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년 4월 4일 법륜스님의 하루(용성조사 열반일, 광주 교사멘토링)

어젯밤 늦은 시간에 스님께서 3박 4일간의 대만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들어오셨습니다. 3월 31일날 인도네시아에 같이 갔던 일행은 모두 들어오고, 스님께선 인천공항에서 바로 대만으로 출국하신 후, 어제 들어오셨습니다.

오늘은 용성진종조사 입멸 73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전 6시, 정토회관에서 장수 죽림정사로 향해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미국 뉴욕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최경숙 보살님이 동행을 하고, 문수팀 행자 5명도 함께 동행을 했습니다.

장수 죽림정사에는 매화가 피어나고 따사로운 햇살이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영남, 중부지역 봄 불교대학생들의 사찰순례가 함께 진행되어 새내기 정토행자들이 앞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한 명 두 명 죽림정사로 들어왔습니다.

먼저 제대선지식들에게 다례를 지냈습니다.

 

항상 귀한 과일을 푸짐하게 올리고 정성을 다하시는 도문큰스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다례 후, 스님께서 오늘 참가하지 못한 큰스님을 대신해서 용성진종조사의 삶과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용성진종조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용성조사님의 활동, 용성진종조사의 유훈을 받들어 평생 정진을 해오신 도문큰스님과, 도문큰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용성진종조사의 유훈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법륜스님의 연관관계를 들으며 정토회의 뿌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이었는데, 정토불교대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고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오늘 참가한 지역들 인사도 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라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습니다.

 

영남, 중부지역 2013년 봄 불교대학 학생들은 학장님과의 첫 만남이 즐거운 것 같았습니다.



점심식사 후, 불교대학생들은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죽림정사 사찰 순례를 하였습니다.

대전에서 오신 분이 스님께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87세의 노보살님께서 한 땀 한 땀 뜨개질을 해서 스님 스웨터를 짜오셨습니다.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스님께선 저녁에 광주에서 강연이 있어서 바로 출발을 하셨습니다. 광주가는 길에 익산에서 약속이 있어서 점심 공양 후 바로 익산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익산 원광대학교에 도착하니 하얀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선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말씀을 나누시고, 그동안 저희들은 원광대학교내 작은 공원에서 봄 바람을 쐬었습니다. 약간 차가운 듯,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습니다.

두 분 말씀을 마치시고, 바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빛고을 광주에 들어서니 벚꽃이 활짝 피어서 저희를 환한 얼굴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늘 오후 광주 서구문화센타에서 ‘2013년 교사멘토링’ 광주편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스님 강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연전 광주교육감님과 교육청 관계자들과 차담을 나누셨는데, 중학교 교장 선생님 한 분은 스님 강연을 출퇴근시간에도 매일 듣고 있다며 반가운 마음을 환하게 웃으며 전했습니다.

 

강연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500명이 신청했다고 합니다. 강연시작시간이 되니 거의 강연장이 교사들로 꽉 찼습니다.

참 가볍고 편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사들의 고민들이 소로시 드러나서 좋았고, 스님의 답변이 가볍고 시원해서 좋았고, 스님과 교사들간의 공감대가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훌륭한 교사가 될 생각하지 말고 밥값이나 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가볍게 임하면 내가 행복해요. 내가 행복하면 애들이 못된 짓을 해도 덜 문제를 삼게 돼요. 내가 행복하면 애들이 좋아해요. 그래서 애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면 내 말을 애들이 잘 들을 가능성이 많아요. 내가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사명의식을 가지게 되면 긴장하게 돼요. 그러면 힘들어요. 작은 것을 가지고도 짜증이 나요. 그러면 애들이 나를 싫어해요. 그러면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 어려워요. 아셨죠? 가볍게 해 보세요.” 선생님들이 와--하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밥값만이라도 해라는 스님 말씀에 선생님들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참 소중하고 필요한 자리였습니다. 더 많은 교사들이 함께 강연을 듣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법륜스님의 교사멘토링이 전국적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한 영상물을 통해 보다 많은 교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내일은 경남 정관면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에서 늦은 밤 고속도로를 달려 두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경남의 봄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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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 정말 예쁘네요^^*

2013-04-08 10:38:12

박재후

좋은 말씀이 또 제게도...저도 매일 매일 밥값이나 하렵니다...ㅎㅎㅎㅎ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2013-04-06 21:31:43

아직불대생

차분한 토요일 아침..비도 내리고..스님도 오셨고..공간이 가득 찹니다.^^

2013-04-06 08: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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