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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 광진구청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광진구에서는 처음 강연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강연장으로 몰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좌석은 450석인데, 1100명이 왔습니다. 더 들어오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통로와 무대에까지 사람들이 꽉 차 앉았는데도 소란하지 않고 끝까지 강연에 집중하며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질문을 마치면 바로 다음 질문이 이어지고,
그동안 스님을 내내 기다려 왔다는 듯이 물흐르듯 흘러 갑니다.
요즘은 가족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의 입장만 듣는 것이 아니라 부부나, 자녀, 형제 이야기까지 듣게 되니
문제가 더 간명해집니다. 오전에는 자매가, 오후에는 부부가 질문을 해서
인생의 고리 하나를 풀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오전 질문 중에 아들을 외고에 보낸 엄마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외고에 들어가자마자 무기력증에 걸려 공부는 안하고, 학교만 왔다갔다 하는 아들,
엄마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몹쓸 욕을 듣고 차비도 주기 싫다는 엄마.
밥만 주고 아들과 말도 안하고 있다는 엄마이야기가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알던 보살님의 아들이 생각나 마음이 더 쓰였나 봅니다.
그리고 청각장애인인 젊은 여자 분도 질문을 했습니다.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인터넷 강의는 자막이 나오지 않고,
학원에 가도 수화 통역이 없어서 힘든데 어떻게 공부를 해 나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수화를 해 주는 분이 같이 오셔서 도와주셨는데, 질문을 하는 분이 참 건강해 보였습니다.
“노력을 했는데도 장애가 있으니까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다른 사람보다 10배의 노력과 10배의 능력이 있어야 정상인과 같이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내공이 있는 사람은 갈수록 좋아집니다.
불리한 조건을 유리한 조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빨리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고 조금더 느긋하게 극복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무원이 되면, 내 후배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나를 딛고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인의 이익을 위해 힘쓰지 말고 다른 장애인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 자체가 건강합니다.
건강한 질문이기 때문에 스님도 장애를 유리하게 만들어봐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격려의 큰 박수 한 번 보내 주십시오.”
스님 말씀에 우레와 같은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광진구청 강연을 마치고, 현장에서 비구니 스님과 새터민 두 분과 잠시 미팅을 했습니다.
그런 후 바로 『새로운 백년』 기자 간담회가 있는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륜스님과 대담을 하면서 스님의 열변을 듣노라면
어느새 청년이 되어 가슴이 뛰었다는 오연호 대표님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통일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통일이 우리들의 독립성, 성장, 민주화를 완성하는 시대적 과제임을,
과거의 100년을 청산하고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일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간담회 후 평화재단으로 다시 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고 의정부로 이동했습니다.
의정부시장님과 농협지점장님과의 간단한 차담 후,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의정부 농협 가능지점 2층 강연장에도 500석인데 600명이 참가했습니다.
스님이 강연장에 들어가자 엄청난 박수소리가 스님 걸음걸음을 따라 가며 멈추지 않았습니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시장님의 인사말씀 후 바로 이어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의정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지역보다 도시는 질문이 구체적이고 생활 관련된 질문들이 많습니다.
스님 책을 읽어 본 사람, 팟케스트, 유투브, 동영상, 불교TV 등을 통해 스님과 많이 접하다보니,
스님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되고, 질문도 쉽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정부에서 후배를 만났습니다.
후배가 권한 스님의 책을 읽고 부부관계가 해결된 분이 같이 강연장에 왔습니다.
같이 온 분은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스님 책을 교재로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스님 책은 글이 쉽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라
이주여성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을 보급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스님은 눈을 뜨면 길을 나서고, 길 위에서 잠시 눈을 붙이십니다.
잠시 멈춰 강연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다시 길 위에 섭니다.
길 위에서 휴식하고, 길 위에서 업무 처리하고, 길 위에서 식사를 합니다.
오늘과 내일을 가르는 자정을 전후해서
오늘 하루 몸을 누일 어느 숙소에 가서 짐을 푸는 생활이 일상이 된 스님.
하루를 마감짓기 위해 촛침이 달음질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스님은 길 위에 있습니다.
내일 스님의 하루도 틈이 없네요.
오전에는 수원 팔달구 강연, 오후에는 남양주시 강연입니다.
오후 2시에는 평화재단에서 여성리더십아카데미 강의가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바쁜 나날입니다.
오늘 하루,
날씨도 맑았습니다. 바람도 시원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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