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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봄강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스님이 힐링캠프 녹화 관계로 참석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늘은 오전, 오후 모두 참가자들이 보통 때보다 많았습니다.
오전 강연전에는 대전정토회가 있는 서구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박범계 의원이
스님을 찾아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오전 모두(冒頭) 강연 주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의병이 되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은 통일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통일 이야기만 나오면 다른 주제와 달리 강연이 길어지곤 합니다.
물론 오늘도 모두(冒頭) 강연이 길었습니다.
그러나 스님의 통일 이야기는 길어도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합니다.
정말 그렇게 통일이 된다면, 새로운 역사의 한 가운데 서서
상생의 미래를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는 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세상을 간절히 바래 봅니다.
" 의병이라는 것은 아무 훈련도 안 되어 있고, 무기도 없고, 월급도 안주고,
자기 무기 자기가 산 사람들이 모여 머리 맞대고 만든 것입니다.
이런 의병처럼 우리에게 아무런 직위도 주지 않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서 통일의 기운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희생을 하고, 성과가 나면 성과는 항상 관군이 받습니다.
어려움은 우리가 맡고, 성과는 당신들이 가져라는 마음을 가져야 의병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국민들이 이런 마음을 내야 합니다.
국민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모두(冒頭) 강연 후, 즉문즉설 법회가 이어졌습니다.
질문자들은 미리 질문지에 질문을 준비해 옵니다.
속깊은 고민들을 스님께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문답을 하고, 답을 찾아갑니다.
많은 대중들 앞에서 자기 고민을 드러내어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문제는 해결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오전 강연 후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2시에는 해외 정토회에 보낼 부처님오신날 법문 녹화가 있었습니다.
녹화 후에는 잠시 한밭수목원에 산책을 다녀오셨습니다.
저녁에도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질문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이 많아서
강연을 마치고도 스님이 가슴 아파하셨습니다.
“저렇게 한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한 가정이 참 힘들어져.
부모님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계속 많아질텐데 큰 일이야.
우리가 농장이 있어서, 저렇게 심리가 불안정하고 사회적응이 어려운 사람들은
농사 지으면서 보살필 수 있으면 좋은텐데, 아직 우리 여력이 안 되고...”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다는 말이 어눌한 33살의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말이 어눌해 보이는 게, 원래 어눌해서가 아니라,
가슴에 억눌려 있는 말들이 많다보니, 말이 잘 안 돼서 그래. 참 가슴이 아프네” 하십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저녁에는 첫 질문으로, 대학교 1학년에 들어간 아들이 성전환 수술을 하겠다고 하는데,
엄마로서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질문한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상식에 어긋나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이의 행복을 생각해서 성 정체성 검사결과가 나오면 그대로 따라 가세요.
너무 충격받지 마세요. 성적 취향이 여성적이라는 것입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충격적이었겠죠? 부모도 정신이 없고 아이를 나무라고 때리고 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쉬쉬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런 사람이 총리도 되고,
사회예술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도 많아요.
제도가 아직 이런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도,
오히려 엄마는 가만히 들어주고, 자기 아이를 감싸줘야 합니다.
이런 몸을 가졌더라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고 인간의 권리를 향유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경기도 안양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한마음선원의 대행큰스님이 열반에 드셔서, 안양 한마음선원에 조문을 갔습니다.
대행큰스님은 스님이 북한동포돕기를 할 때, 큰 도움을 주셨고,
100일법문 때도 정토회관에 오셔서 법문을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삼가 큰스님의 명복을 빕니다.
스님께서 큰스님 영정에 조문을 하고 나오자, 큰스님 생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인터뷰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여러 말씀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큰스님 열반 후,
제자들과 신도들이 큰스님 법을 어떻게 계승해 나가야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부처님이 계실 때는 부처님에게만 너무 의지해서 전법이 덜 되었지만,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자, 각 자 부처님의 법을 계승해서,
부처님 법이 더 널리 전파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큰스님께 의지한 습이 있어서, 약간 정체 국면이 있겠지만,
부처님 당시처럼, 오히려 큰스님의 법을 계승해서
법이 더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자들이 큰스님의 법의 근본 정신을 계승하고, 큰스님의 법을 널리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큰스님 열반을 계기로 해서 더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을 위한 짧은 휴식을 하고, 내일 아침을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인천 연수구와 경희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서울 인근에 계신 분들은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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