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4.28 수도권 불교대학 특강수련, 영남권 불교대 특강

어젯밤 12시에 두북으로 돌아와서 4시간도 자지 못하고 또다시 새벽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아침 7시30분부터 문경수련원에서 서울경기지역 불교대 특강수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경수련원에 도착해서 도량을 한번 둘러보고 대수련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불교대생 320 명이 참가해서 그동안 공부해오면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모든 질문을 서면으로 받았습니다. 36장의 질문지가 있었는데, 모두 다 답을 하고 나니 3시간 30분이나 지났습니다. 

스님께서는 서두에 문경수련원의 열악한 환경도 공부거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해주시면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수행중인 사람들이니까 불편을 감수하면서 우리가 생활해보는 것도 공부에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다 자기가 살던 삶의 방식이 바뀌면 불편해 합니다. 우리가 미국에 갔을 때 시차가 바뀌어도 힘들고, 문화가 달라도 힘이 듭니다. 혼자 자다가 같이 자도 힘들고, 같이 자다 혼자 자도 힘들고. 왜 그럴까요? 여기가 불편해서 라기보다는 자기가 살아온 삶의 습관이 바뀔 때 나타나는 저항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음공부로 이걸 돌이킬 수 있으면 문경수련원 같은 곳에서도 많은 수련생이 수련할 수 있으므로 호텔이나 연수원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경제적 효과도 나고 소비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과소비하는 이유는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에 채우려고 쇼핑센터 가서 물건을 막 사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드라이브해서 안정시키거나, 명품을 산다던지 하는 것은 결국 자기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려고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마음 공부하시면 여러분들의 삶이 훨씬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질적 소비를 줄이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공부하는 불대생들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하면 어떤 효과가 나는지를 말씀해 주시면서 36명의 질문자에 대해 모두 답을 해주셨습니다.

불교대를 다니는 중에 일어나는 의문에 대한 질문이다 보니 일반 강연에서 주로 나오는 개인적인 삶의 문제보다는공부하는 중에 일어나는 의문들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파도 108배를 해야 되는지 하는 소소한 질문부터 존재의 실상에 대한 질문까지 다양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침 공양도 제대로 못하고 강의에 들어가셨는데, 끝나고 또 바로 이동해야 해서 점심도 두북에 가서야 한술 드실 수 있었습니다.

해운대법당으로 가기전에 탑곡에 들러서 운력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격려하며 경주의 명물 황남빵을 새참으로 주셨습니다. 어제 스님께서 경주에 계실 때 짬을 내서 청년포럼 준비팀과 실무자들을 위해 황남빵을 구입하셨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해운대법당에서 영남권 경남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는 불대생을 대상으로 특강이 있었습니다. 약 200여명이 참석한 오늘 특강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질문지를 받아서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약 15여명의 질문지를 받았고, 답을 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에 앞서 각 지역별로 온 참석자를 확인하셨습니다. 부산해운대, 동래, 울산, 마산, 창원, 정관, 기장, 거제등 새롭게 생긴 법회에서도 많이 참석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사람, 매일 기도 하는 사람등 세세하게 공부하고 있는 정도를 챙겼습니다.

 

강연은 불대생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시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즉문즉설 들으면서 다른 종교인들도 불교에 관심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기 종교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 종교를 가지면서 불교 공부하겠다는 분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목사님중에도 ‘목사 법사입니다’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미국에는 부디스트크리스찬이라는 분이 많습니다. 기독교 신자인데 불교공부를 해서 불교와 기독교를 같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이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중국에서도 공산당원이면서 불교신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사회주의 하면서 시장경제도 하고 있잖아요. 이처럼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 하고나서 불교공부를 그만두더라도 지금은 일단 공부를 시작했으니까 한번 제대로 해봅시다. 수업에 빠지지 말 것, 나누기는 꼭할 것, 아침기도 꼭 할 것, 봉사할 것, 깨달음의 장에 다녀올 것, 특강수련에 꼭 와서 예불도 해보고, 같이 생활 하면서 불편함도 느껴보고 불편함을 느끼면서 왜 불편함을 느끼는지도 살펴보십시오.

내 습관과 다를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업식입니다. 이런 특강 수련을 통해서 공부하십시오. 알아도 실천이 안 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정진하십시오.

 

자리이타, 자기도 이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시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꼭 돈을 많이 내라는 것이 아니라 100원이라도 보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스님은 법보시를 하고, 대중은 재보시를 해야 합니다. 항상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보시하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봉사하는 습관을 가져야합니다. 다음 불대생을 위해 담당을 맡아보는 등 봉사하고,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모금운동도 하고, 캠페인도 참여하십시오. 어제 마산, 창원, 거제, 진주의 활동가들이 거제 애광원에 가서 중증장애우들을 산책시켰는데, 이것도 봉사입니다. 그 아이들은 한번 외출하려면 굉장히 일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가서 산책 시킵니다. 장애우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것을 너무 경제적으로만 따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틈만나면 자원봉사를 해야합니다. 사회 곳곳에 봉사할 것이 많습니다. 왜 절에 와서 공부만 하지않고 봉사까지 해야 하나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는데, 공부만 하려면 인터넷으로 하지 왜 아까운 시간 내서 여기까지 와서 공부하겠습니까? 이왕 불교대를 다니니까 공부하는 김에 한번 제대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라며 불대생들이 가져야 할 자세, 해야할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저녁 특강이 4시부터 시작되어 저녁 7시에는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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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장의 질문지라~~3시간 30여분의 ...ㅜ보통 사람들 같으면 쓰러지거나 녹초가 될 거 같습니다 ㅠ

2013-05-09 23:00:25

늘 밝은 마음

스님께 더욱 존경스런 마음 바침니다 문경수련원에서의 질문지를 다 답해주시는것에 감동했답니다 초과된 시간 식사도 못하시고 부디 건강하시길. 합장

2013-05-02 09:27:04

김홍주

봉사..보시....수행...
이제라도 스님을 통해 깨우침을 얻고 있어요.
감사합니다.스님~~~

2013-04-29 23: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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