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평화재단
4월 23일 법륜스님 이야기

새로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오늘은 대구 동구청과 경남 사천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대구정토법당에서 잠을 잤습니다. 편안하게 잠자고 밥먹고 쉴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원고 교정하느라 또 밤을 꼬박 새셨네요.
강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한 두 시간 주무신 것 같습니다.
책 한 권 나오기가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대구를 찾았습니다.
동구청에 가니, 동구청장님이 반갑게 스님을 맞이 합니다.
대구 동구청도 206석을 깔았는데 470명이 참가를 해서,
오늘도 무대와 통로까지 앉아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동구청에서는 58살이라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울면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남편이 사업을 해도, 뭘 해도 알 필요없다고 하면서,
내 명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해 주고 나면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도 모르느냐 핀잔을 주고,
여관도 판다고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서 나보고 해라고 해서 여관을 하고 있는데
안 하고 싶다
, 힘이든다 하면서 내내 웁니다.

스님이 묻습니다. 결혼생활 얼마나 했어요? 34년 했어요.
그러면 남편이 성질 바꿀 것 같애요? 아니요, 못 바꿉니다.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하고 헤어질래요? 아니요. 헤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남편 성질을 바꾸는 방법, 성질이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며 사는 방법,
아니면 헤어지는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세 번째는 안되니까, 인정하고 살아야겠네요? .
그러면 그냥 놔두고 편안히 사세요. 여관주인하면 현금 들어오죠? .
그걸로 필요한 거 조금씩 쓰면서 살면 돼죠? ,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러면 뭐가 문제요? 남편을 고치려고 하니까 힘이 든 겁니다.
그냥 놔두고 여관이나 운영하면서 편안하게 사세요.
여관 청소하는 사람 따로 있죠? .
따라 해 보세요. 남편이 이야기하면 예, 알겠습니다. 제대로 못했으면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울면서 이야기하는 아주머니의 질문에
힘이 들고 문제가 많은 것 같았는데
, 스님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니
실제 문제가 없었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머니의 목소리도 밝아집니다.
주변에서는 모두 하하 호호 웃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동구청 강연도 2시간이 금새 흘러 갔습니다.
다시 대구정토법당으로 들어가 스님은 원고를 수정하시고, 저희는 휴식을 했습니다.

오후 410분에는 YTN 라디오 생생뉴스와 전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후, 5시 경남 사천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10분 전입니다.
수염을 깎은 강기갑 의원이 스님께 인사차 찾아왔습니다.
강연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옛 삼천포시에 위치하고 있는 사천문화예술회관.
그 곳에 자원봉사자가 없어서 마산, 진주에서 직접 가서 홍보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아파트마다, 거리마다 홍보를 했는데 800석을 과연 채울 수 있을까?
12
만의 인구 사천시. 오늘 630명이 참가했습니다.
800
명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동안의 노고가 참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천도 마지막까지 질문자가 많았습니다.
직장 동료와의 갈등, 결혼할 자녀가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지대로 살아지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꿈이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학교 조직에 연류되어 있는 고1 아들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나,
임신한 새내기 주부의 완벽한 주부,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
거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되는 지 묻는 고등학교 선생님 등 질문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여자분인데, 본인이 경제활동을 하고 남편이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
이 속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스님께서 마지막 정리하시면서, 아이는 부부가 화목하면 된다,
두 사람이 화목해요? .
부부가 화목하면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십니다.
간명한 답변입니다. 시원합니다.

월요일 하루도 이렇게 남쪽 바닷가 사천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멀리 바라보이던 바다와 큰 배들이 떠오릅니다.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희망세상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다시 전라도로 향합니다.
전남 보성과 전북 고창입니다.
보성 녹차와 벌교의 꼬막, 그리고 소설 태백산맥의 장광한 스토리들이 생각나는 보성입니다.
고창은 전봉준 장군의 동학농민혁명이 떠오르는 고장입니다.
내일은 전라도 땅을 실컷 다녀보고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좋은 밤입니다.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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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

부부가 화목하면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십니다.

주변을 보아도 부부가 서로 위하고 사랑이 가득한 집의 아이들은 구김도 없고 사랑도 많고 사회성도 좋고 여러모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자랄 것 같아 보입니다. 저도 그런 가정이었더라면... 하고 과거에 괜히 집착하게 되는데요. 자녀는 없지만 우리 부부 화목하게 서로에게 좋은 의지처가 되겠습니다.

2025-01-14 23:12:36

도기말

스님 지금 출발해서 어디로 가시나 궁금했는데 일정을 알려주시니 고맙습니다.

2012-04-24 20:50:30

전성지

몸과 맘이 무거웠는데 가벼워 집니다. 고맙습니다.

2012-04-24 1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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