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5.11(미국시간) 시애틀 개원식 및 봉축법요식

오늘은 시애틀 정토회에 봉축법회와 개원식이 있는 날입니다.

한국에서 12시가 조금 넘어 스님과 최말순 보살님께서 도착하셨다는 말을 듣고 금방 오시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한시간이 지나도 안오셔서 나중에 여쭤 보니, 이민국 통과하는데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려 법당에 오후 2시쯤 스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공항과 법당과는 너무 가까워, 혹시라도 다른 곳에서 비행기로 오시는 분이 계시면 우스게 소리로 Landing을 하면 전화를 하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곳인데, 많이 기다리신 듯 합니다.

스님께서 먼저 법당에 들어가셔서 부처님께 삼배를 하시고, 대중들도 다 같이 스님께 삼배를 드렸습니다. 다들 화면으로 뵙다가 실제로 뵈니 더 반가우신 것 같습니다.

쉬시지도 못하시고 잔치국수로 간단히 점심 공양을 하신 후, 오후 3시부터 봉축법요식 및 개원식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시애틀 정토회는 2006년 9월 순회법회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몇몇 도반들로 가정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집 저집 다니면서 보따리 장사가 따로 없을 정도로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면서 법회를 했습니다. 2008년 5월부터 도서실, 소방서 회의실등을 빌려 열린법회를 보다가 인원이 많아 져서 장소를 구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총 10분 도반님들이 한 달에 $100씩 1년 동안 운영금으로 보시하시겠다고 하셔서, 2010년 7월에 조그마한 창고를 개조해서 3년동안 법회를 보고 작년 가을에 불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이사만 하고 순회강연등 행사를 치르느라 지금에서야 봉축법회와 개원식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이렇게 개원식을 치르게 되니 7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지회도 마찬가지겠지만 해외는 국내보다 더더욱 열약한 환경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정말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현재의 어려움이 미래의 추억이 된다는 글귀처럼, 지금의 일들이 시간이 지나 저희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김학로, 정인규 거사님의 책임하에 책상에만 앉아서 일하시던 거사님들과 도반님들은 지시에 따라 열심히 공사하시고, 보살님들께서는 매번 돌아가면서 공양을 담당해 주셨습니다. 몸을 써서 일한 뒤 먹는 즐거움은 몇 배나 더 감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주인이 심어 놓고 간 감자잎을 최재준 거사님께서 보시고 ‘감자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희와 달리 감자 잎을 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채소밭과 조경을 담당 하신 최재준 거사님께서는 겨울에도 땀을 비오듯이 흘리시면서 삽질을 멈추지 않으신 결과, 채소밭과 조경이 너무 아름답게 조성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여름 내내 싱싱한 야채를 먹을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어느 보살님께서는 일주일 웃을 것을 하루에 다 웃고 간다고 하실 정도 정말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다고 하시며 행복해 했습니다.



넉달 동안 불사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양보하고, 이해하는 마음들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수행을 놓치지 않고 해 온 공덕이 아닌가 합니다. 매년 우리끼리 하던 봉축법회를 올해는 스님을 모시고 하니 기쁨이 더 한 것 같습니다.

항상 스님께서 말씀 하시던 ‘오늘은 연습이고, 실전은 다음의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전의 저희들끼리 봉축법회는 오늘을 위한 연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봉축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개원식 축하와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욕불의식때 안내자의 도움에 따라 참석하신 분들에게 스님께서 마정수기를 일일이 다 해 주셨습니다.

저희 도반들이 자기가 맡은 역할에 대해 어떤 일이든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들이, ‘아 ! 정말 사람이 아름답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법회 후 전체 리허설을 하고 동선 하나하나를 체크하면서 회의에 회의를 거쳐서 행사에 임하게 되어 한결 진행이 매끄러운 것 같습니다.

정세계 법우도 사회가 처음이라는데 매끄럽게 진행을 잘 하셨고, 법당이 많이 더웠음에도 주상휴 거사님께서 집전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조인식 거사님이 하나하나 체크하고 수정하느라 힘이 들었을 텐데 항상 흔쾌한 마음으로 일을 하니 너무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든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도반님들을 뵈니 정말 사람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시간에 걸쳐 모든 행사를 마치고 단체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4분이 축하해 주러 오셨고, 캐나다 대표이신 문영신 보살님께서 축하 보시금을 보내 오셨습니다. 정말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애틀 한인회에서도 임원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워싱턴 디시의 김덕홍거사님의 선배님이 시애틀에 일년 정도 계신다고 하는데 봉축법회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법회후 스님께서는 한 분 한분 다 손을 잡아 주시면서 수고 하셨다고 하십니다. 특히 청년부에게 더 자상하신 것 같습니다.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날씨가 더워 바깥에 보살님들의 맛있는 공양이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나물, 전등 음식을 한가지씩 맡아서 집에서 해오고, 과일은 청년회에서 맡고, 거사님은 물 등으로 나누어서 모두가 동참해 내가 행사에 주인이 되어 손님을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공양시간에는 스님도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십니다. 앞으로 모셔도 굳이 그냥 기다리시겠다고 하시면서 도반님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십니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앉아 저녁공양을 맛있게 드셨습니다.

스님께서도 법당에 신도님들과 저녁공양을 하시고 거사님들과 야채밭과 법당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시고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 거사님들께 수고 하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7시쯤 스님을 공항에 모셔다 드리니, 잠시 시간이 나서 메일을 확인 하시고, 쉬시지도 못하고 LA로 출발 하셨습니다. 

법당으로 돌아오니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뒷풀이를 하나 했더니 갑자기 ‘총무님 수고 하셨습니다’ 라고 하시며 기립 박수를 하셔서 오히려 제가 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제가 지금도 수행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건 저희 도반님들의 공덕인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의 법당이 있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과 보시가 있었습니다.

시애틀 정토회가 많은 분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많은 분들의 수행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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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조

시애틀 법당에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무량공덕이 모든 도반님들과 가정에 함께하기를 발원합니다. 항상 건승하시옵고 행복하소서~!!!

2013-05-28 0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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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주신 송이의 이쁜 꽃이 글 올려주신 분의 마음이라 여겨집니다~

2013-05-19 15:05:39

유주영

시애틀 법당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수지 총무님을 비롯해서 시애틀 정토회 모든 회원분들께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공사도 직접 하시고 텃밭과 정원을 가꾸시는 모든 회원분들의 실력이 보통 아니신것 같아요. 새 법당에서 나날이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워싱턴정토회의 모든 회원분들께서도 축하 인사 보냅니다.

2013-05-18 10: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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