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년 3월 28일 법륜스님의 하루(보건소 준공식, 관개수로 둘러보기)

자카르타 공항에서 앉은 채로 지새울 뻔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첫 날을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맞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밤 12가 넘어 숙소로 향하셨다가 6시에 출발하는 첫 비행기를 타려고 4시에 일어나 서둘러
공항으로 가셨습니다. 웨스트수마트라주 아감(군) 띨라땅가(면) 꼬또땅아(리) 꼬또말린땅 마을보건소 준공식이
11시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6시에 출발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박지나 대표가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아무리 항의를 해도 결국 비행기는 8시 반에 출발한다고 하였습니다.

비행기가 6시에 뜨지 못하고 8시 반에 뜬다고 했더니 JTS 봉사자들과 꼬또말린땅 마을주민들은
보건소 준공식 행사를 12시로 연기했다는데도 우리가 탄 비행기는 9시 25분에야 겨우 자카르타 공항을
떠났습니다. 결국 꼬또말린땅 마을보건소 준공식에는 스님께서 참석하지 못하고 관청관계자와
마을 주민 300여명이 참석하여 보건소 준공을 축하하고 주민들이 손수 민속공연도 하는 등 뜻 깊은 행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참석했던 봉사자들은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잔치에 스님께서 함께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도 거르시고 파당공항에서 2시간 이상 자동차를 달려 띨라땅가(면) 꼬또땅아(리) 마을과 
우바 마을 간에 건설된 관개수로 3,240m의 준공식에 참석하실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을
주민들끼리 준공식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스님을 모신 자리에서 준공식을 하고 싶다면서
내일로 연기했다가 스님께서 오신다는 기별을 받고 다시 오후 2시로 당겼다고 합니다. JTS와 스님께
주민들이 느끼는 감사의 마음이 어떠한지 짐작하고도 남을 듯 했습니다.



JTS가 코이카와 협력하여 이곳에 건설한 관개수로는 JTS가 자재를 대고 마을 주민들이 노동을 제공하여
완공되었습니다. 원래 흙이나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수로인데 폭우가 내리면 마을과 농경지로 범람하여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여기에 50cm 쯤 더 높이 석축을 쌓고 시멘트로 미장을 하여 홍수를 막고 논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중요한 시설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관개수로가 건설된 현장에
도착하여 1km 정도 걸으시면서 공사내용을 꼼꼼히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왜 어떤 데는 마무리가 말끔하고
어떤 데는 거친지, 수로를 높이고 나서 추가로 홍수피해 우려는 없는지 등 궁금한 점을 물으셨습니다.
주민들의 대답은 명료하였습니다. 동네마다 자기집 앞 수로를 공사하였는데, 솜씨가 달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마을에 홍수피해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는군요.



관개수로 준공식에는 마을주민 200여 명과 띨라땅가(면)장) 꼬또땅아(리)장, 마을촌장, 여러 마을을
아우르는 관개수로건설위원회 위원장과 마을 원로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마을 이장은
연단에 나와 축사를 하면서 감격에 목이 메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주민들과 함께 “JTS OK!”를 연호하며
호흡을 함께하는 모습이 참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축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동네 관개수로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로 만드시느라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최근에 폭우가 내렸다는데 많이 힘드셨죠? 저는 멀리 한국이라는 곳에서 왔습니다. JTS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수로가 완공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일처럼 우리가 힘을 합쳐서
함께하면 우리 자신을 위해 큰 일을 함께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신께 무조건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행하면 신께서 우리를 보살펴 줄 것입니다(청중들 박수)

앞으로 여러분들께서 이번 수로 일처럼 힘을 합하여 마을을 위해 일한다면 저도 멀리 있지만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돕겠습니다.(청중들 박수)

여러분! 내년에는 또 뭘 하시렵니까,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청중들 : 식수 공사요!) 예, 알겠습니다.
올해는 애 많이 쓰셨으니까 좀 쉬시고 내년에 좋은 일을 찾아서 함께 해 나갑시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스님께서는 띨라땅가(면) 꼬또땅아(리) 마을과 우바 마을 간의 관개수로를 JTS와 코이카, 그리고 아감(군)이
함께 건설했다는 내용의 표지판 제막식에도 참석하셨습니다.



JTS 사무실로 오시는 길에 오전에 준공식이 끝난 꼬또말린땅 마을보건소에 들르셨습니다. 이 보건소는
16개 마을 750가구 3천여 명의 주민이 이용할 의료시설인데 앞으로 의사 한 명과 간호사 2명, 빠다(조산원)
1명이 근무할 것이라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보건소 건물 곳곳을 찬찬히 살펴보시고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30일까지 이곳에 머무시는 동안 숙소로 사용하실 인도네시아 JTS 사무실에 오시기까지 꼬박 하루 반이 걸렸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사업을 진행한 봉사자들을 격려하신 후, 수마트라 지역의 커다란 지도를 펼쳐 놓으시고 이후 진행할 사업을 논의하셨습니다.

내일 스님께서는 이 지역에서 진행할 사업예정지를 답사할 계획입니다.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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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래

언제 어디서나 환한 스님에 미소는 온 세상을 밝고 행복하게 해주시네요_()_

2013-04-05 04:13:08

보현심

양천법회개원식이 잘마무리되었습니다. 몸살이 났네요...몸을 보살피며 해야겠습니다. 건강한 스님의 미소를 보니 힘이 납니다. 인도네시아에 계신분 모두 화이팅!!!!!

2013-04-01 13:55:57

행자

감사님과 박대표님 최보살님 마보살님 함께 하셨네요...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2013-04-01 06: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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