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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인데, 꼭 한여름같이 날이 뜨겁습니다.
저는 운전석 옆에 앉아서 다니는데, 어제 저를 본 지인이 왜 이렇게 많이 탔냐고 묻습니다.
뜨거운 6, 7, 8월이 아직 시작도 안 됐는데, 벌써 한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토회관에서 발우공양을 하고, 7시 30분에 부여로 출발했습니다.
7시 30분 출발인데, 스님은 5분전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여에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가만 바라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들어가십니다.
오늘도 어르신들을 위한 강연을 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강연전 부여군수, 부여시의회의장, 부여신문 사장과 잠시 차담을 했습니다.
스님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자연스럽게 부여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부여군민들이 자긍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강연장 들어가는 입구에 떡과 매실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떡 한 점씩을 드시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십니다.
저번부터 어르신들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강연할 때는
어르신들에게 먹을 것이나 선물 하나라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스님 말씀이 있었었는데,
오늘은 떡과 차를 준비했네요.
어르신들이 많아, 중간에 휴대폰 소리도 크게 울리고, 중간에 일어서는 어르신도 계시고,
나가면서 아는 분 손짓하며 인사하는 어르신,
강연장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어르신도 한 두분 계셨지만,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였습니다. 질문도 끝까지 있었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갈 때도 스님께서 어르신들 손을 한 분 한 분 잡으며 인사를 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아이처럼 좋아하십니다.
부여에서 강연준비를 하면서, 전단을 붙이는데,
스님 사진을 전봇대와 가로등에 붙이기가 미안해서, “스님, 미안해요.”하면서
전단을 붙였다는 희망지기의 웃음이 환합니다.
오늘은 오후 강연이 3시라서, 부여에서 마치자마자 바로 무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강연장 바로 옆이 정림사지입니다. 참배만 간단하게 하고 가자 하시는 스님.
6세기 탑인 정림사지 5층 석탑은 크고 위용이 있습니다.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각안에의 고려시대 부처님은 너무 마모가 많이 되어서
거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무주로 갔습니다.
무주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덕유산이 반갑다 인사를 합니다.
무주에서는 무주군수, 경찰서장과 사전 차담을 했습니다.
무주군수님이 불교tv에서 스님을 자주 뵙는다며, 스님은 저를 처음 보지만,
저는 내내 스님을 만납니다, 하면서 이 곳 무주까지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십니다.
경찰서장님도, 전국 각지의 지인들이 스님 뵈러 가라고 연락이 와서 왔다며,
팝케스트를 통해 스님과 자주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무주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군수님은 농사철이라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애석해 하셨지만,
210석인데 262명이 참가해서 강연장은 꽉 찼습니다.
무주에서도 질문이 많았는데, 그 중 한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 귀농한지 17년 되었습니다. 애가엄마랑 같이 오려고 했는데,
애기엄마가 둘 사이가 위기인 것을 스님께 말씀드리고, 스님 말씀을 듣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20년 나이 차이가 납니다. 제가 자기를 의심한다고 합니다.”
“부인이 자꾸 의심이 돼요? 부부갈등의 요지는 남편이 아내를 의심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갈등이 있는데 진짜 의심이 돼요?”
“예. 의심이 좀 됩니다.”
“이것은 젊은 여자하고 살면서 오는 필연적 과보입니다. 질문자가 짊어져야할 짐입니다.
그렇지않으면 여자가 도망가는 것 밖에 없어요.
부인이 바람을 피웠니 하면서도 같이 살려고 하는건 아직도 부인에게 좋은 점이 많다는 거지요.
부인과 같이 살려면 젊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이 몇 살이예요?”
“16살과 9살입니다.”
“엄마가 정신적으로 힘들면 아이의 인생에 아주 안좋습니다.
같이 살려면 질투심을 내려놔야 됩니다. 아내를 딸이라고 생각하고 감싸안으면 됩니다.
나이가 남자 80살, 여자 60살로 둘 다 늙거나
남자 40살, 여자 20살로 둘 다 젊었을 때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자가 65살이고, 여자 45살이라면 제일 힘들 때입니다.
불협화음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내를 딸이라 생각하고 감싸줘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스님 말씀에 질문한 아저씨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
스님 사인하는 곳에 와서, 명함을 하나 주면서, 펜션을 하고 있는데,
오늘 밤에 주무시고 가라고 합니다.
오늘은 어렵다고 하니, 다음에 꼭 오셔서 주무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스님께 고맙다며 연신 인사를 합니다.
오늘은 무주 강연이 오후 3시여서, 마치고 약간 여유가 있었습니다.
밤에는 평화재단에서 실무자회의가 늦은 밤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입니다. 성신여대에서 11시에 강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있어서, 스님은 강연후에는 손님들과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오늘 하루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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