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안성법당
안성법당의 주문은? "예, 하고 합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은 부처님오신날이 있는 달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지요!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줍는다는 말처럼 온라인 진행이 어색함에서 당연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명상까지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으니 위기가 바로 기회라 여겨집니다. 오늘은 수행법회, 불교대학, 경전반, 거리모금 7대행사 등 열일하는 '안성법당의 일꾼들을 소개합니다.

겁없이 "예"하고 부총무 소임을 맡은 민숙기 님

가정법회 때부터 함께했습니다. 법당 모연 개설 회계를 시작으로 자원활동, 불교대학, 경전반, 수행법회 담당을 거쳐 올해는 부총무 소임을 맡은 멀티 플레이어 민숙기 님입니다.

인도성지순례 오른쪽이 민숙기님
▲ 인도성지순례 오른쪽이 민숙기님

겁 없이 " 예 하고, 합니다"라며 부총무 소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다질 겸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1차 만일결사1의 마무리와 돌아오는 2차 만일결사의 기초 과제가 복잡하고 어렵게 다가온 이때, 코로나 19가 터졌습니다. 그로 인해 얻어지는 시간이 저에게는 장벽이라기보다 조금 천천히 갈 수 있어 은근히 고맙기도 합니다. 주어진 환경을 잘 이용해 10차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모둠 구성과 일 나눔부터 시작해 보았습니다.

인원이 적다 보니 모둠도 한모둠이고, 일 나누기도 녹녹치 않아 첫 난관을 정진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부총무 소임을 맡게 된 동기는 평생 정토행자의 길을 가기로 했으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을 하며 저를 돌아보니 저 자신이 부총무 깜냥이 되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배워야 할 것도 많아서 일과 법당, 가족 사이에서 아직은 버겁습니다.

그래도 어짜피 하는 일이니 도반들과 함께 가는 이 길의 방향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실적 위주의 자리가 아닌 걸 알면서도 저로 인해 안성 법당이 도태되거나 정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듯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달라도 대화는 가능하다는 말씀을 새깁니다. 도반의 소중함을 알아 모르면 묻고 협력하며 모자이크 붓다 안성법당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정토회 5년차 봉사자 이상은 님

이상은 님은 경전반 학생 겸 담당자를 시작으로 저녁책임팀장을 거쳐 경전반을 맡은 실력자 학사모둠 지킴이입니다. 어느덧 정토인으로서 5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앞줄 왼쪽이 이상은님,  중간 민숙기님, 오른쪽이 장미애님
▲ 앞줄 왼쪽이 이상은님, 중간 민숙기님, 오른쪽이 장미애님

2015년 5월, 마음이 힘들때 우연히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안성법당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법당에 가면서부터 바로 스님의 법문에 감동받아 정진도 열심히 하며 행복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려움이 생기면 그 늪에서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5년간 정토회를 다닌 지금은 힘든 일이 생기면 관점부터 잘 잡고, 비교적 빨리 편안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남편과도 갈등이 많았는데 정진을 통해 이해하는 마음이 커져서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남편을 대하고 있습니다. 정토회의 지난 5년간을 돌아보니 봉사자로서 활동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불교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전반 학생 겸 담당자로 첫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함께 공부한 6명의 도반들은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경전반 졸업과 동시에 저녁책임팀장을 “네, 하고 합니다" 라는 생각으로 덥석 일을 맡고 나니 버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7년 3월 저녁 책임팀장의 첫 교육 때 아무것도 모르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며 일하겠다고 했던 저의 다짐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시작한 저녁책임팀장을 하며 좋았던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법사님들이 해주는 격려입니다. 어느 분이라 할 것 없이 부족한 저에게 자신감을 주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다른 법당 저녁책임팀장들과의 교류입니다. 제 성격이 사교적이지 못해 두루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 회의와 활동 등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다시 또 잘 살아내는 3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내 인생의 봄날을 만들어 가는 이창우 님

2018년 가을 경전반 학생 겸 담당을 시작으로 2019년 봄불교대학 담당과 수행법회 사회를 거쳐 올해는 수행법회(저녁)담당까지 맡은 능력자 이창우 님입니다.

