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복지
영양꾸러미가 아이들에게 전달되기까지

‘영양꾸러미’ 는 국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따뜻한 밥 한 끼를 챙기는 JTS의 국내 복지 활동으로, 방학 기간 동안 홀로 있는 아이의 영양 섭취에 중점을 두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소박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광명법당 활동가들의 발자취를 좇아, 영양꾸러미의 진행 과정을 함께 해보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영양꾸러미 물품 포장과 차량 지원 봉사자 모집으로 경쾌한 알람이 울립니다. 법당은 상자 포장으로 배달된 물품들이 한가득 자리를 채웠고, 봄불대 학생들과 담당자를 중심으로 광명법당의 봉사자들이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여는 모임으로 마음을 나누면서 하나씩 챙겨 온 다과로 출출함도 채우고, 모든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법당을 가득 채운 물품
▲ 법당을 가득 채운 물품

그럼, 물품 포장부터 시작해 볼까요?

물품을 담기 위해 펴 놓은 종이상자
▲ 물품을 담기 위해 펴 놓은 종이상자

착착 접힌 종이 상자를 펴서 벽면에 가지런히 세워 둡니다.

수량에 맞게 상품을 상자에 넣기
▲ 수량에 맞게 상품을 상자에 넣기

담당자가 지급 수량을 안내하면, 각자 맡은 상품을 준비 한 상자 안에 넣습니다.

빈 포장 상자 접기 - 재활용 가능하도록 테이프는 모두 제거!
▲ 빈 포장 상자 접기 - 재활용 가능하도록 테이프는 모두 제거!

뒤쪽엔 빈 포장 상자를 정리하는 환경팀이 열일 중입니다. 박스를 재활용하려면 테이핑 된 부분을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주소지 라벨처럼 접착력이 강한 것은 제거가 쉽지 않아 마지막에는 다 함께 빈 상자를 정리하였습니다.

물품 점검까지 완료
▲ 물품 점검까지 완료

물품이 빠짐없이 꾸려졌는지 한 번 더 체크하면 포장 끝!

여럿이 함께하니 어느새 뚝딱이네요.

지도를 보며 구역을 나누는 중
▲ 지도를 보며 구역을 나누는 중

다음은 동별로 구역을 나누어 팀을 꾸리고 영양꾸러미를 차에 옮깁니다.

현장에서 지도와 주소를 다시 확인 중
▲ 현장에서 지도와 주소를 다시 확인 중

이제부터는 직접 발로 뛸 시간. 주소지 지도와 연락처를 챙기고, 영양꾸러미를 전달하러 출발!

영양꾸러미 전달
▲ 영양꾸러미 전달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무거운 박스를 들고 다니고 골목골목 집 찾기가 어려웠던 점, 연락이 되지 않아 밖에서 기다려야 했던 점 등, 소소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영양꾸러미를 받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얼굴에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영양꾸러미 사업 봉사자 소감

"처음 해보는 영양꾸러미 전달, 좋아하는 할머님과 계단 올라온다고 미안해하는 아주머님을 보면서 받는 것도 쉽지 않으실 텐데 행복하게 받는 모습이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안내를 할 때 JTS라고 해야 하는데 자꾸 JTB*라고 하네요. 어리바리한 봉사자라 미안했지만 마음은 참 좋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길 찾기가 힘들어서 박스를 들었던 도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이사 간 분 때문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몸 쓰는 봉사를 하니 마음이 가볍고 도반들과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팔이 조금 아프지만, 광명 골목골목을 알게 되고 도반들과 웃으며 함께 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몇 달 전부터 국내 복지를 준비한 담당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여름 처음 시작할 때는 규모가 작았으나 차차 늘려보자는 의지로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니 참 기쁩니다."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셋이 한 조가 되어 전달했는데, 한 사람은 운전하고 한 사람은 길을 찾고, 한 사람은 전화하고, 박스가 무거워서 집에 있는 수레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봉사해서 즐거웠습니다."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올라오는 마음과, 함께하는 봉사의 즐거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발로 뛰며 수고한 광명법당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실제로 집을 방문해보니, 공휴일인데도 보호자 없이 초등생 아이들만 있는 집이 꽤 많았습니다. 영양꾸러미 식품들은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구성도 다양해서 아이들의 끼니와 영양 균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영양꾸러미가 마련되기까지는 준비할 것이 많다고 합니다. 대상자 추천과 선정, 이에 따라 필요한 신청서류 제출을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 처음 접하는 활동가들에겐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전체 사업 기간도 사업설명회 참여부터 꾸러미 전달 및 평가까지 몇 달이 걸립니다. 이런 과정을 묵묵히 수행한 홍성정 님과 한영남 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한영남 님(좌)과 홍성정 님(우)
▲ 한영남 님(좌)과 홍성정 님(우)

