인도, 필리핀의 실무자들과 해외정토행자들을 위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 해외 정토행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천일결사자들
이어 백일출가 수련생들의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빙고’를 개사해 수행자의 삶을 노래하여 감동을 주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노래한 행자님이 있었는데 찰과상을 입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대중 웃음)
▲ 아름다운 합창을 보여준 백일출가 수련생들
다음은 백일간의 발자취 영상을 보았습니다. 지난 8-6차 실천과제인 우리 동네 열린 강좌, 서원행자대회, 전국대의원대회, 불교대 경전반 입학식, 특강수련, 경주남산순례, 사찰순례, 저녁부 수련, 13차 통일체육축전, 용성조사오도일, 12개 법당의 개원, JTS안산다문화센터 개원식, 전국희망강연, 행자원 행자대결집, 행자대학원 7기 졸업식, 가은읍 불우이웃 라면 전달식, 교육수련부 새물정진, 전법학교, 발심행자교육, 평화재단 워크숍과 포럼, 청년포럼 피날레, JTS 활동들, 애광원 나들이, 두북 어르신 잔치, 스님 책 발간, 청년 역사기행, 해외명상수련, 통일강연, 통일의병학교, 통일의병대회, 통일천일정진 등 숨가쁘게 달려온 백일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통일의병대회 사진과 80일째 이어지고 있는 통일천일정진 사진이 나오자 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 백일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고 있는 대중들
이어 인천경기서부 송순애 님의 실천과제 결과 보고도 있었습니다. 부산울산과 인천경기서부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고 합니다.
▲ 6차 백일 실천과제 결과 발표
오전의 하이라이트인 수행담 발표 시간에는 광주 정토법당 최보나 님과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 님 두 분이 나왔습니다.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지 9개월이 된 최보나 님은, 육아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정토회를 만나 수행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게 된 감동적인 수행담을 들려주었습니다.
▲ 광주정토회 최보나님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 님은 어머니의 간곡한 권유로 정토회에 입학하여 법당에서 2년 째 새벽정진을 해오고 있다는데요. 아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많았던 어머니로 인해 고부 갈등이 고조되었는데, 아내에게 참회기도하고 어머니에게 감사기도하며 지혜롭게 극복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려주었습니다.
▲ 양산 정토법당 유영길님
많은 청중들이 두 분의 발표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수행담 발표에 이어서 6차 백일 기도 회향을 기념하는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스님은 자리 배치 상 영상도 보지 못하고 옆모습만 보게 된 양편 좌석에 앉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면에 가까이 앉은 분들에게는 자리도 좋고, 화면도 잘 보여 불공평하다며, 아까 수행담의 교훈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둘 다 좋다고 꼭 좋은 게 아니에요. 아까도 발표하시는 분 이야기 들어보니 아내도 좋고 엄마도 좋아서 오히려 골치 아프잖아요. 둘 중 한 사람이 확실히 나쁘면 선택하기가 쉬울 텐데요. 이야기 들으면서 저도 눈물이 났어요. ‘좋은 두 여자 데리고 살기가 저렇게 어렵구나. 좋은 두 여자보다는 여자가 없는 게 훨씬 낫구나’ 하고요. (대중 웃음) 이렇듯 좋은 게 꼭 좋지만은 않고, 플러스에 플러스를 더해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수가 있어요.”
스님의 유머에 다들 크게 웃는 가운데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수행담을 발표한 두 분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회향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강조했습니다.
