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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남 영암과 전북 임실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스님 덕분에 정말 전국 곳곳을 다 다녀봅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들입니다.
영암은 월출산이 있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임실 치즈는 알고 있었지만, 임실 땅은 처음 밟아 봤습니다.
오늘 영암에는 260명이 참가했습니다. 강연전 도갑사 월우스님과
19대 국회의원, 도의원 2분, 군의원 2분과 먼저 간단한 차담이 있습니다.
자리가 좀 비었지만 개인적인 질문도 많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임실에는 430명이 참가해서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임실군의 희망임실아카데미로 진행되었습니다.
원래는 농사철이라 아카데미를 진행하지 않는데 스님 일정에 맞춰 아카데미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농사철이라 강연 참가자가 많지 않을 거라더니,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임실은 남자분들의 질문이 많았고 사회적인 질문도 많았습니다.
임실군수님이 임실치즈 3상자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같이 지역에서의 일상은 거의 같습니다. 일어나서 오전 강연장까지 이동해서 강연 마치고,
다시 오후 강연장으로 이동하고, 오후 강연하고
내일 강연 있을 곳과 인접한 곳에 있는 정토법당이나 숙소에 가서 휴식하는 일정입니다.
식사는 주로 차안에서 드시거나, 휴게소에 들어가 도시락을 먹고 이동합니다.
오전 강연과 오후 강연 사이에 시간이 좀 나면 차안이나 조용한 곳에서 원고를 수정하거나
주변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요즘은 강연 요청도 많이 들어옵니다.
올 해는 전국 구, 군, 구 강연이 300회나 잡혀 있어서
특별한 경우 외에는 외부 강연이 어렵다고 사정을 알려 드립니다.
또 주변에서는 스님 체력에 대해 걱정들을 합니다.
오늘 임실 강연에서도 어떤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일정이 엄청나던데, 그 체력 유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스님 대답도 한결 같습니다. “몸이야 아플 때도 있고, 안 아플 때도 있어요.
그래도 상관없이 이 강연은 하기로 했으니까 그냥 합니다.”
그리고 식사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합니다.
그런 정도 먹어서 어떻게 이 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느냐?
김밥 안 드시면 안 되냐며 조심스런 권유도 합니다.
지난 주 불교대학 특강수련에서는 스님 김밥 드시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때도 스님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루 세 끼를 다 김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한 끼나 두 끼 먹는데 어때요?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괜찮습니다. 김밥이 왜 영양분이 없어요?
저는 주로 밥과 김치만 먹는데, 김밥은 안에 밥과 온갖 야채가 다 들어 있죠?
종합 영양 식품이잖아요? 잘 먹고 다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십니다.
오늘 영암에서 사인이 거의 끝났을 때,
얼굴에 화상을 많이 입은 젊은 남자 분이 스님 앞에 와서 정중히 합장을 합니다.
그리고 환한 얼굴로, “스님 법문 듣고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는데,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청도휴게소에서 도시락을 먹으려고 펼치는데,
직원 아주머니 한 분이 홍차를 고이 우려서 스님과 저희들에게 가져다 주셨습니다.
얼굴에는 부끄러운 듯한 웃음과 반가움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청도 반시가 든 빵 두 봉지도 사다 주십니다. 스님 앞에는 감히 서지도 못하고,
“TV나 책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뵈니까 너무 너무 좋습니다.
저도 청도 강연 자원봉사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자원봉사자 사전 모임이 있습니다.
청도에서 뵙겠습니다.”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이야기를 하는데,
반가운 아주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스님이 ‘엄마 수업’ 책에 이름까지 적어서 선물하시니, 더 좋아하셨습니다.
얼마 전 주암휴게소에서도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 차 문을 잠시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휴게소 에서 일하시는 남자분 한 분이 스님께 다가와 인사를 꾸뻑 합니다.
그리고는 육조단경도 다 공부했다며 여기서 스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인사를 합니다.
스님께서 ‘깨달음’ 책 한 권을 사인해서 선물로 드렸습니다.
등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책 읽는 모습을 보고 휴게소를 빠져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임실에서 강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전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 한 분이
“스님, 저희들이 조촐하게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잠시만 앉아 주세요.”합니다.
스님이 가운데 앉으시고, 강연을 준비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스님 주변에 서서
합장을 하고 노래를 부릅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르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
노래 소리가 처음에는 힘차게 나오다가 갈수록 잦아듭니다.
사진을 찍던 저도 눈물이 핑 돕니다. 모두가 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조촐한 스승의 날 행사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밤바람은 조금 차갑습니다. 그래도 상쾌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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