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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정토수련원입니다.
낯익은 소쩍새 울음소리 들리는 고요한 밤입니다.
백화암 앞에 핀 모란도, 향기진한 수수꽃다리도,
하우스 밭가에 핀 노란 애기똥풀도 다 정감이 갑니다.
수련원 주변에 하얗게 핀 미나리잡채에게도 인사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련원 도반들의 얼굴이 제일 반갑습니다.
스님은 오전 8시부터 불교대학 특강수련에서 즉문즉설 법문을 하셨습니다.
불교대학 공부를 하면서 묻고 싶은 것을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권 250여명이 참가해서,
영상으로만 보던 정토불교대학 학장이신 스님과 처음으로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불교대학 특강수련 즉문즉설을 마치자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250명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불법을 만나, 스님을 만나 삶이 변화된 분이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고운 꽃다발도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대수련장에서 행사를 마치고, 자비당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비당에 정토수련원 상주대중들과 백일출가생, 행자결집으로 모인 선배 백일출가생들,
법사님들까지 모여 있었습니다.
스님 일정이 바빠 스승의 날 만나뵙기가 어려워 수련원 오시는 날에 맞추어
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대중들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삼배를 올렸습니다.
15기 행자님들의 장기자랑, 선배 백일출가생들의 민요타령,
모진 시집살이와 남편의 죽음, 곧 이어진 다 큰 아들의 죽음의 고통 속에서
스님을 만나 이제는 떳떳한 한 사람의 수행자가 되었다는 눈물의 감사편지 낭독,
수련원에서 꺾은 야생꽃으로 만든 꽃다발 증정 등 재밌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행사를 하는 중에도 희망세상만들기 24시간 정진 목탁소리는
쉼없이 도량에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전체 기념 촬영을 한 후, 스님도 희망정진에 잠시 동참하셨습니다.
대웅전에서 내려와 요사채 앞마당에서 노보살님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스님 손을 꼭 쥐는 보살님들의 눈빛이 마음에 남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해외에서 오신 손님들을 모시고 봉암사와 법주사에 다녀왔습니다.
봉암사는 조계종 대표적인 선방답게 개미 한 마리없이 조용한 절간에
하얀 햇빛만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봉암사에서 속리산으로 가는 길가의 계곡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법주사는 봉암사와 대조적으로 등산객, 관광객, 참배객 등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절로 가는 길을 채우고 있습니다.
법주사에서 돌아와 수련원 부근에 있는 대야산 용추계곡으로 갔습니다.
마침, 오늘이 수련을 마치는 일요일이라, 법사님들과 함께 1시간 가량 산책을 하셨습니다.
저녁으로 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수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련원 저녁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저녁에 스님은 조용히 대웅전에 올라가셔서 희망세상만들기 24시간 정진에 동참하신 후,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를 가만히 돌아봅니다. 평화로운 하루였습니다.
맑은 하늘과 푸르른 산과 들, 스승님,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5월의 싱그럽고 평화로웠던 하루를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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