영양꾸러미 선정 기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 중 결식이 우려되는 초등학생 아동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대상자는 주로 지자체(지역 행정복지센터 등)를 통하여 추천 받습니다. 광명법당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았고, 주로 형편이 열악한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위주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소임을 맡았을 때 마음

그동안 거리모금을 할 때, 인도나 제3세계 어린이를 돕는 등의 해외 사업을 소개하면서, 가끔 '우리나라의 어려운 사람도 도와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내 지원 활동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최저 생계가 보장이 되기 때문에 밥을 굶는 아이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이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주변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정서적 지원이 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되는 부분 말고도,이 영양꾸러미 전달을 통해 가정 방문을 하면서 세세한 사정을 더 알 수 있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을 진행하면서 어려움

시간을 계속 내야하는 것은 아니기에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업체별로 배송을 각각 하다보니 물건이 따로따로 도착하고, 관련해서 연락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컸습니다. 사업의 특성상 법당 총무님과 연계가 중요한데, 이번 사업을 진행할 때는 마침 총무 대행 기간이었고, 대행 총무님이 인도 성지순례를 가셔서 함께 의논할 곳이 없어서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전임자가 있어 아주 든든했습니다.

대상자 선정 후 2~3달 정도 텀이 생기기 때문에 서류작성을 마쳤는데 물품은 왜 안주냐고 문의가 오기도 하고, 그 사이 이사를 가는 가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신청 대상자가 지원이 꼭 필요한지 모니터링의 측면에서 직접 전달해야 하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는 이사를 간 대상자에게 영양꾸러미 전달을 위해 인천까지 갔다 오기도 했습니다. 그때 마음은 '이번 한 번만 하고 두 번째는 안 해야지.' 했는데, 이번에 또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여름 5명으로 시작해서 16명으로 지원이 늘어나니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활동 소감

아직도 우리 주변에 어려운 아이들이 있고 복지의 사각지대에는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국내 상황과 어려움을 전혀 몰랐던 일반분들이 이러한 JTS 봉사를 통해 사정을 알게 되면서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니 더욱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여, 타 종교에 다니는 분들이 반감을 가질까 걱정이 되었는데 JTS에 대해 잘 알고 좋게 생각하는 분이 많아 보람됩니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영양꾸러미를 전달하는 JTS 활동가들
▲ 골목마다 집집마다 영양꾸러미를 전달하는 JTS 활동가들


첫 사업을 꾸리느라 고생을 많이 해서 '두 번째는 안 해야지' 했던 마음에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다시 고마움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니 정토행자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지금, 여기, 발 딛고 있는 곳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정토행자의 발걸음이 아름답습니다.

기획,취재_인연등(인천경기서부지부 전문기자단)
글_박난영
편집_온라인.홍보팀

전체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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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저도 자녀들이 크면 하고 싶은 일입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2020-02-29 06:45:14

김희선

함께 하는 도반들의 모습에 덩달아 뿌듯하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 구석구석의 어려움을 돌보는 소식에 마음이 훈훈하고 환해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2020-02-26 07:06:20

굴뚝연기

잘 보았어요^^아이들에게 힘이 되겠네요^^특히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도 좋을거 같네요^^근데,봉사자분들 중ㆍ인터뷰하신 두분 ㆍ사진과 이름은 나오는데ㆍ글이,어떤분이 하신 말씀이신지ㆍ인터뷰내용 아래 이름도 함께 있으면 좋겠네요^^박스 무거우셨겠네요ㅜ암튼 고생많으셨습니다~

2020-02-22 01: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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