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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아침 8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1경에 마닐라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도착 후 잠시 마닐라 정토법당에 오셔서 간단한 점심을 드신 후 다시 타클로반으로 출발하기 위해 마닐라 공항으로 향하셨습니다.
마닐라공항에서 오후 2시30분 비행기를 타고 4시경에 타클로반 공항에 도착하니 아라우부대에서 스님을 맞이하기 위해 나와 있었습니다.
타클로반은 작년 말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해일까지 겹쳐 피해가 심각했던 지역으로 공항을 나왔을 땐 태풍의 피해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천막으로 지붕을 덮은 집, 뼈대만 남아 있는 집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야자수나무들은 힘 없이 바닥에 널 부러져 있고 아직 도로 곳곳이 정비되지 않았습니다.
아라우 부대는 작년 12월말에 필리핀 레이테주의 동부지역의 복구를 위하여 필리핀 합동지원단부대로 파병되었습니다. 아라우란 이름은 따갈로어로 태양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타클로반 주민들에게 태양같이 희망, 소망을 주는 존재가 되자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현재 피해지역의 학교, 공공기관 정리 및 보수, 의료지원, 방역활동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에 감동한 현지 주민들 또한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대장의 부대 안내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부대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한 후 7시부터 300여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스님의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대강당에 모인 300여명의 장병들은 스님께서 입장하자 큰 박수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부대장님으로부터 스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서두법문에서 날씨가 더운데 고국을 떠나 필리핀까지 오신 장병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과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1960년대에는 필리핀이 우리나라를 지원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필리핀을 지원을 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필리핀에서의 구호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후 천주교 대주교님의 조언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한반도에서 남북한의 교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듯이 민다나오의 평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민다나오는 원주민과 무슬림 지역에 정부의 지원 소외되고 있어서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인종, 종교, 민족, 신분에 관계없이 배고픈 아이들은 먹어야하고 아픈 아이들은 치료받아야 하며 아이들은 제때 배워야 한다며 JTS의 사업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은 자기 스스로가 사는 것이지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살아가면서 물으면 내가 살아온 인생에 비춰서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조언은 할 수 있습니다. 인생, 종교, 과학, 구호활동, 한반도의 평화 등 다 물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불교를 믿으라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 선배로 편안하게 물어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전에 질문지를 받았으나 직접 손을 들어 질문을 할수 있도록 하니 첫 번째 질문자는 파병이 끝나면 전역 한달이 남는데 전역후 안정적으로 살아가는게 좋을지 아니면 어렵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를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세계역사에서 분쟁의 반 이상이 종교전쟁인데 왜 종교전쟁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하는 질문, 세 번째 질문은 지구의 종말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질문, 네 번째 질문은 스님께서는 많은 활동을 하시는데 그 일을 하는 신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다섯 번째 질문은 부대장님께서 젊은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은지 대한 말씀을 부탁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첫째로,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삶은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태어나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이 아니듯이 우리가 살아 가는데 내가 선택할 수 없는게 많습니다. 무엇을 믿든 자기 운명을 남에게 맡기지 마십시오. 내가 할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 데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되지 않을 때 다시 해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마라.’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은 결과를 경험삼아 유용하게 활용하십시오. 실패를 상처로 간직하면 고통으로 살지만 내 경험으로 이용하면 자산이 됩니다. 시험에 떨어졌다면 그 떨어진 것을 경험삼아 다시 공부하면 전화위복이 될수도 있지만 주저앉아 버리면 상처가 됩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 만드는 것 아니네.’ 그래서 내가 행복해야 합니다. 주어진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생각해야 자긍심도 생기고 자기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면 보람이라는 심리적인 현상이 생깁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세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꼭 있어야 되는 사람, 있으나 마나 하는 사람, 없으면 좋을 사람이다.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입니다. 없어야 되는 사람은 남에게 손해나 피해를 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행복하면 나도 좋고 남에게도 도움이 되니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에도 좋은 인생이 행복으로 이끕니다. 지금 하는 일이 보람되면 젊은 시절 좋은 경험이 되어 내 삶에 여러 가지로 좋습니다. 힘들다 생각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그리고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면 여기 생활이 여러분 삶의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9시30분쯤 강연을 마치고 아라우부대를 출발하여 숙소에 도착하니 10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숙소에 도착하셔서도 내일 있을 마라봇 시 학교준공식과 관련한 논의를 하셨습니다.
내일은 마라봇시 학교 준공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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