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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도량을 깨우는 목탁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겨우 눈을 부시시 뜨고, 주섬주섬 법복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요사채에서 대웅전까지 조용히 걸어가는 동안, 시원한 새벽바람에 잠이 깨고,
대웅전 부처님 앞에 정좌하고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예불을 올립니다.
정토수련원에서 이렇게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대구 수성구와 경남 통영에서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대구는 문경수련원과 가까워 아침 발우공양까지 참가하고 출발했습니다.
비가 오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대구 수성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대구 수성구 강연에는 630명이 참가했습니다.
비가 오는 궃은 날씬데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내어놓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법문으로 보시하게 되는 복덕을 쌓는 것 같습니다.
질문해 주시는 분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특히, 50대 가장이면서 부인과 뜻이 맞지 않아, 부인과 정반대의 여자친구도 사궈봤다는
남자분의 시원하고 솔직한 이야기에 참 많이도 웃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들을 때마다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는 게 있는데,
오늘도 스님이 그 분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조건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 행복은 남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의 현재의 삶에 만족할 줄 알 때 비로소 온다는말씀이었습니다.
오후에는 경남 통영의 통영문화예술회관에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일반자원봉사자 46명을 포함해서 총 340명이 참가했습니다.
간간이 한 두군데 남아있는 좌석을 보며, 저 좌석까지를 채웠어야 했는데..하면서
아쉬워하는 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강연장을 다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스님 법문을 듣고
인생의 행복과 희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통영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사람이라고 밝힌 외국인이
갑자기 스님께 영어로 질문을 하는 바람에 잠시 놀라기도 했습니다.
앞 쪽에 앉은 분이 나와서 통역을 해줘서 무리없이 진행되었지만,
올 해 강연 중, 처음 외국인이 질문한 케이스인 것 같아 나눠봅니다.
오전 강연을 시작하면서 “어제 문경정토수련원에 갔는데
스승의 날이라고 행사를 하면서 좋은 덕담을 해 달라기에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이 좋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오늘은 그 말씀을 함께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지나놓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중고등학생들이 부럽다 하고, 막상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한다고 힘들어 합니다.
그 때 초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보면 ‘그 때가 참 좋았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고등학교 생활이 힘들어 어떻게 해서든지 대학에 가서
지긋지긋한 중고등학생 탈을 벗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가면 교복 입는 중고등학생이 부럽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지나놓고 보면 늘 좋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때 좋은 줄 모르고 지나놓고 보면 좋았다는 겁니다.
그러니 인생이 늘 후회스럽습니다. 수행은 다른 게 아니고 그 때가 좋은 것입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그 때, 이 때가 제일 좋다, 중고등학교 때는 이 때가 제일 좋다,
대학교때는 이 때가 제일 좋다, 신혼일 때는 이 때가 제일 좋다-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 때 그 순간이 좋은 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그 때 그 순간은 버리고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 속에 삽니다.
항상 지나간 이야기를 하면서 삽니다.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늘 공상하면서 삽니다.
지금 여기는 늘 버리고 살아요. 수행이라는 게 다른 게 아니에요.
미래도 아니고 과거도 아니고 지나간 얘기도 아니고 오지 않은 얘기도 아니고.
지금 여기를 늘 만끽한다면 그것이 참다운 수행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지금 여기 이 순간이 가장 좋다.”
이 순간에도 점검을 해봅시다.
강의 시간이 가장 좋다, 여러분들은 듣는 시간이 가장 좋다.
이렇게 늘 자기가 서 있는 그 자리,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안다면 따로 공부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 매 순간이 좋은거야’ 이렇게 깨닫게 되면
자기 삶이,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행복합니다.
어떤 날이 잠이 부족하다며 약간 부담스러워 할 때도 있지만,
스님의 하루를 되돌아보며 글을 쓰는 이 순간순간이 저에게는 즐거움입니다.
스님 말씀처럼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그런 삶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좋은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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