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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면 정토회 서면 법당 리포터 이혜진입니다~ 새내기 리포터는 총무님의 추천을 받아 이번에도 인터뷰 기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윤은정 님은 서면에서 주관하는 법륜스님 강연을 참석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여인이지요~ 낭랑하고 밝은 목소리로 서면 희망강연의 문을 여는 윤은정 님을 인터뷰하고 왔습니다. 먼저 사진으로 만나볼까요? 아름다움에 너무 놀라시면 안 됩니다~
직장이 법당 코앞이지만 리포터는 바쁘다는 핑계로 취재원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불교대학 수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공양도 할 겸 법당에 들렀습니다. 법당에 들어서자 빽빽한 학생들 사이로 익숙한 예쁜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법우님들 오늘 연강 들으시느라 힘드셨죠~? 오늘 마음 나누기는 공양하시면서 같이 하겠습니다~” 두 강의를 연이어 들은 법우들의 고된 속을 어루만지는 것 같은 목소리에 학생들도 흔쾌히 자리를 정리합니다. 바로 윤은정 님의 목소리네요. 봉사 소임 중에 방문하게 되어 실례가 될까 했는데 리포터를 보자 반갑게 맞이해 주시면서 불대생들과 같이 공양과 마음 나누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셨답니다. 맛있는 공양을 끝내고 윤은정님의 시간을 잠시 빌려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15년 3월 희망강연에서 사회보시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강연사회는 그때가 첫 강연 사회 소임으로 알고 있는데요~정토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는지요~?
A. 어떻게 시작했는지 이제 구체적으로 기억도 안 나네요. 마음이 힘들고 의지할 곳을 찾고 있다가 처음에는 성당에 다니려고 했어요. 왠지 마음이 차분해질 것도 같고.. 그럴 즈음에 스님 300강 하시는 것을 알고 동생과 스님 강연을 쫓아다니면서 듣게 되고 들을수록 현명한 말씀에 책도 찾아보게 되고…… 스님 말씀 속에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해가 안 됐던 모순들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지요. 강연 다니면서 어떤 봉사자가 희망편지 어플을 설치해 줬는데 어느 날 희망편지 아래에 있는 불교대학 입학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왠지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광고를 본 다음날이 불교대학 입학식이었어요. 아마 계속해서 봤겠지만 눈에는 안 들어왔었나 봐요. 그 다음날 바로 동래 법당 봄불대에 입학했지요. 사실 스님 희망강연 다니면서 깨달음의 장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신청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불교대 입학하니 가고 싶은 사람 신청을 받더라고요. 세상에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이렇게 쉽게 가는 방법이 있었나 싶어서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Q. (웃음) 저도 불교대학 시작 전에 깨달음의 장을 가보려고 혼자서 이른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다녀오신 깨달음의 장은 어떠셨나요?
A. 인생의 가장 쇼킹했던 기억이라고 할까요. 깜깜하던 인생의 여러 가지 생각과 번뇌에서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그것이 벌써 13년 5월이네요. 그때 이후로 14년까지 경전만을 이어서 했는데 사실은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는 건 잘 안됐었지요. 그 즈음에 인도 순례를 다녀왔는데 그때 생각이 좀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불교대학이다 경전반이다 배움을 얻어 가면서, 내가 필요한 것은 쏙쏙 받아 가면서 불편한 것, 선뜻 마음이 나지 않는 것은 밀어내고 있는 저를 보면서 나처럼 누군가 힘들 때 정토회에 와서 좋은 법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보답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은둔형 외톨이였던 제가 수행 법회 봉사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러셨군요. 강연 사회 소임은 언제부터 하시게 되셨나요?
A. 사실은 경전반에서 봉사 소임으로 사회를 봤었지요. 경전반 졸업 후 수행 법회 사회를 보고 강연 사회까지 인연이 되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지난해에 처음 했던 희망강연 사회봉사는 참 부끄럽지만, 총무님이 인연을 맺어주시고 많은 분들의 칭찬과 격려로 지금까지 해 오고 있어요. 지금이야 서면 법당에 교육팀장까지 하지만 원래는 남들 앞에 나서는 것 안 좋아해요~
Q. 지금은 불대 소임에 서면법당 교육팀장대행까지 하고 계시잖아요~큰 역할을 맡고 계시면 아무래도 시간도 많이 들고, 가족들의 이해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가족들도 정토회 활동을 함께 하시나요?
A. 사실은 남편이 제가 봄 불 대 입학한 후에 가을불대에 입학을 했어요. 그전부터 제가 스님 법문도 같이 듣고 했기 때문에 불대에 함께 동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요. 사실은 남편은 작년 9월에 백일출가에 입재했어요~ 이번 1월에 회향했죠.