“앞에서 두 분의 수행 소감을 통해 자기는 잘 한다고 했지만 결과가 나빠진 예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그리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미움을 산 것도 아닙니다. 어리석어서 그렇습니다. 쥐가 쥐약을 먹듯이,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그때는 잘 한다고 했지만 결과를 보니 나빠진 겁니다. 누구의 징벌이 아니라 나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고통 속을 헤매다가 부처님 법을 만나서 그것이 낚싯밥이며 쥐약인 줄 알아서 이제는 먹지 않게 되었고, 스스로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직장이라고 하는 자기 성취에 매몰되다 보니 어미로서의 본분을 놓쳤고, 또 어미로서의 본분을 다한다고 하는 속에도 무의식적으로는 자기 삶의 길이 막혀 있는 것을 답답해하다 보니 짜증 아닌 짜증을 내게 되었어요. 그런 중에 부처님 법을 만나 아직 부족하나마 새로운 길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는 너무 좋은 어머니를 만난 복에 들떴는데 그것이 재앙이 되어 소위 ‘어머니 쥐약’을 먹은 셈이 되었어요. (대중 웃음)
어머니가 뭘 잘못한 건 아닙니다. 어머니는 오직 자식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리석기 때문에, 잘한다고 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자녀에게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나쁘게 해서 잘못된 게 아니라 좋게 한다고 한 것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셨어요. 좋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선택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데서 이 분은 어려움이 닥쳐서 기도한 게 아니라 기도를 함으로 해서 재앙을 막은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기도할 때 때로는 없던 재앙이 물밀 듯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그러면 기도를 그만둡니다. 기도 안 할 때는 괜찮았는데 기도하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기도 탓을 해요. 그러나 사실 내 눈앞에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재앙은 이미 턱밑까지 가까이 와 있었고, 이렇게 기도를 한 덕분에 그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수행정진하지 않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결과는 너무나 뻔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운명이 정해져 있다’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진을 통해 이미 지어진 인연의 과보를 받아낼 힘과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밀려온다 싶은 재앙은 사실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받아야 하는데 미뤄놨던 과보입니다. 내가 정진을 하고 그것을 이겨낼 힘이 생겼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려오는 거예요. 돈은 빌려 쓰고 빚은 갚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하다가 내가 빚을 갚을 능력이 되니 한꺼번에 청산할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앙이 복인 줄 알면 인생은 바로 해탈과 열반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재앙을 이리저리 피하고 미루기 때문에 이자가 눈덩이같이 불어나 진짜 큰 재앙을 맞게 됩니다. 작은 노력에 비해 좋은 일이 많이 쏟아지면 그걸 복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재앙일 위험이 있습니다. 노력은 조금 했는데 수익이 많다면 그건 빚이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한꺼번에 목돈을 갚아야 합니다. 많은 공덕을 지었는데 결과가 오히려 좋지 않다면 그건 이미 과거에 진 빚을 갚는 경우거나 나중에 큰 복을 받기 위해 저축하는 경우예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일을 했는데 칭찬받지 못했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연과보의 법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할지라도.
지은 인연의 공덕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가 인연과보의 법칙을 알고 믿는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쁜 일을 하고 나쁜 과보가 없기를 바라거나 좋은 일을 하고 공덕이 오지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오늘 우리가 ‘지난 100일 수행 공덕을 회향한다’ 이런 말을 쓰는 것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서 창고에 꽉 쌓아둔 양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 게으른 자들이 문간에 구걸을 할 때 그들을 내쫓지 말고 그들의 어리석음을 너무 비웃지 마세요. 나도 과거에 그런 어리석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들을 탓하기에 앞서 불쌍히 여기고, 자비로써 내 공덕을 베풀어 주세요. 그리고 베풀어주는 것만으로 끝내지 마십시오. 그들이 허기와 추위를 면하고 정신을 차리면 그들에게 이 좋은 법을 전하십시오.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이 좋은 법을 전해서 그들 또한 나중에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그런 보살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오늘 우리가 지난 100일 수행한 이 공덕을 첫째는 다음 정진도 계속할 수 있도록 여러분 자신에게 회향하세요. 즉 내 먹을 건 놔둔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는 정진하다 멈춘 사람과 새로 정진할 사람에게 베풀어 많은 사람들이 정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시다. 그리고 또 정진의 소식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 공덕을 베풀어서 당장의 괴로움에서 우선 벗어나도록, 그리고 이 법을 만날 수 있도록 베풉시다. 더 나아가서는 이 법을 만날 기회가 아직은 없는 사람들, 즉 인연이 닿지 않거나 인연이 닿아도 외면하고 있지만 극심한 고통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베풉시다. 북한 동포들에게, 사상과 이념,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스스로 괴로움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미 먼저 돌아가신 조상 영가님을 비롯한 유주무주 모든 고혼들에게도 그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서 이 공덕을 아낌없이 베풉시다. 그런 마음이 이 회향식을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오늘 회향식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자신의 농사를 잘 지었다면 내년 농사를 지을 씨앗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베풀도록 합시다.“
