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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4일 지난 9월 21일, 고향에 갈 수 없는 북한이탈주민들을 대신해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조상님들과 북한 아사자영가님들을 위한 합동차례를 지내기 위해 정토회 인천경기서부지부 활동가들이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모였습니다.
강화도 평화전망대는 민통선 안에 위치해있어 신분증을 제시하고 군의 허락을 받아야 출입할 수 있습니다. 무장을 한 군인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는 순간,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사전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떡과 과일, 전, 한과, 재기, 초 등 재수음식과 용품을 들고 망배단으로 향했습니다.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평화전망대 한 켠에서 인천지회 활동가들이 부지런히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정진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른 회원들이 도착하기 전이라 먼저 와 있는 강화도에 거주하고 있는 김윤숙 님과 반갑게 인사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3년 째 합동차례 바라지를 하고 있다는 김윤숙 님은 강화도 주민으로서 평화를 누구보다도 바란다고 합니다.
일상생활 중에도 대남방송과 대북방송이 들린다고 합니다. 요즘 대남 오물풍선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악화되면서 더욱 불안해진다고. 그렇다고 북을 적대시하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민족이니 사이좋게 화해하며 지내면 좋겠답니다. 자기 가정의 제사도 지내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합동차례 바라지가 힘들지 않냐고 물어봤습니다. 김윤숙 님은 아무렇지않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니 당연히 해야죠.”라고 합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강화도의 평화지킴이가 이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들이 도착해서 차례상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망배단에 위패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가지런히 음식을 하나씩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회원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촬영하다보니 표정이나 동작에서 정성이 묻어나는 게 마음으로 느껴졌습니다.
향을 올리고 재주가 절을 하고 참가자 전원이 함께 절을 합니다. 잔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위패에 쓰여진 북한아사자영가라는 말과 차례상에 차려진 음식이 함께 눈에 들어오니 마음이 더욱 쓰렸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얼마나 서러웠을까… 다시는 이런 마음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관광객들도 있습니다. 위패를 보고 우리의 차례의식을 지켜봅니다. 위패를 소지하고 하늘을 보니 흐렸던 하늘이 말개져 있었습니다.
촬영한 영상은 오는 10월 6일 통일축전에 참가한 북한이탈주민과 활동가들이 함께 볼 예정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함께 흘러가듯, 남과 북이 다시 만나야 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메아리 쳤습니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수놓고 있는 10월.
10월 6일, 추석 명절을 맞아 북한이탈주민, 고려인과 한자리에 모여 합동 차례를 지내고 추석 쇠기를 함께 하는 통일축전이 열렸습니다.
서울제주지부는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좋은이웃되기’ 활동을 통해 인연 맺은 북한이탈주민과 정토회 활동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5층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니 봉사자들이 만든 형형색색의 귀여운 글귀가 눈에 띕니다.
오늘 행사를 주최한 서울제주지부(이하 서제지부) 봉사자들은 앞치마를 둘러매고 행사 준비에 바빴습니다. 잔칫집에 음식을 빼놓을 순 없겠지요.
서제지부 서초모둠에서 김밥, 과일, 떡, 한과를 넉넉히 준비하고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전통음식 전병과 특제 소스가 일품인 두부밥을 준비했습니다.
사회자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오늘은 남북을 윗동네, 아랫동네라고 부르기로 약속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낭독극 영상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윗동네분들이 준비한 장기자랑을 발표했습니다.
여는 공연으로 아름다운 북한 전통 무용인 '물동이 춤'을 선보였습니다. 장기자랑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쌍둥이 형의 조용필 노래,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머님의 노래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 즐겁게 함께 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이 직접 준비한 두부밥입니다.
