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특집] 정토행자상 수상자
이건 꿈이다! 꿈 깨라!

정토행자상 특집 다섯 번째 순서는 특별상 수상자인 허영애 님의 이야기입니다. 허영애 님은 2015년 연변에서 귀화하며 여러 실패를 겪으면서도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어려운 살림에도 JTS에 꾸준히 보시하고, 평택에서 서초 정토사회문화회관까지 법문을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수행과 보시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으로서 정토행자의 귀감이 되어 준 허영애 님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Q. 정토행자상 특별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A. 상 받으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특별상을 받는다는 연락을 받고 의아했습니다. 저한테 상을 주신 건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노력을 격려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년 정토행자상 특별상 상장
▲ 2025년 정토행자상 특별상 상장

Q. 정토회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A. 15년 전 연변에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힘들어 자꾸 의지할 곳을 찾았습니다. 우연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접하면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토회'라는 곳이 있고, 서울에 가면 '정토사회문화회관'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 번 가서 스님을 직접 뵙고 싶었고, 질문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그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Q. 연변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어떤 실패를 겪으셨나요?

A. 20대부터 30대까지 10년 동안 러시아에서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옷 장사를 했지만 쫄딱 망했습니다. 수중에 차비가 없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웃과 친척의 도움으로 겨우 돈을 마련해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중국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식당일부터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해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막내로 자란 데다 어린 나이에 타지 생활하면서 남편에게 많이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에 사는 게 재미없고 삶의 의미마저 없었습니다. 아이를 키워야 했지만 앞날이 막막했습니다. 마침 한국에 있는 사촌의 초청으로 지인에게 아이를 맡기고 저 홀로 한국에 왔습니다.

Q. 법륜스님의 유튜브 중 어떤 법문이 허영애 님의 마음에 다가왔나요?

A. "이건 꿈이다. 꿈 깨라." 하는 말씀이 제 마음에 충격적으로 와 닿았습니다. 우연히 《금강경》 사구게를 알게 되었는데, 그중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문구와 스님의 "꿈 깨라"라는 말씀이 딱 겹치면서 '아,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세상이 있구나' 하며 불법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무조건 이걸 알아야겠다' 는 마음이 들어 이런저런 불교 서적을 찾아보고, 스님의 유튜브 즉문즉설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종교가 없던 제가 불법을 공부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천일결사자 마음나누기 중 질문_ '무명이 다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오른쪽 두 번째 허영애 님)
▲ 천일결사자 마음나누기 중 질문_ '무명이 다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까?' (오른쪽 두 번째 허영애 님)

그때는 제가 많이 힘들 때였습니다. 외로워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협박을 당해 돈을 모두 빼앗기고 결국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나니 또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자꾸 누군가를 의지해야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을 만났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여덟 살 연하인데 고집이 너무 세서 맞춰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지?' 하고 생각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들었던 내용을 생활에 적용해보니 당시는 해결된 것 같은데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마음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냥 참았던 겁니다. 참았던 것이 터지고 또 터지기를 반복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중국에 두고 온 딸이 성인이 되어 한국에 왔는데, 남편과 갈등이 생기니 더욱 괴로웠습니다. 그때는 내일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공부를 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Q.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A. 2025년 평택에서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매주 불교대학을 다녔습니다. 법을 만난다는 설렘과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서울까지 다니려면 직장을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1년은 오직 이 법 공부만 한다'고 결심하고 사직서를 냈는데, 사장님이 제 사연을 듣고는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 다니든가, 공부 끝나면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사장님, 저 일주일에 한 번씩 공부하러 다니겠습니다." 하고 불교대학을 다녔습니다. 지금도 그 직장에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인연으로 불법을 만나게 된 것에 늘 고마움을 느낍니다.