기도를 하면 내가 이겨낼 힘이 생기고, 이겨낼 힘이 있으니 묵은 과보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말씀이 깊히 와닿았습니다. 한꺼번에 빚을 청산할 좋은 기회라 하니 내가 지은 인연과보에 괴로워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수행정진한 공덕을 다른 이웃들에게 모두 베풀도록 하자는 스님의 말씀에 4천여 명의 정토행자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공감을 표하며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정토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지난 백일 간의 주요 활동을 언급했습니다. 가을 불대 입학생 3500여 명의 새로운 인연에게 부처님 법을 만나 수행할 기회를 주었고, 12개의 법당을 개원해 가까운 곳에서 매일 정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었고, 통일의병대회와 통일의병학교를 열어 세계 문명의 발전에 기여하는 통일코리아를 만들어내자는 원을 성취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고 있음에 큰 격려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우리는 이렇게 꾸준히 노력을 해왔습니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수행정진하고 그 수행정진한 것을 회향한 것이 바로 지난 100일 동안 우리 정토회가 걸어온 행적이 되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여러분들이 개인정진했다고 칭찬받을 건 없겠지만 그것을 회향해서 지난 100일의 발자취와 성과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크게 감사의 박수를 쳐주십시오. (대중 박수)
제 인생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 하는 처지에 직책까지 하나씩 맡아 하느라 여러분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래도 지난 뒤에 되돌아보면 그 담당, 모둠장, 팀장, 총무를 맡은 게 나에게 도움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총무들 사이에서는 ‘수행을 진짜 하려면 총무를 한번 해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울고불고 사표를 몇 번씩 던져도 지난 뒤에 보면 그냥 개인으로서는 절대로 자기를 극복 못 할 과제들이 이 직책을 맡음으로 해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억지 수행을 해서라도 극복되는 거예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고 합니다. (대중 큰 웃음)
성인의 반열에 올라갔다니까 뭐 굉장히 바뀐 것처럼 생각하지 마세요. 자기 꼬라지가 얼마나 더러운지를 알았다는 겁니다. 소크라테스가 ‘니 꼬라지 니 알라’고 했잖아요. 자기 꼬라지를 확실히 알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겁니다. 내가 얼마나 성질이 더러운지 그 꼬라지를 알면 세계 4대 성인 중 한 분인 소크라테스 정도의 반열에 오르고, 그런 자기를 극복하면 부처님의 반열에 오르는 겁니다. 부처님은 ‘바깥의 백만 대군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가 자기를 이기는 게 더 큰 영웅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직책을 한번 맡아봐야 해요. 그냥 혼자 공부해서는 끊임없이 자기를 합리화하기 때문에 성인의 지위에 절대 오를 수 없어요. 그러나 직책을 하나 맡으면 주변 사람들이 ‘총무가 뭐 저런 게 다 있나’ 하고 너무나 잘 가르쳐주기 때문에 자기가 자기 꼬라지를 모를 수 없어요. (대중 웃음)
집에서도 남편이, 아내가, 자식이 잘 가르쳐 주지만 그것은 못 알아채도 살 수는 있어요. 그런데 총무 같은 직책을 맡으면 못 알아채고는 살 수가 없습니다. 사표 내고 나가서 범부 중생으로 떨어지든지, 성인의 지위에 오르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조건에 처해요. 성인이 안 될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대중 웃음)
성인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자는 도망을 가도 좋아요.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생에 성인의 지위에는 올라야 다음 생에 부처의 지위까지 갈 수 있으니, 그러려면 책임을 하나 맡아야 합니다. 그러면 강제 수행이 됩니다. 수행을 안 하고는 못 배겨요. (대중 웃음)
지금 담당을 맡아서 억지 수행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감사의 박수를 쳐줍시다. 이렇게 지난 100일 동안 수고하신 여러분께 지도법사로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스님의 격려 말씀에 모두들 웃음이 터지고 그동안 수고한 모든 분들을 위해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회향의 진정한 의미는 공덕을 나누는 데 있다고 한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정근과희사와 사홍서원으로 오전 입재식을 마쳤습니다.
점심 시간에는 체육관 시설을 둘러보며, 양쪽 편에서 앉아서 영상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헤아리며 음향이나 무대 위치 등 더 나은 방법을 없는지 여러 가지 보완점을 구상했습니다.
▲ 무대 배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스님
날씨가 여전히 흐렸지만 아침보다 쌀쌀함이 풀려서 정토행자들은 야외와 체육관 로비에서 법당별로 모여앉아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 점심 식시 시간
점심 식사 후에는 야외에서 에코붓다, 백일출가, 월간정토, 정토출판, 교사정토회 등 다양한 홍보부스들이 마련되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점심 시간에 각 부서에서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스님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영화 ‘암살’의 독립군들과 같은 복장을 한 평화재단의 통일운동자금 후원모집 퍼포먼스였습니다.
▲ 영화 '암살'을 모티브로 평화재단의 통일의병 후원모집을 하고 있는 모습
독립군가에 맞춘 신나는 춤에 이어 "왜 그 때 후원하지 않았습니까?", "통일될지 몰랐으니까"라고 대사를 주고 받는 일품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 참가자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인도의 10대 성지를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그 감흥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래 배너에서 직접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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