오른쪽 맨뒤 깃발든 이창우님
▲ 오른쪽 맨뒤 깃발든 이창우님

봄입니다. 개나리가 단체로 피었고 산에는 진달래가 마른 땅에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한결 느긋하다 못해 게을러졌습니다.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였던가? 해지는 줄도 모르고 놀던 어린 시절, 부모 형제보다 친구가 좋았던 중고 시절, 여자친구와 연애하던 청년 시절,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년 시절, 되돌아보니 그때가 봄날이고 좋긴 좋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 내 삶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분을 크게 차지한 불교와 정토회. 아침에 일어나 방석과 염주를 챙겨 조용히 거실에서 시작하는 나와의 대화시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침을 엽니다. 직장에 출근해서 화와 짜증을 줄이고, 욕심을 덜 내며 생명의 소중함까지 생각해 최대한 고기도 멀리합니다. 이러한 생활들이 저의 인생에 봄날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10-1차 천일결사에는 마음을 안으로 모으고 또 모아 스승과 도반들과 함께 가볍게 살아가기를 발원합니다. 그럴 때, 제 인생에 봄날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매일 새벽 아내의 머리맡에 삼배하는 김원재 님

10차 천일결사에는 활동가로 거듭나게 될 김원재 님입니다.

김원재님과 아이들
▲ 김원재님과 아이들

지금 ‘나’를 알아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를 감추고 싶고, 열어 보이자니 벌거벗은 느낌이 들어 어색합니다. 머물지 않는 마음을 갖고 싶어 나만의 소망카드를 간직하고,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걸음걸이로 수행자의 길을 한발 한발 내딛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내’가 없는 ‘내 삶’을 살았습니다. 부모님의 사이는 술로 인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알코올 의존도가 위험 수위로 가고 있다는 점 말고는 평범했습니다. 혼자 살 때는 나타나지 않던 괴로움이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회사 문제, 남편으로, 아빠로서의 제 부족함은 끝도 없이 바가지 긁혔고, 저 역시 아버지처럼 술로 풀었습니다. 아버지가 술 마시는 것을 시비하며 부모님까지 미워했습니다. 그 미움은 제 자존감을 추락시켰습니다. 또 아내의 바가지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 혼나서 아무 것도 못 하던 어린아이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 둘 곳이 없었습니다. 끝없이 미끄러지는 저를 정신 나게 한 것은 제 아들이었습니다. 부모님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저를 보고 있는 아들... 저를 보고 배우는 아들이 저처럼 어리석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제 어리석음을 지울 새 삶의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팟캐스트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만났습니다. 그 후로 남들 따라 정신없이 살던 제 삶을 조금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매일 새벽 잠든 아내의 머리맡에 삼배로 참회와 감사한 마음을 대신했습니다. 즉문즉설 내용 중에 스님이 추천한 〈깨달음의 장2〉은 꼭 가봐야겠다 싶어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깨달음의 장〉에서 ‘내가 원하는 아버지를 그려놓고, 그대로 되길 바라는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부모님께 매일 새벽 참회 기도를 하고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꽁꽁 묶인 실타래는 풀렸지만 실천하고 표현하는 데는 많이 부족하고 미숙합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어리석어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 때가 있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공부를 계속하려 합니다. 끊임없이 맑은 물을 부어 흙먼지가 옅어지고 어느새 맑아진다는 말씀 따라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재주가 메주라서 누구를 취재해야 하나 고심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닌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선뜻 글을 적어준 도반들에게 감사합니다.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 줍는다고 하셨는데 저에겐 그 진주조개가 정토회입니다. 저는 참 복이 많습니다.

글_장미애(안성법당 희망리포터)
편집_권영숙(홍보국 홈페이지 운영팀)


  1. 정토회는 개인의 행복과 정토세상 실현을 위해 1993년 3월 만일결사를 시작했습니다. 3년을 정진하면 개인의 의식 흐름이 바뀌고, 30년을 정진하면 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믿음으로 3년 단위로 천일결사 정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 깨달음의 장 정토회 수련 프로그램. 4박 5일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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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영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4-29 14:18:09

변상용

같은 정토회 소속이라 어디선가 마주쳤을 것 같은 분들이네요. 열심히 수행하시는 모습 귀감이 됩니다. 잘 보았습니다~

2020-04-26 06:18:58

초심자

제각각 사연이 다양한 우리들의 삶
보고 들으며 자신을 돌아보며
행복을 찾고 찾아가는 정토행자의 삶이
참되고 멋지다고 느껴집니다
잘 봤습니다

2020-04-25 08: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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