천일결사 맛보기 108배 중 (왼쪽 두 번째 허영애 님)
▲ 천일결사 맛보기 108배 중 (왼쪽 두 번째 허영애 님)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도반들과 마음 나누기를 하며 '삶이 참 다양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법을 만나고 처음에는 머리로만 알던 것이 조금씩 가슴으로 와 닿았습니다. 이 세상은 모두가 연관되어 있고 전체가 하나라는 걸 느끼면서 '아,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지금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온실의 화초처럼 아무 고생 없이 자랐더라면 아마 불법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고난이 저를 이렇게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허영애 님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기부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예전에는 기부하는 걸 몰랐습니다. 제가 힘드니까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불법을 만나면서부터 '내 삶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눈길 돌릴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냈지만, 불법 공부를 하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겠다. 나는 이 정도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니까 내 능력껏 할 수 있는 만큼만 나누자는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기부했는데, 불법 만난 기쁨과 고마움 덕분에 큰 기부도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경전대학에서 《금강경》을 배우며 '보시할 때 베푼다는 생각 없이 베풀어라'라는 '무주상보시'를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2025년 정토행자상 특별상 수상하는 허영애 님
▲ 2025년 정토행자상 특별상 수상하는 허영애 님

Q. 수행을 통해 가장 크게 변화한 모습은 무엇인가요?

A. 예전에는 내 기준으로 모든 걸 판단하고 생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생이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어했습니다. 내가 좋아서 만난 남편도 내 뜻대로 안 되니 계속 '결혼 생활을 해야 되나, 차라리 혼자 살아야 되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혼자 살든 같이 살든 걸림이 없어야 혼자도 살 수 있고 같이도 살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돈이 없으니 벌어야 하고 노력도 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인연대로 흘러가는데 결과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것을 부여잡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기에, 지금은 노력은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도반들과 수업중 마음나누기(왼쪽 첫 번째 허영애 님)
▲ 도반들과 수업중 마음나누기(왼쪽 첫 번째 허영애 님)

Q. 앞으로 정토회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A. 지금은 특별한 계획이 없습니다. 일단 돈을 벌어야 하고, 정년이 되면 정토회 활동도 해보고 싶습니다.

Q. 지금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A. '발보리심', 처음 마음이 진짜 중요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를 미리 걱정하기보다 첫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 불법을 공부할 때 '나는 오늘 살다 내일 죽더라도 무조건 이걸 깨치고 말 거다, 깨달음을 얻고야 말 거다' 하는 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공부의 출발점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진짜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죽는 한 육체로서의 인간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에 대한 자아 탐구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런 탐구를 하다 보면 오히려 인생의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토행자의 하루 인터뷰 후
▲ 정토행자의 하루 인터뷰 후


한 사람에게 법의 인연이 닿기까지는 수많은 인연이 쌓여야 한다고 합니다. 또 인연이 닿았다고 해서 모두 마음을 내는 것도 아닙니다. 불법을 만나 편안해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무주상보시를 실천하며 베풀 줄 아는 허영애 님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깊게 제 마음을 울립니다. 지금은 혼자 수행을 이어가고 계신다는 허영애 님을 하루빨리 정토회 안에서 도반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_배해정 희망리포터(강원경기동부지부 화성지회)
편집_박선희(강원경기동부지부 수원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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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100일 법문을 듣고자 하는 정성과 열망이 회사 사장님의 마음도 감동시켰나봅니다.
수행하기 너무 좋은 환경인데, 가볍게 생각하는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06-10 14:18:53

장순민

꿈이다. 꿈깨라! 잘들었습니다.

2026-06-10 13:06:43

현광 변상용

고생 많이 하셨을 테고 그렇게 번 돈이면 더욱 나와 가족을 위해 쓸 거 같은데 꾸준히 보시하셨다는 것에 제가 부끄러워지고 느끼는 바가 많네요. 특별상 받으실 만 합니다.
앞으로는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게 힘들이지 않고 사시면서 이 법을 온전히 느끼시기 바랍니다.

2026-06-10 12: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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