특제 소스는 매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서제지부 행사를 마무리하고, 2시부터 줌으로 전국이 함께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북한 쪽이 잘 보이는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지낸 합동차례 영상을 모두 차분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온라인 장기자랑 시간입니다. 전국에서 뽑힌 멋진 춤과 노래, 합창 영상을 보며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희망리포터로 서제지부 통일축전을 취재하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멀게만 느껴진 통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통일축전에 참여하며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관심을 두고, 마음을 열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 거기서부터 통일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가까워서 특별할 것 없는 우리는 서로 좋은 이웃임을 확인하는 행사였습니다.
오늘은 좋은벗들 통일축전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인천지회에서는 중앙아시아와 사할린에서 이주한 고려인 동포 18명과 함께 행사에 참여합니다.
행사장인 원고려인 문화원에서는 10시부터 12명의 봉사자가 모여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와 영상 장비를 설치하고 여러 가지 소품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흥을 돋우기 위한 율동 연습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왔습니다.
사전 리허설을 모두 마친 봉사자들은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드디어 고려인 동포 18명이 도착하였습니다. 문화원에 다 모인 후에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먹던 음식으로 즐거운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 같이 점심을 먹고 나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지역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고려인 대부분이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말이 서툴렀습니다. 마침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했던 봉사자가 멋진 한복을 차려입고 진행과 통역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하고 노래와 율동을 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역행사가 끝나고 전국행사가 시작되자 모두 화면에 집중했습니다.
어느 탈북민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말하자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다 같이 러시아 민요를 합창했습니다. 그런데 음원 영상에 등장하는 여자 가수분이 오늘 참가한 부부의 딸이었습니다. 부부 참가자는 자랑스러워했고 다들 축하해 주었습니다.
행사를 모두 마치며 각자 마무리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봅시다”
집으로 돌아가는 고려인 동포들의 표정은 무척 밝아 보였습니다. 함께 한 봉사자들도 흐뭇하고 뿌듯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풀과 나무, 그리고 장독대로 아름다운 이곳 미륵사에서 광주전라지부 통일축전이 열립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야심차게 준비한 추석 선물도 함께 나릅니다.
아침 10시, 비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이 맑습니다. 참가자 등록을 마치고 전통 놀이 한마당을 준비하면서도 내내 야단법석입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하얀색, 이렇게 네 팀으로 나누어 팔찌를 나눠 차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제기차기, 이어달리기, 림보 등이 쉼 없이 이어집니다. 오늘 행사는 어린이를 포함하여 윗동네 19명, 고려인 5명, 아랫동네 91명 등 총 115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름표도 없이 웃고 뛰다 보니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함께 했습니다.
점심 공양으로 감자전을 구워봅니다. 말랑하면서도 쫄깃한 감자전은 아랫동네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윗동네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이기도 합니다. 윗동네에서 솜씨를 발휘했고 아랫동네에서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윗동네와 고려인 참가자를 위해 아랫동네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삼삼오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행사를 맞이하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오후 일정인 온라인 통일축전이 실내에서 진행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영상 속 활동가가 망배단에 간절한 마음으로 합장하자 다섯 살 아이도 손을 모았습니다.
이어지는 법륜스님과의 즉문즉설에서 오고가는 대화에 다 함께 공감했습니다.
우리 함께 간절하게 염원하고 자주 만나서 서로 좋은 이웃으로 살아간다면 남과 북도 서로 웃음 지으며 오고 갈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통일축전에 처음 참여해 봤습니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같이 먹고, 웃고, 노래하다 보니 어느새 친근한 이웃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말이 서툴고 억양이 달라도 한 핏줄, 한 동포라는 끈끈함이 더 컸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평화와 통일을 함께 얘기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글과 사진_강화도 평화전망대 취재 이동림 (인천경기서부지부 광명지회)
정토사회문화회관 취재 송옥희 희망리포터 (서울제주지부 서대문지회),
인천지회 취재 민헌기 희망리포터 (인천경기서부지부인천지회),
미륵사 취재 이승준 희망리포터 (광주전라지부 전주지회), 김영규 (광주전라지부동광주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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