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6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서울 금천구, 동작구)

스님은 오늘도 조찬 약속이 있었습니다. 조찬후, 금천 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출근길을 약간 벗어나 있어서 그런지,
금천구까지 가는 길은 그렇게 많이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여유있게 금천구청에 도착해서 금천구청장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눴습니다.
구청장님과 함께 대강당으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무대와 복도에 빽빽하게 앉아 있습니다.
대강당이 넓은 공간이었는데도, 연단 두기도 공간이 부족해 연단도 치우고 강연을 했습니다.
700
석을 깔았는데, 1350명이나 참가해서 비좁게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구청 규정상 계속 에어콘을 틀 수가 없어서 부채질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비좁고, 더워서 힘들었을텐데도 끝까지 강연에 함께 해 주신 분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9살 남자애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질문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 같아서 내용을 옮겨 봅니다.

“‘새로운 100이라는 스님의 책을 읽고 그동안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정리가 많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 아이를 키우다보니까 역사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역사의식이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린아이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면, 아이가 찌그러듭니다.
9
살에 맞게 해야지, 엄마의 수준에 맞게 하면 안됩니다.
부모의 생각에 빠져서 좋은 것을 너무 많이 줄려고 하니까 아이에게는 짐이 됩니다.
9
살이면 이야기 한국사 이런 것을 즐겨 읽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너무 깊게 하지 말구요.
너무 이념적인 것을 아이에게 심으면 안 됩니다.
좋은 것도 세뇌가 되면 아이가 반대의견을 수용하지 못해요.
엄마가 자기 아는 견해를 다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아이가 과식이 되어서 체합니다. 가볍게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그에 맞게 서양사와 중국사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있습니다.
대학 가면 동북아 역사장정에 보내준다든지 그 수준에 맞게 키워야 합니다.
너무 아이를 크게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엄마가 먼저 공부를 해야 됩니다.
초등학교는 재미있게 보내고, 사춘기 때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면 좋아요.”

금천구청 강연을 마치고, 목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들러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후, 다음 약속 때문에,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사회적 갈등들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 스님께 자문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약속이 빈틈없이 잡힙니다. 약속을 마치고,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고,
간단하게 공양하시고, 다음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업무가 계속 연결이 되어 있어서, 차안에서도 전화로 업무를 보실 때가 많습니다.

서울 동작구 강연은 청년대학생을 위한 방황해도 괜찮아북콘서트였습니다.
청년 강연답게 강연전 문화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스님이 등장하니 큰 박수로 환영합니다.

동작구에서도 인생의 어려움에 대해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막상 사회적 기업에 선정되고 보니 자신없는 마음이 생겨서,
씩씩하게 그 일을 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찾았다는 30대 여성,
대학 졸업하고부터 개인사업 14, 해외에 4년 다녀오는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언니가 집안 살림을 다 했는데, 모든 일을 놓고 와보니,
자기가 남편에게 해야 할 몫까지 언니가 다 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묻는 40대 여성,
대중공포증이 있어서 대중앞에 나서면 손도 떨리고 머리가 하얗게 되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잘 안된다는 여대생
,
템플스테이 갔다가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는데도
현실에서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봐내야 하는 것인지
,
성적 욕구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지 묻는 30대 남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기업 다니는 동생에게 열등감이 자꾸 생긴다는 31살 남자.

 

6개월전 실연 후 스님께 질문을 하고, 다시 연애를 했는데
여자가 떠나 자기는 연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31살 남자,
일 중독인 것 같은데 결혼과 일을 같이 어떻게 잘 해 나갈 수 있는지 묻는 30대 여성 등
젊은 사람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

대중공포증이 있다는 여대생은 무대에까지 올라가서 즉석에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강연 중, 스님이 워낙 시간이 없어서 강연을 요청해도 도저히 할 수가 없고,
만나자고 해도 시간이 없어서, 만날 사람들은 강연 후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라도
보겠다고 하는 사람과는 만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
그러자 대중 중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고, 강연 마치고 늦게라도 스님 시간이 되면
상담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
스님이 웃으면서, 이미 약속이 다 잡혀 있어서 어렵다고 해서 대중들이 다 같이 웃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도 밝고 경쾌한 느낌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동작구 강연을 준비한 청년들이 스님과의 사진 한 컷에 싱글벙글 즐거워합니다.



동작구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으로 와서 약속된 분과 이야기를 마치고,
11
30분경에 유수스님과 함께 다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민중불교운동을 처음 시작했던 여익구 선생님이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에게 조의를 표하고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간단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미 돌아가셨으니, 이제는 잘 보내드리는 것이 남은 유족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 

옛날 불교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조문객으로 와 있어, 스님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옛 인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 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경기도 화성과 충남 천안에서 강연이 이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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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

"서양사와 중국사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있습니다."

2023-08-13 23:33:58

문경댁

고맙고 감사합니다. 미약하나마 저도 통일이 되는날까지 꾸준하게 힘닫는데끼지 하겠습니다().

2012-06-10 14:37:51

^^*

2012년 300백강 무사히 잘 마치도록 기도합니다...모든분들 건강하시라고 기도합니다.. _()()()_

2012-06-09 12: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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