Q. 놀라운 일이네요~ 어떻게 백일출가 마음을 내셨을까요? 백일출가 전후로 가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A. 사실 정토회 오고 나서도 늘 티격태격했었어요. 신랑을 술 마시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저는 신랑이 술을 마시는 것이 싫어서 정토회를 다니면 그런 부분에서 개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거죠. 하지만 경전반 마칠 때까지 안 변하더라고요. 단지 저의 기대였던 것인데 그럴 때마다 “스님이 그렇게 가르쳐주더냐"라며 서로 스님 핑계를 댔었지요.(웃음) 그래도 정토회 와서 우리가 인생에 한 번은 백일 출가를 갔다 와야겠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정토회 와서 수행도 하고 마음공부도 하면서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참고 있다가도 한 번씩 폭발하던 업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면 갈 거라고 하고, 저는 아이가 20살이 되면 갈 거라고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작년에 갑자기 직장을 못 다니겠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아마 왜 그만두냐고 서로 힘들게 했겠지만 그때는 그냥 원하는 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에 알아서 하라고 했고 직장을 그만두면서 1년의 안식년을 가지기로 했어요. 그리고 바로 백출을 선택했지요. 술을 못 끊을 것 같더니 백일 출가 가기 한 달 전에 딱 끊어 버리더라고요
Q. 남편 분이 백일출가 가 있는 동안 어떤 느낌이셨을까요. 요즘은 어디라도 연락이 닿으니까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도 다 소식을 알지만, 백일출가는 다를 것 같아요.
A. 남편이 백일출가했던 날 동안 서로 신심이 더 싶어졌던 것 같아요. 새벽 수행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남편도 이 시간쯤에는 하고 있겠거니 하면서. 왠지 그 시간에 서로 교감하는 것 같고…… 그 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함께 살면서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과 내 기대에 집착해서 그것에 모자라면 화를 내고 상대를 무시해왔던 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수행의 깊이가 더해졌던 것 같아요.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죠. 이젠 그 사람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알고요. 없어 보니 살아만 줘도 고마운 사람이더라고요.
Q. 그 기간 동안의 새벽 수행은 정말 남다른 의미였을 것 같습니다. 왠지 애틋함도 느껴지는데요^^두 분의 그럼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A. 누구나 엄마에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습으로 받게 되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엄마에게 느꼈던 싫은 모습들을 우리 아이들도 나에게 느끼겠구나 하는 내 행동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에서 표면적인 행동뿐 아니라 그 아래에 깔려 있는 심리가 엄마를 닮았구나 하는 깨달음은 충격적이었어요. 인정하기 싫었지요. 우리 아이들도 그런 느낌을 받겠구나 하니 미안하더라고요. 그것을 깨닫고는 더 힘들었어요. 지금은 많이 극복해서 아이들에게도 수행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은근히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요즘 정토회 소임 하면서 잘 챙겨주지 못하는데도 마음이 더 가까이 있는 듯이 변화하는 것 같아요.
Q. 그러셨군요~ 자녀분들에게 두 분의 수행하는 모습이 정말 좋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사회 소임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될 줄 알았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부부의 수행 이야기를 담아가게 됩니다. 리포터가 행운이네요^^ 앞으로도 서면법당에서 계속 활동하시는 모습 기대해도 되겠지요?
A. 교육팀장 대행으로 소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당분간 적응해야 할 것 같아요. 불법과 인연이 없던 사람들이 부처님 말씀 들으면서 깨닫고, 내어놓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잘하고 싶고 뿌듯한 마음 때문에 봉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사회 소임은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남 앞에 나서는 것을 참 어색해하는 저를 이런 자리에 올려주신 여러분들 덕이예요.
Q.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정토회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이제 저는 소리만 들어도 윤은정 님 사회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내기 리포터 소임을 하고 있는 저에게 봉사를 하면서 좋은 점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다른 곳에서 봉사 소임을 하면 봉사가 일이 돼서 결국 누구 탓을 하고 마음 상하게 되지요. 그런데 여기는 누구든지 다 “내 탓”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도 수행을 하니 스스로를 잘 보고 있는 거지요. 정말 일을 하면서도 일 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전해 봅니다.^^
사회 소임 보시는 이야기 들으러 왔다가 남편 분 백일출가 이야기에 수행 이야기에 예쁘고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희망 리포터를 하면서 저의 가벼운 수행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봉사를 하면서도 얻어 가는 것이 많습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 듣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깊은 이야기 나눠주신 윤은정 님께 깊은 감사 전해봅니다. 다음 기사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글_이혜진 희망리포터 (서면정토회 서면법당)
편집_이혜진 희망리포터 (부산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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