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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하면 뭐가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백제의 미소, 마애삼존불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오늘 서산 강연은 오후 1시라서,
강연전에 1400년전의 백제의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원리 마애삼존불을 참배하러 갔습니다.
저는 마애삼존불이 큰 바위에 규모있게, 장엄하게 새겨져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큰 바위 아래 아담하게 새겨져 있는 삼존불은
해맑고 밝은 미소로 가까이 오라는 듯 친근합니다.
마침 아침 햇살이 삼존불을 비추니, 자비롭고 넉넉한 미소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뭔가 멀리 있어 동경하고 쉬 다가가기 어려운 부처님이 아니라,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손을 내밀면 언제라도 손을 잡아줄 듯한 거리에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 곳에서도 스님은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간절히 발원을 하십니다.
마애삼존불에서 조금만 더 가면 보원사지가 있습니다.
한창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현재도 보물이 5개나 있었습니다.
보원사는 백제시대 창건되었는데, 왕사, 국사를 지낸 법인국사 탄문스님이 묻힌 곳으로,
주변에 100개의 암자와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사찰이었다고 합니다.
스님은 어김없이 참배를 하고, 보물들을 카메라에 하나 하나 담습니다.
시간이 없어 개심사는 들리지 못하고, 해미읍성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이 곳은 조선시대 읍성으로 이곳에서 천주교 박해 당시, 1000명을 생매장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잘 가꿔져 있어 시민들의 산책, 나들이 공간으로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서산도 강연장이 꽉 찼습니다. 601석인데 850명이 왔습니다.
1, 2층이 꽉 차고, 복도에 촘촘히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의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서산에서도 20대, 30대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서산 강연을 마치면서 양 옆에 앉은 분들에게 강연이 어땠냐고 물어봤습니다.
74세라고 하는 할머니는 “재미있었어. 그냥 재미있고, 좋았어, 허허허”하시며
굉장히 만족해 하십니다. 스님 강연하는동안 웃으며 푹 빠져 계시더니,
그냥 무조건 좋았다고 하십니다.
왼쪽에 앉은 분은 50대 후반 아주머니였습니다.
스님을 TV나 책에서 계속 만나고 있는데, 직접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강연 듣는동안 메모를 꼼꼼히 하고 계셨습니다.
“법륜스님 만나면서 내 인생이 많이 바뀌었어요.
첫째, 짜증을 안 내요. 우리 남편이 신통하다고 이야기해요. 가족이 화목해졌어요.
그리고 아까 스님이 말 잘 못하는 분에게 이야기했잖아요? 이대로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제가 법륜스님 만나고 나서부터 그런 것 같애요. 그래서 참 좋습니다.”
이야기하는 내내 환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행복해 보입니다.
책 사인 줄도 길었습니다. 스님과 눈을 마주치며 사람들이 환하게 웃습니다.
웃는 얼굴에 동화되어 옆에서 바라보는 저도 계속 웃는 얼굴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사인하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서산에서 서둘러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282Km나 떨어져 있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립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거의 쉬지 않고 달렸더니, 겨우 7시 10분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순천 강연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강연을 시작하고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좌석이 431석인데 930명이 참가했습니다. 무대, 복도, 바깥 로비까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강연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7학년 1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할아버지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죽을 때도 웃으며 기분좋게 죽을 수 있는 길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오늘도 멋있게 잘 늙는 법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박수도 치고, 웃으면서 스님 말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스님 말씀을 다 들은 할아버지가 스님께 인사를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갑갑하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스님 건강을 축원하겠습니다.”
어떤 언론사 기자는 질문을 통해 스님께,
현재 일고 있는 종북 논란에 대한 스님의 입장이 어떤 지, 통일의 상대인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나오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지 조목조목 묻자,
“또 내일 신문에 이런 기사만 나오겠군요. 가능하면 이런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뭐든지 물어라고 했으니까 답을 해야지요.” 하면서 스님 의견을 간명하게 이야기하자,
대중들이 공감의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내일 어떤 기사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에는 70세가 넘은 친정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정을 받지 못해,
아버지가 정을 주는 여자에 대한 질투로 2달간 거의 잠을 못 자서 살이 다 빠졌는데,
딸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님 인생에 내가 간섭을 해도 두 분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씀과 이 일을 보면서,
아, 내 나이 70일 때 이런 상황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겠는가?
어머니의 경우를 교훈으로 삼아 나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이 가슴에 다가왔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또 달려서 서울로 왔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달이 어디 있나? 저기 달 떴네. 우리 다같이 달밤에 체조하자.”는 스님 말씀에
일행이 휴게소 주차장에서 달밤 체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거의 1000km를 운전한 운전자에 대한 스님의 작은 배려인 것 같았습니다.
내일은 서울에서 하루종일 일정이 있습니다.
스님은 또 세상에서 제일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오전은 금천구청 대강당, 오후는 서울 동작구 아트홀 봄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오후 강연을 청년대학생을 위한 강연이네요.
주변 청년대학생들 소개 많이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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