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평화재단
5월 11일 법륜스님의 하루

요즘 경기도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강연장마다 사람들이 넘쳐나서 복도에 앉는 것이 기본이고, 거의 무대까지 올라갑니다.
오늘 있었던 수원 팔달구와 남양주시 강연에서도
스님이 강연장을 들어서자 뜨거운 박수의 물결이 한참 이어졌습니다
.

수원 시청에서는 분위기가 진지한 편이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조계종 승려 도박사건과 관련하여
같은 승려로서, 승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참회합니다.”하며
대중들을 향해서
90도로 머리를 숙이면서 참회를 하셨습니다.
그와 함께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님의 취임에 대한 축하의 말씀도 이어서 해 주셨습니다.



오전 강연에도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
일가친척이 모두 명문대라 중압감을 가지는 고 3 딸을 위해서 기도해 주고 싶다는 엄마,
어릴 때부터 깨달음에 관심이 많았는데 현재 현실부적응의 상태라는 젊은 남자분,
인간의 운명에 사주팔자가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는 30대 여자분,
속아서 결혼하고 아이 둘 낳은 상태에서 돈 가지고 집 나간 남편을 둔 여자분 이야기,
대학교 3학년인 딸과 대화를 간절히 원하는 아버지,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지 묻는 50대 남자분,
사고를 치는 친정엄마의 뒷수습이 힘들다는 외동딸 이야기 등
구체적인 생활의 이야기들이 오늘도 강연장 안을 후끈 후끈 데웠습니다
.
때로는 웃고, 때로는 귀를 쫑곳 기울이면서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각 질문마다 스님의 답변이 명쾌해서,
답변 하나 하나 다 나누고 싶은 마음을 참고, 다음 강연장으로 달려가 봅니다.


오늘 두 번째 강연은, 평화재단 여성리더쉽아카데미에서
희망세상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웬만큼 풍요로운데도 미래가 불투명해서 불안하다,
개인적으로는 기대와 욕망을 줄이는 수행이 필요하고,
제도적으로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의 희망으로 통일이라는 비전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강연이었습니다.
여성리더쉽아카데미 강연장도 상당히 진지한 분위기였습니다.
뭔가 나의 개인적인 고민을 넘어서, 타인을, 사회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오늘 세 번째 강연인 남양주 강연장은 400석인데, 800명이 참가해서 많은 질문이 오갔습니다.
첫 번째 질문한 사람은 혼자 네가지나 질문했는데
다 구체적이지 않고 형이상학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
중간에는 대중들이 우-하며 싫은 기색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누구든지, 어떤 질문이든지 가리지 않고 애정을 가지고 말씀을 해 주십니다.
언제 어느 때나 변함없는 스님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 자체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남양주시청에서도 12명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오늘 스님의 세 강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봅니다.

제 남편은 결혼전에 형제들의 학벌, 직업까지 속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성실하게 살면 되겠지 하면서 덮고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아이 5, 3살 때 전 재산을 가지고 가출을 했습니다.
그 후 8년이 흘러 아이들이 지금은 초등학교 다니고 잘 커고 있습니다.
혼자 키우지만 재미있습니다.
저는 복을 쌓기는 커녕, 아빠없는 상처를 아이들에게 줬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지은 업을 물려주지 않고
고스란히 제가 받을 수는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어차피 지나간 일이죠?
남편이 속인 것은 자기랑 결혼을 하고 싶어서 그랬겠죠?
나하고 결혼이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속이고 결혼까지 했을까 생각하면 됩니다.
남자가 애만 낳게 해 주고 계속 애를 먹이지도 않고 가버렸죠? 고마운 일이죠?

.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미련을 갖지말고 탁 놓아버려야 합니다.
내가 남편없이 외로워하기 때문에 그것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자기가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떳떳하면 아이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어요.
아이가 아빠 어디 갔어요? 하면 어릴 때는 아빠 외국 갔다고 하고,
사춘기가 되면 아빠와 헤어졌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엄마가 상처없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지않으면 아빠에 대한 미움,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복합적인 상처가 됩니다.
엄마가 떳떳하게 살면 됩니다. 아이들이 있으니까 좋죠?
남편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을 좋게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아직까지 마음에 상처가 남아 있어요.
아침마다 기도하면서
여보
, 감사합니다. 피해도 안 주고 아이들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남편에게 감사기도를 하세요.

. 감사합니다.

스님은 오늘도 아침 일찍 면담이 있었습니다.
면담후, 첫 강연 장소인 수원시청으로 달려 갔습니다.
보통 누워서 빨리 자면 3초만에 잔다고 하는데,
스님은 차에서 휴식하실 때면 1초도 되지 않아 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수원시청에서 강연을 마치고, 여성리더쉽아카데미 강의를 위해 평화재단으로 오는 길에
수원에서 챙겨준 김밤과 구운 고구마 하나를 점심식사로 드셨습니다
.
2
시 강연을 마치고, 면담 요청이 있어 만남을 가진 후,
거의 10분만에 저녁식사를 하시고, 남양주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인데다가 퇴근시간이라 차가 막혀 강연 시간안에 못 갈까
약간 조바심을 내었지만
, 무사히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양주시청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다시 평화재단으로 와서
밤늦게까지 실무자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
잠시도 틈이 없이 하루를 꽉 채워서 보내는 스님의 일상입니다.

벌써 이번 주 여름 100강 강연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첫 강연은 대구에서 시작이 됩니다.
토요일은 치과 치료와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과의 약속,
저녁에는 조계사에서 인간붓다 그 위대한 발견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연이 있습니다.
강연 마치고 문경정토수련원으로 내려가
일요일 오전에 불교대학 특강 수련 강의를 하는 일정으로 주말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

문경정토수련원에 간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은 밤입니다.^^

전체댓글 11

0/200

Jaye

스님의 명쾌한 답변들로 질문자들과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힘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2025-01-29 00:46:00

무애장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05-14 12:18:53

김정임

도반님~~고맙습니다^^내가 누군인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남들 따라 휩쓸려 정신없이 살다가 스님의 지극하신 가르침을 인연으로 이제서야 천지의 은혜와 수 많은 이들의 노고로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자됨이 자랑스럽습니다.스님의 바른 가르침으로 행복하고 그 행복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012-05-13 21: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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