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창원정토회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그 어느 때 보다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요즘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급물살을 타듯 불교대학 입학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번에 불교대학 담당을 맡게 된 고병록님의 한층 가벼워진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유자 밭에서, 고병록 님
▲ 유자 밭에서, 고병록 님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일까

제가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이유는 살면서 점점 커지는 괴로움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인간관계에서의 갈등과 다툼, 그리고 '복잡하고 현대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가족 간의 다툼, 직장동료 간의 불화, 왕따까지 겪으면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습니다. 개그맨 보다 더 재미있게 질문자와 대화를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시는 모습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 때부터 스님의 유튜브 영상을 매일 잠자기 전, 혹은 심지어 야근 하면서 까지 라디오처럼 틀어 놓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에 스님의 책들도 읽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 지나자 마음이 가벼워지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내친김에 체계적으로 불교를 배워 보자'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2018년 봄 정토불교대학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사로 잡혔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다

정토회에 오기 전에는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들은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부족한 것만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며 삶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실천, 즉 자신을 이롭게 하면서 남도 이롭게 하고 나아가 사회전체를 이롭게 하는 일을 알았습니다.

학교 다닐때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직장에서는 남들이 사는 것처럼, 그렇게 세월이 가면 집도 사고 결혼도 하고 그냥 살아지는 게 삶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많은 일들이 제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그런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른들이 종종 “세상살이 참 마음대로 안 된다 인생은 고(苦)다” 라고 했는데 살아보니 그게 무슨 뜻인지 실감 할 수 되었습니다.

도반들과 가을불교대학 홍보하면서, 앞줄 오른쪽 두번째 고병록 님
▲ 도반들과 가을불교대학 홍보하면서, 앞줄 오른쪽 두번째 고병록 님

나로 돌이키다

직장에서 저를 미워하고 따돌려,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큰 상처로 남아 직장을 옮겨 다른 곳에서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제가 한 행동은 생각지도 않고 남이 나에게 주는 고통만 생각했습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니 그들도 저 때문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측은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수행을 통해서 무거웠던 짐들이 하나씩 가벼워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봉사로 더 큰 행복을 얻고 소임을 맡다

활동을 통해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때 수행사례 발표를 한 경험입니다. 불교대학 담당자의 권유로 가볍게 써서 제출한 원고가 채택이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마냥 기쁘지는 않았습니다. 법륜스님과 수많은 졸업생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백번 넘게 원고 읽기 연습을 하고 졸업식 무대에 섰는데 눈앞에 수많은 졸업생과 스님의 모습을 보자 머리가 하얗게 되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에 땀도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들으시는 분들은 제가 떨지 않았고, 내용도 좋았다며 칭찬해 주었습니다. 입학할 때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깨달음을 줬던 애광원 나들이 봉사, 깃발 아래 고병록 님
▲ 많은 깨달음을 줬던 애광원 나들이 봉사, 깃발 아래 고병록 님

JTS 거리모금, 애광원 봉사, 불교대학 홍보 등 봉사를 하면서 제게 돌아오는 것은 더 큰 기쁨과 행복이었습니다. 특히 애광원 봉사는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저는 당시 애광원이 있다는 것도, 어떤 곳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총무님이 애광원 나들이에 봉사자 인원이 부족하다는 말에 그냥 따라서 갔을 뿐입니다. 스님과 애광원 과의 인연은 2004년 매미 태풍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당시 태풍 피해를 입은 곳을 돕기 위해서 애광원에 봉사자들과 스님이 갔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그 뒤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16년 동안 '애광원 나들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그날 저는 애광원의 장애우들을 보면서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했고,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컸습니다. 애광원 돌봄 선생님들께서 원생들을 돌보시는 정성에 감사함과 감동이 함께하는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하여, 나만을 생각하는 삶이 아닌 정토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싶습니다.


애광원 얘기를 하고 보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장애우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불타올랐던 마음들이 많이 움츠려 들고 있지만 생업인 자동화기계 설계일도 열심히 하고, 새로 맡은 불교대학 담당자 역할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합니다. 또한 천일결사 10차년도 기간 안에 결혼을 꼭 하고 싶다며 저에게 소원을 살짝 말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메일로 많은 얘기를 해주신 고병록님께 감사를 전하며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글_고병록(창원정토회 마산법당)
정리_정명숙(마산정토회 희망리포터)
편집_박성희(홍보국 온라인팀)

전체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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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수행 .보시 .봉사
과정을 통한 뜻을 조금은 알듯합니다

2020-05-02 10:19:12

효명화

나누기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직장내 따돌림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것인데도 그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이곳을 관두면 이직할 곳도 없어서 매일 돈을 얻으려 비루한 내가 되어간다는 생각에 힘들었습니다. 억울하다가 미워하다가 절망했습니다. 아직 기도하다가 안하면 다시 괴로움에 빠집니다. 도반님을 응원합니다.

2020-04-19 08:52:26

양계홍

깨장동기 고병록님을 이렇게 볼수 있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꾸준히 정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애썼습니다.

2020-04-18 0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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