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초파일 전날입니다. 정토회관은 초파일 맞이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마당 청소며, 손님맞이 청소를 깨끗이 했습니다.
트럭이 한 대 들어와 마당 한 켠에 초파일 음식 장만용 부식을 가득 부려 놓고 갑니다.
한 쪽에선 꽃꽂이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고, 오늘 저녁 있을 점등식 준비며,
손님접대를 위한 그릇 세팅, 음식 준비 등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스님의 강연이 없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은 거의 없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100강이 진행되고,
토, 일요일은 100강에 들어가지 않는 외부강연이나 내부 수련 법문 등이 있어서,
강연이 잡히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은 강연이 없는 대신, 해외에서 오신 손님맞이로 바쁘셨던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8시에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이사님들과 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평화재단 전문가와 미팅이 있었고,
저녁시간 즈음해서는 중국에서 손님들이 오셔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후 7시 30분에 점등식 법문을 하셨습니다.
오늘 점등식은 1부는 스님 법문, 2부는 점등식, 3부는 대동제였습니다.
스님은 마지막까지 함께 참가하셨습니다. 점등식을 준비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스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모두 즐거워합니다.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이사님들도 점등식에 참가해서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등식 법문에서 부처님이 오신 뜻과, 등불을 밝히는 의미,
그리고 내가 희망임을 자각해서 희망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중 초파일 연등 올릴 때면 늘 이야기되는 가난한 여인의 등불에 대한 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그 나라의 왕인 프라세나짓 왕은
부처님과 대중들을 위해서 부처님이 머무는 숲에 많은 등불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한 끼 식사를 위해서 구걸을 하고 다니는 한 가난한 여인이
기원정사에 밝혀진 불을 보면서 이렇게 부러워했습니다.
‘프라세나짓왕은 참 좋겠다. 과거생에 많은 보시를 해서 이생에 그 복으로 왕으로 태어나서
갖가지 복락을 누리지 않느냐. 이생에 부처님께 저렇게 많은 등불을 올리게 되니,
다음 생에도 복락을 누리지 않겠는가? 나는 지난 생에 지은 복이 없어서
이생에 이렇게 가난하게 살고, 이생에 가난하다고 도 보시공덕을 짓지 못했으니
다음 생에 또 가난하게 살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자기 인생이 한탄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그가 마음을 크게 내서,
‘내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다음 생을 위해서 복을 지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종일 동냥을 얻은 것이 동전 두 닢이었어요.
이 두 닢을 가지고 오늘 입에 풀칠을 해야 하는데
‘저녁을 굶고 동전 두 닢으로 기름을 사서 나도 부처님 처소에 등을 밝혀야 되겠다’
이렇게 발심을 한 거예요.
가난한 여인이 기름을 사러 온 것을 보고, 기름집 주인이
‘하루하루 동냥을 얻어서 먹고 사는 처진데 기름을 사서 뭐하냐?’고 물었습니다.
가난한 여인이 자기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오늘 하루 굶지만 미래를 위해서 복을 좀 지어야 되겠습니다.’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기름집 주인은 그 여인을 가상히 여겨 기름을 두 배로 줬습니다.
가난한 여인이 불을 밝히려고 보니 이미 기원정사에는 곳곳에
왕이 좋은 등불을 많이 켜 놔 작은 그릇의 등불은 켜 놓을 데가 없었습니다.
숲의 가장자리에 빈자리가 있어서 그 곳에 불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발원을 했습니다.
‘이 등불 켠 인연공덕으로 다음 생에는 저도 부처되게 하여 주소서’ 이렇게 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의 경우, 밥도 못 먹는 사람이니까,
‘다음 생에 배 안 고프게 해 주소서, 왕되게 해 주소서’ 했을텐데
‘다음 생에는 성불하게 하여 주소서’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갔습니다.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동안은 여인이 밝힌 불은 너무나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아난존자가 부처님이 잘 시간이 되어서 숲에 있는 불을 다 껐습니다.
다른 불을 다 끄고 나서 돌아가려고 하니까, 지금까지는 안 보였는데,
저 숲 가장자리에 작은 불빛이 반짝이는 거예요. 누가 저기 불을 켜 놨을까?
그래서 그 불을 끄러 갔습니다. 그런데 끄려고 해도 꺼지지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보시고는, ‘아난다여,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마라.
그 등불은 비록 가난한 여인이 켠 작은 등불이지만, 그 등불의 공덕은 한량이 없다.
그 여인은 등불 켠 공덕으로 다음 생에 부처를 이루리라.'
이 소문을 들은 프리세나짓왕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리고,
‘가난한 여인이 작은 등불을 켠 공덕으로 부처가 된다는 수기를 주셨다는데 사실입니까?’
‘그렇소.’
‘저는 수천개의 크고 밝은 등불을 몇 날 며칠을 켰으니 그 공덕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에게도 수기를 주십시오.’
그런데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대왕이시여! 이 공덕이라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하나를 주고도 백천을 얻을 수 있고, 백천을 주고도 하나를 못 얻기도 합니다.
그러니 대왕이시여! 백성들을 위해서 선정을 베푸십시오.
배고픈 자를 배불리 먹이고, 병든이를 보호하고 외로운 이를 위로하고,
가난한 이를 도우십시오. 그렇게 한다면 대왕도 언젠가 성불할 것입니다."
저는 이 가난한 여인의 등불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부처를 이루리라 원을 세우고,
정성껏 등을 올리는 마음이 연등 공양을 올리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으례히 초파일이 되면 연등 올리던 저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점등식이 끝날 무렵, 스리랑카 스님들이 정토회관을 방문하셨습니다.
오늘 방문하신 월풀라스님은 스리랑카 대통령의 자문위원이시고,
LA 스리랑카 절의 주지스님이십니다. 한국을 방문한 김에 평소 친분이 있었던 법륜스님과
정토회를 방문하였습니다.
현재 LA 정토회가 LA 스리랑카절 한 켠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월폴라스님이 인도 둥게스와리 수자타아카데미를 방문하시고는 잘 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의 분쟁이 있는 지역에도
둥게스와리와 같은 JTS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 정부에 이야기해서 JTS 스리랑카 활동을 도와주시겠다며,
스리랑카 어디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의논을 하였습니다.
내일은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오늘은 비가 가끔 오기도 하고, 날이 흐렸는데, 내일은 날이 맑고 화창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7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