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6월 19일 법륜스님의 하루(kbs 힐링, 평화재단 심포지엄, 서울 강서구)

오늘 스님의 하루는 잠시의 휴식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약속이 잡혔습니다.
스님이 sbs 힐링캠프 출연했을 때, 20대에 학원강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하셨었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스님께 배운 그 때의 학생들이 이제는 반백이 되어 스님을 찾아왔습니다.
모 대기업의 부사장으로 있는 분, 음대 교수로 계신 분, 건축학과 교수로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사람 얼굴을 정말 잘 못 알아보는 스님이신데, ‘자세히 보니 얼굴들이 다 기억 나더라하십니다.

이어서 정부의 주요한 직책을 맡으셨던 정치인 한 분을 만나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몇 가지 갈등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깊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

바로 이어 불교TV로 가서 서암스님과의 인연에 대해 방송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 현장에 있으면서 스님으로부터 전해 듣는 서암큰스님의 행적이 참으로 감동스러웠습니다.

큰스님은 소박하고 검소하고 유머러스합니다.
도시로 올 일이 있으면 동승해서 오시거나, 지방에 내려 가실 때도
등 받침이 딱딱해서 참선하기 좋다, 노인 할인이 된다.’하시면서 꼭 통일호를 타셨어요.
생활 자체가 검소하고 소탈합니다. 정말 내가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늘 큰스님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살피게 됩니다.
비구니스님이나 작은 단체에도 항상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 은혜입은 사람이 많습니다. 권위주의 같은 게 전혀 없습니다.
항상 저에게 경책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스님은 거의 분, 초를 다투며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불교TV 촬영을 마치자마자, KBS 방송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화요일인데 차가 진짜 많이 막힙니다.
겨우 1130분에 맞춰서 KBS 방송국에 도착했습니다.
KBS
직원들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점심시간에 방송국내에서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즉문즉설 힐링 KBS’를 진행했습니다.
KBS
파업 등으로 직원들이 마음 고생을 해서 힐링이 필요하다며 스님께 강의 요청을 했었습니다.

 

최근 갈등 구조가 계속 되면서 회사생활하는 것이 싸움같고,
파업하면서 분노하고 울컥하는 이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
어려서부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안정된 직장도 다니고, 결혼해서 애도 낳아
누가 봤을 때 잘 사는구나 할텐데 행복하지 않고 아무 의욕이 없다
, 어떻게 해야 하나?

솔직하고 진솔하게 질문들을 합니다. 같은 방송국 직원들이라 질문이 잘 나올까 싶었는데
사회적인 고민부터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걸림없이 질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님에 대해서 기본적인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구나 싶었습니다
.

빵과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2시간 가량 스님의 강연에 심취하고 있는 KBS 방송국 직원들에게
용기를 주고
, 희망을 전해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어서 괜히 제가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KBS 강연을 마치고 바로 프레스센터로 갔습니다. 오늘은 평화재단의 심포지엄
국가비전과 통합적 통일정책-통일정책의 과제와 대안이 열리는 날입니다.

엘리베이트에서 새누리당 한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스님께서 어디 약속이 있어서 오셨냐고 묻자
스님이 쓰신 새로운 100을 다 읽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스님의 생각이 저와 거의 같아서, 오늘 공부하러 왔습니다.” 합니다.
바빠서 중간에 가야 한다더니,
맨 앞에 앉아 학생처럼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집중해서 듣고 강연 마칠 때 갔습니다.

심포지엄에는 350여명이 참가해서 강당이 꽉 찼습니다.
그런데 아직 통일 문제에는 젊은 사람들이 관심이 덜한가 봅니다.
스님 강연에는 요즘 30-40대가 주를 이루는데, 여기는 어르신들이 더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이런 통일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는 통일부 차관을 지난 분과 통일연구원에 계신 전문가가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중진의원 2, 진보와 보수 양쪽을 대표하는 중진 학자 2분이
토론자로 나와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
원로 교수님이 사회를 보셨는데, 전체를 아우르면서 힘있고도 재미있게 사회를 참 잘 봤습니다

 

스님이 평소에 항상 하시던 통일 이야기가,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잘 만들어진 ppt를 통해 정리가 되어 발표되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균형잡힌 시각으로,
국가의 통일정책을 연구하고 토론하기를 거듭해서 나온 자료인 것 같습니다.
발표된 내용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에서, 진보의 입장에서 다시 의의를 달고,
자기의 주장을 폅니다. 여러 의견이 오갔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오늘 발표된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 스님이 얼마나 많은 애정과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보이는 것 같아 혼자 괜히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심포지엄을 마치자마자, 강서구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열기가 후끈후끈합니다.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맞이합니다.
609
석인데, 1800명이나 참가를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무대에 앉고 통로에 앉고,
1, 2
층 여유공간에는 모두 앉았습니다.
그리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더 이상 강연장 안으로는 못 넣고,
뒤에 오신 분들은 로비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스님 강연장에 자리에 앉으려면 적어도 30분 전에는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할 사람 손들어라고 하니 27명이나 손을 듭니다.
여태껏 강연 중, 처음 시작할 때 손든 사람으로는 제일 많은 숫자인 것 같았습니다.
2
시간 넘게 강연을 했는데 질문 12개에 답을 하셨습니다.
강서구도 활발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많이 웃고 박수도 많이 쳤습니다. 

 

강서구 강연 후, 평화재단에서 회의가 있어 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평화재단에 도착할 때까지 잠깐동안 주무셨습니다. 재단에 도착해서 스님을 깨우니,
일어나자마자 , 오늘은 힘들다.”하십니다.
그래서 저희가 스님, 오늘 일곱 탕째예요.”하고 웃으면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밤 회의까지 약속 7개를 소화해 내신 스님.
서울에 오면 스님 시간에서 조금의 틈도 허용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스님에게 힐링을 받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희망씨앗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제가 이 씨앗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서, 개인 개인이 행복하고, 사회는 맑아질 것입니다.

내일은 부산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부산과 창원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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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맙습니다.

2023-02-09 07:54:02

원만향

저도요. 하루는 법문을 듣는데 그날따라 스님께서 몹시 지쳐보이셨습니다. 정말 이것은 사람이 하는것이 아니구나. 초인적인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목이 매인채 책 사인도 받지않고 나오는데 반짝반짝 눈만 보이는 조그만 보살님께서 말없이 현수막을 들고 계시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펑 터져 버리는데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보름 다음날이었나 봅니다. 달은 덩그렇고 빛은 훤한데 집으로 돌아오는길 한동안 그렇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만 저절로 자꾸자꾸 되뇌어졌습니다. 크나크신 원력에 마음하나 보태어봅니다.

2012-06-22 10:05:09

심주영

감사합니다, 스님이 이 세상에 계셔서. 건강하세요.

2012-06-21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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