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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아침 8시 5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서
바로 오전 강연이 있는 파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후덥지근한 도심의 공기를 한 숨 들이키자마자
시원하고 상쾌하던 제주도의 바람이 그리워집니다.
파주는 출판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인구도 3십 9만 4천명이나 되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장소가 안전사고 우려로 400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15분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좌석은 다 차고, 일부 입석이 허용된 사람들을 배정하기 위해 줄을 세웁니다.
강연장까지 들어오지 못한 사람은 외부에서 비디오로 강연을 들었는데,
소리가 좋지 않아 듣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왔다가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내부강연장과 외부 로비에서 강연을 들은 사람은 600명가량 되었습니다.
오늘도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자식 키우기가 어렵긴 어려운가 봅니다. 스님은 왜 자녀와 싸우느냐고 하시지만,
질문자들의 대부분은 자녀와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스님께 질문을 합니다.
오늘도 중학생 아들과 게임 시간 때문에 갈등하는 엄마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5시간으로 정해놓고, 엄마는 이 시간도 많다고 하고,
아들은 친구들에 비해서 너무 적으니까 게임 시간을 더 달라,
공평하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하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은 지 아들이 스님께 물어봐라고 하는데,
본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질문을 합니다.
스님 답변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박수치며 넘어갔습니다.
“엄마는 5시간 이상 해 줄려고 노력하고, 아이는 5시간 이하로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는 더 하라고 하고, 아이는 덜하겠다고 하고.
이렇게 싸운다면 싸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엄마는 아들에게 공부하지 말고, 방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집안 일을 하라고 하고,
아들은 제발 공부 좀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면서 싸우세요.
이 상황에서 엄마가 물으면 5시간 이상 하게 해라고 하고,
아이가 물으면 5시간 이하로 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당신도 아이 때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게임이 하고 싶겠어요? 5시간 이상 하도록 해 주세요.
그 외에도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강연장의 변화된 모습이 있습니다.
힐링캠프 나간 이후부터인 것 같습니다. 부쩍 30-40대가 많습니다.
질문도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합니다.
스님도 “원래 내 강연 주 대상이 40-50댄데, 30-40대로 바뀌게 생겼네.” 하십니다.
오후에 있었던 충북 음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읍사무소에서 했는데, 어디서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왔는지,
대부분이 30-40대 젊은 사람들입니다. 책 사인회를 하는데, 책을 산 사람들의 대부분
스마트폰이 있어서, 사인하는 스님 옆으로 순서를 정해가며 인증샷 찍기 바쁩니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금왕읍사무소에서 강연이 있었는데 350석인데 474명이 참가했습니다.
결혼해서 올 봄에 유산을 하고 임신 계획 중인 새내기 주부가
어떻게 하면 강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몸이 약한데, 억지로 애기가 생기잖아요?
그러면 미숙아나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많아지죠? 그러면 자연 유산이 됩니다.
그러므로 유산에 대해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유산은 유산되는 것이 아기에게도 좋고, 산모에게도 좋기 때문에 유산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안 생기는 것은 안 생기는 것이 낫기 때문에 안 생기는 것입니다.
아기가 생겨야 한다, 말아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딱 놔야 합니다.”
“종교가 뭐예요?”
“성당 다니다가 요즘은 거의 안 나가요.”
“그러면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뜻대로 하옵소서.’ 유산에 대해서는 신경을 아예 꺼야 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성당에 매일 나가고 안 나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주의 뜻이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태도로 기도하면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 문제로 신경을 쓰면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안 좋아요.
강한 엄마가 되고싶다는 것은 억지 생각이예요.
건강한 엄마가 되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말아야 됩니다.
아기는 자연스럽게 낳으면 자연스럽게 자라는 거예요.
산모는
첫째, 중독성이 있거나 지나치게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안 먹는 것이 좋아요.
둘째,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산모가 신경을 쓰면 자궁이 경직되기 때문에 아기의 신체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임신해서 1년, 낳아서 3년, 총 4년은 특별히 엄마로서 자식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사고를 항상 긍정적으로 하세요. 그리고 늘 기도하면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기에게 엄마는 신입니다.”
엄마에 대한 스님의 강연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아기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직장맘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지만 자식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하셨던
어머니가 생각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스님은 오전에 파주에서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에서 약속이 잡혀 있어 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약속을 마치고, 4시 30분에 다시 서울에서 충북 음성으로 와서
오후 강연을 하셨습니다.
강연이 전체적으로 꽉 잡혀 있어서, 따로 사람 만날 시간이 없다보니,
조금이라도 틈만 나면 사람들과의 만남이 바쁜 일정 사이로 비집고 들어옵니다.
벌써 밤이 깊었습니다.
내일은 경북 김천과 영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김천과 영주에서 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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